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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2일 21시 54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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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 BC372? ~ BC289? 중국>

성왕(聖王)의 덕치를 실현할 것을 주장한 이상주의자

맹자는 공자와 마찬가지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정치사상을 군주들에게 설파하는 유세(遊說)를 했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얼마 동안 유세를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양나라 혜왕과 양왕, 제나라 선왕, 송나라 언왕, 추나라 목공, 등나라 문공 등과 인연을 맺었던 것은 분명하다. 맹자는 자신의 정치사상을 실현할 기회를 갖지는 못했지만 대체로 평탄한 삶을 살았다. 말년의 그는 고향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자신의 가르침을 기록으로 남기는 데 전념했다.

‘인의’(仁義)를 주창하여 인간론과 정치론의 기초로 삼다

[맹자]에는 ‘인은 사람이 거해야 할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이 걸어야 할 바른 길이다’(이루상)라는 대목이 나온다. ‘왜 하필 이익을 말하십니까? 오직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양혜왕상)라는 대목도 나온다. [논어]에서는 인(仁)도 의(義)도 지(知), 용(勇), 신(信) 등의 다른 여러 덕목들과 사실상 동렬의 것으로 등장한다. 또한 인과 의를 대비시키거나 합쳐서 말하는 경우는 없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인은 유교에서 최상의 덕목으로 일컬어진다. 맹자가 유교에 미친 많은 영향들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의(義)의 가치와 의미를 중시하여 높였다는 점이다.

사실상 맹자로 인해 유교에서 의가 인에 못지않은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 잡게 되었지만, 의의 중요성은 맹자 시대의 전반적인 사상적 변화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맹자의 논적인 고자(告子)는 이른바 인내의외(仁內義外), 즉 인은 내면적인 것이고 의는 밖으로 드러난 외면적인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장자] 내편과 [묵자]의 십론 가운데에도 인과 의를 대비시켜 표현하는 경우가 나온다. 그러나 인과 의를 나란히 일컬어 ‘인의’로 말한 것은 맹자가 처음이다. 따라서 맹자를 인의의 제창자라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맹자의 사상과 학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왕도론과 성선설이라고 하지만, 인의야말로 그 둘을 뒷받침하고 연결 짓는 축에 해당한다. 인의의 정치를 행해야 할 필요성을 논하는 것이 왕도론이며, 인의의 마음을 모든 사람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게 성선설이다. 요컨대 맹자의 정치론과 인간론에서 공히 중추를 이루는 것이 인의의 이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인의’에서 인과 의의 뜻을 나누어 생각해보면, 때에 따라서는 일종의 가족 도덕에 한정되어 각각 효(孝)와 제(悌)를 뜻한다고도 볼 수 있으나, 대체로 인은 연민이나 친애(親愛)를 뜻하고 의는 정의나 도의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인의’는 그 자체로 도덕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맹자의 민본주의와 혁명사상 그리고 왕도(王道) 정치

힘으로 인(仁)을 가장하는 것은 패도이다. 패도를 칭하려면 반드시 큰 나라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덕으로 인을 행하는 것은 왕도이다. 왕도를 펴는 데는 큰 나라여야 할 필요가 없다.…힘으로 남을 복종시킨다면 그것은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며 힘이 모자라서이다. 덕으로 남을 복종시킨다면 그것은 마음속으로부터 기뻐서 정말로 복종하는 것이다. ([맹자] ‘공손추’상)

무력으로 영토를 넓히려는 패도가 횡행하던 시대에 맹자는 덕으로 사람들을 감화시켜 인의(仁義)을 실천하는 정치, 이른바 왕도 정치를 꿈꾸었다. 앞서 인용한 사마천의 기록, 즉 ‘요순과 하․은․주 삼대의 성왕들의 덕치를 주장하고 다녔으므로, 그의 주장은 찾아간 나라들의 실정과 부합될 수 없었다’는 기록은, 맹자의 왕도 정치 이상이 현실에서는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정을 알려준다. 그가 꿈꾼 ‘왕도 정치의 군주와 나라’는 이후 유교의 역사를 통해 모든 유학자들의 현실 정치에 대한 이상이 되었고, 때로는 패악한 군주를 비판하는 하나의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하였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유학의 이상을 담은 정치 사상서, 『맹자』

맹자는 사상가이기 이전에 정치가이다. 맹자가 그의 생애의 대부분을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유세한 것은 단순히 유학적 이념을 전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제후에게 등용되어서 유학적 이념을 실제 정치에서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맹자』에 나타난 그의 사상들은 철학적인 논변이라기 보다는 실제 정치와 관련된 구체적인 대안과 그것을 위한 이론적 근거들이다. [23]

양혜왕 상

1·1 이익보다는 의리를

현실에서 일관되게 이익보다는 인의라는 도덕 원칙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그것을 전면에 내세워야 함을 강조한 맹자에게 돌아온 반응은 한 마디로 “참 좋은 말씀이기 하지만 현실성이 없는 이상론입니다”라는 것이었다. [33]

➜ 그때나 지금이나 인의를 내세우는 건 사람들에게는 이상으로만 생각되나 보다.

