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박미옥
  • 조회 수 3223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1년 10월 12일 11시 28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엘리자베스 길버트

미국 코네티컷 출신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단편소설집 <순례자들>, 장편소설 <엄격한 남자들>,<마지막 미국인>을 발표하여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지난 오년간 <GQ>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아 미국 잡지 대상에 세 번이나 후보로 올랐다.

특히 2006년 3월 발간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세계 40여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고, <뉴욕타임스>, 미국 서적상협회, 아마존 등 탑 베스트셀러로 랭킹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매혹적이고 유머러스하며 아프도록 진실한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에서의 삼색 여정’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매혹적이고 유머러스하며 아프도록 진실한’ 훔치고 싶은 수식어다. 일단 그녀를 꼭꼭 씹어 소화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들어가며 108개의 인생을 건너기 위한 비상용 단추

진정한 영적 탐색은 언제나 그래왔듯이 질서정연한 노력의 산물이다. 미쳐 돌아가는 무한 경쟁 시대인 현대 사회에서도 진실탐구는 미쳐 돌아가는 무한 경쟁이 아니다. 진실탐구자이자 작가로서 나는 가능한 한 손에서 염주를 내려놓지 않는 것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에 정신을 계속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이름이 바뀌었고, 특히나 인도의 아쉬람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인도인이건 서양인이건 간에 이름을 모조리 바꾸었다. 이는 영적 수행에 참가한 사람들의 목적이 고작 나중에 어느 책의 한 인물로 등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존중하는 뜻에서 이뤄진 결정이었다. _ 내가 취하게 될 정책!! ^^

이탈리아, 섹시한 로마의 아름다움에 탐닉하다

1. 지금은 고독을 통한 치유의 시간

2. 결혼 생활의 끝, 욕실 바닥에 엎드려 신을 찾다

아기를 갖는다는 건 네 얼굴에 문신을 하는 것과 같아. 일을 저지르기 전에 네가 정말 이걸 원한다는 확신이 필요해 23

나는 이런 삶을 창조해나가는 매 순간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 그 삶이 나와 조금도 닮지 않았다고 느껴지는 걸까? 왜 이렇게 의무감이 날 압도할까? 집안의 생계를 주로 책임지는 가장이자 주부, 사회적 조정자, 개 산책시키는 사람, 아내, 곧 엄마가 될 사람이자 그 외 잠시 짬이 나는 시간에야 겨우 작가 노릇을 하는 이 생활에 왜 이리 진력이 났을까? 25 ★★ _ 그러게...누구도 우리를 가두지 않았다. 우리는 손수 정성들여 만든 감옥에 갇혀서 괴로워하고 있었던 거다. 그녀는 탈옥을 선택했고, 나는 감옥의 해체를 선택했다. 누가 더 현명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둘 다 자유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각자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내 안에는 그를 사랑하는 마음만큼 그를 견딜 수 없어 하는 마음이 똑같이 존재했다 25

3. 우리의 심장을 통해 호흡하는 ‘신’을 갈구하다

마음의 중심으로 여행을 떠나본 적인 있는 사람들, 그리하여 이 세상에 다시 돌아와 나머지 사람들에게 신은 지극한 사랑의 경험이라고 전해주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감사함을 느꼈다 29

4. 침대로 돌아가, 리즈

그건 단지 내 안에서 들리는 내 목소리였다. 하지만 전에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 내 목소리였지만, 완벽하게 현명하고, 차분하며, 인정이 넘쳤다 31

진정한 지혜란 바로 그 순간에 유일하게 가능한 해답만을 주며 그날 밤, 유일하게 가능한 해답은 침대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32

5. 데이비드에게 중독 : 짧은 행복, 긴 외로움

필사적인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언제나 파트너의 성격을 창조하고, 상대에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어주기를 요구하고, 그들이 애당초 우리가 창조해놓은 역할을 수행하기를 거부하면 절망감에 빠지니까 35

데이비드로서는 지금까지 만났던 여자들 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자신감에 넘치던 여자가 알고 보니 혼자 남겨지면 끝없는 슬픔의 블랙홀이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웠겠는가 37

6.근심과 두통을 날려버리는 이탈리아어의 섹시함에 빠지다

7. 나는 내 안에 있는 신을 존중합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인도 여인 44

내 심장이 단지 내 입을 빌어 한 말 44

8.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법

모든 경비를 제공할 테니 발리에 가서 요가를 즐기는 휴가 여행에 대한 기사를 써달라는 것이었다 47 _ 부럽당!!

제가 원하는 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즐거움을 누리되 신에게 헌신하는 법을 배우는 거예요 47

머리로 세상을 보는 것은 그만둬. 대신 마음으로 봐야 해. 그러면 신을 알게 될거야 47

9. 신에게 청원서를 쓰다

위대한 수피교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루미는 제자들에게 가장 원하는 것 세 가지를 종이에 적어보라고 충고했다. 그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다른 것과 상충한다면 인생이 불행해질 거라고 루미는 경고했다. 초점을 하나에만 맞추고 살아야 한다고 그는 가르쳤다.

하지만 양극단이 조화를 이루는 삶이 주는 혜택도 있지 않을까? 얼핏 부조화스럽기도 한 도 극단을 일치시켜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는 세계관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의 광범위한 인생을 창조할 수 있다면? 나는 두 가지 모두를 경험하고 싶었다. 인간의 삶이 갖는 이중적 영광인 세속적인 즐거움과 신성한 초월성 모두를 원했다. 그리스인들이 칼로스 카이 아가소스(Kalos kai agathos)라고 부르는, 선함과 아름다움의 유일한 조화를 찾고 싶었다 51_나도! 나의 경우는 존재의 궁극과 관계의 궁극을 모두 경험하고 싶다. 길버트가 말하는 ‘신성한 초월성’, ‘세속적인 즐거움’과는 전체적인 윤곽은 비슷하지만 디테일에서 살짝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굳이 그 차이를 설명하자면 내가 말하는 ‘존재의 궁극’은 한 인간으로서의 완성에 대한 목표다. 그것이 몇퍼센트의 ‘초월성’과 몇퍼센트 ‘즐거움’의 조합일른지 모르지만 어쨌든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허락된 궁극의 경지를 누리고 싶다는 욕망이다. 이 뿐만이었음 인생이 훨씬 심플했을텐데...문제는 관계에 대한 열망 역시 이에 못지 않게 강렬하다는 것이다. 루미가 나의 스승이었다면 뭐라고 했을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공부를 하면 할수록 좌절이 희망으로 환원되어 간다. 얼핏 보기에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나의 두 욕망이 실은 내가 진짜로 추구하는 가치 ‘행복’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이라는 것이 점점 더 확실해져가기 때문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얼핏 부조화스럽기도 한 극단을 일치시켜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는 세계관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의 광범위한 나만의 인생을 갖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각 나라와 연관된 내 내면의 특질들을 철저히 탐색해보고 싶었다 52

난 신에게 뭔가 구체적인 것을 요구하는 게 불편해. 그건 뭐랄까 믿음이 약해진 것처럼 보이거든. ‘내 인생에서 힘든 이런 저런 일을 좀 바꿔주실래요?’라고 기도하고 싶지 않아. 신께서 다 뜻한 바가 있어서 내가 그 역경을 극복하기를 원하실지 모르는 일이잖아. 그래서 난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담한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는 편이 더 마음 편해.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우주를 향해 네가 원하는 것을 기도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도대체 왜 하게 되었니? 넌 이 우주의 일부야, 리즈. 한 성분이라고. 따라서 이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에 참여하고, 나아가 네 감정을 알릴 자격이 충분해. 그러니까 네 의견을 한번 털어놔봐. 자기 진술을 해보란 말이야. 내 말 믿어. 적어도 고려의 대상은 될 테니까 55 ★★★★★_ 나도 한번 써봐야겠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한번 들어나 봐야겠다!!

10. 나와 마주하는 첫 번째 시간 : 이탈리아

11. 로마에서 ‘나’만을 위한 식사를 즐기다

12. 내 인생의 중심, 그곳에는 거대한 분수가 있다

13. 여행은 내 일생일대의 사랑

최고로 여유만만하면서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그런 표정,...나와는 거리가 아주 먼 일이다 67

내 얼굴은 내 모든 생각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투명 전도체다 67

여행은 어떤 희생이나 고통도 치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68

내가 여행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행복한 초보 엄마가 말도 안 듣고, 늘 아프기나 하고, 산만하기 그지없는 아기에게 느끼는 감정과 같다. 아기는 날 아무리 힘들게 해도 상관없는 법이다. 왜냐하면 내가 너무도 사랑하니까. 내 거니까. 나랑 꼭 닮았으니까. 내 몸에 토악질을 해도 괜찮다. 난 상관하지 않는다 68

14. 랭귀지 스쿨에서 이탈리아어와 씨름하다

15. 세상에서 가장 유혹적이고 아름다운 이탈리아어

우리의 이탈리아어 수업에서 재미있는 점은 어느 누구도 여기 와야 할 의무는 없었다는 점이다 72

지식인 회합이 가장 적절한 이탈리아어라고 결정한 언어는 다름 아닌 플로렌스의 위대한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의 언어였다 74

16. 우울과 외로움, 나를 위협하다

17. 내 안의 멜랑콜리한 기질과의 싸움

18. 네가 너 자신을 친구로 생각했던 걸 잊지 마

우울과 외로움의 목소리, 그 목소리와 접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글로 대화를 적어나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85

19. 로마와 요가는 어울리지 않는다

20. 제법 멋진 구색을 갖춘 로마의 내 친구들

리즈, 뭔가 새로운 걸 배울 때는 자기 자신에게 매우 공손해야만 해요 90

스웨덴 은행에 좋은 직장을 가진 그녀는 가족들과 동료들을 충격과 당황에 빠뜨리며 사 개월간의 휴가를 얻었다. 단지 로마에 와서 아름다운 이탈리아어를 말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91

서로를 짜증나게 한 전력이 없는 두 사람에게 딱 맞는 일이다 93

줄리오와 마리아는 아름다운 아파트에 살았는데 내 생각에 그 아파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마리아가 줄리오를 향해 적어놓은 욕으로(두꺼운 검은색 매직 마커로 휘갈겨쓴) 뒤덮인 벽이었다. 예전에 두 사람이 말다틈을 벌였는데 “그이가 나보다 더 큰소리를 내길래” 마리아는 이런 식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했다고 한다 93

21. 빈둥거림의 미덕

솔직히 말해, 순수한 쾌락은 내가 속한 문화에서는 낯선 영역이다 97

미국인들은 정말로 무위도식하는 법을 모른다 98

빈둥거림의 미덕(벨 파 니엔테)은 모든 노동의 목표이자, 가장 축하해야 할 최종 업적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자여야 할 필요는 없다. 이탈리아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술’이라는 또 하나의 멋진 표현이 있다. 간단한 몇 가지의 재료만으로 진수성찬을 차려내는 기술, 혹은 친구 몇 명만 모아놓고도 축제를 벌이는 기술을 말한다. 꼭 부자여서가 아닌 행복을 만들어내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99

여기 사람들은 자신들이 인생의 즐거움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99

순수한 즐거움을 체험하기 위해 100

내 모든 청교도적 신경 세포들은 절망감으로 끙끙대며 뭔가 할 일을 찾아다녔다. 난 즐거움을 누리는 일을 숙제나 대규모의 과학 박람회 프로젝트처럼 받아들이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즐거움을 가장 효과적으로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을 곰곰이 생각했다. 이탈리아에서 보내는 모든 시간을 도서관에서 쾌락의 역사에 대해 조사하면서 보내야 하는 건 아닐까? 아니면 지금까지 많은 즐거움을 누리고 살아온 이탈리아인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즐거움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물어보고, 이 주제로 리포트를 써야 하는 건 아닐까?

