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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5일 00시 31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사부님과의 인연이 이제는 반년을 넘어섰다. 사부님이 하루에 100번씩 웃으라는 코멘트를 해주셨을 때가 생각난다. 처음엔 하루에 어떻게 100번이나 웃지? 30번 웃기도 힘들 것 같은데...란 생각이 들었다. 예능프로를 보면서 많은 패널들이 나와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 먼저 드는 생각이 ‘시끄럽다.’ 와 ‘왜 저렇게 호들갑을 떨까?’ 였던 나에게 100번씩 웃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심각한 글에 윤기가 흐를 수 있다면 해봐야지 란 생각이 들었고 웃음에 강하게 조여 있던 빗장을 조금씩 풀기 시작했다.

50번이 넘어갈 때쯤이었을까? 그때 행복이 사방에 흩어져 있다는 것을, 사소한 일상 안에서도 웃을 수 있게 되면서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행복이 어느 조건 하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일상생활의 사소하고 가벼운 일들 안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지는 못했다. 가벼운 것을 유치하다고 여기기도 했기에 일상 안에서 웃음을 찾기가 더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마음의 빗장이 조금씩 풀리니 서서히 웃음의 횟수도 늘어가고 나도 좀 더 다양한 표정을 가지게 되었다.
지난 off 수업 때 사부님은 너 이제는 하루에 100번씩 웃고 있는 거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젠 조금은 가벼워진 내가 보인다. 하루에 100번씩 웃으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면 여전히 웃음에 단단히 빗장을 걸고 심각하게만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가장 필요한 조언을 시기적절하게 해주시는 분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2.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프롤로그 ⎟ 시(時)처럼 산다

위대한 사람들의 삶을 엿보면서 삶이 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갈림길 앞에서 그들의 운명은 한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길 이후 인생의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니, 갈림길마다 새로운 차원의 세상이 열리게 된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비범한 분야 하나쯤은 푸른 하늘처럼 가슴에 품고 있다. 이것이 나의 믿음이다. [12]

➜ 누구나 한 가지의 재능은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차이는 그것을 발견하느냐 못하느냐에서 오는 것이다.

내 안의 잠재력이 때를 만나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려면,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문’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 문은 ‘깨우침의 문’이다. 소명에 대한 각성과 교유한 잠재력이 발견되는 대각성의 순간이다. 두 번째 ‘견딤의 문’을 들어서면 오래 참아내야 한다. 침묵의 10년을 고독하게 지내며, 선택한 삶에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어야 한다. 마지막 문은 ‘넘어섬의 문’이다. 선생을 넘어서야 하고 나 자신도 넘어서야 비로소 우주의 위대함에 닿을 수 있다. [15]

깨우침 ⎟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첫 번째 문

깨우침 하나 - 우연은 운명을 이끌고

마리츠버그 역, 기적의 정차 - 간디

그 잔이 제게 왔을 때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 잔을 들게 하고, 그 우주적 떨림에 의지하여 제 길을 더듬어 갈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일단 이 길로 들어서니 열리지 않았던 문들이 열리고, 모든 것이 착착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진행됩니다. 그리하여 이 길이 제 인생이 되고 말았음에 저는 철철 눈물을 흘리며 감사합니다. [32]

➜ 자신의 길 앞에서 들어서면 그 전에는 도무지 열리지 않았던 인생의 문들이 착착착 열리게 되겠지.

삶의 문턱에서 홀연히 각성하라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던 지식이 자신에게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순간 우리는 체험하게 되고, 느끼게 되고, 깨닫게 된다. 말하자면 막연한 지식이 자신 안에서 구체적 체험으로 전환될 때, 우리는 각성하게 된다. [41]

➜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그 순간에야 비로소 각정하게 되나보다.

우연은 우연이 아니다. 우연은 우리를 어딘가로 이끈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체험하게 한다. 그리하여 그 일이 없었다면 그저 막연하고 피상적 지식에 그치고 말았을 지식을 ‘내가 연루된 직접적인 사건’에 적용하게 함으로써 위대한 지적 도약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깨달음의 실험장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일을 겪는 순간 우레와 천둥처럼 우주적 공명을 겪게 된다. 큰 길은 하늘이 정하고, 작은 길은 인간이 계획한다. 우리가 준비되면 우주는 모험을 떠날 수 있도록 사건을 만들어준다. 우연의 이름을 가진 필연으로 말이다. [42]

➜ 누구나 그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 수 있지는 않을 거다. 자신의 삶에 충분히 빠져 있어야만 그 우연을 통해 인생에 큰 문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깨우침 둘 - 야생의 재능이 나를 부를 때

춤추는 연신과의 마주침 - 마사 그레이엄

진실한 삶을 사는 사람은 신의 이름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흙 속에 묻어두지 않는다. -니콜라이 고골 [54]

➜ 삶에 진지하게 다가갈 때야 비로소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게 되나보다.

