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현운
  • 조회 수 444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9년 6월 19일 18시 01분 등록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대통령들이 비슷한 선언을 해 왔고
그 선언들이 어떻게 거짓말로 드러났는지 알고 있다면,
우리는 속지 않게 될 것이다."
- 하워드 진, 『권력을 이긴 사람들』, p.217


저널리스트 '스톤'은 언론 전공 학생들로부터 한 마디의 조언을 요청 받았을 때, 단 두 단어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거짓말한다." 이 말을 듣고, 대한민국 정부와 권력자들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사회 문제는 잘 모르고, 정치는 더욱 모르지만, 정부와 권력자들의 거짓말을 최근에 자주 보았기 때문입니다. 스톤이라는 저널리스트의 말을 얼마나 믿어야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권력자들이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고 장자연 氏의 죽음 뒤에 가려진 진실은 끝내 묻혀 버렸습니다. 권력자들의 힘은 여전히 건재했고, 언론이 전하는 것은 권력의 힘에 굴복한 거짓말들입니다. 오늘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더니 정부도 버젓이 거짓말을 하고 있더군요.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그리고 청와대는 여러 의견을 정말 겸허하고 진지하게 경청하고 또 숙고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변인 브리핑> 게시판에 2009. 6. 10에 올라온 '개각에 관한 브리핑'이라는 글)

저는 대통령님이 "정말 겸허하고 진지하게 경청하고 또 숙고"하신다는 말이 진실보다는 거짓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제게 "정부는 거짓말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별 것 아닌 의견이지만) 제가 보고 느낀 것을 나의 머리로 생각하다 얻은 생각입니다. 대변인 브리핑의 저 말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한 것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보여 준 모습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한국 정부에 대한 어떤 소식도 듣지 못한 채 수년간 여행하다가 오늘 입국하여, 저 브리핑을 읽었다면 말 그대로를 믿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까지의 일을 전혀 모르니까요.

역사적 진실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면 거짓말에 쉽게 속아 넘어갑니다. 하워드 진은 국민이 정부에 쉽게 속는 이유 중 하나를 역사적 시각의 결여로 생각했기에, 자신의 조국인 미국 정부가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해 왔는지 제대로(!) 보여 줍니다. 저는 하워드 진처럼 많이 알지 못하여 단 하나의 거짓말을 적어 봅니다.
"본인은, 본인이 공약한 새 시대를 기필코 열어놓을 것이며 본인이 발의하고 공포한 헌법을 준수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직을 생활의 신조로 살아온 하나의 자연인으로서 자신의 신조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전두환 前 대통령의 말이었습니다.

IP *.135.205.154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92141
158 [먼별3-28] <이부영의 "그림자"> 무의식 세계로의 첫걸음: ... [5] 수희향 2011.03.09 5596
157 [7기지원] 1주.신화의 힘 / 조셉캠벨, 빌 모이어스 file [3] [4] 강훈 2011.02.20 5597
156 10기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_김선형 file [2] 찰나 2014.02.24 5644
155 몰입의 즐거움 [2] 나리 2009.06.11 5652
154 <리뷰> 『먼나라 이웃나라13-중국1』-먼나라 거쳐 이웃나라로 ... 구름을벗어난달 2011.04.02 5657
153 나는 걷는 법, 달리는 법, 도약하는 법과 춤추는 법을 배... [10] 승완 2009.07.09 5667
152 독립성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 에머슨의 『Self-Relian... [1] 현운 2009.11.24 5678
151 [7기도전] <신화의 힘> 저자에 대하여 file [5] 양경수(양갱) 2011.02.19 5679
150 <생각의 탄생>을 읽고 [2] [2] 수희향 (박정현) 2009.02.22 5693
149 <9기 레이스 5주차 프로젝트-조현연> 전투적 책읽기 [3] 에움길~ 2013.03.04 5694
148 10기 4주차_괴테와의 대화_김선형 file 찰나 2014.03.03 5708
147 책을 읽으며 나우리 2008.10.22 5710
146 두려움 넘어서기 『도전하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것처럼』 현운 2009.06.16 5724
145 그리스 비극을 읽는 기본지식 연지원 2013.09.16 5728
144 [그림책] 보이지 않는 소장품 - 등장인물의 소장품에 대한... file 한정화 2011.10.06 5737
143 [9기 레이스 북리뷰 1차 _ 그리스인 이야기(김대수)] file [1] 땠쑤 2013.02.03 5745
142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 [1] 푸른바람 2009.01.28 5751
141 10기 북리뷰 <죽음의 수용소에서> 김정은 file [4] 앨리스 2014.02.17 5759
140 [제8기레이스-3주차 한시미학산책]이길수 [1] [3] 길수 2012.03.05 5765
139 10기 레이스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김정은 file [2] 앨리스 2014.02.24 5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