그러다가 지금 내가 생각해봐야 할 유일한 질문은 “즐거움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이며, 난 지금 이 질문을 마음껏 탐색해볼 수 있는 나라에 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후로 모든 게 바뀌었다. 모든 것이...맛있어졌다고 할까? 내가 할 일은 그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매일 나 자신에게 “오늘은 어떤 즐거운 일을 할까, 리즈?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을 해야 즐거워질까? 라고 묻는 것이다. 어느 누구의 일정을 고려할 필요도 없고, 걱정해야 할 의무도 없다. 마침내 불필요한 것은 모두 증류되고, 온전히 나에게만 초점을 맞춘 질문이 탄생한 것이다 100 _ 일지에 ‘해야 할 일’ 항목을 ‘하고 싶은 일’로 바꾸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고 있는 일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더니 그건 어느 순간엔가 정말로 나를 흥분시켰기에 내 손으로 직접 내 삶에 초대했던 바로 그 일을 위한 오늘분 일감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늘이라는 삶의 단면을 싹뚝 잘라 잘 관찰해보라. 어느 것 하나 본인의 선택이 관여하지 않은 일이 있는지. 혹 ‘이건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니야, 내가 정말로 원했던 건...’이라고 말하고 싶은 당신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더욱 찬찬히 생각해 볼 일이다. 당신이 정말로 원한다고 믿는 일이 아닌 오늘의 일을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이 바보가 아니라면, 분명 ‘이렇게 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오늘을 이것으로 채우고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여전히 불만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선택이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다. 당신이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게 나쁘냐구? 걱정마라. 나도 당신과 비슷한 종류의 사람이니까. 나 역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욕망’ 때문에 이미 충족된 욕망의 가치까지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오히려 Wish list에 새로 추가된 항목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원은 이미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과 감사의 마음일지도 모를 일 아닌가? 어제의 나 역시 오늘의 나만큼이나 명민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어제 내가 이것을 원한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인정해주자. 어제의 내 선택을 모두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잠깐만 더 생각해보라. 내일이 되면 어차피 부정될 오늘이 아닌가? 물론 매일 하루짜리 즐거움을 섭취하는데 만족할 수 있다면야 이것도 상당히 괜찮은 삶의 방식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일만시간’의 위력을 믿는 종류의 사람이라면, 10년짜리 즐거움에 대한 기대를 놓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오늘의 ‘해야 할 일’, 즉 언제가의 ‘하고 싶었던 일’을 오늘 할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에 충분히 감사해야 한다.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즐거움’의 정의다.

여기서 하고 싶지 않은 일 101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아름다운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이탈리아어를 가능한 한 많이 말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뿐이다. 그래서 나는 전공분야를 말하기와 먹기로 정했다 101

내 점심의 아름다움을 흠뻑 빨아들인 뒤, 깨끗한 나무 바닥 위에 떨어지는 한 점의 햇살 속으로 들어가 앉았다 102

내 죄책감 경보기 103

22. 외로움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

채워지지 않는 네 갈망을 해소하기 위해 다시는 다른 사람의 몸이나 감정을 이용하는 일은 하지 마 104

난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 속으로 완전히 녹아들어가 버린다 104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나는 그를 위해 그의 모든 고통을 짊어진다. 그의 모든 빚을 떠맡는다. 모든 위험으로부터 그를 지켜준다. 실제로 그가 가지고 있지 않은 온갖 좋은 면까지 그에게 투사시키고, 그의 가족 전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준다. 그에게 태양과 비를 준다. 만약 구하지 못하면 어떻게든 다른 식으로 보상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퍼주고, 또 파준다. 마침내 내가 완전히 지치고, 소진되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만이 내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때까지 105

누군가와 합체되려고 애쓰지 않는 상태에서 내 진정한 모습이 무엇이고, 내 진짜 말투가 무엇인지 알아볼 약간의 여유 말이다 105

지난 십년에서 십오 년간 이탈리아 남자들이 진정으로 변했음에 동의했다. 페미니즘의 승리이거나, 문화의 진보, 혹은 EU에 가입함으로써 겪게 된 피치 못할 근대화의 영향일 수도 있다 107

23. 난 이탈리아를 사랑한다

24. 내 마음속에 반짝이는 새단어를 채워넣다

25. 당당하며 도도한 로마처럼 나이먹고 싶다

매 격변을 겪을 때마다 자기가 누구인지 절대 잊지 않았던 사람 119

아우구스테움은 내게 경고한다. 과거 내가 누구였고, 무엇을 대표했으며, 누구에게 속해 있었고, 한때 어떤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었는지에 관한 부질없는 생각들에 미련을 갖지 말라고. 어제 나는 누군가의 위대한 기념물이었을 수 있지만, 내일의 나는 화약 창고가 될지도 모른다. 이 영원한 도시 로마에서 침묵의 아우구스테움은 말한다. 우리는 언제나 끊임없는 격동과 변화의 물결에 준비해야 한다고 119

26. 책이 사라져서 더 행복한 건지도 모른다

27. 너무 맛있어서 감당하기 힘든 나폴리 피자

늘 이래라 저래라 명령을 내리고, 버럭 화를 내며, 코앞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도와주려고 안달한다 123

난 이 피자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실제로 이 피자도 날 사랑해줄 거라고 믿는 환각 상태에 빠져버렸다. 나는 이 피자와 연애를 하고 있었다. 거의 불륜이나 다름없는 연애를 125

피제리아 다 미쉘 125

28. 데이비드, 내 인생에서 영원히 사라지다

그가 좀 더 마음을 열고, 다정다감하며,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의 영혼을 먹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그녀에 대한 사랑을 억제하지 않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 아니면 내가...그의 영혼을 먹어버리려고 하는 짓을 그만두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고 129 _ 나 역시 그녀와 비슷한 종류의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로맨스나 달콤한 말들을 정기적으로 주입받지 않아도 끄떡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 129

아빠는 가끔씩 마음이 내킬 때만 엄마에게 사랑과 애정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엄마는 남편이 사랑과 애정을 줄 때만 그것을 받았다. 아빠가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당신만의 세상으로 빠져들어가면, 엄마는 한 발짝 물러서서 자기 자신을 보살필 줄 알았다 129

“난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한결 같은 친밀감을 원해요...내가 필요할 때 그의 애정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이 날 미치게 해요.”

“네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원하는 그 모든 것들 말이다. 리즈, 나도 언제나 그와 똑 같은 걸 원해왔단다.” 130

이 엄마는 내가 원하는 걸 얻을 자격이 있다는 가르침을 받으면서 자라지 못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해, 리즈. 명심하렴. 난 너와는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살았어 131

엄마는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았고, 그로인해 엄마가 얻게 된 혜택은 엄청나다 131

살면서 희생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131

우리 두 사람 사이에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대화가 강요되고 있었다 136

먹듯이 말하라...로마 음식처럼 간결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라는 뜻이다.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려 하지 말고, 그냥 테이블에 올려놔 137 _ 내 글쓰기를 위한 최고의 조언!!!

29. 나와 다른 언니에게서 위안을 받다 ★

언니는 내가 받는 상담의 보이지 않는 참관자였다. 상담이 끝날 때만다 나는 언니에게 전화해 상담을 통해 내가 깨달았던 것을 모조리 보고했고, 언니는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일손을 멈추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아...참 많은 게 설명되는구나.”라고 말하면서. 우리 둘 모두에 대해 많은 부분이 설명된다는 뜻이다 139

여기저기 헤매며 90페센트는 길을 잃었으되 100퍼센트 행복한 상태에서 보냈고,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을 설명되지 않는 아름다운 미스터리로 받아들였다 139

내가 어떤 장소나 사람에 대해 유일하게 알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건 이야기이다 140

외톨이 기질을 가진 언니는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이 필요했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나는 싱글일 대조차 외로워본 적이 없었다. 난 언니에게 돌아갈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또한 내게는 아직 아홉달의 여행이 남아있고, 그 기간 동안 내가 할 일은 그저 먹고, 읽고, 기도하고, 글쓰는 일뿐이라는 사실이 기뻤다 144 _ 당분간 나의 일과시간을 오롯이 이런 일들로만 채워나가야겠다. 그리고 저녁때는 사랑하는 가족에게로 돌아갈 수 있는 삶. 이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삶 아니겠는가? ^^

실상 사람들이 자녀를 낳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때로는 생명을 기르고, 지켜보고 싶다는 순수한 욕망에서, 때로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 때로는 파트너의 발목을 붙잡거나,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서,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그렇다고 해서 지구상의 사람들이 꼭 똑같은 이유로 아이를 가져야만 한다는 건 아니다. 아울러 그 이유들이 꼭 이기적이지 말아야 할 필요도 없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아직 그 비난을 떨쳐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결혼 생활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남편이 걸핏하면 내게 퍼부었던 이기적이라는 비난. 그가 날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할 때마나 난 그 말에 완전히 동의했고, 내 죄를 인정했으며, 쇼핑으로 죄책감을 잊어보려 했다. 맙소사, 난 아직 아기를 낳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들을 소홀히하고 있었고, 아이들보다 날 우선시하고 있었다. 난 이미 나쁜 엄마였다. 이 아기들, 태어나지도 않은 이 유령 아기들은 우리의 말다툼에 자주 등장했다. 누가 그 젖먹이들을 돌볼 것인가? 누가 그 아기들과 집에 머무를 것인가? 누가 그 아기들을 먹여 살릴 것인가? 누가 한밤중에 일어나 아기들에게 젖을 먹일 것인가? 145 _ ‘이기적’ 그놈의 이기적이란 단어를 철저히 해부해보자!! 여자에게, 특히 엄마라는 신분의 여자에게 이 단어는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쓰인다. 자신을 모조리 내주어야만 간신히 피해갈 수 있는 라벨이 바로 이 ‘이기적’이라는 단어다. 리즈가 말했듯 ‘이기적’은 ‘나쁜’과 동의어로,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엄마들은 ‘이기적’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신을 내다 버린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단어가 남자들에게는 전혀 다른 용도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특히 가정내에서 남자들은 돈만 벌어다 주면 ‘쾌적한 집과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몸종처럼 고분고분한 아내’를 몽땅 누릴 수 있는 자신들의 ‘이기적’ 권리를 사수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한다.(심지어는 그것조차 안하려는 파렴치한도 상당수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 권리에 위협을 주는 아내들의 모든 행위를 ‘이기적’이라고 매도하는 것이다. 100개를 이미 가진 사람에게는 자신의 지분에 1/100이라도 타격을 주는 상대방의 행동이 곱게 보일 리 없다. 자신이 손에 넣고 있는 100이 실은 상대방과 50 대 50으로 나눠 갖기로 되어 있었다는 것은 오래전에 까먹어버렸다. 기억해서 손해가 될 사실은 굳이 머릿속에 넣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초보 엄마이자 내 친구이며 예술가인 이 여인이 젖먹이를 돌보는 동시에 파티의 안주인 노릇을 하면서 프로다운 자세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잠이 부족한 사람처럼 보였다 145

만약 저게 네 미래라는 걸 깨닫지 못한다면 넌 이 세상 최고의 바보야. 리즈, 절대 저런 삶을 살아선 안 돼 146

책임감은 능력(ability)과 반응(respond)의 조합, 다시 말해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146

사실만을, 사실만을, 사실만을 말해 147

결혼에서 벗어난 우리를 말라죽게 하는 건 감정적 위축, 전통적인 삶의 방식의 궤도에서 벗어났다는 충격, 그리고 많은 보통 사람들을 영원히 궤도에 붙잡아두는 그 모든 감정적 위안을 잃어버린 데서 오는 허탈감이다 147

과연 세상과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어도 지상에서의 시간을 허비해버렸다는 두려움 없이 지난 인생을 돌아볼 수 있을까? 자신이 성공적 인간이었는지 아닌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른 목적, 다른 기준을 찾아낼 수 밖에 없다 148

토니 모리슨, 아들을 키우면서도 소위 노벨상이라고 하는 그럭저럭 괜찮은 상도 거뜬히 받아냈다 149 _ 알아보지 않을 수 없겠다!! ^^

언젠가는 나도 모범 시민이 되어야 한다. 나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다행히, 아직은 아니다 150

31. 너무나도 달콤한 충동적인 여행

이 몇 주간의 충동적인 여행은 너무도 찬란한 시간의 소용돌이로 내 인생에서 가장 유유자적한 날들이었다. 기차역으로 달려가 목적지에 관계없이 아무 기차표나 사면서 마침내 내 자유를 마음껏 만끽했다. 그야말로 난 원하는 곳은 어디에나 갈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151

32. 플로렌스에서 베니스로 건강하고 맛있는 여행 ‘

“날 원하는 거 알아”라는 식의 육감적인 태도로 걸려 있었다 152

이탈리아 기차여행이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들과 와인들의 이름을 통과하는 여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154

사실 내가 시시덕거린 상대는 이탈리아어였다 155

내 상사병의 대상은 이탈리아어였기에 그 남자는 뒷전이었다 155

어떤 상황에서든 침착함을 유지하고, 재미있으며, 놀라울 정도로 정리정돈을 잘하는, 하얗게 닳은 꽉 끼는 빨간 벨벳 바지를 입은 장난꾸러기였다 157

솔직히 내가 모든 면에서 끝내주는 미모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가 없어 156

전 그의 그늘 밑에서 사랑으로 죽어갔죠 158

요즘의 나는 내 우울함과 외부적 우울함을 구분할 수 있을 만큼 건강했다. 이것이야말로 내 자아의 응고, 치유의 징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광활한 절망의 영토에서 길을 잃었던 지난 몇 년간에는 세상의 모든 슬픔을 내 것인 양 받아들였다. 슬픈 것이라면 무엇이든 내 안으로 스며들어 축축한 흔적을 남기곤 했었다 159

어두운 밤거리에서도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든든함을 심어주었다 159

33. 로마의 단어는 섹스, 나의 단어는?

