-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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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에 대하여’
틱낫한(1926~)
베트남의 승려이자 시인, 평화운동가, 열여섯의 나이에 불가에 입문하여 평생 구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죽어가는 동포들을 위해 전세계를 순회하며 전쟁을 반대하는 연설과 법회를 열고, 불교평화대표단 의장으로서 파리 평화회의를 이끌었다. 이런 활동으로 1967년 마틴 루터 킹 목사로부터 노벨 평화상후보에 추천받지만, 이후 베트남 정부의 박해를 받아 귀국을 금지당해야 했다. 1960년대 그가 주창한 ‘참여불교’는 내세론에 기댄 기존 불교의 빗장을 열고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기본정신으로 삼아 전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80년대 초반 프랑스로 망명한 스님은 보르도 지방에서 명상수련센터 ‘플럼빌리지’를 세웠다. 자두마을이란 뜻의 이곳은 ‘흙과 사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로운 곳’으로,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이들이 종교간의 벽을 허물고 각자의 신념에 따라 수행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대인에게 영적 안식을 주며 종교의 실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스님의 모습은 바로 살아있는 법문 그 자체다.
저서로는 <살아계신 부처, 살아계신 그리스도>,<발자국마다 평화>,<나를 참이름으로 불러다오>,<이 세상은 나의 사랑이며 또한 나다>,<이른 아침 나를 기억하라>,<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등 100여권이 있다.
동포들을 위해 헌신했으나 그 동포들로부터 배척당해 타국으로 망명할 수 밖에 없었을 때 스님의 심정을 어떠했을까. 그러나 스님의 삶은 말한다.. ‘억울해할 것 없다. 시간은 모든 것을 있어야 할 자리로 돌려보내 주는 법이니까’ 만약 스님이 동포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감싸안지 못했다면 그의 삶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아니 어쩌면 스님은 그 ‘화’를 다루는 과정에서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틱낫한으로 거듭 날 수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그 안에는 기쁨, 사랑, 즐거움, 희망과 같은 긍정의 씨앗이 있는가 하면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두려움 등과 같은 부정의 씨앗이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틱낫한 |
프롤로그 _ 마음의 평화를 얻는 지혜
잔뜩 화가 나 있는 사람...매우 고통받고 있다는 증거 11
화가 났을 때는 내 마음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상황을 파악하여 무엇이 나를 화나게 했는지, 상대방이 내게 화를 내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와 내가 무엇 때문에 싸우게 되었는지 헤아려야 한다 12 ★
Part 1. 화 좀 안내고 살 수 없을까
anger 1 눈돌리면 화나는 것 투성이다
anger 2 많이 먹어도 화는 풀리지 않는다
anger 3 화가 날수록 말을 삼가라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애정과 도움이다. 어느 쪽도 앙갚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27
anger 4 성난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라
미소는 우리의 몸 안에서 자각의 에너지가 생성되게 함으로써 자신의 화를 스스로 끌어안고 보듬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화는 마치 우는 아기와 같다. 아기가 우는 것은 무엇인가가 불편하고 고통스러워서일 것이고, 그래서 엄마의 품에 안기고 싶어한다. 우리는 화라는 아기의 어머니다. 의식적인 호흡을 실천하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 우리에게는 그 아기를 품에 안고 어르는 어머니의 에너지가 생긴다 33
화와 절망을 스스로 자각하고 있을 때는 그 화와 좌절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부처의 가르침과 우리 자신의 경험에 의할 것 같으면, 자각의 에너지는 모든 것을 다 변화시킬 수 있다 33
anger 5 감정을 추스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화는 우리가 즐길 만한 것이 아니지만, 그러나 잘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면, 다시 말해서 감자를 익히듯이 잘 요리하는 방법을 배우면,, 그 부정적인 에너지가 이해와 긍정이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할 것이다
그윽한 마음으로 화를 감싸안아야 한다. 화는 우리의 적이 아니라 우리의 아기다. 화는 우리의 위장이나 폐와 같다. 위장이나 폐에 질환이 있다고 해서 우리는 그것을 떼어버릴 수 없다. 화도 마찬가지다 36
두려움과 절망과 증오 등의 쓰레기 같은 감정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겁을 내어서는 안 된다. 훌륭한 유기농법 농부가 그러한 것처럼, 훌륭한 수련자는 얼마든지 거기에 대처할 수 있다. “나는 내 안에 쓰레기가 가득 차 있다는 걸 알아. 나는 그 쓰레기를 기름진 거름으로 바꾸어서 사랑이 다시 피어나게 할 거야.”라고 다짐해보라 37
수련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은 어려운 관계로부터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호흡과 보행과 좌정과 식사 등의 모든 행위를 의식적으로 하는 기법을 익혀서 실천하면, 자각의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고 그 에너지가 화와 좌절을 감싸 안게 할 수 있다. 그저 감싸 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위안을 얻을 수 있다....두 단계 실천법 : 화를 감싸 안아서 그 실체를 깊이 확인하는 것, 화의 실체를 깊이 들여다 봄으로써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파악하는 것 38
anger 6 화는 보살핌을 간절히 바라는 아기다
마음 속에서 화가 차오를 때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 하던 일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그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돌아가서 화라고 하는 아기를 달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기를 달래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40
anger 7 화가 났을 때 남의 탓을 하지 마라
화의 씨가 더 큰 것은 그것을 다스리는 훈련을 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각의 에너지를 길러내기 시작하면, 우리의 고통이나 불행의 원인이 타인들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들어있는 화의 씨앗이라는 사실을 맨 먼저 통찰하게 된다 43
자신의 화를 끌어 안을 줄 아는 사람은 타인들이 고통을 당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파진다 44
anger 8 화내는 것도 습관이다. 그 연결고리를 끊어라
그는 여동생이 다친 데 대해 그가 보인 과민한 반응이 바로 그가 그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습관적 에너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47
우리 모두의 몸 속에는 꽃밭이 있으며, 모든 수련자는 자신에게로 돌아가서 그 꽃밭을 가꾸어야 한다. 그 꽃밭을 오랫동안 그저 내버려두고 차마 손대지 못했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자기안에 있는 그 꽃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그 모든 것을 정돈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예전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 꽃밭을 즐기게 될 것이다 49
anger 9 무의식중에 입은 상처가 화를 일으킨다
마음속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우리도 그 상처를 우리의 자식, 손자들에게 옮겨줄 수 있다. 우리가 마음속의 상처를 더듬어내어서 치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50
우리 마음속의 상처 중에는 더러 우리의 관심을 온통 집중해야만 치유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 상처는 마치 우리의 아기와도 같다. 의식의 가장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어린 아기가 어느 순간에 고개를 내밀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면 우리는 그 아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런 순간에는 모든 것을 다 접어두고 자신에게로 돌아가서 마음속의 그 아기를 따뜻하게 감싸안아 주어야 한다.
