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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22일 11시 18분 등록

배우 김윤진을 아시는지요? 어느 덧, 영화 <쉬리> 여주인공의 이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하여 '월드스타 김윤진'이라는 타이틀로 불리는 배우 김윤진 말입니다. 그녀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여 꿈이 뭐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을 했지요. 제 꿈은 진짜 월드스타가 되는 겁니다. 톰 크루즈를 소개할 때 앞에 '월드스타'라고 붙이지는 않잖아요. 그는 진짜 세계적 스타니까요. 라고. 그 말을 들으며, 김윤진은 자기 정체감과 꿈을 모두 지닌 배우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분야에나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윤진이 말한 톰 크루즈를 포함하여 줄리아 로버츠, 안젤리나 졸리 등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배우들입니다. 위대한 위인들을 예로 들어볼까요? 모차르트, 셰익스피어, 미켈란젤로.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겠습니까? 이들은 자기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된 사람이라고 말하기에도 어색하고 뭔가 설명이 부족한 듯한 인류의 거장들입니다. 저는 요즘, 20세기와 21세기에는 누가 위대한 예술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궁금증을 해결하려면 두 가지의 실제적인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겠더군요. 첫째, 설명이 필요 없다는 말이 그들을 잘 아는 것은 아니란 점입니다. 이는 내가 인류의 유산이라 불리는 위대한 거장들을 제대로 모른다는 게지요. 그래서 명성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명성을 만들어 낸 거장들의 실력이 어떠한 것인지 관찰하려 합니다. 둘째, 위대한 거장들의 계보가 어떻게, 누구에 의해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하여 스스로 판단할 실력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정직한 비평가들의 견해를 참조하면서, 제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유럽 여행을 하며 미술관에 갈 때면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이는 전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정성껏 관찰하고, 관련 자료를 읽고 다시 보기도 했습니다. 나를 즐겁게 만들거나 가슴에 무언가 느낌이 전해지면 작가와 작품명을 적어 두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 조사해 봐야지, 하는 몇 명의 작가 리스트를 갖게 된 것은 기쁘고 뿌듯한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전해 들어 알게 된 것이 아니라, 나의 두 눈으로 관찰하며 얻은 리스트니까요. '에드바드 뭉크'라는 화가가 리스트의 첫째에 올라와 있습니다.


나의 눈과 가슴으로 그림을 바라보았듯이, 책도 나의 머리로 사고해 가면서 읽어보려 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아는 이들의 저서들을 하나 둘 탐독해 가며, 그들의 이름뿐만 아니라 이름을 세상에 떨치게 만든 배경과 그들의 사상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제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이들의 리스트부터 시작하겠다는 말을 따라 파울로 코엘료, 구본형 선생님, 알랭 드 보통의 대표작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실러의 『빌헬름 텔』, 파커 파머의 전작이 첫째 목표입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가 작가 노트에서 한 말처럼, 때로는 내 지적 탐구의 여정도 좌절을 맞을 때가 있겠지만, 나는 삶의 비밀을 꿋꿋이 따를 것입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번 넘어져도 일흔 한 번 다시 일어서면 그만입니다. 실패와 좌절이 과연 인생에 필요한 것인가를 가늠하는 것은 철학자들의 일이고, 실패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침대에 들려 합니다. 잠들기 전까지 『연금술사』를 몇 장이라도 읽고 싶네요. 거장들의 걸작품을 두고 몇 마디를 이야기할 수 있는 지성을 갖게 되기를 소원하며, 이내 잠들겠지만. ^^


I ask myself: are defeats necessary? Well, necessary or not, they happen. When we first begin fighting for our dream, we have no experience and make many mistakes. The secret of life, though, is to fall seven times and to get up eight times.

- Paulo Coelho, 『The Alchemist』, Author's Note 中

IP *.94.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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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2009.09.23 11:52:25 *.248.91.49
이제 그만 다니고 집으로 오면 안될까? ㅋㅋ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희석을 기다려요.

밥사주려고 여기저기 메뉴판 들여다보다가
맛있는 요리하나 찾아두었는데....
빨리 안오면 치매에 걸려 버려서  "기억에 없는데요...." 할려구....ㅎㅎㅎ
.

 여행기를 생방송으로 들으려고 기다리는 왼쪽 심장이 
손가락에게 명령을 내려 댓글을 달게하다.


지향없이 흘러가는 나는 봇짐장수라...
알지 못하는 생소한 나라로 두루찾아
나그네 길은 멀고요, 고달픈 인생살이
봇짐장수를 하면서 이몸은 늙어가네.

Ich komme schon durch manches Land
Avec qui la la Marmotte
Und immer was zu essen fand
Avec qui la Marmotte~

avec qui si avec qui la
avec qui la  marmotte

avec qui si avec qui la
avec qui la  marmotte    -Beethoven

** 크로아티아 여행길에 버스에서 불렀던 노래 를  길위의 나그네에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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