파자마를 입고 요가 수업에 가는 스티비 닉스 스타일 161

한 도시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비결...그건 거리에서 들리는 단어가 뭔지 알아내는 거예요 161

뉴욕의 단어..성취하다, 로스엔젤레스의 단어는 성공하다..스톡홀름의 단어...순응하다 163

당신의 단어는 뭐요? 163 _ 뭘까? ‘추구하다’정도? 앙! 리즈도 ‘추구하다.’네..그렇다. 이 여인 나랑 상당히 비슷한 여임임에 틀림없다.

가족, 그 단어에 적응할 수 없었던 게 내 고통의 가장 큰 원인 164 _ 아이를 낳기 전이었다면 나는 아마 정확히 그녀와 같은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낳고 난 다음이라 난 ‘적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쿨하게 도피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34.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한 기적의 밤, 추수감사절 파티

우울증은 내 영혼에 작은 구멍들을 사정없이 뚫어놓아 한 때는 이런 사랑스러운 밤도 제대로 즐길 수 없을 정도였다 171

35. 이탈리아에서 넉달, 12킬로그램의 살이 붙다

36.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

세상은 공정하지도, 친절하지도 않다. 이런 불공정함에 대해 소리 높여 떠들어보라. 그랬다간 적어도 시칠리아에서는 흉물스런 새로운 빌딩의 토대가 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180 _ 유감스럽지만 그건 대한민국의 서울이란 도시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런 환경에서 인간으로서 개인적인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늘 완벽하게 생선살을 발라낸다거나, 혹은 마을 전체에서 가장 솜털같은 리코타 치즈를 만든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는 것 외에는 180

나는 정체성의 위기를 겪었지만, 내게는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재정적, 예술적, 감정적) 자원이 있었다 180 _ 다행히 나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시칠리아 사람들이 대대로 품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과 내 존엄성 회복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 결국은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즐거움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 한 개인의 인간성에 닻이 되어준다는 생각이다 180

내 영혼을 수선하기 시작한 때 180

칠흑같은 시기를 보낸 뒤에는 행복의 희미한 가능성이라도 감지되면 어떻게든 그 행복의 발목을 움켜쥐고 그것이 날 진창에서 일으켜줄 때까지 절대 손을 놓지 말아야하는 법이다. 이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 의무다. 우리는 삶을 부여받았고, 이 생애에서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뭔가 아름다운 것을 찾아내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인간으로서의 권리)이다 181 ★★★★★★ _ 절대 동감이다!!

백 퍼센트 무해한 쾌락을 즐김으로써 내 자신을 다시 긁어모아 훨씬 온전한 누군가로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은 분명히 알고 있다 181

한 개인의 팽창은 한 인생의 확대요. 이것은 실로 이 세상에서 가치있는 일이라는 희망을 안은 채. 비록 이번만큼은 공교롭게도 그 한 인생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인생일지라도 181

제2부 인도 명상 동굴 여전사로서 신을 찾다

37. 인도 아쉬람 속으로 들어가다

이것도 완벽하며, 저것도 완벽하다. 완벽함 속에서 완벽함만을 취한다면 완벽함만 남으리 187

38. 구루가 내게로 왔다

산스크리트어인 요가는 ‘합일’이라는 뜻으로 번역될 수 있다. 원래 어근인 유즈(Yuj)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는데 이는 ‘멍에를 씌우다’라는 뜻으로 무소와 같은 우직함으로 당장 해야할 일에 스스로를 함몰시킨다는 뜻이다. 그리고 요가에서 당장 해야 할 일이란 합일을 도모하는 일이다. 몸과 마음 간에, 한 개인과 그 사람의 신 간에, 우리의 생각과 그 생각의 근원 간에, 스승과 제자 간에, 심지어는 우리 자신과 뻣뻣하기 그지없는 이웃들 간에도 188 _ 인간이 자기 내면의 신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영원히 지속시킬 수 있다면 그는 ‘존재의 궁극’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합일을 이뤄낸 사람, 자신안의 신과의 합일을 이뤄낸 사람을 인도에서는 ‘구루’라고 한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됨을 기다리는 공간은 이뿐만이 아니다. 생각의 생각의 근원간에, 스승과 제자 간에, 심지어는 우리 자신과 뻣뻣하기 그지 없는 이웃들간에도 합일은 절실하다. 이렇게 존재를 너머선 합일을 이뤄낼 수 있다면 그는 ‘관계의 궁극’에 도달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 두 궁극은 서로 끝이 맞닿아있다. 어떤 이는 존재로 시작해 관계로 갈 수도, 또 어떤 사람은 그 반대의 과정을 겪게 될 수 있다. 또 어느 한쪽이 완전히 이루어진 상태에서만 다른 쪽으로의 전이가 가능한 형태의 이행도 아니다.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는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양쪽의 발달이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며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어느쪽이 더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종류의 문제도 아니며 한 사람이 어떤 괘적을 따르는지 역시 명쾌하게 표현해내기 어려울 것 같다. 다른 사람의 경우야 그렇다 치더라도 나는 어떤 케이스일까? 아마 존재에 대한 갈증에서 시작되어 어느정도 급한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을 때쯤 관계에 대한 갈증을 인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깨닫게 되었다. 내가 ‘내 안의 신’을 만나고 싶었던 궁극적인 이유가 다름아닌 다른 존재안의 신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그러니 굳이 따지자면 내 경우는 타자와의 합일이 최종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에 대한 정리가 여기에 이르자 비로소 ‘나’에게로만 향해있던 에너지를 주위에 나눠쓰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것은 결국 고전적인 논쟁거리인 ‘성장’vs‘분배’ 논쟁의 또 다른 버전이었던 거다. 나의 성장의 목표가 모두의 행복이라면 나와 타인의 행복을 훼손해가면서까지 성장에 집착하는 것은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바보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요가의 방침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갖는 태생적인 결함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그 태생적 결함이란 극도로 간단히 정의하자면, 만족스런 상태를 유지할 줄 모르는 가슴 아픈 무능력이다 189

욕망은 예정된 결함 189

요가는 인간이 자기 내면의 신을 경험하려는 아울러 그 경험을 영원히 지속시키려는 노력이다. 요가는 자기수련이며, 과거에 대한 끝없는 상념과 미래에 대한 쉼없는 걱정으로부터 우리의 정신을 끌어내 영원한 존재의 장소를 찾아내려는 헌신적인 노력이다. 오직 그곳에서만이 우리는 균형 잡힌 태도로 우리 자신과 주위 환경을 주시할 수 있다. 오직 평온한 마음의관점을 통해서만 세상의(그리고 우리 자신의) 진정한 본질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191

요기들은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매우 소중한 기회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오직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의 모습을 지니고 있을 때만 신을 깨닫는 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순무,빈대, 산호, 이들은 결코 진정한 자기가 누구인지 깨달을 기회를 얻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 기회가 있다 190

이미 잠재능력이 완전히 발현된 채 나오는 보기 드문 성자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우리에게는 깨달음을 향해 우리의 여정을 이끌어줄 안내자가 필요하다 191

인도의 브라만들은 지상에 살지만 지상에 살지 않으며, 방어벽 없이도 스스로를 방어하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지만 세상의 모든 부를 소유하고 있다 191

깨달음의 희열을 영원히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 위대한 요기가 될 수 있다. 그 희열의 상태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는 위대한 요기가 바로 구루다 191

신경이 팽팽하게 곤두선 뉴요커들이 차례로 그의 고요함에 점령당하는 것을, 이내 강당안에는 미동조차 사라졌다 192

우리 스승의 능력이 우리의 숨겨진 위대함을 드러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192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열망을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갖게 된다, 살아있는 영적지도자를 만난다 192

내게도 구루가 거의 있는 듯한 기분193

당신은 날 필요하다고 했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왔어요. 그러니까 날 따를 거예요, 말 거예요?

분명하고 한없는 예스 194

39. 아쉬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곳

그냥 구루의 아쉬람에서 엄격한 훈련 스케줄에 따라 스스로를 수양한다면 개인적인 명상을 통해 자신의 스승과 더 쉽게 커뮤니케이션할 수도 있다 195

신청자의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인해 구루를 따르고 아쉬람에 머무는 것을 심하게 반대한다면 그걸 고집해서도 안 되고, 그럴 가치고 없다는 게 구루의 일반적인 방침이다. 그냥 일상적인 생활속에서 집에 머물며 좋은 삶이 되어라. 이 일로 난리법석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 이 여인의 이런 현실감은 언제나 내게 위안이 된다 198

여기 오기 위해서는 자신이 상식있는 현실적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노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야만 한다. 이곳에서는 하루에 다섯 시간씩 세바(seva), 즉 ‘이타적인 봉사’를 통해 아쉬람의 전반적인 운영에 공헌해야 하기 때문이다 198

아쉬람에서는 신청자들이 건강한 상태에서 이곳에 오기를 바란다. 아쉬람의 생활은 혹독하기 때문이다 198

정신 회로에 어떤 기분전환이나 휴식을 줄 틈도 없이 하루에 몇 시간이고 조용한 명상과 묵상을 해야 한다 198

구루는 언제나 아쉬람에 오게 되면 오로지 한 가지 일만 일어날 거라고 말한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일 199

40. 아쉬람에서의 첫날,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다

진행되는 음악에 의식을 집중시킨 뒤, 자신의 목소리를 이웃의 목소리와 혼합해 결국은 모두가 한 목소리로 노래하려는 노력이다 200

우리 모두의 알 수 없는 미래가 가득 담긴 거대한 어망을 끌어올리듯이 201

41. 명상은 요가의 닻이자 날개

일상의 평범한 노동은 내 자아 순화 및 기타 등등을 위한 정신 수련의 일종으로 행해져야 한다 202 ★★ _ 공부를 위한다는 핑계로 노동을 회피하려 말자. 어디서도 노동을 피할 수 없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신을 위한 것이고, 신이 하는 모든 일은 당신을 위한 것임을 명심하세요 203

기도가 신에게 말하는 것인 반면, 명상은 듣는 행위라고 한다 203

원숭이 마음..내 생각은 가지와 가지 사이를 쉼 없이 뛰어다니고, 오직 몸을 긁거나 침을 뱉거나 소리를 지를 때만 멈춘다. 먼 과거에서부터 알 수 없는 미래에 이르기까지 내 마음은 시간을 헤치고 마구잡이로 옮겨간다 203

42. 나와 내 마음이 끊임없이 싸우다

구루는 자신에게 절대 무너질 기회를 주어선 안 된다고 했다. 한번 무너져버리면 그것이 습성이 되어 자꾸, 자꾸 반복해서 무너지기 때문이다 210

내 뇌는 가차없이 사로를 진행시키며 내 영혼을 먹어치우는 기계였고, 난 대체 이걸 어떻게 길들여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10

43. 텍사스에서 온 리처드 납시오

44. 명상을 방해하는 내 안의 ‘자아’

좀 살살해주세요, 예? 214

명상이라는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가부좌를 튼 이상, 그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우리가 알 바 아니라고 했잖아 214

명상할 때 내가 하는 일은 그저 내 자신과 언쟁하는 일 뿐인 것 같아요.