자신을 돌보기 위해서는 우리는 마음속의 그 상처받은 아기를 먼저 돌보아야 한다. 이것은 매일 해야 하는 일이다. 자상한 형이나 누이처럼 그 아기를 따뜻하게 안아주어야 한다. 그 아기에게 편지를 쓸 수도 있다. 마음속의 아기에게 편지를 써서, 그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를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우리는 비단 남의 말에만 애정 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게 아니다. 우리 자신의 안에 있는 그 아기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아름다운 산에 오를 때 그 아기를 불러내어서 함께 걸어보라.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때도 그 아기를 불러내어서 함께 감상해보라. 그렇게 몇 주일이나 몇 달을 지속하면 그 아기의 상처는 치유될 것이다. 여기에서도 자각의 에너지가 크게 도움이 된다 51
자각의 에너지는 우리를 지금 이곳에, 오직 지금 이곳에만 있게 해주는 에너지다 52
내가 마시는 차나 커피는 내가 나 자신에게로 돌아가서 과거로부터도 미래로부터도 모든 걱정들로부터도 완전히 자유로운 채로 앉아 있을 때에만 나에게서 현실이 된다 52
자각의 에너지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기 위한 에너지다 53
스스로를 자각하고 있으면 현재의 순간에 나에게 무엇이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54
anger 10 혼자서 화를 풀기가 어렵다면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평화회담, ‘여보, 이제까지는 우리가 서로에게 고통을 주었어. 당신도 나도 우리는 화의 희생자였어. 우리는 서로를 지옥으로 만들었던 거야. 이제 나는 달라지고 싶어. 난 우리가 서로 동지가 되기를 원해. 동지가 되어서 서로를 보호해주고, 함께 수련을 하고, 서로 힘을 합쳐서 우리 마음속의 화를 깨끗이 풀어냈으면 좋겠어. 이제부터는 당신도 나도 자각을 실천해서 제대로 한번 살아봤으면 좋겠어. 여보, 당신 도움이 필요해. 당신의 협력이 필요해. 당신이 없으면 난 성공할 수 없어.’ 이것이 깨달음이다. 이것이 사랑이다 57 ★★★_ 내가 남편과 나누고 싶은 말.
타인을 설득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린 문제다 57 ★★
그는 아버지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단지 혼자서 시작했다. 생활이 달라지고 자기 자신과의 평화를 이룬 덕분에 그는 매주 한번씩 아버지에게 편지를 쓸 수 있었다. 답장을 바라지 않고 그는 그의 수련에 관한 얘기와 날마다 느끼는 작은 기쁨들을 편지에 썼다. 그리고 여섯달이 지났다 58
의사소통의 문이 열려 있을 때 우리는 하지 못할 일이 없다. 그러므로 늘 최선을 다해서 그 문이 항상 열려 있게 해야 한다. 타인과의 평화를 원한다는 의지를 표현해야 한다. 타인의 도움을 요청하라.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마음을 터놓는 일이다. 우리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렇게 분명히 뜻을 밝히고 도움을 구하라 59
자신의 백퍼센트를 다 주어야 한다 59 ★★★★★
평화와 화해와 행복은 나에게서 시작된다 60
나의 기분이 신선하고, 그래서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 되면, 벌써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면 누구나 나의 곁에 오고 싶어 할 것이다 60
anger 11 나를 화나게 한 사람에게 앙갚음하지 마라
화가 난 상태에서 하는 말이나 행동은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61
남을 응징하는 것은 곧 스스로를 응징하는 것이다 62
서로가 행복할 때 시간을 내서 서로간의 평화를 위한 조약을, 참 사랑을 위한 조약을 체결하라 63
anger 12 화를 참으면 병이 된다. 애써 태연한 척하지 마라
내가 누군가에게 몹시 화가 났을 대는 화가 나지 않은 척 해서는 안 된다. 고통스럽지 않은 척 해서도 안 된다. 그 사람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내가 지금 화가 났으며 그래서 몹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고백해야 한다. 그러나 akaf을 아주 차분하고 침착하게 해야 한다 64
“당신 때문에 화가 났어. 고통스러워.”라고 최선을 다해서 차분하게 말해야 한다. 목소리에 슬픈 기색이 조금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66 _ 남편의 밑줄.
