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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1일 00시 59분 등록
39세 판사가 아버지뻘 되는 사람에게, '버릇없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개인적으로는 그 판사가 누군지 밝혀서, 공식 사과를 받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 것도, 권력아닌가? 배우 최민수는 술 먹고 노인에게 꼬장 부렸다가, 몇년간 칩거생활했다. 판사는 공인 아닌가? 왜 드러내지 않는가? 그 아버지뻘 되는 사람이 내 아버지였다면, 나는 어떠했을까? 상상해본다.

'삼성을 생각한다' 는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았다. 아니, 못한다. 영향력 있는 매체는 모두 몸을 사린다. 삼성이 무서운거다.  그런데도, 이미 수만부가 팔렸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서점에서는 조용히 3위권 안을 지키고 있다.

설마 설마했던 그들의 생활상과 생각이, '과연 그렇군'이라고 확인할 수 있다.

'한때 나는 돈 쓰는 게 일이었다. '이삼천만 원 때문에 벌벌 떨지 말라' 는 말을 듣던 시절이다. 그 시절, 나는 수백만 원짜리 옷을 사서 한 번 걸치고는 내팽개치기도 했다. 당시엔 4000원 짜리 밥집 따위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돈을 많이 쓰지 않으면 일을 열심히 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돈을 펑펑 뿌리면서, 나는 늘 사육당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돈을 마구 쓰도록 부추겼던 자들은 내가 회사를 위해 돈을 벌어오기를 바라지 않았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거나, 상품을 많이 팔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조직을 이끄는 역할을 기대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내게 쥐어준 돈으로 사법부를 길들이기를 원했다. 내 청춘을 고스란히 묻었던 검찰이, 그들이 뿌린 돈으로 썩어가는 것을 보는 일은 괴로웠다. 그들이 내게 맡긴 역할에 충실할수록 괴로움도 깊어갔다. 18_삼성을 생각한다.

그의 양심선언으로 이건희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그런데, 이런 생각해본다. 이건희가 감투를 벗은 것이 의미가 있나? 여전히 힘은 그에게 있다. 회장이던, 회장이 아니건.

배신자라고 해도, 김용철 변호사 개인의 삶은 파탄났다. 받아주는 곳이 없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그의 자식은 한국에서 취업하지도 못한다.

실체를 폭로했으나,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지만, 그들 역시 힘이 없다. 권력과 돈이 좋은가 보다.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다. 합법적으로 사기를 쳐도 된다. 대놓고, 너는 안되지만,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대놓고, 너는 못났고, 나는 잘났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건희는 호암 탄생 100주년 기념일때, '정직'을 이야기했다. 어쩜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를 당연하게 할수 있을까?  이 시대를 잘 사는 사람들은, 돈과 힘을 쥐고 이론의 여지를 싹부터 잘라낸다. 이런 시대에서 살기 위해서는 억울한 일 당하지 않기 위해, 역시 몸사릴 수 밖에 없는가?라는 생각해본다.
IP *.129.20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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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10.02.11 12:47:37 *.96.13.142
욕 중에 제일 상욕은 '철학이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 성찰과 반성이 없는 사람은 참 불쌍하죠.
영감님하고 받들어주니 ....... 결국엔 자신이 지위를 잃으면 몇 사람이나 찾아와 줄까?라고 생각해보면...
공부를 많이해도 지위와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인간의 기질적 특성인가?
묻게 되네요....
해도 떠오르면 기울고 달도 차면 기우는데  지금 완장 찼다고해서 그 힘과 지위가 오래갈거라는 착각은 안했으면 합니다.
뭐.. 어느 집단이든 내부에서 파열음이 들리기 시작하면 내부개혁을 단행하는 것이 댓가를 적게 치르는 상책인데...
그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것 같고.....
당사자들이 취해서 살다가 나중에 허둥지둥 당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때 목을 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각자의 운명이 있으니..................
잡놈 중에 상 잡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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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는
2010.02.11 20:16:41 *.131.127.100

사람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라도 자신이 가질 수 없는 단 하나를 갖고 싶어합니다. 부자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부자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것은 ?
뭇사람들의 마음으로부터의 존경입니다.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에게 꿈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심통에 세상을 망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 존경받지 못합니다
.
다 죽습디다. 영계에, 태반주사를 맞고 또 맞아도 죽습디다..
한 때 부와 힘과 명성을 가졌던 재벌의 몰락을 곁에서 지켜봤었습니다.
재산을 죽기도 전에 흩어졌고 가족과 친지도 죽음 문턱에서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러나 죽은 뒤에도 그를 따르는 것은 선행아니면 손가락질이었습니다. 

많이 가지고 누린만큼 책임과 의무도 큽니다.
그게 노블리스 오불리주라고 하지 않나요...
그가 죽어서 손가락질 안 받게 되시길 기대합니다.
우리사회는 존경받는 기업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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