내 분야를 이렇게 빨리 터득할 수 있고, 이것을 하면 지칠 줄 모르고, 누구보다 열심히 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춤꾼이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다. 그리고 기회가 내게 몰려들었다. [55]

피할 수 없는 나의 길을 걸어라

존 마틴이라는 당시의 무용 평론가는 그런 그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무용에는 열정과 항의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 그녀는 무용가로서 용서받지 못할 짓을 한 셈이다. ······ 관객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57]

꿈은 현재라는 점이 하나의 선으로 일렁이며 미래로 나아가게 한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화폭을 모험이라는 위대한 긴장의 울림으로 가득하게 만든다. 천복에 이르는 업을 찾을 때는 재능을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58]

➜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탐색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재능을 찾는 첫 걸음이겠지.

하워드 가드너는 리더십에 대한 특별한 정의를 가지고 있다. 그에 따르면, 리더십이란 신비로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사람을 통솔하거나 다루는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타고난 재능이 적절한 사회 문화적 조건 속에서 연습되고 다듬어진 훈련된 능력’ 이다. [60]

➜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사는 사람에게는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나 보다.

성공은 재능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태어났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그것은 카드 게임과 같다. 패는 주어지는 것이다. 좋은 패도 있고 나쁜 패도 있다. 주는 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카드 게임에 참가한 플레이어로 주어진 패를 가지고 이기기 위해서, 혹은 즐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재능은 주어진 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그러나 받은 재능을 다 쓰고 가야 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그리고 위대함이란 받은 탤런트의 크기가 얼마가 되었든 받은 만큼 다 쓰고 갈 때 찾아온다. [63]

➜ 자신의 그릇의 크기가 얼마가 되건 그것을 다 채우고 가느냐가 중요한 거지 얼마나 큰 그릇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인데 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큰 그릇을 가진 사람만을 부러워하며 산 시간이 참 많다.

견딤⎟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두 번째 문

견딤 하나 - 끈질기게 삶에 달라붙다

사라진 영웅, 다시 살아나다-윈스턴 처칠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자신의 마음속에서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곧 다른 사람에게도 진실이 된다. -R.W, 에머슨 [77]

냉소는 결코 업적을 남길 수 없다

위대함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미래의 경영에 성공하는 것이다. 예지력은 현재나 미래를 마치 지나간 과거처럼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미래를 잘 볼 수 있는 자는 과거를 잘 아는 자다. 선견지명에 이르는 그 신비의 원천은 신의 선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근면과 노력이라는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예지력이 뛰어난 인물들은 현재를 이해하기 전에 과거를 연구했고, 역사적으로 결정적인 본질을 파악했다. 그들은 현재를 바꿀 방법을 강구하기 전에 그들이 처한 현재의 상황과 여기까지 이른 경로를 면밀히 탐구하여 알고 있었다. 미래를 꿰뚫어본다면 그것을 천재적 통찰이라고 부르고 싶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천재의 징표가 아니다. 그러기에는 좀 더 보편적이다. 쉽게 보이지 않는 패턴과 동기, 그럴 수밖에 없는 필요성, 기회와 전조가 되는 사건과 행동들을 파악하기 위한 힘겨운 탐구의 결과가 바로 예지력의 정체인 것이다. [87]

마음이 미래를 보지 못하면 평범한 자리에서 위대한 자리로의 도약은 불가능하다. 예지력은 현재에 대한 관찰과 부지런한 탐구의 결과다. 땀의 누적 속에 번개처럼 미래의 결정적 단초가 보이고 전체를 꿰뚫어보게 된다. 그러나 예지력만 가지고는 그저 비극적인 선지자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이 미리 보고 믿은 것에 대한 집중과 불굴의 용기가 없다면 그것을 지켜낼 수 없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들은 확신을 가지기에는 탐구가 모자랐을 것이고, 또 믿었다 하더라도 지켜낼 용기가 없어 다수의 의견을 따라 자신이 미리 본 미래를 포기한 것이다. [88]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알게 되면 그 상황을 만들어낸 요소들의 작용에 의해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된다. [89]

“미래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를 창조해내는 것이다.” [90]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내가 있는 곳, 그곳이 강연자이든 카페든 내가 잠시 머무는 그곳이 바로 사무실이다. 왜냐하면 그곳이 바로 부가가치가 창조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93]

견딤 둘 - 침묵의 10년을 걷다

한길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은 묵묵히 매일 연습해야 한다. 스스로 충실한 훈련 규율을 정하고, 매일 거르지 말고 그 일을 해야 한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엄격한 구율을 정하고, 매일 거르지 말고 그 일을 해야 한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엄격한 규율을 따르는 것을 밝음 경영이라 한다. 즉 내면의 빛나는 강점에 기대어 매일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100]