24시간이 시한이다...시한이 가까워졌는데도 아직 마음이 가라앉질 않았다면, 글로 쓰면 된다 67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은 화가 났을 때는 얼른 자신에게로 돌아가서 화를 보살피겠다는 각오를 잘 지키고 있다는 의미다 67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나를 화나게 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를 지옥에 빠뜨리는 결과가 된다 68
‘제발 날 도와줘. 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이것이 참사랑의 말이다 68 ★
상대방 때문에 내가 고통을 받을 때는, 비록 스스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 제발 날 도와줘”라고 말을 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다 69 _ 명심하자!!
anger 13 남을 미워하면 나도 미움받는다
화는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에너지 지대다. 그것은 우리가 돌봐야 할 병든 아기다 73
제1의 에너지 지대는 화이고 제2의 에너지 지대는 자각이다. 수련은 자각의 에너지로 화의 에너지를 파악하고 감싸안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매우 부트럽게, 거칠지 않게 실천해야 한다. 그것은 화를 억누르는 행위가 아니다. 자각도 화도 다 우리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몸을 자각과 분노가 서로 싸우는 싸우는 싸움터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76
삼라만상이 모두 하나임을 통찰하면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쓰레기와 꽃을 모두 미소로 바라볼 수 있고 감싸 안을 수 있다 76
우리 안의 모든 것을 차별없이 잘 돌보면 우리는 부정저긴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76
anger 14 화가 났을 때 섣불리 말하거나 행동하지 마라
마음속의 화를 의식적으로 껴안으면 화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당한 고통의 주요 원인이 내 마음속에 들어 있는 화의 씨앗이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그 씨앗에 자신이나 남들이 너무 자주 물을 뿌려주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79
우리가 수련을 하는 것은 부정적인 씨앗에 물을 주는 것을 피하고, 긍정적인 씨앗을 찾아내서 날마다 물을 주기 위해서다. 이것이 곧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다 80
anger 15 상대방이 가진 나쁜 씨앗보다는 좋은 씨앗을 보라
여보, 당신이 진정으로 날 생각한다면, 제발 내 안에 있는 부정적인 씨앗들에게 날마다 물을 주지 말아줘. 당신이 그러면 나는 틀림없이 불행해질 거고, 내가 불행해지면 당신도 결국 불행에 빠질 거야. 그러니까 제발 내 편협한 마음과 짜증과 절망의 씨앗에 물을 주지 말아줘. 나도 당신의 그 씨앗들에는 물을 주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게. 나는 당신도 부정적인 씨앗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아. 그래서 그 씨앗에 물을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내가 그러면 당신이 불행해 질거고. 나도 따라서 불행해 질테니까. 사랑과 연민과 이해 같은, 당신의 긍정적인 씨앗들에게만 물을 주겠다고 맹세할게 81 _ 엄청 어려운 미션..그러나 도전해 봐야할...일단은 어디에 뭐가 심겨져있는지부터 파악해야할 것 같다.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보호해줄 수 없다 82
우리에게는 스승이 필요하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도록 동기를 부여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84
anger 16 내 판단이 옳다고 100% 장담하지 마라
갈등의 원인 가운데 어디까지가 자신의 몫인지를 확인하자. 내가 당한 고통의 주된 원인은 내 안에 있는 화의 씨앗이며 타인은 부차적인 원인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먼저 깨닫도록 하자 85
고통의 원인을 캐어보고 그것이 그릇된 판단에서 빚어졌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즉시 상대방에게 말을 해야 한다 87
화가 나서 마음이 아플 때는 자신에게로 돌아가서 자신이 판단한 내용과 그 실체를 깊이 재고해봐야 한다 89
anger 17 속이 시원하려면 반드시 화해해야 한다
화가 난 쪽은 자기의 가슴속에 들어 있는 것을 털어놓을 권리가 있다. 그 사람이 나의 배우자라면 나는 그저 말없이 그의 말을 들어주기만 해야 한다. 깊이 귀를 기울이기만 할 뿐 아무 반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미 다짐을 해두었기 때문이다. 연민의 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평가나 비판이나 분석을 해서는 안 된다. 오로지 그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다 털어놓아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자세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고통을 상대방에게 말할 때는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다 털어놓을 권리가 있다. 그것은 또한 의무이기도 하다. 상대방은 모든 것을 다 들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91
분개심이 고개를 들거나 흥분이 일어날 때는 당장 말을 그쳐야 한다. “지금은 더 말을 못 하겠어. 나중에 다시 만나서 얘기하면 안 될까?”...92
위대한 연민의 정을 베푸는 관세음보살은 단지 하나의 관념이 아니라 현실속에 실재하는 인간이다 92
anger 18 _ 화난 상황을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그가 그릇된 판단을 숱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말없이 듣고만 있어야 한다. 그가 그릇된 판단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고쳐주려고 들면, 그가 자신의 가슴속에 쌓인 것을 다 털어놓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그저 말없이 앉아서 정신을 집중한 채로 듣고만 있어야 한다. 그러면 그것 자체가 그에게는 치료가 된다. 꼭 그의 그릇된 판단을 고쳐주고 싶다면, 때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는, 가슴속에 들어 있는 것을 다 털어놓을 기회를 그에게 준다는 생각만을 해야 한다 94
anger 19 상대방의 화가 당장 풀어지기를 기대하지 마라
인내는 참사랑의 증거다 96
화를 끌어안기 위해서 호흡과 보행을 의식적으로 할 때는, 다른 것을 해서는 안 된다 97
우리의 화는 일종의 꽃이다. 우리는 그 꽃에다가 자각이라는 햇빛을 흠뻑 비춰주어야 한다 98
anger 20 남을 용서하는 것도 화풀이의 한 방법이다.
