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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9일 00시 16분 등록
생태문학의 고전인 <월든>의 저자이자 ‘19세기에 21세기적 환경 감각을 지닌 인물’로 평가 받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그는 45년이라는 길지 않은 삶을 사는 동안 열 개가 넘는 직업을 가졌습니다. 학교교사, 가정교사, 측량기사, 정원사, 농부, 목수, 연필 제조업자, 사포 제조업자, 작가, 강연가 등. 동시에 그는 박물학자이자 자연주의자, 사회 비평가이자 자신의 신념에 취한 괴짜였습니다. 언젠가 어떤 사람이 소로우에게 “일정한 직업이 없다면 장사 같은 것에 종사할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소로우는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아니, 그렇지 않다. 나는 인생이라는 항해의 지금 이 단계에서 직업이 전혀 없지는 않다. 진실을 말하자면, 나는 소년이었을 때 고향이라는 항구를 정박해 있는 자연 속을 느릿느릿 걷다가 건장한 선원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았다. 마침내 성년이 되었을 때 나는 지체하지 않고 그 배에 승선했다.”

소로우가 말하는 직업이란 그의 표현을 빌리면
“자연의 관찰자”입니다. “느릿느릿 걷는 자가 되어 매일 적어도 한두 시간은 야외에서 보내는 것, 일출과 일몰을 관찰하는 것, 바람 속에 들어 있는 소식을 듣고 표현하는 것, 언덕이나 나무의 망루에 올라 눈보라와 폭풍우의 관찰자가 되는 것”이 그의 일이었습니다. 소로우는 때때로 몇 가지 직업을 동시에 수행하기도 했지만 어떤 일을 하든 빼놓지 않은 일은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여러 가지 직업을 경험할수록 자신의 천직은 자연 그 자체에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
야생자연을 탐구하고 인간의 언어로 옮겨 놓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이것이 그의 소명이었습니다. 소로우는 “자연 모두가 나의 신부”라고 할 정도로 자연을 사랑했고, “자연의 소리들은 내 맥박이 뛰는 소리와 다르지 않다”고 느낄 정도로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 속에서 자신을 보고 자신 안에서 자연을 봤습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일기>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아, 평생 한결 같은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평범한 계절에 작은 과일이 무르익듯
내 삶의 과일도 그렇게 무르익을 수 있다면!
항상 자연과 교감하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계절마다 꽃피는 자연의 특성에 맞춰
나도 함께 꽃피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아, 그러면 나는 앉으나 서나 잠들 때나 자연을 경애하리라.
시냇가를 따라 걸으며 새처럼 즐겁게 노래하는 기도자가 되어
커다란 목소리로 혹은 혼잣소리로 기도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로우는 자신의 소명을 온몸으로 걸었습니다. 그가 자신의 소명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는 그가 24년간 쓴 <일기>와 <월든>과 같은 저서, 그리고 그의 지인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소명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의 향기가 납니다. 소로우의 글에는 야생자연의 냄새가 납니다. 그의 삶은 자연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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