우드스턱의 작은 오두막집 - 조지프 캠벨

위대한 사업은 눈에 띄지 않게, 아주 서서히 달성된다. - 세네카 [101]

나는 내 인생이니 내 마음대로 할 뿐 대학이 시키는 일을 하지는 않으리라 다짐하며 그까짓 논문은 개에게나 줘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학위는 내 열등감을 상쇄하기 위해 갖춰 입는 옷에 지나지 않고, 그 열등감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므로 굳이 학위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위로했다. 그 대신 나는 숲으로 들어가 5년 동안 보고 싶은 책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 덕에 나는 박사 학위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책임질 아무 일이 없어 하늘의 새처럼 자유로웠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삶이었다. 그 기간은 1929년에서 1934년까지 5년 동안이었다. [102]

➜ 열등감이라는 것은 맞지 않은 옷을 타인을 신경 쓰느라 억지로 입으려 하기 때문에 생기기도 하나보다.

방황을 할 때는 당장 그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되,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묻지 말아야 한다. 미리 생각해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특히 다음 세 가지는 결코 생각해서는 안 된다. 먼저 하나는 굶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이며, 마지막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려하는 것이다. 그래도 정 걱정이 떠나지 않을 때가 있으면 좀 유치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주술을 걸어보았다. 서랍의 맨 위 칸에 1달러짜리를 넣어두고는 “여기 1달러가 있는 동안 나는 빈털터리가 아니야.”라고 말했다. 그러면 위로가 많이 되었다. 나는 그때 알게 되었다. 현재 처한 상황을 희극적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영적인 거리를 얻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웃음과 유머 감각이 우리를 생활고(生活苦)에서 구해준다. 고생은 앞으로 언젠가의 영광을 더 빛내주는 어두운 배경이고, 빈곤은 내가 물질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이 커져가도록 만들었다. [104]

삶에는 고정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그 무엇도 당연하지 않은 것은 없었다. [104]

내 방랑은 코를 킁킁거리며 내가 정착하여 뿌리 내릴 곳을 냄새 맡으려는 시도였다. [105]

방랑과 침묵의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성취도 생각하지 말고, 하여간 이와 비슷한 어떤 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라고만 말해야 한다. 이것이 유일한 관심사여야 한다. 진짜다.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 그저 나의 자리라고 생각하는 곳에 머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야말로 ‘그들의 생각’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영웅의 방식이란 삶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모든 것에 대해 ‘예’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를 바꾸려고 하기 전에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팽개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를 기다리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105]

➜ 내 앞에 놓인 현실에 ‘예’라고 답하며 나아가는 것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시작이 되어 주겠지. 선뜻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타인의 시선으로 내 삶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우리 삶에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삶을 체험하는 것, 고통과 기쁨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다. 의미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부여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삶의 체험, 그 떨림만이 살아 있음의 증거다. 그러니 이 세상, 삶이 이루어지는 이곳이야말로 내가 있을 곳이다. [105]

➜ 일단 삶에 나를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만 한다면 그건 나에게 아무것도 가져다 줄 수 없다.

제멋대로 내버려두어도 나무는 훌륭하고 아름답게 자란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살다 보면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된다. 자신의 에너지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빠져들어 지낼 일이다. [107]

➜ 타인의 시선과 기대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지...

춤추는 사람은 사라지고 춤만 남는 경지에 이르라

재능은 탁월한 성과를 약속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10]

열심히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110]

세기의 명연설문인 링컨의 게티즈버그의 연설문은 전쟁터로 가는 기차 안에서 졸지에 만들어졌고, 부력을 발견한 아르키메데스는 과연 알몸으로 목욕탕에서 뛰쳐나오며 유레카를 외쳤을까? 모두 아니다. 게티즈버그 연설문의 초고들이 백악관에서 무더기로 발견되었으면,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에서 뛰쳐나온 이야기의 원전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창의성과 통찰력, 그리고 천재성에 대한 그럴듯한 이야기들은 천재성에 대한 과장된 일화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111]

천재들의 활동으로 알려진 위대한 성과의 비밀은 타고난 천재성의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침묵의 10년이라는 땀의 계곡을 행진해온 결과인 것이다. [111]