1·4 사람 잡는 정치

“지금 왕의 주방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있는데, 백성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가 있으니, 이것은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39]

주해 - 백성들이 굶어 죽어가는 상황에서 백성들이 먹어야 할 곡식으로 군주의 소와 말을 살찌게 먹이는 것은 결국 짐승을 시켜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40]

1·6 천하의 통일을 이룬 사람

지금 천하의 왕 중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만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다 목을 빼고서 그를 바라볼 것입니다. 진정 이와 같다면 백성들이 그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물이 낮은 데로 흘러가는 것과 같을 것인데, 그 힘찬 기세를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43]

“괜찮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을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왕께서 소와 양을 차별하신 것은 소는 직접 눈으로 보았지만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금수를 대함에 있어서 살아 있는 모습을 보고서는 차마 그것을 죽어 가는 것을 보지 못하며, 애처럽게 우는 소리를 듣고서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합니다. 그래서 군자는 주방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46]

왕이 “하지 않는 것과 못 하는 것의 모습이 어떻게 다릅니까? 라고 묻자 맹자가 대답했다.

“태산을 옆구리에 끼고서 북해를 뛰어넘는 것에 대해 남에게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경우, 그것은 참으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른을 위해서 안마를 해드리는 것에 대해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경우, 그것은 하지 않은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도정치를 실행하지 않는 것은 태산을 옆구리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것과 같은 경우의 일이 아닙니다. 왕께서 왕도정치를 실행하지 않는 것은 어른을 위해 안마를 해주는 것과 같은 경우의 일에 해당됩니다.

➜ 표면적인 것만을 바라보고 당장 힘들게 느껴져 할 수 없다로 단정 지었던 일들이 많았다. 하지 않았다로 느껴지지 않게 나름의 근거를 대고 합리화를 하면서... 당장에는 편했을지 모르지만 피한 걸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내 집안의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미루어 남의 어른에게까지 이르게 하고,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미루어서 남의 아이에게 까지 이르게 한다면 천하를 손바닥 위에 놓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47]

원래 저울에 달아 보아야 가볍고 무거운 것을 알 수 있고, 자로 재 보아야 길고 짧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8]

양혜왕 하

2·4 백성을 위한 순수

뱃놀이를 하면서 물살을 따라 내려가며 즐기다가 돌아갈 줄 모르는 것이 즐거움에 빠져 멈출 줄 모르는 것이고, 사람들에게 배를 끌고 물살을 거슬러 오르게 하며 즐거워하다 돌아갈 줄 모르는 것이 억지로 즐길 거리를 만들어 마음대로 즐기는 것입니다. 또 사냥을 하면서 부족한 대로 만족하고 그만두려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어지럽힐 만큼 사냥질에 몰두하는 것이고, 술을 마시면서 적당한 정도에서 멈추려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망칠 만큼 술을 마셔대는 것입니다. [61]

2·7 인재를 얻는 방법

어떤 사람에 대해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현능하다고 말해도 믿어서는 안 되고, 여러 대부들이 다 현능하다고 말해도 믿어서는 안 됩니다. 나라 사람들이 모두 현능하다고 말한 후에 그를 잘 살펴보고 현능한 점을 발견하고 나서 그를 기용하십시오.

어떤 사람에 대해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좋지 않다고 말해도 믿어서는 안 되고, 여러 대부들이 모두 좋지 않다고 말해도 믿어서는 안 됩니다. 나라 사람들이 모두 좋지 않다고 말한 후에 그를 살펴보고 좋지 못한 점을 발견하고 나서 내치십시오.

