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좋은

함께

여러분들이

  • 심장호
  • 조회 수 442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0년 2월 25일 01시 11분 등록

<저자에 대하여>

 지인의 책꽂이에서 우연히 만난 ‘익숙한 것과의 결별’. 대체로 책에 손이 갈 때는 표지의 끌림인데, 이 책은 제목에 끌렸다. 표현적 유희의 백미는 패러독스(역설)로 여기는데 패러독스한 제목이 아님에도 패러독스가 묻어나는 느낌이었다. ‘데워지지 않은 새벽 공기’란 구절이 사진처럼 들어왔고, 역시나 내용의 어조가 패러독스했다. 그날 하룻밤 잠을 책값으로 지불했다. 이후 ‘낯선 곳에서의 아침’.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사자같이 젊은 놈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등을 통해 구본형이라는 세 글자를 저자목록에 리스트 업하게 된다.

  특히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는 위편삼절은 아니어도 표지가 손때에 파본된 책이다. 나는 중요한 한 문장을 위해 수많은 문장이 희생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길게 쓰는 재주도 부럽지만 기억력이 그 긴 호흡을 못 따라간다. 오캄을 좋아하는 이유다. 구본형(존칭 생략 합니다)의 다른 책도 그러하지만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는 차라리 시집이었다. 버릴 문장이 없었다. 다만 저서 중에, ‘이코노믹스’ 자체는 선호 목록에 없는 이유로 기업, 경영과 관련되는 이야기는 소원하였고,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는 저서로는 6번째 만남이다.

  20페이지 자기소개 속의 내 문장을 이 책에서 가끔 만난다. 이 책이 훨씬 전에 쓰여졌으므로 내가 표절자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 책의 표절이 아니라 유안진(역시 존칭 생략합니다)과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의 어조가 내 피 속에 녹아든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저자의 기질을 적은 부분인 305페이지에 흥에 겨워 추임새를 괄호 처리했습니다. 천필만독의 일필이라 양해구합니다.) 그러나 3주차에 접어들면서 인식되는 문제점이, 내용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표현을 즐겼다는 점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감동된 표현의 여운에 정작 드러내어야할 ‘생각’들이 손가락까지 가지 못하고 가슴에 부유한다.

  이 책은 자서전이다. 타인의 시선을 고려한 책임감 있는 내용과 기질과 어울리지 않을 약간 허영감 있어 보이는 하루를 세련되게 선동한다. 생각과 변화의 당위성을 이끄는 논거로 제시된 예들 또한 적절하고 솔직하다. 문장마다 여러 번 생각한 흔적이 묻어난다는 점도 저자의 탁월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들뢰즈와 이진경을 언급했을 땐 노마드의 아름다운 추억이 떠올라 얼굴에 호선이 그어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다만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읽어 보지 않은 독자라면, ‘그래서?’, ‘나의 경우는?’이란 질문이 튀어 오를 듯하다. ‘그들은 그 자리에 앉아 내 이야기기에 공감하지만,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면 모든 것을 잊을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아마 이 책이 자서전이고 자서전에서 얻을 것은 행동과 생각 그리고 그 결과간의 내면적 흐름을 나에 흐름에 조영하는 것인데, 책의 종류를 잊어버리고 행동지침서로 오해할 수 있겠다는 노파심이다.

  성공학 강의를 자주 듣는 편이다. 저자의 강연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같은 강사의 강의를 여러 번 들어보면 감동의 여부가 분명해진다. 나 또한 직관적 인간형이어서 자신의 생활 속의 살아 있는 이야기 하는지 代讀者인지 느껴진다. 강사에게서 매너리즘과 다양한 강의 스킬이 눈에 들어오면, 그냥 어제 읽은 책을 떠올리고 만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아니어도 뛰어난 트레이너가 될 수 있다고들 하지만, 말만으로 좀처럼 나의 발화점에 이르지 못한다. 노회한 나이다. 저자의 강연은 뜨겁진 않았지만 은근했고, 조용했지만 졸리지 않았다. 자신의 시선과 다른 사람의 시선을 공존시키고, 자신의 시선에 한 발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적절한 어휘 선택은 그 문제에 대한 많은 생각과 탐색의 양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필기되지 않는 강연은 폭력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나에게 충분히 필기 하게한 강의였다.
(이 단락으로 저자 프로필을 대신합니다. 앞으로 이루실 일이 더 많으시기에...)