나와 타인의 마음속에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으면 두 사람 사이의 그 어떠한 감정도 극복될 수 있으며, 그리하여 두 사람 모두에게 최선의 것이 발현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101
우리 안에 있는 부처의 에너지에 대한 확신을 키우자
anger 21 내게 화내는 사람의 말을 경청하라
그 사람을 피하는 것은 그의 말을 듣는다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서 내가 고통을 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를 피하면 또 오해가 빚어질 수 있다. 그 사람은 내가 자기를 경멸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 또 엄청난 고통이 빚어질 수 있다. 내가 그를 피하고 무시한다는 인상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 사람을 대면할 수도 없고, 마냥 피하기만 할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에 빠진다. 그럴 경우에는 그와의 의사 교류의 길을 다시 트기 위한 훈련을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특별히 훈련을 해서 그의 말을 끝까지 주의깊게 들어주어야 한다 103
우리는 누구나 우리의 말에 깊이를 귀울여 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 104
연민의 마음으로 남의 말을 깊이 들어주려면 그가 얘기한 것을 분석해서도 안 되고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내려고 해서도 안 된다. 오로지 그가 가슴에 쌓인 것을 다 털어놓고, 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 느끼게 해줌으로써, 그에게 위안을 준다는 자세로 그저 듣기만 해야 한다 105
마음의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소방관이 불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사람은 지금 화와 고통이라는 불길에 휩싸여 있다.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을 채 그 불길 속에 들어가면, 그를 도울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나마저도 불길에 휩싸일 수 있다. 그 장비가 바로 연민의 정이다 107
연민의 정은 행복과 이해에서 나온다 107
anger 22 각자의 모자람을 스스로 인정하라
고통을 감당하는 것 또한 우리에겐 하나의 수련이 된다 109
하루하루 삶 속에서 우리는 고통을 드러내지 않는 것들과 늘 접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푸른 하늘, 맑게 노래하는 새, 나무, 꽃, 어린아이- 우리와 우리 주위를 신선하게 해주고, 치유해 주고, 거름이 되는 것들을 늘 접해야 한다 110
내가 하루하루 삶의 모든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의식적인 호흡과 보행을 늘 실천하기 때문이다 111
정신적 스승으로서 타인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도 보행명상을 실천해야 하고, 차 한잔을 진정으로 마실 수 있어야 한다 111
스스로 지극한 행복 속에서 살고, 고통 속에서 사는 타인들을 구해 줄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112
anger 23 화는 신체장기와 같아 함부로 떼어버릴 수 없다
자식과의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나의 심장과 위장에 병이 든 것과 마찬가지 일이다. 자식을 타인이라고, 나와는 별개의 존재라고 믿고 험한 말을 하게 된다 114
부모의 행복이 자식의 행복이고, 자식의 고통이 부모의 고통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백퍼센트를 던져서 부모와 자식간의 의사교류의 길을 환히 열어두어야 한다 114
얘야, 네가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걸 잘 안다. 오랫동안 네가 어떤 고통을 받아왔는지 내가 다 알아. 네가 고통스러우면 나도 고통스럽단다. 자식이 고통을 당하는데 내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니? 좋은 방법이 없을까? 같이 노력해서 해결책을 찾아볼 수 없을까? 대화를 할 수 없을까? 난 진심으로 너하고 대화를 하고 싶어. 그렇지만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네가 나를 좀 도와주렴 115
anger 24 행복이 눈앞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그녀는 남편도 자기도 서로에게 미숙했던 탓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옛 연애편지를 다 읽은 뒤에 그녀는 갑자기 남편에게 편지가 쓰고 싶어졌다...그녀는 정성껏 편지를 썼다. 그것은 진정한 연애편지였다...아직 편지를 전해주진 못했지만, 그녀는 이미 기분이 좋아진 상태였다 121
그동아나 우리가 고통을 당했던 데는 내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어요. 우리가 행복하지 못했던 거은 내 책임이 더 컸을 거예요. 여보, 우리 다시 시작해요. 다시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보자고요. 평화와 화해와 행복을 다시 우리 것으로 만들어보자고요 122
Part 2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anger 25 ‘고맙다’는 말을 아껴라
자신의 심정을 가장 솔직하게 글로 표현한다 127
우리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기록한 것은 말하자면 우리 자신의 반야심경이다 128
그 사람의 존재를 진정으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혼자 떨어져 있어야 한다. 늘 같이 있으면 그의 존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고, 그의 아름다움과 선함을 충분히 음미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따금씩 사나흘 정도 떨어져 있어보자 129
anger 26 화를 선물로 돌려줘라
우리를 피안으로 데려다 줄 배는 늘 한자리에 있다.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며 자신에게 되돌아가고, 그리하여 자신의 화와 고통과 좌절을 깊이 들여다보고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 바로 그 배다 130
누군가에게 화가 났을 때는 그에게 선물을 주자. 선물을 보내고 나면 그 사람 때무에 생겼던 화가 사그라들 것이다 131
그 사람을 사랑하고 감사함을 느낄 때 그에게 줄 선물을 사두자. 선물을 여러개 준비해두었다가, 그 사람 때문에 화가 났을 때 하나씩 보내는 것이다. 이것은 생각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다 132 ★★
anger 27 화를 내뱉는 것은 에너지 낭비다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고통의 실체를 이해하면, 화는 사라질 수 밖에 없다. 화가 연민의 정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133
타인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자신의 화를 치유하기 위한 최고의 약이다 133
연민은 이해심이 피워내는 아름다운 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화가 났을 때는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자. 그리고 그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과 타인의 고통의 실체가 보일 것이고, 이내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134
화는 우리의 무지, 그릇된 판단, 이해와 연민의 결핍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화를 그저 발산해버리는 것은 화의 에너지만이 밖으로 나갈 뿐이다. 그 뿌리는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다 135 ★★★★★