그건 그냥 네 자아야. 네 자아가 여전히 대장 노릇을 하려고 안달하는 거라고..

널 도와주는 건 자아의 본분이 아니거든. 걔가 하는 유일한 일은 계속 권력을 유지하는 거야. 지금 이 순간, 네 자아는 죽도록 겁에 질려있어. 지금 구조 조정을 당할 판이니까. 네가 이 영성의 길을 계속 걸어나간다면 그 악당의 시대가 끝나는 건 시간문제야. 이제 곧 네 자아는 실직자가 될 테고, 네 마음이 모든 걸 결정하겠지...

꼬맹이들에게 장난감을 뺏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뭔가 다른 놀거리를 주는 거야. 녀석들의 주의를 돌리는 거지. 마음에게서 억지로 생각을 뺏으려 하지 말고, 마음에게 더 좋은 놀거리를 줘, 더 건강한 뭔가를..이를테면 사랑, 신에 대한 순수한 사랑 같은.. 215

45. 내 안의 에너지가 응답하다

머리의 쉼터는 마음입니다 216

펄떡거리는 푸른 에너지 218

46. 나의 영적 스승 구루, 그리고 아쉬람

이런 신비주의의 재미있는 점은 그들이 묘사한 경험이 결국에는 모두 똑같다는 것이다 219

말썽꾸러기 마음이 일단 ‘연설문을 작성하고 언쟁거리를 생각해내면, 그리고 특히나 그것이 똑똑한 내용이라면, 곧 마음은 자신이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220

현대에 와서 성 테레사의 글을 읽어보면 그녀가 무아지경의 경험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온 후, 중세 스페인의 정치 상황을 둘러보고 자신의 본분을 생각하며 흥분했던 일을 공손히 사과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녀는 ‘내가 주제넘게 굴었다면 용서해주시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자기가 한 바보같은 주절거림은 무시되어도 마땅하다고 반복해서 썼다...그녀가 수녀복의 치맛자락을 가다듬고, 느슨하게 삐져나온 머리칼을 다시 안으로 밀어넣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220

글에 문자 그대로의 진실과 시적 진실이 있듯이, 인간에게도 문자 그대로의 해부와 시적 해부가 있어. 하나는 눈에 보이고, 다른 하나는 보이지 않지. 하나는 뼈와 이빨과 살로 구성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에너지와 기억, 신념으로 구성되어 있어. 하지만 두 가지 모두 똑같이 진짜야 221 ★★

구루와의 접촉(말 그대로 직접적인 대면이든 꿈과 같은 보다 초월적인 대면이든)은 척추 기저에 똬리를 튼 채 갇혀 있던 쿤달리니 에너지를 해방시켜 그것이 신을 향한 상승의 여정을 시작하게 해준다. 이 해방의 순간을 샤크티파트(신성한 시작)라고 하며, 이는 득도한 사람이 일반 수행자에게 줄 수 있는 위대한 선물이다. 그런 접촉을 가진 후에도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몇 년간 더 수련해야 하지만, 어쨌거나 그것이 여행의 시작이다. 에너지가 해방된 것이다 222

대체 정확히 무슨 수로 저걸 막으려고 했단 말인가? 224

47. 명상으로 인해 패닉 상태에 빠지다

강렬한 명상이 과거의 모든 일을 끄집어 낸다. 넌 그저 네 마음에 잔재하던 악마를 몰아내야 한다 226

48. 데이비드는 유통기한이 끝난 소울메이트

사라질 때까지 계속 육 개월씩 더 기다려 227

네가 그보다 얼마나 더 큰 사랑을 하게 될지 한번 기다려봐. 넌 언젠가 이 세상 전부를 사랑하는 능력을 갖게 될거야. 그게 네 운명이야 228

진정한 소울메이트는 거울이야 228

소울메이트하고 영원히 산다? 그건 아니라고 봐. 너무 고통스럽거든. 소울메이트는 네 안의 또 다른 모습을 일깨워주기 위해 네 인생에 나타난 사람이야. 그리고 떠나버리지. 신에게 감사할 일이야. 네 문제는 네가 이번 일을 털어버리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야. 데이비드의 목적은 널 흔들어 깨워 그 끝내야 할 결혼 생활을 박차고 나오도록 하는 거였어. 네 가슴을 활짝 열어 새로운 빛이 들어가게 하고, 널 절박한 통제불능으로 만들어 네가 어쩔 수 없이 인생을 변화시키도록 만들고, 네게 네 영적 스승이 될 사람을 소개시켜주고 꺼져버리는 거였어 229

지금 이 순간, 네 마음속에서 이 남자에 대한 집착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깨끗이 비워버리면 거기에 빈 공간이 생기겠지? 그게 바로 출입구가 될 거야. 그럼 우주가 그 출입구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 우주가, 신이 그곳으로 밀려 들어오고, 넌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될 거야. 그러니까 데이비드를 이용해 그 출구를 막는 짓은 그만둬. 그냥 놓아버려 230 _ 데이비드 대신에 ‘회사’를 대입했더니, 그대로 나에 대한 메시지가 되는구나. 회사...정말 여기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려야 우주와 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출입구를 갖게 되는 걸까?

넌 심각한 과잉통제자야...넌 능력도 있는데다 인생에서 네가 원하는 걸 얻는 데 익숙해졌어. 그런데 최근 몇 번의 연애에서는 네가 원하는 걸 얻지 못했지. 그것 때문에 완전 고장이 나버린 거야...독불장군에게 인생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보다 미치는 일은 없지 231

넌 놓아버리는 법을 배워야 해 231

49. 머리에 불이 붙은 사람이 물을 찾듯 신을 찾아라

타임아웃을 외치고, 사람들에게 내가 모든 걸 이해할 때까지 좀 멈춰달라고 요청하고 싶었다 233

자폐증 환자들은 시간의 흐름을 특히나 가슴 아파 한다고 했다. 마치 보통 사람들에게 우리가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잊고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정신의 필터가 그들에게는 없는 것처럼 233

시간의 흐름에 대한 내 초감각적인 인식이 나로 하여금 최고 속력으로 인생을 경험하도록 밀어붙였다. 지구를 잠깐 방문하러 온 거라면, 지금 가능한 모든 걸 다 해야 했다 243

난 실제로 리즈 길버트를 여러 조각으로 쪼갰고, 그 조각들은 서른 즈음의 어느 밤, 뉴욕의 한 근교 주택가 욕실 바닥에서 동시에 탈진해 무너져버렸다 234

숀은 나처럼 그 가려움증, 존재의 이치를 이해하고 싶은 무자비하고 미친 듯한 충동을 타고 났다 235

나는 숀의 아버지가 선천적으로 알고 있는 듯한 것을 열심히 배워야 한다 236

부처 설화에는 부처가 득도한 후의 일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39일째 명상을 하던 날, 마침내 환상의 베일이 걷히고 우주의 진실이 이 위대한 성자에게 모습을 드러내자 부처는 눈을 뜨고, 즉시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이건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마음을 바꿔 속세로 나가 소수의 제자들에게 명상법을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가르침을 받게(혹은 관심있어 할) 사람들이 아주 소수라는 건 그도 알고 있었다 236

부처는 이 소수의 사람들, ‘약간의 먼지로 덮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스승이 되기로 결심했다. 내가 이 중간급의 먼지로 뒤덮이 부류에 속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거야 알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아는 건 나로서는 일반인들에게 약간은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 방법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37

나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너무도 그러헤 해보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237

어느 순간이 되면 그냥 놓아버리고 가만히 앉아 만족감이 우리를 찾아오도록 허락해야 한다 237

그런데도 왜 우리는 매 분마다 이 세상의 사소한 일까지 내가 모두 관리해야 한단고 철석같이 믿고 있을까? 왜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까? 내게 그런 외침이 들려왔고, 그 말들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머리로는 그 말을 믿는다. 하지만 내 쉼없는 갈망과 잔뜩 흐분한 열정, 그리고 이 배고픈 본성은, 이 에너지들은 다 어쩐단 말인가?

50. 마침내, 명상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다

역사상 인간이 싸움을 벌이는 문제는 단 두가지 뿐이라오. 날 얼마나 사랑해? 그리고 누가 대장이야? 그 외의 문제는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과 통제에 관한 이 두 가지 질문만을 우리 모두를 몰락시키고, 실수를 유발시키며, 전쟁, 슬픔, 괴로움을 일으킨다 240

마음에게 정신이 하는 일을 좀 더 너그러운 관점으로 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실패작이라고 생각하는 대신 나도 그저 한 인간, 그것도 정상적인 한 인간일 뿐이라는 걸 인정할 순 없을까?...내 자신에 대해 절망적이고, 못마땅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외로움과 분노를 느꼈다 241

넌 내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 죽었다 깨어나도 몰라!!!! 241

51. 온 우주가 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다

그는 나처럼 자기 자신과 치열하게 싸우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243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던 두려움을 놓아버리자 진실한 에너지의 터빈이 척추를 타고 올라가며 가장 격렬한 순간이 다가왔다 242

너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마라 243

게다가 오래 살 것도 아닌데요, 뭐 244

52. 어떻게 하면 구루기타로부터 도망칠 수 있을까?

파르바티와 시바는 창조성(여성성)과 의식(남성성)의 신격화다. 파르바티는 우주의 생성 에너지고 시바는 형체없는 지혜다. 시바가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파르바티가 만들어낸다. 그는 꿈꾸고, 그녀는 형상화시킨다 246

자기 마음에 머무는 신의 심장에 머무는 자 248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에너지를 날로 먹는 도둑이라고 불렀을거야...그 시간은 강력한 정화의 수련일세. 그건 자네 안의 쓰레기, 자네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을 연소시키지...힘든 일이지만 그로 인한 혜택 또한 엄청나다네 249

안 하면 어쩔 건데? 일이 힘들어질 때마다 그만둘 텐가? 평생 농땡이나 치면서 비참하고 불완전하게 살겠나? 250

뭔가가 자네를 심하게 자극한다면, 그건 분명 자네에게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야. 구루기타가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자아를 소진시켜 자네를 순수한 재로 만들어 버리는 것 250

자신의 영적 경험의 과학자라 되라던 구루의 말을 명심하게. 자네는 여기 관광객이나, 기자로서 온 게 아니야. 구도자로서 온 거지. 그러니까 스스로를 탐색하게 250

53. 도저히 친해지지 않는 구루기타

지칠 줄 모르는 영적 선동가 251

자신에게 신을 보여줄 누군가를 찾아 헤매던 그 시절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로 여겼다 한다 253 _ 지금 내가 그 단계가 아닐까? 가장 행복한 시기!! ^^

중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구루를 발견하지 못하던 어느 날 252

가장 헌신적인 학생 252 _ 되고 싶다!!