어떤 사람에 대해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죽여야 한다고 말해도 듣지 마십시오. 나라 사람들이 모두 죽여야 한다고 말한 후에 그를 살펴보고 죽여야 할 점을 발견하고 나서 죽여야 합니다. 그래야 나라 사람들이 그 사람을 죽인 것이 됩니다. 이렇게 한 후에라야 백성들이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67]

2·11 백성을 고통에서 구하는 해방 전쟁2

그들 나라의 포악한 군주를 죽이고 백성들을 위로하는 것이 마치 때맞춘 비가 내리는 것 같았기에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서경』에서 말하기를 ‘우리 임금께서 오시기를 기다린다네, 임금님께서 오시면 우리는 살아나리라’고 했습니다. [72]

2·12 죽음의 두려움도 없애는 어진 정치

증자가 말하기를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너에게서 나간 것은 너에게로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73]

➜ 그 순간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에 다음 일은 생각지도 않고 순간 순간을 넘기는 경우들이 많다. 만약 모든 것이 나에게로 되돌아 올 것이라는 자각을 하고 산다면 그 선택에 좀 더 신중할 수 있겠지.

공손추 상

3·1 왕도정치의 때를 만난 제나라

제나라 사람들이 하는 말에 ‘출중한 지혜를 갖는 것보다 유리한 기회를 잡는 것이 낫고, 좋은 농기구를 갖는 것보다 적절한 농사철을 기다리는 것이 낫다’는 것이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왕도정치를 행하기 쉬운 때이다. [81]

➜ 때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전에 준비를 해 놓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 사람들만이 기회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으리라.

3·2 맹자의 장점

맹시사는 용기를 기르고 마음을 동요하지 않게 하는 데에 있어서 ‘나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적군도 이길 것처럼 상대한다. 만약 적군의 역량을 가늠해 본 후에 전진하고 승패를 가늠해 본 후에 진격한다면, 이는 적군의 대병력을 두려워하는 것일 뿐이다. 난들 어떻게 전쟁에서 매번 이길 수만 있겠는가? 단지 나는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뿐이다’고 했다. [84]

스스로를 돌이켜 보아서 옳지 않다면 누더기를 걸친 비천한 사람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고, 스스로 돌이켜보아서 옳다면 천군만마가 쳐들어와도 나아가 용감하게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85]

반드시 의를 실천하는 일을 하되 결과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고, 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서 잊어서도 안 되지만 억지로 조장해서도 안 된다. [87]

➜ 마음에 올바른 기준이 서 있다면 과정에 충실하게 되고 결과에 매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남의 말을 안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편파적인 말을 들으면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어떤 것에 의해 가려져 있음을 안다. 도를 지나친 말을 들으면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이 올바른 도리에서 벗어나 있음을 안다. 둘러대는 말을 들으면 그 말을 하는 사람이 궁지에 빠져 있음을 안다. 이 네 가지의 말들은 마음에서 생겨서 정치에 해를 끼치게 되며, 정치를 하는 속에 횡행하면 국가의 대사를 망치게 된다. 성인이 다시 살아나시더라도 틀림없이 내 말을 따르실 것이다. [88]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는 것이 지혜로움[智]이고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어짐[仁]입니다. [89]

3·4 어진 정치를 실행하면 영화롭게 된다

‘하늘이 만든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어도 스스로 만든 재앙으로부터는 빠져나갈 길이 없다’ [94]

➜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고난 중 많은 부분들은 어쩌면 내가 자초한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 답을 다른 곳에서만 찾으려 했으니 더 답답하게 느꼈던 건지도...

3·6 네 가지 선의 단서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惻隱之心]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워하는 마음[羞惡之心]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是非之心]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인(仁)의 단서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단서이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단서이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지(智)의 단서이다. [97]

선한 마음은 선한 본성이 드러난 단서이자 싹이며 그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싹이 자신에게 있음을 확신하고 그것을 기르는 노력이다. 작게는 자신의 부모를 잘 봉양하는 것에서부터 천하를 잘 다스리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성패는 바로 이러한 싹을 키우는 노력에 여부가 달려 있다. [98]

3·7 인(仁)을 행하라

인을 행하는 사람은 활쏘기 하는 사람과 같다. 활을 쏘는 사람은 먼저 몸을 바르게 한 후에 화살을 발사한다. 설령 발사해서 명중시키지 못해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에게 돌이켜 반성할 뿐이다. [99]

➜ 환경적인 요소에서 원인을 찾으며 탓할 것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고 거기서 원인을 발견하려하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할 일이다.

