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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9일 01시 17분 등록


'가난한 부모는 권위 앞에서 겁을 먹는다. 그들은 수동적으로 반응하며 뒤편에 물러서 있다. '127
 

협상과 대화를 통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부드럽게 이끌어간다.  관계에 있어서, 힘이 있다. 반대로 관계를 피하는 사람도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불신하며, 같이 하기 보다는 혼자, 시키느니 차라리 내가. 라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책에서는 이런 차이점이 가정교육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부유층의 아이들은 빡빡한 일정 속에서 엄마가 스케쥴에서 있었던 일을 질문한다. 아이는 질문 받은 대로 대답하고, 자기 의견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욕구와 자기의 것을 절충하거나, 나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기술을 발전시킨다. 

가난한  가정이라고 아이들을 부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아이들의 일상에 부모들이 관여하지 않는다. 교육과 정서적인 측면은 선생님의 몫이라고 여기고 일임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묻지 않는다. 아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심지어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자기 욕구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성인이 되어버리는데, 이런 아이를 성인아이라고 한다. 이들은 충족되지 못한 욕구때문에 괴로워해서, 약물등 중독성 물질에 빠진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아는 것도 능력이다. 질문하지 않으면 알수가 없는데, 그 첫번째 질문은 부모에게서 나와야 한다.

이 둘 사이의 차이점은 성장하면서 벌어진다. 사회는 개인의 능력만으로 성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능력이 출중해도 왕따당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능력있는 인재가 스카웃되었다면, 처음부터 그 사람이 능력을 펼칠수 있을까? 주위에서 능력을 펼치게 내버려둘까?  능력을 펼치기 전에, 주위 사람을 포섭했느냐가 관건이다.

지금까지 성공은 개인의 능력만 보았다. 피나는 개인의 노력만이 성공을 보장한다고 여겼다. 이 책은 그 반대다. 개인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더 절대적인 조건은 주위의 환경이라는 사실이다. 일례로 빌게이츠는 하버드를 중퇴한 프로그래머라고만 알려졌다. 컴퓨터학과 대학생도 누리지 못한 특혜를 고등학교 시절부터 부녀회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메가스터디 손주은 사장이 있다. 정부의 인터넷 인프라구축 정책이 없었다면, 온라인 학습도 빛을 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환경이 뒷받힘 해주어도 개인의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면 역시 성공할 수 없다. 이들은 최적의 환경을 만나기전에 1만시간 동안 연습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분야에서도 1만 시간이라면, 최고의 경지에 오른 수준이다.

책을 덮고,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사꾼은 장사수완도 중요하지만, 주위 장사꾼들에게 밉상을 보여서는 안된다. 또, 손님이 원하는 것은 훌륭한 음식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존중받았다는 느낌이기도 하다. 1만시간 내공이 쌓일려면, 그동안 머리 조아려야 한다.

또, 커뮤니티를 통해서 변화한다는 내 생각에 자신감이 붙었다. 변화하고자 한다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산다고 한다면,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자 원한다면,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간다. 내가 할 일은 그 사이에 나를 데려가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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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학수고대한 책이 있을까? 블링크, 티핑포인트의 말콤그래드웰은 이야기를 조각케익처럼 먹기 좋게 만드는 재주가 탁월하다. 맛도 일품인데다가, 독특하다.

IP *.129.207.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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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ovan
2009.01.19 13:14:25 *.46.69.26
책을 직접 읽지 않았고 전체 맥락을 무시한 채 일부분의 문장을 문제삼는 것 같긴 합니다만..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공식화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부자 부모는 이러이러하고 가난한 부모는 이러이러하다는 공식은 아무리 봐도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가난한 가정의 부모는 아이들 일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말이 특히 걸리네요
자격지심인지는 몰라도 말이죠

말콤그래드웰이라는 사람 제게는 아직 생소한데 서점에 들르면 이 분의 책 한번 들춰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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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1.21 19:10:52 *.129.207.121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책의 내용은 공감이 가실 겁니다. 단지 제가 의사 전달에 서툴렀습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티핑포인트와, 블링크도 추천입니다. 걸작이라고는 말 못해도, 본받고 싶은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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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9.01.19 16:01:22 *.190.122.154
arkovan님의 말씀처럼 저도 가난한 부모 부자 부모라는 말이 목에 걸리기는 하네요.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환경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죠.
예전에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때 그 책을 보았습니다만 약간은 씁쓸한 생각을 버릴 수 없었지요.

그렇지만 나의 모습을 비추어보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또 생각하게 되는군요.
조금 더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꿈꾸어 보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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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1.21 19:21:22 *.129.207.121
이 책은 색다른 발상이 특징입니다. 개인의 노력과 재능만이 성공의 척도라고 여겨져왔으나, 그 전에 그들은 충분한 혜택을 받아다는 사실입니다.

자녀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을 미리 만나게끔 기회를 준다면, 그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앞서갈 것입니다. 둘째 딸 보면, 이쁘지만 볼 때마다 결심합니다. 남들보다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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