화가 일어나면 우리는 그것을 맞이해주어야 한다. 화가 마음속에 있음을 인정하고 잘 보살펴주어야 한다. 심리치료에서는 이것을 ‘화와 접촉하기’라고 부른다. 화를 억눌러서는 안 되고 그것의 존재를 인정하고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중요하고도 놀라운 일이다 136
자각은 화를 억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자각은 화의 실체를 인정해서 그것을 맞이하기 위한 것이다...자각은 말하자면 우는 아기를 품에 안아서 달래는 어머니와도 같은 것이다 137
anger 28 화해는 곧 자신과의 조우다
우리가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게 아니란 것을 통찰하면 우리의 행복과 고통도 우리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나의 고통이 곧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통이다. 그들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 그것을 통찰하면 우리는 남을 비난하거나 응징하려는 심정의 유혹을 떨칠 수 있다. 그리고 훨씬 더 지혜롭게 행동할 것이다. 지혜는 깊은 사고가 맺어준 결실이다 142
우리가 직접 쓴 우리 마음의 경전은 나와 남이 하나라는 사실을 통찰한 데서 나오는 것이다 142
화에서 벗어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생명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통찰하는 것이 가장 깊은 위안을 얻기 위한 최선의 길임을 우리는 늘 기억해야 한다 142
나아가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평화와 조화를 안겨줄 방도를 모색해야 한다. 자신과 평ㅇ화조약을 맺어야 한다. 우리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갈등 때문에 삶이 와해되는 경우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지혜가 없고 통찰이 없을 때 우리는 스스로와 전쟁을 한다. 이해가 있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과의 평화와 조화를 복구할 수 있고, 타인들과의 관계도 원활히 할 수 있다. 나의 안에 평화와 조화가 있으면 남들이 그것을 알아본다. 그래하여 그들과의 사이에서도 평화와 조화가 이내 회복될 수 있다. 내가 남에게 즐거운 사람이 되고, 상대하기가 편한 사람이 도고, 따라서 남들에게 커다란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남을 도우려면 먼저 자신과의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 자신을 돕는 것이 곧 남을 돕기 위한 최우선 조건이다 143 ★★★★★★
anger 29 나를 사랑하지 못하면 남을 사랑할 수 없다
우리의 고통과 화가 그 사람의 고통이나 화와 다르지 않은 것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한층 더 동정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남을 이해하는 것은 곧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고,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곧 남을 이해하는 것이 된다.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나와 남이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화와 맞서 싸워서는 안 된다. 화가 바로 나 자신이고, 내 일부이기 때문이다. 화는 사랑과 마찬가지고 유기적인 성격을 가진 감정이다. 우리는 화를 잘 보살펴야 한다. 그리고 화는 생물처럼 유기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또 다른 유기적인 생명체로 변화할 수도 있다. 쓰레기가 비료가 되고 상추나 오이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자신의 화를 경멸해서는 안 된다 146
anger 30 이해와 연민은 나약하고 비겁한 감정이 아니다
우리는 타인들을 죽이고자 원하지 않고, 다만 어떤 인간들이 다른 인간들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려 할 뿐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어리석지 않다. 우리는 매우 이지적이고,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148
명상은 단지 남들이 하는 대로 불문곡직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명상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기술을 가져야 한고, 자신의 이지력을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 149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는 한편, 타인을 보호해야 한다 149
평화란 공포로부터의 해방과 이지와 통찰을 의미한다 151
anger 31 우리는 모두 가해자이자 피해자다
우리가 타인들에게 행하는 것은 곧 우리 자신에게 행하는 것임을 통찰하지 못하면 우리는 폭력을 멈출 수 있다 154
우리가 통찰과 깨달음을 갖고 있으면, 타인들도 똑같은 것을 통찰하고 깨닫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155
anger 32 화해를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의 통찰을 남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그들도 똑같은 통찰에 이를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설득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들 자신의 체험에 의해서 그 통찰에 이르러야 한다. 그러자면 기술이 필요하고, 우리 자신이 수련했던 것을 실천해야 한다 158 ★★★★★★★★★★★★★★★★★★★★★★★★★★★★★★★★★★★★★★★★★★
각자의 백 퍼센트를 다 던져서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으며 현재의 순간을 완전히 깨달았다 159
자신의 마음속에 사랑이 없고, 오직 타인에 대한 증오만이 있다고 믿는 것은 옳지 않다. 그 타인이 죽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 늘 나의 마음속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사람이 아직 살아 있을 때 그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발현되도록 해야 한다 160
anger 33 한 사람씩 화를 참으면 전쟁도 막을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분노와 폭력의 뿌리를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 각자가 스스로를 깊이 성찰한다면, 우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깊은 연민을 가질 수 있다 163
anger 34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항상 의식하라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선과 악이 맞서 싸우는 전쟁터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고난과 두려움, 화와 시기를 더없이 자애로운 마음으로 어루만져주어야 한다 167
숨을 들이쉴 때 나는 지금 내 마음속에 화가 있다는 것을 안다. 숨을 내쉴 때 나는 그 화를 잘 보살핀다 168
anger 35 타인을 위로하면 내가 위로받는다
자각의 첫째 기능은 확인을 하는 것이지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다. 지금 마음속이 화로 들끓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우리는 그것을 감싸 안을 수 있다. 화를 감싸안는 것이 자각의 둘째 기능이다 170
