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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2일 00시 06분 등록
많은 자기계발 전문가들은 강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합니다. “강점을 발견하여 활용하라” “강점에서 성과가 나온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저 역시 강점 활용을 자기계발의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강점에 집중하라는 말이 약점을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강점을 활용하되 약점은 관리해야 합니다. 성과는 강점에서 나오지만 실패는 약점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약점을 관리해야 할까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파커 J. 파머가 쓴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에서 찾았습니다.

파머는 종종 훌륭한 교육자를 꿈꾸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이 워크샵은 두 단계로 진행 되는데, 파머는 먼저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교사로서 좋은 자질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경험을 적어보라고 합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을 소그룹으로 나눠서 각자의 경험에 대해 토론하도록 합니다. 한 사람이 성취 경험을 말하면 다른 팀원들이 그 사람의 강점이 보다 분명해질 수 있도록 피드백해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실제 사례에서 강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워크샵의 두 번째 단계에서는 실패 경험을 다룹니다. 참석자들은 자신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든 부정적인 경험을 작성합니다. 실패 경험을 작성한 참가자들은 곧이어 다른 사람들의 분석과 비평을 듣고 교정을 받게 될 거라 예상합니다. 즉, “내가 당신이라면 이렇게 했을 거에요” 혹은 “다음에 그런 상황이 오면 이렇게 해보세요” 식의 조언을 주고받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파머는 그와는 다른 접근을 시도합니다. 그는 서로 상대의 한계와 책임을 파헤치는 대신 재능의 반대 면을 보라고 말합니다. 

“어떤 장점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영혼의 구멍을 채우려는 노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 구멍에 대해 잘 알아서 거기에 빠지는 걸 피해감으로써 더 나은 교사가 될 수 있다.”

이 접근법은 약점을 관리하는 유용한 관점을 보여줍니다. 모든 사람은 재능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점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자신의 약점을 직시하고 수용해야 합니다. 약점을 알고 있어야 약점에서 파생되는 실수를 예방할 수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강점으로 약점을 보완하는 것도 약점에 대해 알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파머는 강점뿐만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완전함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나는 나 자신이 약함과 강함, 약점과 재능, 어둠과 빛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안다. 이제 나는 완전해진다는 것이 그 중 어느 하나도 거절하지 않고 포용하는 것임을 안다.”
- 파커 J. 파머 저,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중에서
IP *.255.18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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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윰
2009.10.22 09:28:55 *.196.56.187
아..오늘아침부터 일이꼬였는데 다 제 약점때문이었어요..!
글을보고 느낍니다.
다시 그런실수는 하지 않으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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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10.22 18:02:47 *.255.183.61
실수에서 배우는 것,
실수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직시하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실력을 키우는 중요한 습관인 것 같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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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건친구
2009.10.22 22:46:14 *.180.96.4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인용하신 그 책에 하고 싶었던 말은 혹시 이것은 아니었을지 상상해봅니다. 
강점과 약점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라고 말입니다. 기업이건 개인이건  마찬가지지요. 
누군가 꼼꼼하고 정확한 성격이라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그것을 강점으로 인정하지만, 다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은 그를 두고 숨막히고 깐깐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하고 뭐든지 받아주는 어떤 사람은 한 편으로 맺고 끊는 것이 정확치 못해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많은 경우에 강점은 약점은 동시에 같은 기질에서 발휘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찬란하게 빛나는 강점 뒤에서, 숨기고 싶은 약점도 함께 슬그머니 고개를 내미는 경우를 저는 종종 보았습니다.
“이제 나는 나 자신이 약함과 강함, 약점과 재능, 어둠과 빛을 동시에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안다. 이제 나는 완전해진다는 것이 그 중 어느 하나도 거절하지 않고 포용하는 것임을 안다.”
라는 인용문은 강점과 그 뒷면에 등을 딱 붙이고 자리잡은 약점의 존재를 인식하고 포용하라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제 멋대로(^^;;)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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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10.22 23:29:21 *.255.183.61
네, 맞아요. 강점을 뒤집으면 약점이 되요.
예를 들면 소신 있다와 고집불통은 같은 가지에서 나온 것이에요.
요리사가 칼을 사용하면 좋은 도구지만 강도가 그걸 사용하면 나쁜 무기가 되는 것과 비슷하지요.  
이런 약점도 있고, 강점과는 멀리 떨어져 존재하는 약점도 있어요.
파머의 뜻이 둘 중 무엇이든지 간에 핵심은 자신의 약점을 깊이 이해하고 수용하라는 거지요.
그래야 약점이 강점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제가 글에서는 안 썼지만, 더 중요한 건 약점을 알아야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래야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을 수 있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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