우리는 보통 이것을 ‘침묵의 10년’ 이라고 부른다. 적어도 이 정도의 기간 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땀의 시간을 보내야 그럴듯한 창조적 작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최근에 이것은 ‘1만 시간의 법칙’으로 불리고 있다. 1만 시간을 채우기 위해 매일 좀 더 많은 시간을 훈련에 쏟는다면 10년이 채 걸리지 않아서도 전문가로 우뚝 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 많아졌다. 캠벨의 사례에서도 그의 방황은 우드스턱 5년으로 채워졌지만, 그는 5년 동안 1만 시간 이상의 땀을 집중적으로 쏟았기 때문에 ‘모든 기초 작업’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이다. 침묵의 10년이든, 1만 시간의 법칙이든 메시지는 분명하다. 긴 시간 정교한 훈련 계획을 따라 연습하고 연습하라는 뜻이다. 천재성과 비범한 통찰력은 이 긴 시간 동안 한 분야에 쌓인 방대한 지식이라는 토양 위에서만 작동한다. [111]

탁월한 창조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대한 오랜 헌신과 그 분야의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혁신을 만들어낸다. [112]

➜ 오랜 헌신은 보지 못하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성공한 모습만을 부러워하느라 실천하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우연이 그저 운명이 되지는 않는다. 오직 땀으로 준비한 사람에게만 재능은 공명하여 위대한 창조적 작품을 선사하는 것이다. [113]

➜ 어쩌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주어지는지 모른다. 하지만 준비하지 않았기에 그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일지도.

평범함에서 위대함으로의 도약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실천적 비법을 꼽으라면 그것은 매일하는 훈련이다. 김연아는 한 인터뷰에서 “동작 하나를 익히기 위해 1만 번을 연습한다.” 라고 말한다. [114]

훈련의 첫째 요소는 반복이다. [114]

훈련은 땀이므로 노력이 수반되지만, 매일 하는 습관이므로 고통이 아니라 일상이다.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천복을 좇는 숙명의 기쁨이 있다. 그것은 처음에는 강제된 훈련이었지만 점차 육화되어 기예가 있고, 이윽고 행위자는 사라지고 그 행위만 남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때 그것은 곧 그 사람의 삶의 정체성을 이루게 된다. [115]

훈련의 두 번째 요소는 창조성이다. 반복하되 단순히 반복하지 않는다. [115]

그녀의 무용단의 일원이 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아무 보장도 없이 10년을 훈련받아야 비로소 군무 집단을 벗어나 4인 그룹에 들어갈 수 있었다. [117]

어떤 분야가 되었든 그 분야의 대가가 되려면 자연스러움과 간결함을 갖추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 바로 이 경지에 다다르려면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세월을 견디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고통에 기쁘게 다가서려는 마음만이 이 길을 걷게 한다. [117]

평범한 자가 비범한 자를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한 분야를 정하고 들이파는 것이다. 그러면 누구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너를 당할자가 없을 것이니, 침묵의 10년을 보내라. 고독한 10년, 궁핍한 10년을 보내라. 누구든 우드스턱의 시대를 거쳐야 한다. [121]

➜ 1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사람들이 선뜻 행하지 못하는 것은 그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다면 10년의 시간이 고통인 동시에 행복이 되어줄 것이다.

견딤 셋 - 여명처럼 고독을 이기다

버려진 자의 평온 - 바뤼흐 스피노자

우리는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을 미워하지 않는다. 미움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단점과 두려움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128]

희망과 공포는 둘 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생각에 의거한 것이기 때문에 지혜의 결핍에 의해 생겨난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희망에 속지 말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129]

견뎌라, 아직은 나의 때가 아니다

언젠가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할 이는 많은 것을 가슴속에 말없이 쌓아둔다. 언젠가 번개에 불을 켜야 할 사람은 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아야 한다. [137]

과거는 더는 내게 흥밋거리가 되지 못한다. 나 자신을 베낄 바에야 차라리 다른 사람을 모방하겠다. 그러면 적어도 새로운 면을 추가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난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화가란 결국 무엇인가? 다른 사람의 소장품에서 본 그림을 그려서 자신의 소장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수집가 아니겠는가? 시작은 이렇게 하더라도 여기서 색다른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140]

세상의 생각 대신 자신의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고독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외로움이란 바로 자신의 생각에 빠져들고 세상에 이미 알려진 상식적 삶에 질문을 퍼붓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은 고독을 만들고, 고독은 철학을 가짐으로써 위대한 생각으로 나아간다. 사람들은 늘 투덜거린다. 철학자가 쓴 책처럼 어이없는 것은 없고, 쓸데없는 기우로 가득하고, 만족을 모르는 생각은 극단까지 가려하고, 무지처럼 모호하다고 말이다. 그래서 과학은 늘 전진하는 것처럼 보이고 철학은 언제나 쇠퇴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이다. [142]

