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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8일 06시 14분 등록

"1965년경에 시작된 지금의 전환기는 아마도 2020년 혹은 2030년경까지 계속될 것이다. 더구나 2030년 이후의 안정기라 해도 지식이 중심이 된 사회니까 변화는 늘 가까이 잇는 것임이 틀림없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은 전환기밖에 모르는 희한한 세대 전환기에 태어나 전환기를 얻고, 그 후로도 지속되는 변화의 시대까지 활동해야 하는 전대미문의 세대가 되는 셈이다.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아니 당연히 재미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엄청난 드라마를 매일 보고 있으니까. 그리고 덤으로 역할까지 주어져 있다. 더구나 인터넷 시대이므로 각자가 주역이다."

- 우에다 아츠오 『피터 드러커 다시 읽기』 p.55


인간 역사의 의미에 대한 견해들은 다양합니다. 기독교 유신론자들에게 역사는,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시켜 가는 의미있는 사건들의 연속입니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자연주의자들에게 역사란, 인과율에 의해 연결된 사건들의 연속이지만 목적성은 없습니다. 세계관이 다르면 이렇듯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서로 다릅니다. 역사에 대한 의미는 서로 다르지만, 역사의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얼마간의 합의된 지점이 있습니다. 역사는 2C의 과정을 반복하며 진행됩니다. 2C는 계속(Continue)과 변혁(Change)의 균형을 말합니다. 변혁은 기존 제도의 과격한 파괴가 아닙니다. 더 나은(혹은 또 다른) ‘계속’을 위한 창조적인 파괴입니다. 20세기 중반까지 지속된 ‘계속의 시대’는 1965년경에 끝났다는 것이 드러커의 관점입니다.
드러커는 역사의 크나큰 단절을 보았을 것입니다. ‘계속의 시대‘가 끝나고 ’변혁의 시대‘가 시작된 지점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경계는 1965년이고, 이 단절의 시대를 구성하는 키워드는 세계화, 다원화, 지식, 기업가 정신이라 생각했습니다. 1969년에 출간된 『단절의 시대』는 변혁의 시대로 돌입하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이러한 시대의 본질을 밝히는 책입니다. 단절의 시대 이전은 200년간 계속된 경제지상주의 시대였습니다. 돈이 중심이었던 사회였고, 정부가 사회를 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던 시대였습니다. 드러커의 견해대로라면, 1965년부터 시작된 단절의 시대는 앞으로 10~20년 더 지속될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돈이 아닌 지식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 말합니다. ’변혁‘의 기간을 거쳐 도래한 지식사회는 한동안 ’계속‘되겠지요.

이것은 “돈을 벌고 싶다”는 소원이 “지식을 얻고 싶다”는 소원으로 대체되는 사회가 된다는 의미일까요? 재테크만큼이나 지(知)테크가 인기있는 화두가 될까요?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미래 사회가 어떠할지는 모르지만, 드러커의 관심이 미래 예측에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단절의 시대』 서문에서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책은 미래를 예측하려 하지 않는다. 이 책을 오늘날의 현실들을 면밀히 검토한다. 이 책은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하고 질문하지 않는다. 그 대신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하고 질문한다.”

과거로부터의 단절은 새로운 기회이며,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에다 아츠오는 우리 모두가 주역이라고 말합니다. 주역이 되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이고,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여러분들도 함께 고민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드러커의 저서를 읽으며 이 질문의 답변을 모색하려 합니다. 지식사회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했던 이는 드러커이고 그 용어가 처음 등장한 책이 『단절의 시대』입니다. 드러커에 대한 여러 입문서 중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 우에다 아츠오의 『피터 드러커 다시 읽기』입니다. 두 권을 읽으며 고민할 것입니다. 고민의 진행 상황을 나누겠습니다. 누군가의 사색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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