스왐지는 열정과 헌신, 자기 통제를 요구했다..엄격한 규율의 개념을 가르치며 자유분방한 히피적 허튼소리로 본인(그리고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짓은 그만두라고 명령했다 253

무릎으로도 말이 통하는 사이 253

진정한 구루들은 언제나 자아실현의 상태에 머무른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지만, 외부적 성격은 다들 다르다 253

그에게는 온갖 욕을 퍼부을 수 있고, 내 모든 실패와 결함을 다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보며 그는 그저 웃기만 한다. 그리고는 날 사랑해준다. 그의 웃음은 날 더욱 화나게 하고, 분노는 나로 하여금 행동하게 만든다 254

54. 구루기타, 당신이 이겼어요

내 안에서 순수한 사랑의 장소를 찾기 위해 매 절을 부를 때마다 이 성가를 바칠 무언가,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257

그 애에게 인생에 대해 가르치고 싶은 모든 것을 이 노래에 담았다 257

닉은 그 애를 돕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영혼들로 둘러 싸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닉 본인에게도 내면 깊은 곳에 묻혀있다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 어떤 시련이든 이겨내도록 도와줄 그 애만의 지혜와 인내심이 있다 257

내가 도와주고 싶었던 그 작은 영혼이 사실은 나를 도와준 것이다 257

뼈저리게 이해하며 258

55. 아쉬람에 머물기 위해 다른 인도 여행을 포기하다

언제나 흐르는 물이 아닌 고요한 물에서만 우리를 비춰볼 수 있다 260

먹보야. 관광은 뭔 놈의 관광. 그건 평생 하게 될 텐데. 넌 지금 영적 수행중이잖아. 여기서 그만두면 네 잠재의식으로 절반쯤 가다가 그만두는 꼴이라고. 넌 신에게서 이 아쉬람에 오라는 초대장을 받았어. 근데 그걸 거절할 셈이야? 260 ★★★★_ 그래, 돈버는 건 좀 더 있다가 해도 될지도 몰라. 그건 평생 하게 될 테니까.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 나 역시 신에게 초대장을 받았어. 나와 아이들에게 좀 더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한 신의 초대를 거절하다니. 3년은 네가 걱정하는 것만큼 그렇게 끔찍하게 긴 시간은 아니야. 네가 불안해하지만 않는다면 넌 다른 어디에 머물 때보다 지금 여기에서 최고의 시간을 갖게 될 거야. 알겠니?

네 눈앞에 너무나 아름다운 영상들이 펼쳐져서 타지마할 따위에는 돌이라도 던지고 싶어질걸 261

56. 불편한 것이든 사랑스러운 것이든 결국은 지나간다

그만 하고, 네가 실제로 존재하는 바로 여기, 바로 지금, 명상이나 하란 말이다 261

비파사나 명상은 순수한 응시의 수련으로 내 마음의 목격자가 되어 생각의 패턴을 완전히 이해하되, 자세는 조금도 바꿔서는 안 된다 262

비파사나 명상은 살면서 슬픔과 성가심은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를 고요함 속에 오래 묻어둘 수 있다면, 시간이 흐른 뒤, 모든 것(불편한 것이든, 사랑스러운 것이든) 이 결국은 지나간다는 진리를 경험하게 될 거라고 가르친다 263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물 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요란하게 펄떡거리며 인생을 낭비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저 불편한 고통을 털어버리기 위해, 혹은 더 많은 쾌락을 향해 몸을 던지기 위해서 말이다. 매번 내가 처한 환경의 울퉁불퉁한 도로를 따라 질질 끌려다니는 대신, 가만히 앉아 좀 더 참는 법을 배우는 게 내게(아울러 나를 사랑하는 임무를 짊어진 사람들에게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263

추구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끌리는 것을 멀리하고, 어려운 일을 향해 헤엄쳐가야 한다. 편안하고 익숙한 습관들을 버리고, 그것을 포기한 대가로 뭔가 더 좋은 것을 얻기를 희망하는(단지 희망하는!) 것이다 266

신념은 ‘예, 전 이 우주의 조건들을 미리 받아들이며,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미리 포용합니다’라고 선언하는 행위다 266

내 안에 신이 있기를 원한다. 햇살이 강물 위에서 즐겁게 놀듯이 내 혈액속에서 신이 놀기를 바란다 267

58. 건강하지 못한 생각들의 항구가 되지 않을거야

나 자신이 피곤하고, 혼란스럽고, 지루하다보니 내 기도도 똑같이 그러했다 267 _ 내 글도.

물론 신은 내게 뭐가 필요한지 이미 알고 계신다. 하지만 문제는 나도 알고 있느냐는 것이다 268

기도는 연인 관계와 같아서 절반은 내 책임이다. 변화를 원하는데 정확히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소리내어 말하는 것조차 귀찮다면, 어떻게 그 기도가 이뤄지겠는가? 268

정신이 고여 있으면 기도는 지루하고 익숙한 상태로 넘어가 썩게 된다.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나는 내 영혼 유지의 보호 감찰관이 되기로 했다 269

인간은 단순한 신의 꼭두각시도, 자기 운명의 완벽한 지휘관도 아니다. 양쪽 모두라고 해야할 것이다 269

인생의 불행한 환경을 저주로 받아들일 것인지, 기회로 받아들일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무엇보다 내 생각을 선택할 수 있다 269

억압과 부인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척 하는 교묘한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리처드가 의미하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게 어디서 왔고, 왜 왔는지 이해한 후, 크나큰 용서와 단호함으로 그것을 떠나보내라는 것이다 271 ★★★★★★★★★★★_ 요즘 읽은 책에서 찾은 공통적인 메시지. 대면하고 용서하고 보내버려라!!

생각을 떠나보낸다는 건 물론 대단한 희생이다. 오래된 습관들, 위안이 되는 해묶은 원한과 익숙한 문양을 잃는 셈이기 때문이다 270

하루 종일 내 생각을 바라보고 검열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271 _ 씨앗을 골라 물을 주려고 노력했다는 의미겠지?

59. 귀여운 책벌레, 인도 소녀 툴시

난 까다로운 소녀로 찍혔어요. 무슨 일을 시킬 때는 꼭 타당한 이유를 말해줘야만 하는 아이로요 274

60. 자유로워지기 위한 설명서

죄책감은 우리의 자아가 우리로 하여금 뭔가 도덕적인 진보를 이뤄가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속임수예요 278

네가 여기 있다는 것은 곧 신의 응답이다 280

내가 갈구해온 것은 것은 우리의 결혼 생활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일치된 이해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결의안이나 평화회담 같은 것이었다 281

담배가 폐를 방치듯, 분노는 영혼을 망친다 281

서로를 용서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서로를 용서하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이다 283

인간으로서 우리는 기쁨이나 상처의 가장 복잡한 감정들의 안전한 쉼터를 창조하기 위해 영적 의식을 치른다. 그 감정들을 영원히 끌고 다니면서 스스로를 무겁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보관의 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속한 문화와 전통에 내가 갈구하는 특별한 의식이 없다면, 얼마든지 스스로 그런 의식을 만들어 자신의 고장난 감정 시스템을 고칠 수 있다 284

61. 시간과 인내심, 신의 은총

네가 여길 떠나자마자 출구 밖에서 온갖 불행이 널 기다리고 있을거야. 그것들을 다시 집어들 거야? 285

결국에는 네 마음을 누군가와 나눠야 한다는 걸 잊지마. 네 인생을 데이비드나 전남편에게 바치는 기념비로 만들지 말라고 286

62. 다시는 사교계의 꽃이 되지 않으리라

영적 휴양지의 신성한 환경에서조차 내가 여전히 칵테일파티에 온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287

나는 더 이상 아쉬람에서 사교계의 꽃이 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더 이상의 서두름, 가십, 농담 따먹기는 없다. 스포트라이트 독차지하기, 대화로 승부보기도 없다.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말로 탭댄스를 추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다. 리처드도 떠났으니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침묵속에서 살리라 288

내면의 고요함과 경건함의 만족스러움에서 비롯된 행복한 미소만이 사람들과 나누는 유일한 대화가 될 것이다 288

63. 아쉬람에서의 새로운 임무, ‘안주인’

64. 신은 네 안에 머문다. 네 모습으로...★★★

신은 우리가 영적인 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엉터리 선입견을 따르기 위해 다른 사람 흉내를 내는 모습은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291

신을 알기 위해 포기해야 할 유일한 것이 있다면 그건 신으로부터의 분리감일 뿐이다 291

현명한 사람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닮는다 291

나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떠들어댈 필요도 없을 것이다 291

65. 아쉬람에서 내 몸에 꼭 맞는 일

초예민한 아이로 성장하면서 개발시켜온 직감 295

66. 어느 목요일 오후, 신과 하나가 되다

다른 모든 단계의 목격자이며, 이 세 단계를 연결시켜주는 필수 의식이다 296

바깥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과 상관없는 완전한 행복 297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는데 은총으로 가슴이 설레고, 경이로움으로 벅차오르고, 더할 수 없는 행복이 흘러넘친다. 아무 이유 없이 모든 게 완벽하다 297

우리의 보물, 우리의 완벽한 행복은 이미 우리 내면에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마음의 분주한 소란에서 벗어나, 자아의 욕망을 버리고 가슴의 침묵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쿤달리니 샤크티, 신성함의 최고 에너지가 우리를 그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298

67. 신을 만났던 그 순간

이렇게 완벽한 행복이 언제나 내 안에 있었는데 왜 난 평생 행복을 찾아다닌 걸까 303

네가 언제나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면 넌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303

68. 마음 깊이, 몸서리쳐지는 행복

시끄럽고, 수다스럽고, 사교적인 내 성격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내 안의 안주인을 완전하게 껴안은 다음에야 비로소 ‘사원 뒤의 그 조용한 여자’가 될 수 있었던 걸까? 304

지금도 여전히 마음속엔 문장들이 가득하고, 생각은 자기를 좀 봐달라고 춤을 추지만, 이제는 내 생각의 패턴을 너무 잘 알기에 그것들은 더 이상 나를 방해하지 못한다 305

아쉬람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간 후에야 이곳 생활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진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305

내면의 옷장이 어떻게 재정리되었는지 깨닫기 시작하죠 305

한때 우리를 미치게 했던 사소한 짜증들은 더 이상 문제되지 않는 반면, 예전에는 습관적으로 견디곤 했던 소름끼치는 불행함을 이제는 단 오분도 참을 수 없다. 유해한 인간관계는 깨끗이 환기되거나 폐기되고, 더 명랑하면서 이로운 사람들이 우리 인생 속에 도착하기 시작한다 307

이 감정이 무엇이든 간에 이거야 말로 내가 기도를 통해 얻고자 했던 바로 그거야 307

69. 내 단어 ‘안테바신’ : 경계에 사는 자

새로움이라는 놀랍고도 두려운 숲 근처의 끊임없이 이동하는 경계에 사는 학생이다 309

70. 결국 모든 길은 신에게로 통한다

신에게로 가는 새로운 길을 찾아나선 용감한 척후병들이 초월적 경험을 하고, 예언자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들은 고향 사람들에게 천상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곳까지 가는 지도를 그려준다 309

신은 인간의 숭배 방식이 무엇이든 관계없이 인류의 신성한 기도와 노력에 응답한다고 한다 311

세상에서 해답을 구하려는 짓은 그만둬. 그저 계속 그 중심부로 돌아가면 넌 언제나 평화를 찾을 수 있어 312

그런 지성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파괴적이고, 거칠며,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일련의 흔들림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산다 313

속세에서 벗어나 위로받고 싶을 때마다 우리를 피안으로 데려다줄 수 있는 메타포를 얼마든지 찾아다닐 수 있다. 그건 전혀 창피한 일이 아니다. 그것이 곧 신을 추구해온 인류의 역사다 313 ★★★★_ 그러나 건강해지면 다시 뚜벅뚜벅 속세로 걸어나가 스스로 실마리를 풀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정말로 위로받을 수 있다. 메타포는 충전기지 모터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71. 명상으로 지새운 인도에서의 마지막 밤

72. 인도를 떠나며 두 편의 시를 남기다

인도네시아, 내 몸에 완벽한 사랑을 만나다

73. 발리 여행, 내 대책없는 여행 역사상 최고봉

74. 발리 문화의 중심지 우붓에 머물다

75. 인도 주술사, 끄뜻과 재회하다

76. 완벽한 균형의 섬에서 나는 과연...