그러나 그것은 철학의 탓이 아니다. 철학은 여전히 과학으로 대답할 수 없는 것들, 즉 질서와 자유, 선과 악, 삶과 죽음, 사랑과 미움 같은 것들을 잔뜩 껴안고 ‘숭고한 불만과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에서 발을 빼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생의 의미를 찾아 일상의 필요와 성공으로부터 무수히 얻어터지지만 굴복하지 않는 정신으로 빛난다. 그리하여 다시 알게 된다. 철학에서 멀어지면 삶은 먹고 과시하는 저잣거리의 인생으로 전락한다는 것을 말이다. 결국 철학이 없으면 우리는 삶이라는 위대함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143]

세상은 질문을 좋아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삶은 질문 없이는 살 수 없다. 철학은 바로 삶에 대한 질문이다. [143]

위대함의 결정적 증거는 ‘새로운 생각의 힘’ 이다. 그것은 세상을 바꾸었다. 그것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하나의 믿음의 체계인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철학이라 부른다. [144]

생각이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그러나 생각이 우리를 위대하게 한다. 이 세상에 성공한 사람은 많다. 그러나 철학이 없으면 결코 위대해질 수 없다. 성공했으나 천박한 자는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평범함을 넘어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따른 사람들이다.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볼 수 있는 제 세상 하나를 가진 자, 그들이 바로 평범함을 넘어 자신을 창조한 인물이다. [144]

새벽의 축조물, 홀로 살아야 하는 불안을 견딘 나의 책 -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혁명가는 가슴에 불가능한 것을 품고 사는 사람이다. 나 역시 매일 꿈꾸는 법을 훈련한다. 불가능한 꿈을 꿀수록, 매일 그 불가능을 믿는 훈련을 통해 정신 근육은 단련된다. 불가능한 일을 믿을 수 없다고? 그것은 소용없는 일이라고?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대한 일 중 어느 하나도 한때 불가능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 누군가 꿈을 꾸고 목표를 정하는 순간 그것은 현실의 세계로 이끌려왔다. ‘가슴에 불가능한 꿈을 품자. 매일 꿈꾸는 연습을 하자. 아침밥을 먹기 전 불가능한 일 하나씩을 믿어보자.’ 이것이 내가 매일 새벽에 하는 일이다. 이것은 곧바로 내가 글을 쓰는 행위로 이어진다. [147]

사람은 자신이 꿈꿔내지 못한 것을 이루어낼 수 없다. (...)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탐사하지 않는다. 그 대신 세상이 요구하는 함성에 귀 기울인다. 세상이 돈 돈 돈 하면 돈을 따르고, 모두 명품을 찾으면 명품이 자신을 대신하는 정체성이 되고 만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함께 원하여 가지게 되더라도 그것이 ‘나의 나비’가 되는 법은 결코 없다. [150]

➜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고, 꿈을 꾸지 않는다면. 그저 세상의 요구에만 귀를 기울이고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급급하며 살아가다 죽음을 맞게 된다면 세상 끝날 후회로만 가득한 인생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불가능한 것을 믿는 것’만으로는 혁명을 이룰 수 없다. 혁명을 이루게 하는 것은 실천이기 때문이다. 실천은 곧 시간이 누적적으로 쌓인 것이다. [150]

➜ 삶에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노력하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내 손에 쥘 수 없다.

나를 혁명하자. 어떤 나이든 그 나이는 혁명하기 더 없이 좋은 나이다. 그러나 혁명가들은 외롭다. 자신의 꿈을 세상에 외치기 때문이다. [151]

➜ 100세 인생의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지금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나는 나의 골목길을 발견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곳, 그 길이 아무리 좁아도 내 길이라는 것, 고독이 가장 효과적이 무기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나는 경쟁하지 않는다. 싸움이 내 장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경쟁은 없지만 수요는 많은 곳을 나의 촉수는 감지한다. 나는 늘 푸른 바다를 찾아 나섰고, 그래서 나의 항해는 늘 혼자였다. 지금은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그래도 내가 약간 지나치게 진지해 보이거나 비장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151]

세상 속에서 비위를 맞추고 사느니 차라리 내 마음대로 사는 고독을 택해도 좋다고 생각한 지 오래다. 나 스스로 가족이 먹을 것을 벌고, 스스로 선택한 천직으로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드는 일에 기쁘게 참여하는 것, 이것이 나의 믿음이다. [152]

넘어섬⎟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세 번째 문

넘어섬 하나 - 천둥같은 스승을 얻다

문틈으로 건네진 열쇠 - 조주

그대는 아이에게 걸음마를 가르치지만, 아이는 이미 스스로 뛰는 것을 배우고 있다.

