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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2일 00시 24분 등록
요즘 소로우의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그의 책을 읽을수록 그의 삶에 빠져드는 저를 느낍니다. 소로우의 책과 그에 관한 자료를 읽어보면 그에게 몇 가지 재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오랜 시간 일상에 활용했고, 바로 이것이 그를 비범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재능 중 하나가 관찰력입니다.

<생각의 탄생>의 저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미셸 루트번스타인은 13가지 생각의 도구 중 ‘관찰’을 첫 번째로 꼽으면서 관찰은 ‘수동적 보기’가 아니라 ‘적극적 보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저자들에 따르면 뛰어난 관찰자들은 온몸으로 관찰한다고 합니다. 온몸으로 관찰한다는 것은 눈뿐만 아니라 귀와 입과 코, 손 등 오감을 관찰도구로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소로우의 관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가 24년간 쓴 일기나 대표작 <월든>의 어느 페이지를 펴든 그가 얼마나 탁월한 관찰자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의 관찰력은 자연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스스로의 직업을 “자연의 관찰자”이자 “직업적 산책자”라 여길 정도로 자연에 몰두 했습니다. 

“어떠한 관찰 방법과 훈련도 항상 주의 깊게 살피는 자세의 필요성을 대신해 주지는 못한다. 볼 가치가 있는 것을 그때그때 놓치지 않고 보는 훈련에 비하면 아무리 잘 선택된 역사나 철학이나 시의 공부도, 훌륭한 교제도, 가장 모범적인 생활 습관도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당신은 단순한 독자나 학생이 되겠는가, 아니면 ‘제대로 보는 사람’이 되겠는가? 당신 앞에 놓여진 것들을 보고 당신의 운명을 읽으라. 그리고는 미래를 향하여 발을 내딛어라.”
- <월든> 중에서

그는 관찰력을 매일하는 산책을 통해 갈고 닦았습니다. 소로우는 거의 매일 산책을 했는데 그 시간은 보통 4시간을 넘었다고 합니다. 그의 주요 산책로는 주변의 숲과 강이었습니다. 소로우는 1850년 1월에 쓴 일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어느 인공 정원보다도 더 크고 매력적인 정원을 소유하고 있다. 매일 오후에 나는 나의 정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나의 정원은 어떤 귀족도 가져보지 못한 큰 정원이다. 나의 정원에는 수목에 둘러싸인 산책로가 끝없이 이어져 있다.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게 뛰어논다. 또 호수와 대지로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게다가 외진 곳이어서 미로를 헤매는 길 잃은 방랑자를 만나는 일도 아주 드물다.”

재능의 관점에서 소로우의 이야기를 보면 두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관찰을 하는 방법입니다. 관찰을 하는 데는 5가지가 필요합니다. 시간, 관심, 인내, 오감, 그리고 혼자여야 합니다. ‘시간’을 들여 ‘혼자’서 충분한 ‘관심’과 ‘인내’를 가지고 최대한 ‘모든 감각기관’을 통해 관찰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간단히 메모를 하거나 스케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두 번째 시사점은 재능을 일상의 구체적인 활동과 결합 시키는 것입니다. 소로우는 매일하는 산책을 통해 관찰력을 갈고 닦았습니다. 그는 하루에 20%에 가까운 시간을 산책에 쏟았습니다. 재능이 일상적인 활동에 지속적으로 녹아들면 그 재능은 습관이 됩니다. 재능의 습관화는 재능이 강점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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