자각에 이르는 능력, 이해하고 사랑하고 돌보는 능력이 곧 우리 안에 살아 있는 부처다. 자각의 에너지를 일으킬 때마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부처가 살아나게 된다. 부처가 우리의 마음속에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 마음속에 부처가 계속 살아있게만 하면 모든 일이 다 잘 풀려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늘 부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화가 났을 때도 절망에 빠졌을 때도 늘 우리의 마음속에는 부처가 있다. 이것은 우리가 언제 어느 순간에도 자각을 실천할 수 있으며, 자신과 남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71
자각의 에너지에는 집중과 통찰을 위한 에너지가 함께 들어있다. 정신을 집중하고 있을 때는 자신을 성찰하기 위한 에너지가 한층 더 강해진다. 그리하여 통찰로 나아가기 위한 추진력이 생긴다. 통찰은 늘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다. 통찰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힘이다. 우리에게 자유를 주고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 바로 통찰이다. 그것은 우리의 화를 보살펴주는 부처의 마음이다 172
anger 36 화의 씨앗을 자극하지 마라
화와 같은 우리 마음속의 장벽은 잠재의식 속에 씨앗으로 저장되어 있다. 그리고 그 씨앗을 자극하는 것을 듣고 보고 읽고 생각하면 화가 일어나서 거실로, 의식의 표층으로 올라온다 173
고통과 슬픔과 화와 절망은 그 씨앗이 충분히 커지면 지하실에서 거실로 올라오려고 한다. 우리에게 자기를 봐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대면하기가 괴롭기 때문에 그것이 거실로 올라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억누르려 한다. 그저 지하실에서 소리없이 잠이나 자고 있어주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는 습관적으로 다른 손님들을 잔뜩 거실에 초대한다. 그러나 10분에서 15분쯤 지나면 무엇을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는 지경이 되고 만다. 마음속의 그 씨앗들이 일거에 올라와서 거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런 상황을 피해보려고 우리는 책을 펴고, 텔레비전을 켜고, 드라이브를 나간다....그러나 계속 그렇게만 하면 정신 속에서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급기야는 정신질환의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리의 몸에서 일어나는 것과 똑같은 과정이 마음에서도 일어나는 것이다 175
지하실에 있던 고통이 거실로 올라오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걷어내면, 우리는 그 고통을 감당하지 않을 수 없다. 그걸 피할 수 있는 길은 없다. 부처가 우리에게 고통을 감싸안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가르쳤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강력한 에너지원을 만들어내면 그 부정적인 에너지들을 파악하고 감싸안고 보살필 수 있게 된다 175
그 부정적인 감정들이 거실로 올라오지 않으려고 하면, 꾀어서라도 올라오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참동안 감싸안아 주면, 지하실로 돌아가서 다시 씨앗이 될 것이다 176 ★★★★★★★★★★★★★★★★★★★★★★★★★★★★★★★★★★★★★★★★★★★★★
내 행동만이 나의 진정한 소유물이다 176
공포는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고, 무지는 이해의 결핍이 빚어내는 것으로서 화의 주요 원인이 된다 177
자각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날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그 씨앗들을 불러내어서 감싸줄 수 있다. 며칠이나 몇 주일 동안 날마다 그 씨앗들을 불러내어서 감싸주고 다시 돌려 보내면, 정신의 순환이 마침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고, 정신적 질병의 징후들이 사라질 것이다.
자각은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고통의 씨앗들을 마사지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그 씨앗들이 마음속에서 원활히 순환하도록 이끌어주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178
anger 37 마음을 돌보기 위해서는 먼저 몸을 돌봐야 한다
반듯이 드러누워서 호흡을 의식적으로 하여 자각의 에너지가 일어나게 한다. 자각의 에너지라는 사랑의 빛으로 머리부터 발바닥에 이르기까지 몸의 각 부분들을 차례로 감싸 안아준다.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의 몸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81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은 단지 하나의 감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자. 마음속에서 일어난 감정은 잠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가 사라진다 183
anger 38 마음속의 감정들을 파악하고 감싸안아라
기쁨이나 연민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느낄 때, 의식적으로 심호흡을 하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속에 기쁨과 연민이라는 감정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184
우리의 모든 감정들은 표층의식에서 태어나서 거기에 한동안 머물러 있다가, 다시 씨앗이 되어서 잠재의식 속으로 돌아가서 파묻힌다...기쁨도 화도 그것이 마음의 밭에 묻혀 있고 아무것에도 자극받지 않으면 그저 씨앗일 뿐이다 185
화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때도 그것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186
훌륭한 수련자는 단지 그 감정들이 고개를 들면 이내 그것을 처리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일 뿐이다 186
우리의 지성과 지식은 습관적 에너지를 처리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직 그것을 파악하고 감싸안고 변화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자각의 에너지로 습관적 에너지를 감싸안으면 우리는 안전하다.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다 187 _ 희망의 메시지.. ^^
습관적 에너지가 고개를 들 때마다 그것을 확인해서 이름을 불러주면 된다.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고, 숨을 들이쉴 때 그 감정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숨을 내쉴 때 미소를 지어준다 188
anger 39 인생에서 ‘관계’보다 중요한 건 없다
우리는 삶에서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그러므로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대학 학위를 얻으려면 6년이나 8년이 걸린다. 참으로 긴 시간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학위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는 믿음이 긴 시간을 투자하게 한다. 학위가 행복의 우선조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서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을 수도 있다. 아버지나 어머니나 배우자와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것이 그것일 수도 있다 191 _ 이렇게 보내는 시간의 가치를 자꾸만 평가절하하지 말자. 나는 지금 내 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초조할 것도 조급할 것도 없다. 귀한 것을 얻으려면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파이팅!!!