-R.W. 에머슨 [159]

스승은 제자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수행하지만, 스스로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제자가 스스로 안에서 깨우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스승은 내게 늘 이렇게 마음의 지지자와 응원자로 남아 계셨다. [163]

모든 심각한 자야말로 바보인 것이다. [164]

같은 밧줄에 몸을 묶고 산을 오르다

사람을 얻어 진정한 관계 속에 놓이게 될 때, 결정적 지지와 도움으로 새로운 세계로 건너뛸 수 있게 된다. [172]

스승, 어두운 길 위에 뿌려진 달빛 같은 영감 -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인생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스스로 모색해라. 헌신하고 모든 것을 걸어라. 그러나 그 길이 아니라 하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앞에 다른 길이 나오면 슬퍼하지 말고 새 길로 가거라. 어느 길로 가든 훌륭함으로 가는 길은 있는 것이다. [178]

➜ 주어진 내 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탄하기에 앞서 과연 그 길에서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다면 어느 길이든 마음에 들지 않는 길은 없을 것이다.

“보통의 선생은 그저 말을 하고, 좋은 선생은 설명을 해주고, 훌륭한 선생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영감을 준다.” [184]

넘어섬 둘 - 나를 넘어 세계에 접속하다

나를 넘어서지 못하면 위대해질 수 없다. 모든 위대함은 나로 시작해서 나를 넘어선 우주에 다가가는 것에 있다. 그것은 나와 우주의 화해이며 통합이다. 위대하다는 것은 세속의 성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넘어서는 더 커다란 것에 대한 그리움과 지향성을 갖지 못하면 우리의 정신은 고양될 수 없다. 평범함은 아직 개화하지 않고 숨어 있는 위대함에 대한 다른 말이다. [188]

➜ 나보다는 타인을 넘어서고자 했던 시간이 많았다. 답을 외부에서만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열쇠는 내 손에 꼭 쥐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녹색 창고의 거대한 별 - 아니타 로딕

에너지와 열정은 사람을 질리게 한다. [191]

실수를 했을 때는 즉시 그 실수를 인정하고 빨리 바꾸라는 것이다. [192]

돈이 없고 배가 고프면 창의력이 생긴다. 노력하지 않아도 가질 수 있으면 생각하지도 않고 추진력도 생기지 않는다. [193]

세상을 살며 가치 있는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내게 삶은 고마운 것이었다. 내가 삶에 해준 것보다 삶이 내게 해준 좋은 일이 열 배, 백 배 많았다. 내가 깨달아 알게 된 훌륭한 기업가들은 천부적으로 기업가 기질을 계발하는 사람들이다. 꿈을 꾸고 비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광기인 것이다. 미치광이와 기업가는 백지 한 장의 차이일 뿐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본 비전에 눈멀고, 수없이 질문하여 얻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마치 요정처럼 반짝이는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쏟아낸다. [194]

창의력은 아마 마술일 것이다. 그것은 아마 상상력일 것이다. 체계적으로 혼란을 만들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방되는 것이 창의력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창의력이 없이는 기업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니 때때로 광인일 수밖에 없다. 생각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실제로 그것을 해낼 수 있다는 집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잘 띈다. 그 어리석어 보이는 일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병적일 만큼 낙천적이다. [195]

그들은 그들의 꿈과 아이디어, 사회를 변혁시키겠다는 생각을 이야기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일반인들의 공감을 얻어낸다. 그들은 모두 위대한 이야기꾼들이다. [195]

우리를 죽이지 않은 고난들은 결국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196]

나는 지도도 설명서도 없는 곳에서 오직 열정의 안내를 받으며 내 길을 걸어왔다. [196]

➜ 자신이 삶에 열정을 가지게 된다면 길은 자연스럽게 열리지 않을까?

비즈니스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기업은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더 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역시 망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더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진정한 글로벌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면 지리적 확장과 점령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확장에 더 기여해야 한다. 나는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이란 직원이 자신의 잠재력과 인간 정신을 훈련하고 계발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기업은 그 자신과 구성원, 그리고 인류를 위한 완전함에 기여해야 한다. 인생에 영적 차원이 있듯이 비즈니스도 영적인 차원을 가져야 한다. 나는 세계를 다니면 깨달았다. 그것은 가장 근본적인 통찰이었다.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나의 존재는 전일성(oneness)으로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경외심이 나를 가득 채웠다. [197]

바꾸려 하지만 세상은 잘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변할 때가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변할 때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다. 바로 우리 자신인 것이다. [198]

➜ 내가 변하지 않으면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나보다.

