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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0일 06시 42분 등록
'식당 사업은 초반에는 어렵다. 그러나 팽이 돌리기와 같아서 일정하 궤도에만 오르면 조금만 신경을 써줘도 관성에 따라 잘 돌아간다. 또 쓸데 없는 욕심은 부리지 않고 때때로 업그레드만 하면 평생을 먹고살 수 있고, 잘하면 자손까지도 먹고산다. 그러나 잘 돌아간다고 나 몰라라 하고 딴짓 하다가 신경을 덜 쓰면 팽이처럼 쓰러지고 만다.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93_초짜도 대박나는, 전문식당_백종원

사촌형도 떡볶이 사업을 시작한다. 이로써, 어머니를 중심으로 외가쪽은 외식업家가 된다. 어머니는 신당동 떡볶이로 장사를 시작했다. 난 초등학교 때부터 서빙을 보았는데, 떡볶이를 판매하는 것이 창피했다. 즉석 떡복이는 기본에 사리를 추가해서 먹는다. 노상에서 파는 떡볶이 보다, 비싸다. '떡볶이는 싸다'는 인식이 있어서, 무슨 떡볶이가 이렇게 비싸냐고 면박을 주면, 서빙 보기 싫었다.

사촌형은 산업 디자이너다.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독립했다. 20년전에, 어머니는 형에게 떡볶이 사업을 권했다고 한다. 당시 형도, 나와 같은 편견으로 떡볶이 사업은 생각지도 않았다.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데, 쪽팔리게 떡볶이라니....

어제 형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사실 성장한다는 것은 쪽팔림이 점점 없어지는 경지인 것 같다. 얼마전까지 난 닭뼈다귀 치우는 내 모습을 전 직장동료가 본다면, 얼마나 우습게 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참 철이 덜들었다. 직장인들 다수가 투잡을 한다. 요즘 같은 시국에는 벌어먹기 바빠서, 서로 얼굴 알아보기도 어렵다. 도둑질, 사기 빼고 어떤 일이든 밥벌이는 당당한 일이다. 악착같이 벌어서, 자유를 누리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래서 어머니가 아름답다.

떡볶이는 마진이 좋다. 닭한마리도 마진이 좋은데, 닭이 그래도 고기인지라, 떡볶이만큼은 못하다. 장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당장의 매출만 생각한다. 개업을 해서,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백종원 사장은, 해물떡찜, 새마을 식당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의 이야기처럼 적어도 1년은 돌려봐야, 성공여부를 안다.

처음 개업하면, 당연히 손님이 몰린다. 호기심에 손님들이 한번씩 먹어본다. 소위 개업발이라고 하는데, 파리 날리는 것 보다야 낫지만, 그 매출에 흥분해서는 안된다. 최고 매출이 될테니까.....

장사도 정직하다. 장사 성적표는 1년 뒤에 나온다. 난 운이 좋아서인지, 이곳 상권은 계속 발전중이다. 우리 가게는 대박은 아니다. 내가 술 안먹기 때문일까, 술 손님이 안온다. 12시면 손님이 끊긴다. 금리가 오른다고 하는데, 걱정이지만, 그래도 내 또래 사람들에 비하면 많은 수익이다.

2년 동안 장사, 손님에게 길들여졌다. 손님에게는 감사하고, 젊은 날들 더 치열하게 치여보자.
IP *.129.20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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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2010.02.20 18:14:23 *.166.181.45
젊음 날들~ 더 치열하게 치여보자! 신선한 생각입니다. 잠시 들렀다가. 충전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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