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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5일 10시 54분 등록

그로잉, 문요한, 웅진 지식하우스, 2009
(월간 중앙)

   한때 나를 웃게 만든 농담이 하나 있었다. 두 사람이 초원에서 사자를 만났다. 위험한 순간이었다. 그때 천사가 나타나 무엇을 도와줄까 물었다. 한 사람이 다급하게 운동화를 달라 청했다. 친절한 천사는 이렇게 말해 주었다. "운동화를 신고 달린다고 해도 사자보다 빨리 달릴 수는 없지" 그러자 그 사람은 옆 사람을 힐끗 돌아보더니 덧붙였다. "그건 나도 알아요. 그렇지만 이 친구 보다는 빨리 달릴 수 있답니다" 그 때 나는 이 사람의 대답을 재미있어했다. 이 농담은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농담 중의 하나였다. 우리는 경쟁 사회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후 살아가면서 나는 이 농담의 후편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 보았다. "그러나 사자는 운동화를 신고 앞서 뛰어가는 사람을 잡아먹었다. 느린 놈은 나중에 먹어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 하나를 다 먹은 후 사자는 잠들었다. 이미 포식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한 경쟁만이 전부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먹으면 그만 먹을 줄 아는 자연이 준 자제력을 또한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경쟁에서 이기려는 1% 의 승자를 위해 쓰여진 성공학 책이 아니다. 승자가 되지 못한 99%를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저자는 애썼다. 이렇게 치열한 무한 경쟁의 시대에 승자가 되지 못한 99% 에게는 어떤 길이 남아 있을까 ? 저자는 자신과의 경쟁을 택하라고 권유한다.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여 어제 보다 낳은 사람이 되라고 촉구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재능의 크기가 아니라 작은 재능이라도 최대한 계발하여 그 일로 먹고 사는 것이니 어제의 자기와 경쟁하여 생명이 있는 한 힘껏 성장하라고 선동한다. 경쟁에 기반한 성공의 법칙에 지친 사람들에게, 성공하고 싶지만 스스로 패배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누구에게나 깊이 갈무리 된 '성장 본능'을 촉발하여 어제를 넘어서라고 격려한다. 인생의 성장판은 평생 닫히지 않고 그 주인의 성장을 응원한다는 것이다.

성장하기 위해서 저자는 먼저 마음의 껍질을 벗으라고 조언한다. 믿음을 가지고 성장 스위치를 켜라고 말한다. 그러면 타고난 강점이라는 씨앗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그 강점이 발아하여 꽃이 피는 미래를 받아 들이고 생생하게 꿈을 꿔라. 꿈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그 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삶의 불필요한 잔가지들을 모두 정리하여 힘을 그 꿈에 집중해야한다. 그리고 성장의 네트워크와 동반자들과 함께 숲을 이뤄라. 이것이 우리를 변화 시키는 성장의 리더십이라고 말한다.

경쟁과 성공만이 주목받는 편중된 사회적 압박에 불안한 사람들에게 건강한 성장과 성숙이라는 또 하나의 축을 보여주고 지지해 주는 5월 같은 책이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정신과 의사로서의 임상적 관찰과 성장과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사례와 구체적인 실천 도구들이 잘 버무려진 성장학 입문서로 적합하다.

IP *.160.3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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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2 09:25:31 *.51.12.117
서점에서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선한 인상의 문요한 님, 작가보다 더 선한 이야기가 있는 책 이었습니다.

표면의 외적 성장이 아닌 자아의 내면적 성장에 눈을 뜨라고, 조용히 얘기하시더군요^^
그렇듯 조근조근 다정하게 타일러 주시니 어찌 모른척 할 수 있을까요!
작가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묻어나는 향기로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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