3·8 선을 남과 함께 한 순임금

다른 사람에게서 좋은 점을 받아들여서 선행을 실천하는 것은 그 사람이 선행을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에게 다른 사람이 선행을 실천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보다 더 큰 일은 없다. [100]

3·9 백이와 유하혜의 비교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네가 아무리 내 옆에서 옷을 벗고 알몸을 드러내는 무례한 짓을 한들 네가 어떻게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는가?’ 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태연자약하게 남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았고, 남이 끌어당겨서 만류하면 머물렀다. 남이 끌어당기며 만류하면 머물렀던 까닭은 떠나가는 것을 떳떳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101]

➜ 내 중심을 잡을 수 있다면 타인의 행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게 되고 내 길을 나아가는데 흔들림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공손추 하

4·1 중요한 것은 사람들 사이의 화합

어진 정치의 도를 얻은 사람에게는 도와주는 자가 많고 어진 정치의 도를 잃은 사람에게는 도와주는 자가 적은 법이다. 도와주는 자가 적은 극단의 경우에는 친척조차도 배반하게 되고, 도와주는 자가 많은 극단의 경우에는 온 천하의 사람들이 그를 따르게 된다.

천하의 사람들이 따르는 역량을 가지고 친척조차 배반하는 대상을 공격하는 까닭에, 군자는 잘 싸우지 않지만 싸우면 이기게 마련이다. [103]

4·5 직책을 맡은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

내가 들은 바로는 관직을 맡은 사람은 자기 직책을 완수할 길이 없으면 떠나고, 간언의 책임을 맡은 사람은 간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떠난다고 했다. [110]

등문공 상

5·2 등나라 세자의 상례

윗사람이 무엇을 좋아한다면 아랫사람들은 윗사람을 좇아 그것을 더 좋아하게 되는 법이오, 그래서 공자께서는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아서 풀 위로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쓰러진다고 했고. [128]

5·3 정전제에 관해서

그들이 죄에 빠지기를 기다린 후에 좇아가서 처벌한다면, 그것은 백성을 그물질해 잡는 것과 같습니다. 어떻게 인자한 사람이 군주의 지위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그물질 해 잡는 일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므로 어진 군주는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하며 신하들을 예로써 대하며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거두어 들이는 데에는 일정한 법도가 있습니다. 양호가 말하기를 ‘부유해지려고 하면 인자할 수 없고, 인자하려고 하면 부유해 질 수 없다’고 했습니다.[130]

5·4 허행의 설을 비판하다

한 사람의 몸에는 백공이 만드는 것들이 다 필요한데, 만일 반드시 모든 것을 손수 만들어서 사용해야 한다면 그것은 천하의 사람들을 이끌어서 지쳐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138]

그러므로 어떤 사람은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어떤 사람은 몸의 힘을 수고롭게 한다.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을 다스리고, 몸의 힘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다.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 자는 남을 먹여 살리고, 남을 다스리는 자는 남에 의해 먹고 사는 것이 천하의 보편적인 원리이다. [138]

등문공 하

6·1 올바른 부름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도를 굽혀서 제후를 따를 수 있겠느냐?

자기 지조를 굽힌 자가 남을 바르게 한 경우는 없다.[148]

➜ 내가 바로 서지 않으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

6·4 선비의 역할

“올바른 방법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한 그릇의 밥이라도 남들로부터 받아서는 안 된다. 올바른 방법에 의한 것이라면 순임금이 요임금에게서 천하를 물려받은 것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 [153]

“너는 어째서 그 목적을 따지느냐? 네가 보기에 어떤 사람이 공로가 있어서 먹여 줄 만하면 그 사람을 먹여 주는 것이다. 도대체 너는 그 사람이 지닌 목적을 보고 먹여주겠느냐,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이 이룬 공로를 보고 먹여 주겠느냐?” [154]

6·8 옳지 못한 일은 바로 고쳐야 한다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안다면 빨리 그만두어야지 어째서 내년까지 기다린단 말이오? [160]

➜ 즉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은 그것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아서 였을까? 아님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서 였을까?

6·10 진중자의 청렴함

맹자는 진정한 청렴함이란 세속을 부정하고 떠나서 은거하면서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사람이 금수가 아닌 이상 사람들을 떠나서는 어떤 이상도 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167]

➜ 세상에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상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어야만 살아가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루 상

7·4 돌이켜 자신에게서 구함

어떤 일을 하고서 바라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모두 돌이켜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한 몸이 바르면 천하 사람들이 다 그에게로 돌아온다. [173]

➜ 사람에게서 무엇을 구하려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없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7·7 하늘의 이치

오늘날 약소국은 강대국을 본받으려 하면서도 강대국의 명령을 받는 것은 수치스러워 하는데, 이는 마치 제자가 선생의 명령을 받기를 수치스러워 하는 것과 같다. [177]

➜ 지금 명령받는 것이 수치스러워 피한다면 나중엔 그 수치가 얼마큼 거져 견딜 수 없는 모욕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7·8 어질지 못한 사람

‘맑으면 갓끈을 씻고 흐리면 발을 씻는다고 한다. 그런 차이는 모두 물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고 하셨다.