77. 간으로도 웃는 발리식 명상법

아주 쉬운 명상법..그냥 침묵 속에 가부좌로 앉아 미소짓는 거야 344

심각한 얼굴 하면, 좋은 에너지가 도망가...너무 열심히 하지도 마. 너무 진지하면 병에 걸려 345

78. 주술사 끄뜻 리에르의 인생

내 영혼을 신에게 바쳐야 한다고 347

사람들을 도와야 해. 그렇지 않으면 신이 내게 화를 낼거야 348

리에르...밝은 빛, 그게 바로 나야 349

79. 지극히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다

수탉이 될 수 있는 건 우리들 뿐이다! 351 _ 박미옥이 될 수 있는 건 박미옥 뿐이다

80. 발리 : ‘빛나는 얼굴’ 뒤 감추어진 고통

꿈의 낙원이라는 보기 좋은 말로 이 섬의 역사를 덮어버리는 것은 현실에 대한 모욕이 될 것이다 353

발리인들은 말 그대로 이곳이 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신성하며, 예술적으로 꽃피웠다는 이미지를 먹고산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경제적으로 계산된 것일까? 356

81. 우주의 건강한 에너지를 끌어들이는 끄뜻의 치료법

그 미소가 자네를 아름다운 여인으로 만들어 줄거야. 아름다워질 수 있는 힘을 줄 거야. 자네는 그 힘, 예쁜 힘을 이용해서 인생에서 자네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어 359 _‘예쁜 힘’ 나도 마음에 든다. ^^

다음 환자가 누구든 상관없이 지금 치료하는 환자에게 온 신경을 다 쏟았다 362

난 그저 이 늙은 주술사의 단순한 즐거움, 그의 말동무인 것이다 363

82. 오십년 된 노트를 죽음에서 구해내다

그러는 동안 나는 행복의 두 강물 속으로 조용히 익사해갔다 367

83. 길고 복잡한 인생사를 거친 유데이

84. 나의 별명 ‘라고 프라노’ : 행복한 몸

명상의 목적은 오직 행복과 평화야 374

사형제는 한 개인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네 가지 미덕을 상징한다. 지성, 우정, 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 어떤 위기의 상황에서튼 이 형제들을 불러 구조와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사형제의 이름은 안고 파티, 마라지오 마티, 바누스 파티, 바누스 파티 라지오. 375

85. 자전거를 타고가다 버스와 충돌하다

86. 전통에서 이탈한 치료사 와얀

복합가족...제대로 돌아가기만 한다면 이 시스템은 세상에서 가장 온전하고, 보호받으며, 차분하고, 행복하고, 균형잡힌 인간을 길러낼 수 있다 382

당신 인생의 가장 힘든 부분은 이미 지나갔어요, 와얀 386

87. 행복은 개인적 노력의 결과

편안한 영적 수행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즐거움, 사랑하는 친구들과 좋은 음식을 오고가는 내 일상을 사랑한다 387

행복은 개인적 노력의 결과다. 행복을 얻기 위해 싸우고, 노력하고, 주장하고, 때로는 행복을 찾아 세상을 여행하기도 해야 한다. 자기 행복의 발현을 위해 무자비하게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그 행복의 상태에 도달했으면, 그것을 유지하는 걸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행복을 향해 영원히 헤엄쳐가고, 행복 위에 떠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387

제발 이 만족감을 잘 기억해서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388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자기 방어적이고, 나만 이롭고자 함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자비로운 선물도 된다. 우리의 불행을 깨끗이 털어내는 것은 곧 우리의 임무를 마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뿐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그런 연후에야 비로소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388

지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번에 모든 게 망쳐져 다시 고통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고통의 반복이 곧 지옥이다. 그 끝없는 반복에서 벗어나 새로운 깨달음의 단계로 가는 것, 그것이 곧 천국이다 390

천국은 올라갈 때 일곱 개의 행복한 장소를 거쳐. 지옥은 내려갈 때 일곱 개의 슬픈 장소를 지나야 해. 그러니까 올라가는 게 좋은 거야, 리스 391

결국엔 똑같아. 그러니까 가는 동안 행복한 게 낫지 391

88. 내게 정말 남자가 필요할까?

등대 불빛처럼 환한 미소를 뿜어내며 393

국제적 마케팅 회사...이는 각 나라 고유의 예술가들을 찾아내 인터넷에서 그들의 작품을 팔아 후원해주는 회사다 394

스스로를 볼품없이 만들어서 다른 사람의 고단함을 가중시킬 필요는 없잖아요 395

89. 오랜만에 파티를 즐기다

90. 더 이상 남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

여행/글/인생 402

91. 딱한 처지에 놓인 와얀

92. 스스로를 돕고자 하면 결국 모든 사람을 돕게 된다

환자들은 치료할 때 가끔씩 내가 신의 사랑을 전달하는 열린 송수관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어. 심지어 다음에 뭘 해야 할지도 생각하지 않아. 두뇌는 멈추고, 직관이 솟아나면서 내가 해야할 일은 그저 나를 통해 신성함이 흘러나가도록 내버려두는 것 뿐이지.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서 내 손을 조종하는 것만 같아 407

93. 펠리페에게 마음이 가다

그가 내 이야기를 듣는 방식도 좋았다. 그는 상체를 내 쪽으로 기울인 채 내 말에 귀기울였고, 내 이야기에 끼어드는 법이 없었다 411

94. 내게 로맨스가 다시 찾아올까?

언제나 내게 다정했어. 아내는 늘 웃었어. 날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어 416

95. 세계의 여러 손길로 지어질 와얀의 집

이 아이들처럼 부서지기 쉬운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변화도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인지 모른다 420

96. 결혼하고 싶은 남성상이 있으면 본인이 그런 사람이 되어야...

여행하는 이 한해를 온전히 나 자신에게만 바쳐주기를 원해요. 지금 내 인생에서 뭔가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 변화의 과정이 방해받지 않기 위해는 끝날 때까지 충분한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423

우리가 서로에게서 그 무엇도 빼앗지 않기를 바래 424

남자 그 자체보다 그가 가진 최고의 잠재력과 사랑에 빠진 적인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후에는 남자가 스스로의 위대함을 꽃피우기를 기다리며 오랫동안(때로는 지나치게 오래) 그 관계에 매달렸다. 로맨스에 있어서 수차례 내 낙관주의의 희생자다 425 _ 그게 뭐 나쁜가? 이런 경향성을 고치는 게 가능할까? ‘이 남자라면 내가 오래도록 애타게 꿈꿔왔던 ~가 가능할 것 같아’ 내게도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다. 만약 이게 잘못이라면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남자를 선택해야 옳단 말인가? 물론 안다. 그녀의 말은 ‘미래가치’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여 ‘현재가치’에 대한 검토를 소홀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일거다. 삼십대 초반인 그녀가 이전에 ‘잠재력’을 사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녀가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들을 사랑해왔더라면... 인생의 초반 삼십년은 말 그대로 잠재력의 시기이다. 모두 씨앗에 불과한 것이다. 그 씨앗이 열매를 맺을지 어떨지는 순전히 앞으로 (우주로부터)어떤 보살핌을 받느냐에 달려있다. 그녀는 자신이 ‘때로는 지나치리만큼 오래’ 관계에 매달렸다고 했지만 그녀가 이전의 사랑에서 실패한 진짜 이유는 오히려 완전히 반대의 이유일수도 있다. 그녀는 너무 빨리 포기했던 거다.

나는 사랑과 희망에만 사로잡혀 결혼의 현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별로 의논도 하지 않은 채 어린 나이에 서둘러 결혼했다 425

내가 진정으로 자율적인 여성이었다면, 난 내 보호자의 역할을 맡았어야 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여성들에게 자신이 언제나 결혼하고 싶은 남성상이 있다면 본인이 바로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유명한 충고를 남겼다. 내가 최근에 깨달은 바로는 난 내 남편뿐 아니라 내 아버지도 되어야 한다 427

뼈가 간질거리는 적막감 428

97. 펠리페의 사랑 을 받아들이다

내가 당신에게 원하는 건 그저 당신이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당신을 숭배하는 것 뿐이요 429

98. 발리를 횡단하는 미국식 자동차 여행

우리가 미래에 어떤 고통을 겪든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난 그걸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소. 지금 이 순간을 즐깁시다. 이 경이로운 순간을 437

99. 내 몸에 완벽하게 편안한 펠리페

누군가의 몸에 육체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흉골 뒤 깊은 어딘가에 두 사람을 끌어당기는 신비한 자석이 묻혀 있느냐의 문제다 439

100. 사랑에 빠져 가끔씩 균형을 잃는 게 균형잡힌 인생의 과정

대부분의 발리 남편들은 여자들을 사랑하는 법을 모르니까요. 다들 그냥 수탉이죠. 아님 염소거나 452

남자들에게 여자를 부드럽게 만지는 법을 가르치는 거야. 그럼 아내들이 섹스를 더 좋아하게 될걸. 만약 남자들이 정말로 부드럽게 만져주고, 살갗을 애무해주고, 사랑스런 말들을 속삭이고, 온 몸에 키스를 해주며 여유있게 사랑을 나눈다면....섹스는 정말 근사해질 테니까 452

101. 와얀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102. 국적과 세대를 초월한 발리식 생일 파티

103. 발리인들에게 있어 땅은 경제적 관념 그 이상이다

104. 사랑은 언제나 세상을 즐거운 곳으로 만든다

사랑은 내가 처한 현실이 어떻든 간에 언제나 세상을 즐거운 곳으로 만드는 법이다 463

그는 선천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사람...펠리페는 살면서 절대적으로 여자를 필요로 하는 남자다. 자신이 보살핌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보살펴줄 사람, 자신이 헌신할 대상이 필요해서다 464

날 사랑하는 건 그 애들의 의무가 아니지만, 그 애들을 사랑하는 건 내 의무인 것처럼 465

고국에서 푸대접받고 삶에 지쳐, 안감힘을 쓰던 모든 노력을 내려놓고 발리에서 무한정 임시거주하기로 결심한다 465

그들이 철저히 포기해버린 그것은 바로 야망이다 466

조심해! 이 졸리는 초원에서 잠들면 안 돼!! 그랬다가는 여기서 평생 졸게 될거야! 466

등에 집을 지고 다니는 완벽한 달팽이야 467 _ 나도 ‘완벽한 달팽이’가 되고 싶다..

여러분은 충분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자유로워지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모두 배웠습니다. 이제는 세상으로 나가 행복하게 사세요 468

즐겨! 468

105. 신에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아기를 위한 예식

양심을 길잡이로 삼게나

106. 와얀의 집을 구하기 위한 거짓말

107. 길리메노 섬에서의 완벽한 열흘간의 휴식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정의하는 말을 만들고, 이 말들은 거기에 수반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그 감정은 끈에 묶인 것처럼 우리 주위를 맴돈다 485

나는 재활치료를 받는 마약중독자처럼 몸 안에서 올라오는 독으로 경련했다 485

그럼 천사와 악마를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성자는 오로지 그 대상이 떠나고 났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에 따라서만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 들면, 방금 만난 건 악마다. 마음이 가벼워지면, 그건 천사다 487

바로 이거야, 리즈. 지금이 기회야. 널 슬프게 만들었던 걸 모두 보여줘. 내가 모두 다 살펴볼게. 어떤 것도 억누르지 마. 슬픈 생각들과 기억들이 하나씩 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나는 각각의 생각들, 각 슬픔의 단위를 바라보았고, 그 존재를 인정하고, 그 끔찍한 고통을 느꼈다(고통으로부터 날 보호하려 하지 않고)

그런 다음, 그 슬픔에게 말했다. “이젠 괜찮아. 널 사랑해. 널 방아들일게. 내 가슴으로 들어와. 이제 끝났어.” 실제로 그 슬픔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내 가슴으로 (마치 이곳이 진짜 방인 것처럼)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는 ‘다음 타자?’라고 묻자, 슬픔의 다음 조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도 그걸 응시하고, 경험하고, 축복한 뒤, 역시 내 가슴으로 초대했다. 내가 가진 모든 슬픈 생각-수십 년 전의 기억으로까지 거슬러올라-이 떠오를 때마다 난 그렇게 했고, 마침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이제는 마음에게 ‘네가 가진 모든 분노를 보여줘’라고 말했다. 내 인생에 있었던 모든 분노가 하나씩 떠올라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모든 부당한 일들, 모든 배신, 모든 상실, 모든 분노. 그것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그 존재를 인정했다. 마치 그것이 이제 처음 일어난 일인 것처럼 분노의 조각들을 완전하게 느끼고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내 가슴으로 들어와. 거기서 쉴 수 있어. 이젠 안전해. 이젠 끝났어. 널 사랑해.’

