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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4일 00시 35분 등록

"바다가 거칠면 돛을 고쳐라. 땅이 어는 겨울이 오면 가을에 추수한 식량에 의지해서 살아라. 가축들을 초원으로 끌고 나갈 수 없을 때에는 건초를 주고 불가에 앉아 융단을 짜거나 텐트를 고쳐라. 당신이 어부도 유목민도 아니라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다. 동면의 시기에 당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많다."

- 레슬리 가너 『서른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p.121


우리를 영원히 주저 앉힐 만큼의 치명적인 실패란 없습니다. 그저 좀 더 절망스러운 실패가 있을 뿐입니다. 절망이 찾아왔다는 것이 희망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희망은 언제나 그대로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절망에 시선을 빼앗겨 희망을 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호흡이 끊어지는 그 날까지 희망이 부재하는 시대란 없습니다. 그러니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삶의 밝은 부분을 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실패자'라는 말은 틀린 단어입니다. 실패하는 사람이라니요?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살아가다 실수로 인해 일을 그르친 사람은 있지만, 항상 실패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사건의 실패을 인생의 실패로 여겨 스스로 자괴감에 빠져서는 안 될 일입니다. 누구나 실패를 경험합니다. 실패를 경험하거나 절망이 짙게 드리울 때의 우리 마음은 마치 겨울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습니다. 말하자면, 인생의 겨울인 셈입니다.

레슬리 가너는 꽁꽁 얼어 붙은 영혼들에게 햇살을 비춰주는 작가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며 희망을 불어넣는 작가입니다. 한 구절에 희망을 담았다고 작가를 이처럼 칭찬할 수는 없습니다. 『서른이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은 책 전체에 작가의 따스한 시건과 부드러운 어루만짐이 녹아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다가 앞표지 안쪽의 간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위로의 달인, 레슬리 가너'라고.

책의 원제 『Life Lessons』도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인생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권하고 싶습니다. 여름을 보내고 있더라도 읽을 만 합니다. 좋은 얘기라면 계절을 따질 필요가 무어 있겠습니까. 지금 당신의 인생이 겨울을 지나고 있을 지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음을 잊지 마세요. 가진 것들을 정리정돈하고, 진행 상황을 평가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우정을 쌓고, 꿈을 키우세요. 성실한 동계 훈련이 운동 선수들의 이듬해를 빛나게 하듯, 겨울에도 열심였던 당신에게 머지않아 찬란한 봄빛이 비출 것입니다!

IP *.117.19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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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7.16 02:05:31 *.255.183.217
그렇구나.
마음계절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좋을 책이구나.
그리고 짧은 여행을 다녀온 내게도 여운을 주는 책일 것 같구나.
책은 어느 때에 읽느냐가 중요하지만
좋은 책의 묘미는 언제 읽든 좋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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