같은 물인데도 머리에 쓰는 소중한 갓끈을 씻기도 하고 더러운 발을 씻기도 하는 것은 그 물이 맑은가 흐린가에 달린 것처럼, 사람이 남으로부터 어떠한 대접을 받는가는 모두 자기하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178]

무릇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업신여긴 후에 남이 업신여기고, 집안도 반드시 스스로 망친 후에 남이 망치고, 나라도 반드시 스스로 공격한 뒤에 남이 공격한다. 『서경』의 「태갑」에서 ‘하늘이 만든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어도 스스로 만든 재앙에서는 빠져나갈 길이 없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178]

➜ 자신을 스스로 업신여기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도 업신여김을 받지 않는다. 문제는 스스로 하는 행동이 자신을 얼마나 수치스럽게 만들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7·11 도는 가까운 곳에 있다

맹자가 말했다.

“사람들은 추구해야 할 도가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먼 곳에서 찾고, 해야 할 일이 쉬운 곳에 있는데도 어려운 곳에서 찾는다. 모든 사람이 어버이를 어버이로 섬기고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면 천하가 평온해질 것이다.” [181]

사람들이 해야 할 일 역시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우리 삶 속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것처럼 어버이와의 관계에서는 친애가 어른과의 관계에서는 존경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도이고, 그것을 실제로 행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인 것이다. [181]

➜ 어떤 일이든 지금 두 발로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7·12 진실함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도

진실함 자체는 하늘의 도이고, 진실함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지극히 진실한데도 남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경우는 없고, 진실하지 않은데도 남을 감동시키는 경우는 없다. [182]

7·15 마음과 눈동자

“사람됨을 살피는 데는 눈동자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눈동자는 그 사람의 악을 감추지 못한다. 마음이 바르면 눈동자가 맑고,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눈동자가 흐리다. 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의 눈동자를 보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속마음을 감출 길이 있겠는가?” [185]

7·17 천하는 도로써 구한다

“형수가 물에 빠졌는데도 손으로 끌어 당겨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승냥이 같은 짓이오. 남녀가 물건을 주고받는 것을 직접 하지 않는 것은 예이고, 형수가 물에 빠진 경우 손으로 끌어 당겨주는 것은 권도입니다.” [186]

“천하가 도탄에 빠지면 도로써 건져내야 하고, 형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끌어 당겨 구해야 하오. 그대는 내가 손으로 천하를 끌어 당겨 구하기를 바라는 거요?” [186]

아무리 천하의 혼란을 종식시키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 하더라도 원칙이나 원리를 포기하면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맹자의 신념을 말하고 있다. [186]

7·19 어버이를 섬기는 방법

지키는 일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가? 자신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을 잃지 않아서 그 어버이를 섬길 수 있었던 자에 대해서는 내가 들은 적이 있지만, 자신을 잃어버리고서 그 어버이를 섬길 수 있었던 자에 대해서는 내가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무엇인들 섬겨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마는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 섬기는 일의 근본이다. 무엇인들 지켜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마는 자신을 지키는 것이 지키는 일의 근본이다. [188]

➜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모르고서는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것인가 보다.

7·21 남들의 칭찬과 비난

맹자가 말했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칭찬받게 되는 경우가 있고, 온전하기를 추구했는데도 비난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남들의 비난이나 칭찬은 반드시 나의 행위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남들의 칭찬이나 비난에 동요됨이 없이 오직 올바른 도리에 따라 행위해야 한다. [190]

7·22 함부로 하는 말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191]

이루 하

8·7 현명한 원로의 역할

“중용의 덕을 지닌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길러주고 재능을 지닌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길러주므로, 사람들은 현명한 원로가 있는 것을 즐겁게 여긴다. 만일 중용의 덕을 지닌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내버려 두고 재능을 지닌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내버려 둔다면,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과의 거리는 한 치도 되지 않게 가까워지고 말 것이다.” [200]

세상에는 뛰어난 사람이 수행하는 이러한 역할은 그들이 지닌 ‘세상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타난다. [201]

8·15 폭넓게 배우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이유

맹자가 말했다.

“폭넓게 배우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까닭은 장차 핵심적인 요점을 말하는 것으로 되돌아오기 위해서이다.” [204]

학문의 목적은 단순히 많은 지식을 축적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핵심적인 원리나 법칙을 발견하는 데 있다. 따라서 학문을 함에 있어서 1단계는 폭넓게 배우고 그것을 세밀하게 토론하고 강설하는 것이고, 2단계는 그러한 폭넓은 지식을 토대로 해서 핵심적인 원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205]

8·18 공자가 물을 찬미한 이유

“근원을 가진 샘물은 솟구쳐나와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흘러가며, 움푹 패인 웅덩이들을 다 채운 후에는 앞으로 나아가 사해(四海)에 까지 이른다. 근원이 있는 것은 이와 같으니, 공자께서는 이 점을 높이 산 것이다.

