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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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은 6살 때 <캠뱃 케이시>라는 만화책을 모방한 이야기 한 편을 썼습니다. 킹은 이 모방작을 어머니에게 보여드렸고,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왕이면 네 얘기를 써봐라, 스티브. <캠뱃 케이시> 만화책은 허섭쓰레기야. 주인공이 걸핏하면 남의 이빨이나 부러뜨리잖니. 너라면 훨씬 더 잘 쓸 수 있을 거다. 네 얘기를 만들어봐.”
훗날 킹은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엄청난 ‘가능성’이 내 앞에 펼쳐진 듯 가슴이 벅찼다”고 회고했습니다. 그에게 ‘글쓰기’라는 작지만 의미 있는 문 하나가 열린 겁니다. 제게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2002년 여름이었습니다. 당시 구본형 사부님은 국내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변화경영 워크샵을 진행하셨는데, 저도 보조자로 참여했습니다. 워크샵 첫날 저녁 우리는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중에는 저의 20대 초중반 이야기와 3년간 진행해온 개인대학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사부님이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사부님은 미소를 짓고 계셨는데, 저는 지금도 그 표정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대 이야기를 책으로 써봐. 방금 그대가 말한 그 경험을 써봐. 20대의 언어로 20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필요하잖아. 좋잖아. 그대가 ○○ 보다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말을 듣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단 한 번도 제가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제 이야기가 책으로 쓸 만큼 특별하다고 여긴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부님의 한 마디가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진짜 내가 쓸 수 있을까?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쓰지 않으면 모르잖아, 한 번 해보자.’
“그대 이야기를 책으로 쓰라”는 사부님 말씀을 가슴에 품고, 그 해 여름 한 달 동안 매일 12시간씩 썼습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밤마다 1.5리터 콜라 한 통을 앞에 놓고 다음날 정오까지 썼습니다. 4주만에 100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완성했습니다.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나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가능성과 ‘내게도 뭔가 이야기가 있다’는 특별함을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비록 책으로 출간하지 못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는 거, 그걸 실제로 몰입해서 해봤다는 점, 그리고 어쩌면 그걸 잘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돌아보면 그때의 경험은 제게 하나의 전환점이었습니다. 내 앞에 글쓰기라는 새로운 문 하나가 열렸으니까요.
“(나는) 창작이 곧 삶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때로는 창작이 삶을 되찾는 한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스티븐 킹 저, <유혹하는 글쓰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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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네 얘기를 써봐라, 스티브. <캠뱃 케이시> 만화책은 허섭쓰레기야. 주인공이 걸핏하면 남의 이빨이나 부러뜨리잖니. 너라면 훨씬 더 잘 쓸 수 있을 거다. 네 얘기를 만들어봐.”
훗날 킹은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엄청난 ‘가능성’이 내 앞에 펼쳐진 듯 가슴이 벅찼다”고 회고했습니다. 그에게 ‘글쓰기’라는 작지만 의미 있는 문 하나가 열린 겁니다. 제게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2002년 여름이었습니다. 당시 구본형 사부님은 국내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변화경영 워크샵을 진행하셨는데, 저도 보조자로 참여했습니다. 워크샵 첫날 저녁 우리는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중에는 저의 20대 초중반 이야기와 3년간 진행해온 개인대학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사부님이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사부님은 미소를 짓고 계셨는데, 저는 지금도 그 표정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대 이야기를 책으로 써봐. 방금 그대가 말한 그 경험을 써봐. 20대의 언어로 20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필요하잖아. 좋잖아. 그대가 ○○ 보다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말을 듣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단 한 번도 제가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제 이야기가 책으로 쓸 만큼 특별하다고 여긴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부님의 한 마디가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진짜 내가 쓸 수 있을까?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쓰지 않으면 모르잖아, 한 번 해보자.’
“그대 이야기를 책으로 쓰라”는 사부님 말씀을 가슴에 품고, 그 해 여름 한 달 동안 매일 12시간씩 썼습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밤마다 1.5리터 콜라 한 통을 앞에 놓고 다음날 정오까지 썼습니다. 4주만에 100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완성했습니다.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나도 글을 쓸 수 있다’는 가능성과 ‘내게도 뭔가 이야기가 있다’는 특별함을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비록 책으로 출간하지 못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는 거, 그걸 실제로 몰입해서 해봤다는 점, 그리고 어쩌면 그걸 잘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돌아보면 그때의 경험은 제게 하나의 전환점이었습니다. 내 앞에 글쓰기라는 새로운 문 하나가 열렸으니까요.
“(나는) 창작이 곧 삶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때로는 창작이 삶을 되찾는 한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스티븐 킹 저, <유혹하는 글쓰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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