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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일 00시 04분 등록
지난 번 올린 글(‘변환(transition)이 변화의 성공을 좌우한다’)에서 변화와 변환(transition)은 다른 개념임을 언급했습니다. 즉, 변화가 상황적이고 유형적인 변화라면 변환은 내부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이고 무형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과 관련된 모든 변화는 변환을 수반한다고 말했습니다.

변화와 변환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변화가 변환을 이끌 때도 있고, 변환이 변화를 이끄는 경우도 있습니다. 변화가 일어나는 순서에는 정해진 법칙이 없지만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의 저자인 윌리엄 브리지스에 따르면 변환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합니다. 그는 변환은 ‘끝-중립지대-새로운 시작’으로 진행된다고 말합니다. 

“변환의 첫 번째 단계가 ‘끝’이라면, 삶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이전의 ‘상실과 공허감’의 시기는 두 번째 단계이며, 그 다음 ‘새로운 시작’이 세 번째 단계이다.”

변환에서 중요한 단계는 첫 번째와 두 번째입니다. 세 번째 단계인 ‘새로운 시작’이 가장 중요할 것 같지만 ‘끝’과 ‘중립지대’를 어떻게 거치는 가에 따라 ‘새로운 시작’의 성패가 결정됩니다. 오늘은 변환의 첫 번째 단계인 ‘끝’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 글에서는 ‘중립지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변화(변환)에 대해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브리지스는 변화는 ‘시작’이 아니라 ‘끝’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이직이라는 변화의 시작은 새로운 직장이 아니라 이전 직장에서의 퇴사이고, 결혼은 부부생활의 시작이 아니라 독신생활의 끝에서 출발합니다. 

“미래를 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끝을 맺어야 한다. 끝은 청소의 과정이다. 끝은 때때로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뜻밖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그 너머로 뛰어넘으려고 서두른다. 하지만 끝을 완전히 맺지 않고서는 그 어느 것도 새로이 뿌리 내리지 못한다.”

‘끝’은 일종의 죽음입니다. 모든 것의 종결을 의미하는 죽음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죽음입니다. 이 죽음의 의미는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다음과 같은 말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통과의례에서 죽음을 최종적인 것으로 바라보는 의례나 신화는 어디에도 없다. 통과의례에서의 죽음은 곧 다른 존재 양식으로의 전환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새로운 탄생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시험이다. 즉 그것은 새로운 삶의 시작인 것이다.”

‘끝’은 간단한 단계가 아닙니다. 사람은 변화의 시기에 과거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과거의 방식이나 습관은 익숙한 것이고, 익숙한 것은 편안합니다. 그래서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은 미래에 앞서 과거부터, 새것에 앞서 옛것부터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변화를 모색하는 이들을 위한 첫 번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계절의 과실을 포기하지 않고는 다음 계절에 꽃을 피울 수 없다.”
- 윌리엄 브리지스 저, <내 삶에 변화가 찾아올 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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