근원이 없는 빗물의 경우, 칠팔월 사이에 빗물이 모여 크고 작은 도랑들을 가득 채우지만, 그것이 마르는 것은 서서 기다릴 만큼 금방이다. 그러므로 명성이 실제보다 지나친 것을 군자는 부끄럽게 여긴다.” [206]

8·28 군자의 걱정거리

걱정거리는 내면에서 생겨나는 것이고 근심은 밖에서 주어진 것이다. [216]

근심이란 타인의 부당한 횡포나 빈천(貧賤)과 같은 외부적인 조건으로 인한 것이다. 이것을 맹자는 ‘일시적인 근심’이라고 했다. 군자는 오직 자신이 간직한 인의(仁義)의 도덕적 신념에 따라 그것에 대처하고 행동할 뿐 그것으로 인해 마음이 동요되지 않으므로 비록 근심이 밖에서 닥쳐오더라도 그것을 근심으로 여기지 않는다. [216]

➜ 근심을 너무 많이 달고 산다는 것은 그만큼 외부환경에 의해 많이 흔들린다는 말이겠지. 결국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로 인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는 거네.

만장 상

9·3 순임금이 상을 제후로 봉한 일

어진 사람은 동생을 대함에 있어서 노여움을 오래 간직하지 않고 원망을 묵혀 두지 않으며 친하게 대하고 사랑할 뿐이다. 그를 친하게 여기면 곧 그를 귀하게 해 주려고 하고, 그를 사랑하면 곧 그를 부유하게 해주려고 한다. [230]

9·5. 천하는 하늘이 주는 것

하늘은 말을 하지 않고 행적과 사실로써 보여줄 뿐이다. [234]

9·7 정치는 자신의 몸을 바르게 하는 것부터

나는 자기 자신을 굽혀서 남을 바르게 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는데, 하물며 자신을 욕되게 하여 천하를 바로 잡을 수 있겠는가? 성인의 행동은 한결같지 않아서 혹은 멀리 있기도 하고 혹은 가까이 있기도 하며, 혹은 떠나기도 하고 혹은 떠나지 않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기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으로 귀결될 뿐이다. [241]

만장 하

10·1 세 현자와 성인인 공자

지혜로움은 기교이고, 성스러움은 힘이다. 이것은 백 보 밖에서 활을 쏘는 것과 같아서, 목표물에 도달하는 것은 힘 때문이지만, 과녁에 명중하는 것은 힘 때문이 아니다. [247]

10·3 벗을 사귀는 도리

“자신의 나이가 많음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의 지위가 높음을 내세우지 않고, 자기 형제 중에 부귀한 사람이 있음을 내세우지 않아야 한다. 벗을 사귄다는 것은 그 사람의 덕을 벗 삼는 것이므로 내세우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250]

공자께서 일찍이 창고를 관리하는 직책을 말아서는 “회계를 정당하게 할 뿐이다‘고 하셨고, 왕의 동산을 관리하는 직책을 맡아서는 ’소와 양을 무럭무럭 자라게 할 뿐이다‘고 하셨다. 지위가 낮은데도 말이 높은 것은 죄스러운 것이고, 남의 조정에 서서 정사를 맡았는데도 도가 행해지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257]

고자 상

11·8 우산의 나무와 선한 본성의 비유

사람에게 있어서도 어찌 인(仁)과 의(義)의 마음이 없겠는가? 사람들이 선한 마음을 놓쳐 버리게 되는 것 역시 도끼질로 매일매일 나무를 베어내는 것과 같으니, 어떻게 아름다워질 수 있겠는가? 낮과 밤으로 자라난 선한 마음과 아침의 맑고 고요한 기에서 드러나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바가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도 거의 비슷한 선한 본성은 아주 미미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낮에 저지르는 나쁜 행동에 의해 없어지게 된다. 없애기를 되풀이하면 밤의 선한 기운이 살아남을 수가 없고, 밤의 선한 기운이 살아남을 수 없게 되면 금수와의 거리가 멀지 않게 된다. 사람들이 그가 금수와 같음을 보고서 원래부터 선한 재질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어찌 사람들의 본래 바탕이겠는가? [278]

잘 길러주면 어떤 사물도 자라지 않는 것이 없고, 만약 길러주지 않으면 어떤 사물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 공자께서 ‘붙잡으면 있게 되고, 놓아버리면 없어진다. 드나듦에 일정한 때가 없고 그것이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한다고 하신 것이 바로 마음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278]

➜ 깨어있지 않으면 너무도 쉽게 놓쳐버리는 게 바로 마음이다.