당신 자신에 관한 책을 써보세요. 먼저 당신과 당신 주위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당신의 백퍼센트를 던져보세요. 그것이 나에 관한 책을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나에 관한 책 같은 것은 없어도 그만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당신 자신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전심을 다해서 당신 자신에 관한 책을 써보세요. 그러면 당신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련의 지침이 될 수 있고, 당신은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 주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192 ★★★★★
수련자가 자신의 고통을 잘 처리해서 남들과의 좋은 관계를 이루는 것은 커다란 승리를 거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92
상대방이 나의 말을 듣지 않고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때는, 수련을 계속하여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면 오래지 않아서 그 사람과 화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은 고통의 뿌리를 깊이 들여다 보고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한 길이 된다. 그 책은 우리를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게 해줄 것이고,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줄 것이다 193 ★★★★★ _ 마치 현재의 나를 위해 준비된 메시지 같다. 이 기적같은 동시성을 대체 무엇으로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anger 40 편지는 끊어진 관계를 이어준다
아직은 대화를 차분하게 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고 안정되지 못했다고 생각될 때는 편지를 쓰는 것이 대화를 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편지를 쓰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있는 수련이 된다 194
편지를 쓸 때는 철저히 솔직해져야 한다. 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고 생각되면, 그 말이나 행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를 다 말해야 한다. 또 자신의 마음속에 쌓인 것은 다 털어놓을 수도 있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 채로 사랑과 평화의 말로 편지를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95 _ 네!! 감사합니다. 원포인트 레슨!!
난 어쩌면 그릇된 판단 때문에 마음이 아팠던 것일지도 몰라. 지금 내가 이 편지에 쓰는 것도 실은 사실이 아닐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 그래서 마음이 너무도 아팠어. 내가 지금 이 편지에서 하는 말이 나의 오해에서 나온 것이라면, 서로 만나서 대화를 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우리 사이의 오해를 말끔히 씻어버렸으면 좋겠어 195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도 얼마든지 있다. 당신에게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좋은 점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판단한 것이 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195
내가 잘못 판단한 게 있으면 네가 고쳐줘 195 ★★★★★
그 사람도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친구여, 너도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걸 잘 알아. 네가 고통을 당하는 것은 너의 잘못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도 잘 알아.” 깊이 성찰하는 수련을 한 사람은 상대방의 고통을 뿌리와 원인이 무수히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모두 그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또 나도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그에게 말해주어야 하고, 나에게 고통을 주었던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196
편지를 쓰는 데는 충분히 시간을 들여야 한다...그 편지는 우리의 행복을 위해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편지를 쓰는데 들인 시간은 박사논문을 쓰는 데 투자한 몇 년의 세월보다 더 소중한 시간이다...그 편지를 쓰는 것은 난관을 뚫고 대화의 길을 다시 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196
함께 수련하는 형제 자매들에게 그 편지를 보여주어서 혹시 잘못된 곳이 없는지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197
우리가 깊이 염려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의 문을 다시 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197
앉아 있거나 걷거나 일을 할 때 우리는 그 편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그 편지와 관련된다. 책상에 앉아서 편지를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우리의 감정을 종이에 옮겨 적는데 걸리는 시간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편지를 쓰는 순간은 그때만이 아니다. 밭에서 채소에 물을 주고, 걸으면서 명상을 하고,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우리는 이미 그 편지를 쓴다. 그러한 활동은 모두가 우리를 더욱더 견고하고 평화롭게 해준다. 그럴 때 발생하는 자각과 집중이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이해와 연민의 씨앗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다 197
anger 41 처음 만났을 때의 다짐을 잊지 마라
지옥은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의 관념과 그릇된 판단이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므로 그 지옥을 깨뜨려서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 뿐이다. 자각을 실천하는 것, 화를 자각하고 감싸안는 것이 그 지옥의 문을 여는 길이다 199
관계를 회복해서 두 사람이 모두 다시 행복해질 수 있으면 그것은 세상에 크게 기여를 하는 셈이 된다 199
“스님은 참으로 아름다운 시를 많이 쓰셨더군요. 그리고 채소를 기르거나 하는 일에도 시간을 많이 쓰신다고 들었어요. 그 시간에 시를 쓰시면 더 좋을 텐데요?”
내가 대답했다. “채소를 기르지 않았더라면 나는 시를 쓰지 못했을 겁니다.” 이것은 진실이다. 집중과 자각 속에서 살지 않으면, 삶의 모든 순간을 깊게 살지 않으면, 우리는 글을 쓸 수 없다. 남에게 보여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써낼 수가 없다 200 ★★★★
가족을 위해서 요리를 할 때 우리는 시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는 이미 그때부터 쓰여지고 있다. 내가 한 편의 소설이나 희곡을 완성하려면 몇 주일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그 소설이나 희곡은 늘 나의 의식 속에 들어 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낼 그 편지에 대해서 굳이 생각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그 편지는 이미 우리 의식의 깊은 곳에서 자연히 쓰여지고 있다.
