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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4일 00시 03분 등록
오랫동안 군무를 하며 기본기를 다진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군무는 여러 사람과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사실 혼자 춤추는 것보다 어려운 점도 많거든요. 또 군무 따로 솔로 따로 여서는 좋은 작품이 될 수 없기에 군무가 솔로보다 못하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오랫동안 군무생활을 한 게 오히려 자랑스럽죠. 정말 중요한 건 거기서 배웠으니까요.
- 강수진, 발레리나
= 장광열 저, <당신의 발에 입맞추고 싶습니다>에서 재인용

이 말은 강수진이 1993년 1월 ‘로미와 줄리엣’ 공연을 끝내고 한 말입니다. 이 공연에서 그녀는 줄리엣 역을 맡으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주역 발레리나가 된 지 3년 후인 1996년 주역 발레리나 중에서도 최고의 자리인 프리마 발레리나에 올랐습니다. 

강수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발레리나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오랜 무명 생활을 보냈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1993년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전까지 그녀는 7년간의 무명생활을 보냈는데, 이 시기는 그녀가 모나코 왕립발레학교에 입학(1982년)하여 선진 발레를 몸에 익히기 시작한지 10년이 흐르는 시점이었습니다. 그 10년 동안 그녀는 하루에 15시간 연습하고 한 해 평균 250켤레의 토슈즈를 갈아 치웠습니다. 한 번은 발레단의 물품 담당자가 찾아와 “(토슈즈를) 제발 좀 아껴 쓸 수 없겠느냐”고 하소연을 할 정도로 그녀의 연습량은 엄청났습니다. 

또 다르게 계산해보면 그녀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1986년)하고 10년 가량이 흐른 후 1996년 발레단을 대표하는 프리마 발레리나가 되었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어떤 분야에서 톱 클래스의 위치에 서기까지 10년 정도의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수진은 현재까지도 하루에 7~8시간씩 연습하고 매년 토슈즈 150켤레를 갈아 신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발레리나의 정년인 35세를 훌쩍 넘긴 그녀가 현재(42세)까지 프리마 발레리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이유입니다. 

“사람들은 발레리나에 대한 환상이 있지요. 우아하고 세련된 삶을 살 것이라는. 하지만 실상 발레리나의 삶은 무척 단조롭습니다. 연습하고, 밥 먹고, 잠자고, 다시 연습하는 거죠.” 

사람들은 누군가의 전성기에 환호하고 그를 기억하지만 진정 중요한 시기는 그 전성기를 만든 준비의 시기입니다. 준비의 시기는 대부분 무명의 초라한 시절입니다.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성과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평범함에서 도약을 이뤄낸 사람들은 화려한 전성기보다 무명 시절을 더 자랑스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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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윰
2009.08.24 01:05:22 *.36.70.74
너무 짧은시간에 눈에보이는 변화를 바라는 제 자신에게 벌을 좀줘야겠어요.
연습하고, 밥먹고, 운동하고, 연습하고 잠잘껍니다.
무엇보다 지치지않겠습니다.
화이팅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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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8.24 18:19:08 *.254.238.171
연습과 함께 작은 승리 경험을 맛보는 것도 중요해요.
강수진도 연습을 지속하면서 군무에서 시작해, 솔로로 무대에 서는 경우가 점점 늘어났어요.
그리고 줄리엣과 로미오 공연에서 처음으로 주역을 맡게되요.
작은 승리 경험이 없으면 연습은 지속하기 어려워요.
스스로 성취감과 자신감을 조금씩 높일 수 있는 그런 작은 승리 경험이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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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09.08.24 15:38:24 *.202.116.124
음...지난번 이야기를 이어서 하자면요
그런거겠죠.
가령 강수진씨가 무명시절 하루 15시간씩 고된 훈련으로 자신을 갈고 닦았기에
때가 되었을 때 누군가에 의해 기회 혹은 운이 열렸다.... 머 이런 거 아닐까 생각해요.

그니까, 선배가 말했던 것처럼 어떤 분야에서고 자신의 성실함으로 스스로를 갈고 닦으면
그 때에 이르러 기회가 찾아오고, 그랬을 때 그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수도 있다, 머 그런거죠.

더불어, 언젠가 이 얘기 한번 한것같은데
저희 수업때 사부님께서 우리 모두가 서로의 행운이라고요.
이 경우 선배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기대하고 상대와 관계를 쌓아나가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서로가 힘이 되어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행운의 존재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모든 비범한 분들은 거의 어김없이 10년 법칙과 매일 똑같이 훈련내지는 연습이 있는 것 같네요...^^
선배, 우리도 홧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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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8.24 18:24:17 *.254.238.171
운은 하늘이 주는 것이고, 그 운에서 기회가 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설사 그렇다고 해도 '성실함'은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것에 매진하지 않고,
운이나 기회의 부재 탓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돈탓, 상황탓, 남탓하는 사람들과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아요.
자기 탓부터 안 해보는 사람은 성찰이 부족한 사람이고,
이런 사람에게 배울 것은 바로 그 태만함의 악효과와 반면교사로서의 자기성찰의 부재밖에 없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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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2009.08.31 08:49:22 *.244.218.8
연습하고, 밥먹고,  잠자고, 다시 연습해요.
아~ 전 이런거 참 좋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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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8.31 20:32:00 *.238.40.118
그래, 소정아 무엇을 연습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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