심장과 영혼으로부터 비즈니스의 목표가 만들어질 때 기업은 인류의 행복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이다. [198]

세상과 타자를 위해서 나를 다 쓰지 못해 안달하라

돈을 많이 벌면 성공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모은다는 것은 욕망이고, 그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정말 훌륭해지기 시작하는 분기점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기 시작할 때부터다. 나눈다는 것은 자기를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좁은 자아에서 벗어나 정신적이고 영적인 확장을 할 수 있게 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나와 다른 사람이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며, 나와 우주가 하나라는 깨달음을 얻은 다음에야 나올 수 있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위대함의 한 자락을 얻게 된다. [204]

나누기 위해 꼭 부자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돈이 있으면 돈을 나누고, 재능이 있으면 재능을 나누고, 따뜻한 마음이 있으면 그 마음을 나누면 된다. 절망한 사람에게 희망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픈 이들에게 관심과 시간을 나누어 줄 수 있다면 이미 나눔에 나선 것이다. 아무것도 나누어 주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다 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바로 리더들이다. 진정한 영향력은 줄 수 있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큰 것에 헌신하지 못한다면 기껏해야 뜻을 이룬 필부에 지나지 않는다. 평생을 자신을 위해 살고, 자신을 위해 벌고, 자신을 위해 쓴다면, 돈을 얻을지 모르나 존경은 얻을 수 없다. [205]

재능을 기부하고 사람을 얻다. -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의미란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눔과 공헌이 없이는 의미의 문제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 바로 이때였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면 재미없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세상에 빚지지 않은 것이 없다. 좋은 것은 물론 나쁜 것까지도 나는 세상에서 배웠고, 사람들에게서 배웠다. [207]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빛나게 마련이다. 아버지는 그 자식으로 빛나게 마련이고, 스승은 그 제자로 빛나게 마련이고, 국가는 키워낸 인재로 빛나게 마련이며, 인류는 위대한 인물들로 빛나게 마련인 것이다. [213]

에필로그⎟염소, 호랑이가 되다

위대한 사람들은 꼭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반드시 한때 세상에서 이해 받지 못하는 고독과 고통을 겪는 창조적 부적응자 들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을 위해 죽고, 진실을 위해 죽는 세속의 실패자들이기도 하다. 나는 이 책에서 성공을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나는 평범한 안간 속에 살고 있는 위대함에 대해 말하려 했다. 자신의 삶 속에서 그 위대함을 끄집어내 가장 자기다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 평범한 사람들, 스스로 자기 자신의 별이 된 사람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215]

내가 미워하는 것은 다만 우리 속에 지금의 우리 삶보다 훨씬 더 깊은 인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는 졸렬한 현재인 것이다. [218]

우리에게 꿈은 무엇인가? 자유다. 잠잘 때 무의식이 꾸는 꿈은 사회적 압력을 상징하는 초자아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고, 우리가 깨어 있는 낮에 꾸는 꿈은 현재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한다. 과거의 강물에서 근원한 답답하고 초라한 현재, 방광에 가득한 노폐물, 터질 것 같지만 억제된 욕망의 배뇨의 길, 그것이 꿈이다. 꿈을 꾸지 못하면 현재는 풀려 나갈 곳을 잃게 된다. 춤추듯 화폭을 휘몰아가는 붓이 힘을 잃고, 화폭의 구석에 겨우 작은 점 하나를 찍고 정지된 채 스스로 응축되어 갇히게 된다. 현재라는 창살, 벗어날 수 없는 감옥, 낡은 과거의 옷을 걸친 비루한 죄수로 살게 된다. 꿈은 창살을 빠져나오는 바람이 되고, 연가기 되고, 탈옥한자의 웃음이 된다. [218]

꿈은 무엇인가? 자신을 주도적 인물로 정립하기 위한 정신 작용이다. 그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축소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만들어지는 대로 삶을 버리고 세상 속에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신의 제국 하나를 만들어내겠다는 자기 선언인 것이다. 모든 평범한 자는 우연한 사건을 만나 영혼을 흔드는 각성을 거쳐 사회가 강요한 꿈이 아닌 자신의 꿈을 꾸게 되는 위대한 모험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꿈길, 우리의 모든 걸출한 모험은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시작된다. 꿈은 과거에 대한 미래의 승리인 것이다. [219]

➜ 나만의 제국을 만드는 것.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꿈을 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첫 발을 내딛는 것 자체가 나의 제국의 첫 삽을 뜨는 일일게다. 시작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든, 인생이란 한 번의 시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절반도 살지 않고 벌써 곰팡이 나는 생각과 붕괴된 육체를 갖는다면 후반부 인생은 시작도 못하고 실패한 것이다. 꿈이야말로 단박에 삶에 동경을 불어넣음으로써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한다. [219]

꿈은 자신을 세상으로 불러줄 힘을 요구한다. 현실의 장벽을 넘어설 구체적인 결심과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확고하고 명료하고 완성된 것이 아니다. 변화해가는 것이다. 인간은 시도이고 예감이며 미래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현실을 숭배하거나 존경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현실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때 비로소 달라지는 것이다.” [220]