이 일은 몇 시간이고 계속되었고, 나는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갔다. 즉 한 순간에는 뼈에 사무치도록 철저하게 분노를 느꼈다가, 다음 순간 마치 분을 통해 들어가듯이 분노가 내 가슴으로 들어가 그곳에 몸을 누이고, 형제들 옆에 몸을 웅크린 채 싸움을 포기할 때는 완벽한 평온을 느꼈다.

다음은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네 수치심을 보여다고’ 내 마음에게 말했다. 그 순간의 공포란. 내 모든 실패, 거짓말, 이기심, 질투, 오만의 가엾은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난 그 어느 것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최악의 모습을 보여줘.’ 이 부분의 수치심을 가슴으로 초대하자, 그들이 문 앞에서 머뭇거렸다.

‘아냐, 넌 내가 그 안에 들어가는 걸 원치 않을거야...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

‘난 정말로 널 원해. 그게 설령 너일지라도. 난 원해. 너도 여기서는 환영받게 될거야. 괜찮아. 넌 용서받았어. 넌 내 일부야. 이젠 쉬어도 돼. 다 끝났어.

모든 게 끝나자, 난 텅비게 되었다. 더 이상 내 마음속에서 싸우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내 가슴을, 그 선함을 바라보자 그것의 포용력이 보였다. 대참사와도 같은 그 모든 슬픔과 분노, 수치심의 장난꾸러기들을 받아들이고 보살핀 후에도 내 가슴속의 공간은 조금도 차지 않았다. 내 가슴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쉽사리 받아들이고 용서할 수 있었다. 그 사랑은 무한한 것이었다.

그제야 신이 우리 모두를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이 우주에 지옥은 존재하지 않고, 있다면 아마도 우리 자신의 겁에 질린 마음속에만 있을 뿐이라는 것도. 나처럼 무너지고, 보잘 것 없는 인간도 자기 자신을 이토록 무한히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진대 하물며 신은 어떨지, 그 무한한 연민 속에서 신이 얼마나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한번 상상해보라. 그냥 상상만이라도 해보라!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런 평화로운 소강상태가 일시적인 것임을 알고 있었다. 아직 영원히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따라서 결국엔 내 분노, 슬픔, 수치심이 가슴에서 빠져나와 다시 스멀스멀 기어올라 또 한 번 내 머리를 차지할 것임을 알고 있다. 내가 전 생애를 조금씩 확실하게 변화시킬 때까지 이런 생각들을 몇 번이고 다시 대면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은 힘들면서도 지치는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날 밤, 어둠의 침묵 속에서 내 가슴이 내 머리에게 말했다. ‘널 사랑해. 널 절대 떠나지 않을 거야. 언제나 널 보살펴줄게.’ 그 약속이 내 가슴에서 둥실 떠오르자 난 그것을 입으로 붙잡아 그대로 문채 맛을 음미했다. 해변을 떠나 머물고 있던 작은 오두막으로 걸어가는 내내.

집에 와서 빈 공책을 꺼내 첫 번째 페이지를 펼쳤다. 그제야 난 입을 열고, 공기중에 그 말을 뱉어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그 말들이 내 침묵을 깨뜨리도록 허락한 뒤, 공책 위에 연필로 그 거창한 발언을 기록했다.

‘널 사랑해. 널 절대 떠나지 않을거야. 언제나 널 보살펴줄게.’

이것이 내 비밀스런 공책에 가장 처음으로 쓴 말이다. 그 후로 이 년간 내가 늘 지니고 다니다가 언제나 도움을 청하기 위해 돌아왔던, 그리고 언제나 도움을 얻었던 말이기도 하다. 내가 죽도록 슬프거나 두려운 상태였을 때에도. 그리고 그 공책 그 사랑의 약속으로 흠뻑 적셔진 그 공책이야말로 그후로 날 살아남게 해준 단순명료하고 유일한 이유였다 490

108. 행복하고, 건강하며, 균형잡힌 삶

날 구해준 것은 왕자가 아니라, 나 스스로 내 구원의 관리자였다는 진실 491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려는 촌극에서 벗어난, 내가 늘 꿈꿔오던 내 모습이요, 내 삶이다 491

완전하게 발현된 나 492

감사의 말

그분들은 내가 줄을 타는 동안 그 바로 밑에 안전망을 짜주셨으며, 그게 없었다면 난 이 책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은혜에 보답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495 _ 내가 시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

결국 우리는 이 세상에서 우리의 삶을 지탱시켜주는 사람들에게 보답하려는 시도를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저 인간의 관대함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광대함에 항복한 채 계속 고맙다고 말하는 게 더 현명한 길인 것 같다. 우리에게 말할 목소리가 있는 한 끝없이, 진심을 담아서 495

리뷰

정직하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훌륭한 작품을 쓸 때만 얻을 수 있는 유머, 통찰력, 매력이 가득 찬 순례 여행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499

내가 생각은 했지만 절대 입밖으로 내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말들은 그녀는 용감하게 풀어냈다 500

잔인할 정도로 솔직했다 500

이 책은 유머와 뛰어난 통찰력이 사랑스럽게 결합된 책이다. 한 이성 친구가 이 책이 오로지 ‘여성을 위한’ 책인지 물어보길래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전 세계적인, 전우주적인 책이라는 것이다 501

3. ‘내가 저자라면’

그녀라는 거울에 비춰 본 나

결혼 그리고 가족

나는 이런 삶을 창조해나가는 매 순간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 그 삶이 나와 조금도 닮지 않았다고 느껴지는 걸까? 왜 이렇게 의무감이 날 압도할까? 집안의 생계를 주로 책임지는 가장이자 주부, 사회적 조정자, 개 산책시키는 사람, 아내, 곧 엄마가 될 사람이자 그 외 잠시 짬이 나는 시간에야 겨우 작가 노릇을 하는 이 생활에 왜 이리 진력이 났을까? 25 ★★ _ 그러게...누구도 우리를 가두지 않았다. 우리는 손수 정성들여 만든 감옥에 갇혀서 괴로워하고 있었던 거다. 그녀는 탈옥을 선택했고, 나는 감옥의 해체를 선택했다. 누가 더 현명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둘 다 자유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각자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가족, 그 단어에 적응할 수 없었던 게 내 고통의 가장 큰 원인 164 _ 아이를 낳기 전이었다면 나는 아마 정확히 그녀와 같은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낳고 난 다음이라 난 ‘적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쿨하게 도피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존재와 관계

위대한 수피교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루미는 제자들에게 가장 원하는 것 세 가지를 종이에 적어보라고 충고했다. 그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다른 것과 상충한다면 인생이 불행해질 거라고 루미는 경고했다. 초점을 하나에만 맞추고 살아야 한다고 그는 가르쳤다.

하지만 양극단이 조화를 이루는 삶이 주는 혜택도 있지 않을까? 얼핏 부조화스럽기도 한 두 극단을 일치시켜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는 세계관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의 광범위한 인생을 창조할 수 있다면? 나는 두 가지 모두를 경험하고 싶었다. 인간의 삶이 갖는 이중적 영광인 세속적인 즐거움과 신성한 초월성 모두를 원했다. 그리스인들이 칼로스 카이 아가소스(Kalos kai agathos)라고 부르는, 선함과 아름다움의 유일한 조화를 찾고 싶었다 51_나도! 나의 경우는 존재의 궁극과 관계의 궁극을 모두 경험하고 싶다. 길버트가 말하는 ‘신성한 초월성’, ‘세속적인 즐거움’과는 전체적인 윤곽은 비슷하지만 디테일에서 살짝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굳이 그 차이를 설명하자면 내가 말하는 ‘존재의 궁극’은 한 인간으로서의 완성에 대한 목표다. 그것이 몇퍼센트의 ‘초월성’과 몇퍼센트 ‘즐거움’의 조합일른지 모르지만 어쨌든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허락된 궁극의 경지를 누리고 싶다는 욕망이다. 이 뿐만이었음 인생이 훨씬 심플했을텐데...문제는 관계에 대한 열망 역시 이에 못지 않게 강렬하다는 것이다. 수피교 철학자 루미가 나의 스승이었다면 뭐라고 했을까?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공부를 하면 할수록 좌절이 희망으로 환원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 얼핏 보기에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나의 두 욕망이 실은 내가 진짜로 추구하는 가치 ‘행복’을 구성하는 주요성분이라는 것이 점점 더 확실해져가기 때문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얼핏 부조화스럽기도 한 극단을 일치시켜 어느 것 하나 빠뜨리지 않는 세계관을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의 광범위한 나만의 인생을 갖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산스크리트어인 요가는 ‘합일’이라는 뜻으로 번역될 수 있다. 원래 어근인 유즈(Yuj)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는데 이는 ‘멍에를 씌우다’라는 뜻으로 무소와 같은 우직함으로 당장 해야할 일에 스스로를 함몰시킨다는 뜻이다. 그리고 요가에서 당장 해야 할 일이란 합일을 도모하는 일이다. 몸과 마음 간에, 한 개인과 그 사람의 신 간에, 우리의 생각과 그 생각의 근원 간에, 스승과 제자 간에, 심지어는 우리 자신과 뻣뻣하기 그지없는 이웃들 간에도 188 _ 인간이 자기 내면의 신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영원히 지속시킬 수 있다면 그는 ‘존재의 궁극’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합일을 이뤄낸 사람, 자신안의 신과의 합일을 이뤄낸 사람을 인도에서는 ‘구루’라고 한다고 한다. 하지만 하나됨을 기다리는 공간은 이뿐만이 아니다. 생각의 생각의 근원간에, 스승과 제자 간에, 심지어는 우리 자신과 뻣뻣하기 그지 없는 이웃들간에도 합일은 절실하다. 이렇게 존재를 너머선 합일을 이뤄낼 수 있다면 그는 ‘관계의 궁극’에 도달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 두 궁극은 서로 끝이 맞닿아있다. 어떤 이는 존재로 시작해 관계로 갈 수도, 또 어떤 사람은 그 반대의 과정을 겪게 될 수 있다. 또 어느 한쪽이 완전히 이루어진 상태에서만 다른 쪽으로의 전이가 가능한 형태의 이행도 아니다.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는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양쪽의 발달이 어느정도 균형을 이루며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어느쪽이 더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종류의 문제도 아니며 한 사람이 어떤 괘적을 따르는지 역시 명쾌하게 표현해내기 어려울 것 같다. 다른 사람의 경우야 그렇다 치더라도 나는 어떤 케이스일까? 아마 존재에 대한 갈증에서 시작되어 어느정도 급한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을 때쯤 관계에 대한 갈증을 인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깨닫게 되었다. 내가 ‘내 안의 신’을 만나고 싶었던 궁극적인 이유가 다름아닌 다른 존재안의 신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그러니 굳이 따지자면 내 경우는 타자와의 합일이 최종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에 대한 정리가 여기에 이르자 비로소 ‘나’에게로만 향해있던 에너지를 주위에 나눠쓰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것은 결국 고전적인 논쟁거리인 ‘성장’vs‘분배’ 논쟁의 또 다른 버전이었던 거다. 내 성장의 목표가 모두의 행복이라면 나와 타인의 행복을 훼손해가면서까지 성장에 집착하는 것은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바보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관계(소통)는 여행의 최종목적지이자 즐거운 여행을 위한 노자(에너지)인 것이다. 존재는 어쩌면 여행중에 잠시 머무르는 체류지에서 얻은 성능좋은 안경 또는 신발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리 좋은 안경이나 신발도 목적지로 가는 발걸음에 방해가 된다면 없느니만 못하다. 게다가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안경이나 신발을 사는 것도 멍청한 짓이다. 움직일 돈(에너지)이 없어 여행을 포기해야 된다면 좋은 안경이나 신발은 대체 뭐하러 샀단 말인가?