아무 때나 무턱대고 자리에 앉는다고 글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는 날마다 차를 마시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빨래를 하고, 채소에 물을 준다. 그러한 것들을 하는 데 들인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그러한 일상의 일들을 매우 정성껏해야 한다. 요리를 하고 채소밭에 물을 주고 설거지를 하는 자신의 태도에 마음의 백퍼센트를 던져야 한다. 항상 모든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하고, 성심을 다해서 해야 한다. 그러한 자세가 우리가 쓰고자 하는 문학작품이나 편지를 위해서, 혹은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201 ★ _ 예!! 알겠습니다!! ^^
깨달음은 설거지를 하거나 채소를 기르는 일과 별개의 것이 아니다. 삶의 모든 순간을 깊이 자각하고 집중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곧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련이다. 한 편의 예술 작품은 바로 그러한 순간순간에 착상된다. 악보나 시를 직접 종이에 쓰기 시작할 때는 고작 아기를 분만하기 시작한 순간일 뿐이다. 그 아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의 몸 속에서 분만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
타인의 마음에 감동을 일으킬 만한 글을 쓰기 위한 우리의 통찰과 애정과 능력은 수련이라는 나무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그러므로 그 꽃이 피어나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삶의 모든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한다 201
우리는 누구나 우리 한에 한 명의 아기를 갖고 있다. 그 아기가 바로 부처다. 우리가 인류와 세계를 위해서 제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아기 부처다. 그리고 우리의 아기 부처를 잘 보살피기 위해서 우리는 늘 자각 속에서 살아야 한다 202
참다운 사랑의 편지는 통찰과 이해와 연민으로 쓰여진 편지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사랑의 편지가 아니다. 참다운 사랑의 편지는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서 변화를 일으키고, 그리하여 세상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타인에게서 변화를 일으키려면 먼저 나 자신의 내면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 편지를 쓰는 데는 우리의 평생이 걸릴 수도 있다 203 _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정성을 들이도록 하자. ^^
타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맹세
“난 화나지 않았어. 난 괜찮아. 나는 고통스럽지 않아. 화낼 일이 뭐가 있어.” 라고 말하지 않는다 208
내 안에 있는 강렬한 화의 씨앗이 내가 화를 낸 1차 원인이었으며, 타인은 단지 부차적인 원인이었음을 깨닫고, 타인이 고통받고 있는 한 나도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노력한다 208
문제가 생긴 즉시 시비를 따져보자고 그를 조르지 않는다 209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5가지 훈련
우리의 말이 행복을 줄 수도 고통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므로, 나는 자신감과 기쁨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말은 진심으로 하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나는 내가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남들에게 퍼뜨리지 않을 것이고, 내가 확신하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남을 비난하거나 경멸하는 어조의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213
3. ‘내가 저자라면’
남편을 설득하기 위해서 시작한 편지였는데, 쓰다보니 나 자신조차 한번도 들여다 보지 못했던 내 안의 후미진 구석구석까지 헤집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카타르시스 역시 상상 이상이었다. 하지만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음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고통을 동반한 쾌감. 양가감정의 결과는 분열이었다. “기왕 시작한 김에 끝을 보자!”고 팔을 걷어 붙이는 편과 “이게 어디 끝을 낼 수 있는 종류의 문제냐? 괜히 감당도 못할 걸 들썩거려 골치썩지 말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얼른 손떼고 물러서자!!”고 졸라대는 편이 벌이는 전투는 치열했다. 남편은 영문도 모른채 내 안의 전장에서 날아온 유탄의 희생자가 되어야 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버럭버럭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나와 가장 많은 접촉을 하는 사람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거야 참.
그때 내게 찾아온 책이 바로 <화>이다. 5년쯤전 우연히 집에 들였으나 한번 거들떠도 보지 않던 책이었다. 거실에서 안절부절 못하다 우연히 책장을 쓱 쳐다본 바로 그 순간 내 눈에 <화>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책장을 덮은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감사합니다.’ 바로 지금의 나를 위한 원포인트 레슨과 같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화는 우리의 무지, 그릇된 판단, 이해와 연민의 결핍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화를 그저 발산해버리는 것은 화의 에너지만이 밖으로 나갈 뿐이다. 그 뿌리는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다 135 ★★★★★ 화가 일어나면 우리는 그것을 맞이해주어야 한다. 화가 마음속에 있음을 인정하고 잘 보살펴주어야 한다. 심리치료에서는 이것을 ‘화와 접촉하기’라고 부른다. 화를 억눌러서는 안 되고 그것의 존재를 인정하고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 그것은 참으로 중요하고도 놀라운 일이다 136
그 부정적인 감정들이 거실로 올라오지 않으려고 하면, 꾀어서라도 올라오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참동안 감싸안아 주면, 지하실로 돌아가서 다시 씨앗이 될 것이다 176
당신 자신에 관한 책을 써보세요. 먼저 당신과 당신 주위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당신의 백퍼센트를 던져보세요. 그것이 나에 관한 책을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나에 관한 책 같은 것은 없어도 그만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당신 자신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전심을 다해서 당신 자신에 관한 책을 써보세요. 그러면 당신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련의 지침이 될 수 있고, 당신은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 주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192
편지를 쓸 때는 철저히 솔직해져야 한다. 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고 생각되면, 그 말이나 행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를 다 말해야 한다. 또 자신의 마음속에 쌓인 것은 다 털어놓을 수도 있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 채로 사랑과 평화의 말로 편지를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95
참다운 사랑의 편지는 통찰과 이해와 연민으로 쓰여진 편지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한 사랑의 편지가 아니다. 참다운 사랑의 편지는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서 변화를 일으키고, 그리하여 세상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타인에게서 변화를 일으키려면 먼저 나 자신의 내면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 편지를 쓰는 데는 우리의 평생이 걸릴 수도 있다 203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을 내게 보내준 그 모든 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모든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책을 써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