11·13 자신을 기름

“만일 두 손이나 한 손 안에 움켜쥘 수 있는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를 기르려고 할 경우 누구나 그것을 기르는 방법을 안다. 그런데 자기 자신에 있어서는 자신을 기르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어떻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오동나무나 가래나무만도 못한가? 너무도 생각해 보지 않는구나.” [283]

➜ 그 이유는 그 만큼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집중해야 할 대상은 지나쳐 버리고 애꿎은데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은 아닌지...

11·15 대인과 소인의 차이 2

“다 같은 사람인데 어떤 사람은 중요한 부분을 따르고 어떤 사람은 하찮은 부분을 따르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귀와 눈의 기능은 사고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와 사물에 의해 가리워진다. 외부의 사물이 한 사물에 불과한 감각 기관과 접촉하면 감각 기관은 그것에 의해 이끌려가게 된다. 마음의 기능은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하면 도리를 이해할 수 있고 생각하지 않으면 도리를 이해할 수 없다. 이러한 마음은 하늘이 나에게 준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그 중요한 부분을 확고하게 세우면 하찮은 부분들이 그 중요한 부분을 빼앗아가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대인이 되는 까닭이다. [285]

11·17 진실로 귀한 것은 나에게 있다

“귀하게 되고 싶은 것은 사람마다 공통된 마음이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몸에 귀한 것을 지니고 있는데, 다만 그것을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287]

『시경』에서 ‘이미 술로써 취하고 덕으로써 배부르다’고 했는데, 이것은 인의(仁義)의 덕으로 배가 불렀기 때문에 남들이 가진 맛난 고기와 기름진 밥이 부럽지 않고, 좋은 소문과 널리 퍼진 명예가 자신에게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남들이 가진 아름다운 무늬가 수놓인 옷이 부럽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287]

흔히 사람들은 높은 관직을 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남이 나에게 주는 것이므로 언제든지 빼앗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정말 귀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287]

고자 하

12·1 먹는 문제와 예의

사람들은 어째서 감당하지 못할까 근심합니까? 문제는 스스로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는 데 있을 뿐입니다. 천천히 걸어서 어른보다 뒤에 가는 것을 공손하다고 하고, 빨리 걸어서 어른보다 앞서 가는 것을 공손하지 못하다고 하는데,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 어찌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이겠습니까? 하지 않는 것입니다. [293]

➜ 하지 않고 근심만 하려고 하는 것이 문제인 듯.

12·12 군자와 신념

“군자가 신념이 없다면 어떻게 확고한 태도를 지닐 수 있겠는가?” [311]

12·15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어떤 사람에게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근골을 힘들게 하며, 그의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의 몸을 곤궁하게 하며, 어떤 일을 행함에 그가 하는 바를 뜻대로 되지 않게 어지럽힌다. 이것은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을성 있게 해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잘못을 저지른 후에야 고칠 수 있다. 마음으로 번민을 느끼고 이리저리 생각을 해 보고서야 분발하며, 낯빛으로 분명하게 나타나고 음성으로 터져 나온 후에야 깨닫게 된다.

안으로 군주를 분발시킬 법도 있는 가문과 보필하는 선비가 없고, 밖으로 적국과 외환이 없는 나라는 항상 멸망한다. 이로써 근심과 걱정은 사람을 살아나게 하고, 안일한 쾌락은 사람을 죽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14]

➜ 삶에 고난은 나를 키워 더 크게 쓰기 위해 놓여지는 것인가 보다.

진심 상

13·18 환난의 의미

“사람 중에 덕과 지혜, 기술과 지식을 지니고 있는 자는 항상 환난 속에 있다. 오직 외로운 신화와 서자들만이 마음가짐이 편안하지 않고 환난을 근심하는 것이 깊기 때문에 사리에 통달하게 된다.” [328]

역경은 사람을 좌절하게도 하지만 때로는 사람을 완성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안일하면 분발해서 자신의 성취를 이루려는 마음도 생겨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외로운 신화와 서자들은 군주와 어버이의 사람을 얻지 못해서 항상 근심 속에 있는데, 그러한 근심은 결국은 그를 분발하게 하여 결국에는 목적한 것을 이루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328]

➜ 삶에서 만나게 되는 장애물을 볼 때마다 이것이 나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하면 장애물이 오히려 기쁨으로 다가올 날도 있겠지...