분명한 것은 현실이 꿈과 미래를 장악하게 되면 내 마음대로 해볼 만한 나만의 세상을 창조해 낼 힘이 상실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늘 결정적 순간을 노리고는 있지만, 그때가 오면 슬그머니 발을 빼는 슬픈 패배를 되풀이하게 된다. 자신의 미래를 현실로부터 지켜낼 힘을 잃음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복종하게 된다. 그리하여 나는 사라지고 그들이 나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는 것이다. [220]

삶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 인물들은 자신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는 것을 최우선적 가치로 삼는다. 그것을 위해 현실의 위협에 대항한다. 뻔한 인생을 거부할 권리, 과거의 나를 죽일 수 있는 용기, 새로운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무모함이야말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조건들인 것이다. 그때 그들은 삶을 재창조해 내는 데 성공한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서 분명한 도약을 통해 얕은 인생을 건너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게 된다. [221]

➜ 자신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기 위해서는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를 가장 이해하지 못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가지고 위대한 이야기를 쓰지 못한다면 누구도 자신의 무대를 가질 수 없다. 역할이 없는 배우, 인생에게 통렬한 똥침을 날리는 대화 한 마디 할 수 없는 벙어리, 어느 한 사람하고도 목숨을 건 사랑과 우정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졸렬한 인생, 밥을 찾아 스스로 목에 사슬을 거는 개, 만일 우리 스스로 자신을 위한 신화 한 편을 쓰지 못한다면 결국 자신이 열연해야 할 인생이라는 무대는 없다. 꿈을 꾼다는 것은 어둠 속의 관객, 얼굴이 없는 반편, 박수 기계로 남지 않겠다는 정신적 각성이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 자신만의 무대가 설치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한다. [223]

단명한 삶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자. 그 단명함이야말로 영생하는 신들은 결코 느낄 수 없는 참으로 슬픈 아름다움이기에. 그리하여 그대. 이제 가면 한 장 두께의 얕은 복제 인생을 걷어버리고, 모든 잠재력이 스스로의 강물로 흐르는 깊고 푸른 인생을 살자. [224]


3. ‘내가 저자라면’

 저자는 내 안의 잠재력이 때를 만나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려면,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며 그것을 ‘깊은 인생으로 들어서는 문’이라고 부른다. 첫 번째 문은 ‘깨우침의 문’, 두 번째 ‘견딤의 문’, 마지막 문은 ‘넘어섬의 문’이다. 라고 지칭한다. 각각의 문의 설명함에 있어 간디, 스피노자, 조셉 캠벨, 마사 그레이엄, 아니타 로딕 등을 예로 들어 각각의 문의 의미를 설명하고 자신에게도 일어난 그 문을 통과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로 인해 세 가지의 문을 통과하는 여정이 보다 쉽게 이해된다.

“보통의 선생은 그저 말을 하고, 좋은 선생은 설명을 해주고, 훌륭한 선생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위대한 스승은 영감을 준다.” 말처럼 저자는 단지 다른 사람의 일화만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한 것을 보여줌으로써 문을 통과하는 것은 단지 뛰어난 인물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그 문을 통과하였기 때문에 뛰어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내가 저자라면 열등감을 통과하는 세 가지의 문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첫 번째 문은 타인의 시선을 넘어서는 문, 두 번째 문은 자신을 발견하는 문, 마지막 문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으로 나누고, 각각의 문을 통과하는 내 모습을 그려보고자 한다. 열등감은 한 순간에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것이 내 안에 쌓였던 시간이 있었던 만큼 그것을 퍼내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 문을 통과하는 여정이 고통스럽지 만은 않게 그 열등감이 나에게 준 선물도 살펴가는 과정도 곁들이게 된다면 열등감을 잘 활용해 나에게 이득이 되게 하는 방법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삶의 모든 길에는 다 이유가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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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5 20:37:01 *.160.33.208
나는 너의 밝음을 본다.   아마 원래 그랬을 것이다.   본래로 다시 돌아 온 것이니 
그 밝음이 너의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너는 조금 넓게 보아라.  눈이 크니 넓게도 볼수 있을 것이다.
좁게 보지마라.   좁게 보면 편협하다.   어리석으면서 거기에 더해  고집스러우면 최악이다.
네 밝음을 활용하고,  선한 마음을 넓게 쓰도록 해라.  몸을 많이 움직여라.  그러면 늘 사랑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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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6 12:31:28 *.76.248.166
 저에게도 밝음이 있던 시절이 언제였나 생각해 봅니다.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사부님을 통해 이제야 두껍게 저를 감쌓고 있던 껍질 하나를 깨고 나온 듯 합니다.
 조금 넓게 보라는 말씀도 명심하겠습니다. 어떤 뜻으로 하시는 말씀인지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몸을 많이 움직여 넓게 보려한다면 또 다른 저를 만날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사부님을 만난 건 저에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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