의무와 즐거움

지금 내가 생각해봐야 할 유일한 질문은 “즐거움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이며, 난 지금 이 질문을 마음껏 탐색해볼 수 있는 나라에 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후로 모든 게 바뀌었다. 모든 것이...맛있어졌다고 할까? 내가 할 일은 그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매일 나 자신에게 “오늘은 어떤 즐거운 일을 할까, 리즈? 지금 이 순간 무슨 일을 해야 즐거워질까? 라고 묻는 것이다. 어느 누구의 일정을 고려할 필요도 없고, 걱정해야 할 의무도 없다. 마침내 불필요한 것은 모두 증류되고, 온전히 나에게만 초점을 맞춘 질문이 탄생한 것이다 100 _ 일지에 ‘해야 할 일’ 항목을 ‘하고 싶은 일’로 바꾸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고 있는 일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더니 그건 어느 순간엔가 정말로 나를 흥분시켰기에 내 손으로 직접 내 삶에 초대했던 바로 그 일을 위한 오늘분 일감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늘이라는 삶의 단면을 싹뚝 잘라 잘 관찰해보라. 어느 것 하나 본인의 선택이 관여하지 않은 일이 있는지. 혹 ‘이건 내가 원하던 일이 아니야, 내가 정말로 원했던 건...’이라고 말하고 싶은 당신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면 더욱 찬찬히 생각해 볼 일이다. 당신이 정말로 원한다고 믿는 일이 아닌 오늘의 일을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이 바보가 아니라면, 분명 ‘이렇게 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오늘을 이것으로 채우고 있는 것 아닌가? 물론 여전히 불만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선택이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다. 당신이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게 나쁘냐구? 걱정마라. 나도 당신과 비슷한 종류의 사람이니까. 나 역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욕망’ 때문에 이미 충족된 욕망의 가치까지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오히려 Wish list에 새로 추가된 항목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원은 이미 갖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과 감사의 마음일지도 모를 일 아닌가? 어제의 나 역시 오늘의 나만큼이나 명민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어제 내가 이것을 원한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인정해주자. 어제의 내 선택을 모두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잠깐만 더 생각해보라. 내일이 되면 어차피 부정될 오늘이 아닌가? 물론 매일 하루짜리 즐거움을 섭취하는데 만족할 수 있다면야 이것도 상당히 괜찮은 삶의 방식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일만시간’의 위력을 믿는 종류의 사람이라면, 10년짜리 즐거움에 대한 기대를 놓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오늘의 ‘해야 할 일’, 즉 언제가의 ‘하고 싶었던 일’을 오늘 할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에 충분히 감사해야 한다.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즐거움’의 정의다.

‘이기적’이라는 단어의 용법에 대한 고찰(혹은 분노)

실상 사람들이 자녀를 낳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때로는 생명을 기르고, 지켜보고 싶다는 순수한 욕망에서, 때로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 때로는 파트너의 발목을 붙잡거나,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서,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그렇다고 해서 지구상의 사람들이 꼭 똑같은 이유로 아이를 가져야만 한다는 건 아니다. 아울러 그 이유들이 꼭 이기적이지 말아야 할 필요도 없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아직 그 비난을 떨쳐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결혼 생활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남편이 걸핏하면 내게 퍼부었던 이기적이라는 비난. 그가 날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할 때마나 난 그 말에 완전히 동의했고, 내 죄를 인정했으며, 쇼핑으로 죄책감을 잊어보려 했다. 맙소사, 난 아직 아기를 낳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들을 소홀히하고 있었고, 아이들보다 날 우선시하고 있었다. 난 이미 나쁜 엄마였다. 이 아기들, 태어나지도 않은 이 유령 아기들은 우리의 말다툼에 자주 등장했다. 누가 그 젖먹이들을 돌볼 것인가? 누가 그 아기들과 집에 머무를 것인가? 누가 그 아기들을 먹여 살릴 것인가? 누가 한밤중에 일어나 아기들에게 젖을 먹일 것인가? 145 _ ‘이기적’ 그놈의 이기적이란 단어를 철저히 해부해보자!! 여자에게, 특히 엄마라는 신분의 여자에게 이 단어는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쓰인다. 자신을 모조리 내주어야만 간신히 피해갈 수 있는 라벨이 바로 이 ‘이기적’이라는 단어다. 리즈가 말했듯 ‘이기적’은 ‘나쁜’과 동의어로,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엄마들은 ‘이기적’이라는 단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신을 내다 버린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단어가 남자들에게는 전혀 다른 용도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특히 가정내에서 남자들은 돈만 벌어다 주면 ‘쾌적한 집과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몸종처럼 고분고분한 아내’를 몽땅 누릴 수 있는 자신들의 ‘이기적’ 권리를 사수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한다.(심지어는 그것조차 안하려는 파렴치한도 상당수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 권리에 위협을 주는 아내들의 모든 행위를 ‘이기적’이라고 매도하는 것이다. 100개를 이미 가진 사람에게는 자신의 지분에 1/100이라도 타격을 주는 상대방의 행동이 곱게 보일 리 없다. 자신이 손에 넣고 있는 100이 실은 상대방과 50 대 50으로 나눠 갖기로 되어 있었다는 것은 오래전에 까먹어버렸다. 기억해서 손해가 될 사실은 굳이 머릿속에 넣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에 대한 아주 불완전한 성찰에 대한 나의 한마디

남자 그 자체보다 그가 가진 최고의 잠재력과 사랑에 빠진 적인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후에는 남자가 스스로의 위대함을 꽃피우기를 기다리며 오랫동안(때로는 지나치게 오래) 그 관계에 매달렸다. 로맨스에 있어서 수차례 내 낙관주의의 희생자다 425 _ 그게 뭐 나쁜가? 이런 경향성을 고치는 게 가능할까? ‘이 남자라면 내가 오래도록 애타게 꿈꿔왔던 ~가 가능할 것 같아’ 내게도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다. 만약 이게 잘못이라면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남자를 선택해야 옳단 말인가? 물론 안다. 그녀의 말은 ‘미래가치’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여 ‘현재가치’에 대한 검토를 소홀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일거다. 삼십대 초반인 그녀가 이전에 ‘잠재력’을 사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녀가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들을 사랑해왔더라면... 인생의 초반 삼십년은 말 그대로 잠재력의 시기이다. 모두 씨앗에 불과한 것이다. 그 씨앗이 열매를 맺을지 어떨지는 순전히 앞으로 (우주로부터)어떤 보살핌을 받느냐에 달려있다. 그녀는 자신이 ‘때로는 지나치리만큼 오래’ 관계에 매달렸다고 했지만 그녀가 이전의 사랑에서 실패한 진짜 이유는 오히려 완전히 반대일수도 있다. 그녀는 너무 빨리 포기한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이런 성찰을 다시한번 돌아볼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앞으로 그녀는 ‘완성품(열매)’ 밖에는 사랑할 수 없다. 다시말해 씨앗이나 묘목을 키워 열매를 얻는 가슴벅찬 희열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경제적 무능에 대한 자괴감을 견디기 위한 진통제

먹보야. 관광은 뭔 놈의 관광. 그건 평생 하게 될 텐데. 넌 지금 영적 수행중이잖아. 여기서 그만두면 네 잠재의식으로 절반쯤 가다가 그만두는 꼴이라고. 넌 신에게서 이 아쉬람에 오라는 초대장을 받았어. 근데 그걸 거절할 셈이야? 260 ★★★★_ 그래, 돈버는 건 좀 더 있다가 해도 될지도 몰라. 그건 평생 하게 될 테니까.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 나 역시 신에게 초대장을 받았어. 나와 아이들에게 좀 더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한 신의 초대를 거절하다니. 3년은 네가 걱정하는 것만큼 그렇게 끔찍하게 긴 시간은 아니야. 네가 불안해하지만 않는다면 넌 다른 어디에 머물 때보다 지금 여기에서 최고의 시간을 갖게 될 거야. 알겠니?

그리고 선배 작가 리즈 길버트에게서 얻는 내 글쓰기를 위한 조언.

먹듯이 말하라...로마 음식처럼 간결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라는 뜻이다. 대단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려 하지 말고, 그냥 테이블에 올려놔 137

땡큐! 리즈! 우리가 만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예감이 들어요. 참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은 유전자를 타고 태어나 전혀 다른 환경속에서 자라난 쌍둥이같은 느낌이에요. 당신이 결혼을 박차고 나감으로써 새로운 인생을 찾았다면, 나는 내 결혼을 긍정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거든요.

당신을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 내 선택을 깊이 신뢰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었거든요. 그런데 아프도록 진실하게 보여준 당신의 삶을 통해 지금 내가 있는 자리야말로 내 몸에 완벽하게 편안한 ‘나만의 인생’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내 안에 마지막 남은 ‘미련’의 파편까지 말끔히 청소해주었던 거죠. 당신은 알거예요. 당신이 내게 한 일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친구로서 나는 당신에게 어떤 보답을 해야하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보았어요.

그래요. 당신이 저와 비슷한 종류의 사람이라면 당신 역시 당신 속에 도사리고 있는 마지막 질문 ‘도망만이 유일한 출구였니?’에 스스로 납득할만한 대답을 찾지 못하고 있을 거예요. 바로 여기가 친구가 필요한 시점이겠죠? 당신이 결혼이라는 틀안에서 ‘진통’을 겪었더라면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그러니까 당신에게 선택받지 못한 또 하나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께요. 방법은 정확히 당신이랑 같아요.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그러나 그 솔직함의 경지에 도달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를 나누는 것도 잊지 않을 생각이예요. 물론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하나만은 분명히 약속드릴께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가 공유해야 마땅할 진실을 피해 돌아가는 짓은 하겠다는 것.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대한민국 서울에서 당신의 친구 미옥

IP *.53.82.33

프로필 이미지
2011.10.12 22:58:40 *.225.142.106
그래, 정말 같은 책 다른 리뷰구나^^
요즘은 좋은 책을 읽으면 네 생각을 한다.
같이 읽으면 참 좋겠구나 하는,
함께 즐공하자 ㅎㅎ 
프로필 이미지
미옥
2011.10.13 08:05:10 *.53.82.33
대충 다 안다고 생각하던 영역이었는데...
자꾸만 신세계가 열려요. ^^
넘 질주하는 것 같아 잠시 숨을 돌리며 전열을 정비한다는 기분으로 시작한 리뷰였는데..
하다보니 넘넘 재미있어서 자꾸만 꼬리치기를 하고 있지 뭡니까..

전 일단 '결혼해도 괜찮아' 리뷰만 끝내면 다시 집필모드로 돌아가려고 해요.
물론 책은 계속 짬짬히 읽다가
또 뭔가 부족하다 싶은 신호가 오면 그때 읽었던 책들을 한꺼번에 리뷰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패턴을
만들어 보려구요.

언니, 혹시 '현대 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앤소니 기든스) 읽었어요?
최근에 손에 잡았는데...읽다보니 제가 요사이 읽었던 대부분의 책들이 이 책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 책만 잘 씹어서 자기화해놓고 있으면 이 주제에 대해선 어느정도 자신을 가져도 될 것 같기도 하고...ㅎㅎ

진짜 좋은 책 많죠?
하지만 여전히 더 좋은 책이 많이 필요한 분야인 것도 또 어쩔 수 없는 사실인 듯해요
색깔이 다른 두권의 책이 이 분야만큼 절실한 곳도 없는 것 같구요. ㅎㅎ
다시한번 목청높여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언니를 위해, 또 저를 위해!!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