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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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문화일보는 '다석 유영모의 사상'이라는 글을 연재했다. 다석의 유일한 제자, 박영호가 그 글을 썼다. 이 칼럼을 묶어서 역시 문화일보에서 책이 나왔다. 내 기억으로는 7권까지 나왔는데, 절판되었다.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급하게 영풍에서 구입을 했다. 마침 어느 스님이 이 책을 서서 읽고 있었는데, 갈급하게 생명수를 찾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나를 보고 신기해했다.
지금 생각해도 새삼스러운데, 왜 난 그에게 끌렸는 지 모르겠다. 다석多夕은 저녁 한끼만 먹기에 붙여진 유영모의 호다. '몸나를 버리고, 말씀을 통해 참나로 거듭난다'가 그의 사상의 핵심이다. 유교, 불교, 기독교 사상에 정통하고, 이를 승화시켜 한국적인 철학을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대중적으로 알려져있지 않다. 아는 사람만 안다. 기껏해야 함석헌 선생의 스승이라는 정도다.
제자 박영호는 그를 알리는 노력을 해왔다. 유영모 관련 책을 꾸준히 출간했다. 여의도에 있는 성천문화재단에서는 매주 다석 유영모의 말씀을 중심으로 강연을 한다. 수년전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내 지력으로는 그의 강연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이 나올 때마다 구입했고, 얼마전에는 '다석 유영모 어록'을 샀다. 아마도 그의 말씀이 내 삶에 흐르기를 기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를 따라서 1일 1식을 실천한 적이 있다. 이틀 지나서, 못 먹었던 분까지 폭식해버렸다. 때 되면, 먹는 밥이지만, 먹는 낙이 없다고 한다면 삶에 절망한다. 배고픔 보다, 그 심심함을 견딜 수가 없다. 나뿐 아니라, 다석 유영모를 아는 사람은 1일 1식을 시도했다고 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없다. 1일 2식까지는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왜 이런 노력을 하는가?
나는 그랬다. 삶은 휘몰아치기에, 밥을 덜먹어서 좀 더 영적 존재가 되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펼쳐본 그의 말씀은 여전히 순수하고 독창적이다. 다석 어록은 YMCA 연경반에서 다석이 강연할 때 필사한 자료를 토대로 만들었다. 순수하고 힘이 있기에 반세기가 지나서 나에게까지 왔다. 글을 읽다보면, 정신없이 떨어지는 폭포수 밑에 있는 것 같다.
'신은 나의 머리가 신과 함께 구름 위로 솟나기를 원하지만, 발은 굳건히 땅을 밟고 있기를 바란다'_어디선가 본 글.
'세속과 영성'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잡아야 하는가? 그리고, 그 상태를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가?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깨어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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