13·20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부모가 살아 계셔서 형제들이 아무런 탈이 없는 것이 첫 번째 즐거움, 우러러 봐도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봐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의 즐거움이다. 천하의 뛰어난 인재들을 얻어서 가르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330]

13·24 군자의 도에 대한 추구

바다를 본 사람의 경우 어지간한 강물은 그의 관심을 끌 수 없고, 성인의 문하에서 배운 사람의 경우 어지간한 말은 그의 관심을 끌 수가 없다. 물을 보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그 물결을 보아야 한다. 해와 달은 빛을 지니고 있어서 그 빛을 받아들일 만한 곳이면 반드시 비춘다. 흐르는 물은 빈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나아가지 않는다. 군자가 도를 추구함에 있어서도 일정한 성취를 이루지 않으면 통달한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333]

13·41 도를 가르치는 방법

큰 목수는 서툰 목수를 위해 먹줄 치는 법을 고치거나 없애지 않고 활쏘기의 명수인 예는 활 쏘는 데 서툰 사람을 위해서 활줄을 당기는 적절한 법도를 바꾸지 않았다. 군자는 사람을 가르침에 활쏘기를 가르치는 사람이 활줄을 잡아당기고도 화살을 쏘지는 않지만, 생동감 있게 실제 쏘는 듯이 하는 것과 같이 한다. 중도를 지키고 서 있으면, 능력 있는 사람은 그대로 따라 한다. [346]

13·44 과불급의 문제

“그만두어서는 안 되는 경우인데도 그만두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서도 그만둘 것이고, 후하게 대우해야 할 사람에게 각박하게 대하는 사람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각박하게 대할 것이다. 나아가는 데 성급한 사람은 물러나는 데도 성급하다.” [349]

진심 하

14·5 기술의 전수

다른 사람이 방법을 일러 주고 이끌어 줄 수는 있어도 뛰어난 경지에 오르는 것은 전적으로 배우는 자의 부단한 실천 노력에 달려 있다. [356]

14·11 부귀를 가볍게 여기는 마음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천승의 나라라도 사양할 수 있지만, 그가 진정 부귀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밥 한 그릇과 국 한 사발에서도 본색이 낯빛으로 드러난다.” [359]

진전으로 부귀를 초개같이 여기는 사람이 아닐 경우 명예를 얻기 위한 의도로 천승의 나라를 사양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작은 이익이 달린 것에서조차도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게 된다는 말이다. [359]

14·20 현자와 오늘날의 사람

현자는 자기의 밝은 것으로 남을 밝게 하는데, 오늘날의 사람들은 자기의 어두운 것으로 남을 밝게 하려고 한다. [365]

14·25 악정자의 인물됨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선하다고 하고, 그러한 선한 것을 자신의 몸에 실제로 지니고 있는 것을 믿음성이 있다고 한다. 선한 것을 자신에게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아름답다고 하고, 가득 채우고 있어서 밖으로 광채가 드러나는 것을 위대하다고 한다. 위대하게 되고 다시 여기서 변화하여 그 자취를 알 수 없는 것을 성스럽다고 하며, 성스러워서 알 수 없는 것을 신묘하다고 한다. [369]

14·35 마음을 기르는 방법

“마음을 기르는 방법으로는 욕망을 적게 하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사람됨이 욕망이 적으면서도 본래의 선한 마음을 보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드물고, 사람됨이 욕심이 많으면서도 본래의 선한 마음을 보존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드물다.” [379]

3. ‘내가 저자라면’

 본문은 ‘번역문-해설’로 구성되어 있으나, 모든 장에 해설이 첨부되어 있지 않고, 번역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만 달려있어 해설이나 역사적 배경설명 등이 좀 더 풍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고전을 최대한 원문을 살리고 있으면서 해설을 부분부분 첨부하였기에 독자에게 많은 생각의 고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주 오래전에 쓰인 책이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 있다. 특히 왕도정치에 관한 부분은 지금의 정치세태에도 충분히 충고해 줄 수 있는 내용이다. 누군가 맹자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게 된다면 그의 사상에 빗대어 현재의 세태를 비판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내용을 담은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정치적 많은 문제들은 기본이 제대로 서지 않은 상태에다 진정한 정의를 실천하려는 자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 기본을 바로 세우는데 이 책은 그 바탕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맹자를 읽으면서 고전은 두고두고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좀 더 세상 속에서 부대끼며 살다보면 고전이 주는 교훈을 보다 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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