 

<내가 저자라면>

 저자가 앞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 책만 국한 한다면 중산층의 이야기다. 주어진 일상을 딛고 일상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에 주인공이 될 수 없는 또 다른 잠재적 독자에 대한 배려가 쉽지 않은 줄 알지만 앞으로의 책에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주어진 일상이라도 얻기를 바라는 일상조차 없는 많은 사람들도 있고, 남에게 일상을 던져주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시간적 구성에 익숙한 마이스토리를 분석적 구성으로 풀어간 것을 200페이지 이상 넘겨 눈치 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한 묶음마다 생각을 완결시키고 다음으로 넘어 갔다. 이야기가 끝나고도 각 묶음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하루’이고, 그래서 전체 내용을 ‘하루’ 속에 재편한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머리에 남는 기억은 재미있었던 사례들. 그러나 이 책은 뼈대가 남는다. 더구나 인용한 글귀들만으로도 이 책의 대의를 담고 있다. 아마도 저자가 밝혔듯이 소화되고 정제된 인용 글이라 그런.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그들만의 이야기밖에 없던 세상에 나의 이야기가 생겨났다.

 

과거를 충분히 썩혀 소화해 내지 못하면 과거가 살아서 미래를 지배하게 된다.

 

015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는 자는 춤을 춘다.

 

016 못 가본 삶에 대한 질투이다.

 

022 마흔은 한 움큼 잡히는 옆구리 살에서 시작된다.

 

030 마르셀프루스트는 이것을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모든 만족을 얻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함께 그녀를 배신한다.”

 

030 그러나 사랑은 다른 애인을 찾아냄으로써 진보하지 않는다.

 

035 터미네이터들이 지구에 도착할 때의 모습으로 느닷없이 현재로 던져지는 몇 초 몇 분을 즐기는 것이다.

 

037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 안고 살면 되는 거지.

 

045 요가를 하고 명상을 하며 작은 자선을 베풀면서 살 수도 있을 테지.

 

048 마흔 살이 되면 문제를 끼고 살아가는 것이 일상적이다.

 

050 모든 관절이 녹슨 문짝처럼 삐걱거리고 겨우 걷고 먹을 수밖에 없게 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비극이다.

 

056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더 관용적이 되는 반면 덜 도덕적이 된다.

 

058 자신을 바깥에서 보는 시선과 안에서 보는 시선을 공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쓰임을 받으면 애써 일하고, 버림을 받으면 스스로 즐기면 된다. 부름을 받으면 신명을 다하는 것이고, 그들이 잊으면 일상을 즐기며 스스로 벌어 궁색하지 않게 먹고 살면 되는 것이다.

 

062 나는 사람들이 복권을 사듯 살아가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았다. 푼돈을 들여 복권을 사면서 허망한 기대 속에서, 실제로는 복권의 당첨금보다 더 많은 돈을 쪼개며 평생을 궁핍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위험부담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잃어도 좋은 푼돈만 투자 했다. 위대한 하루가 없이는 위대한 인생도 없건만 하루하루는 잃어도 아까울 것 없는 푼돈처럼 낭비되었다.

 

063 나라가 선비를 기른 지 500년이 되었건만 나라가 망하는 날 한 사람도 죽는 이가 없다. 다만 그것이 가슴 아플 뿐이다.

 

080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떠남으로써 남겨진 조직의 힘이 격감 되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놓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085 설득이란 언제나 스스로 이미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 설득할 수 있다. 이것이 설득의 제1의 법칙이다. 설득은 늘 미리 이루어진다. 미리 이루어진 설득, 무너진 자기방어를 유혹이라고 부른다.

 

088 전문가는 학위와 자격증에 의해 증명되지 않는다.

 

103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길들게 마련이다.

 

130 의도된 저의를 깔지 않은 순순한 이야기

 

137 아주 단순한 이유, 나는 더 이상 바쁘고 싶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138 나는 팔자 좋은 운 좋은 사람이다. 나는 이 행운에 늘 감사한다.

 

140 현실이란 그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남들의 생각’, 즉 다른 사람들의 견해일 뿐이다.

 

146 친구들 사이에는 이해가 끼면 안 된다.

 

147 친구들에게는 절대로 잘난 척해서는 안 된다. 친구의 성공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 사람이다. 순수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친구의 성공 속에는 늘 ‘그동안 나는 뭘 했나’하는 자신에 대한 문책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147 친구끼리 나눌 수 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147 친구이기 때문에 간혹 부담을 주기도 하고, 친구이기 때문에 그 부담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두 번은 좋다. 그러나 한두 번으로 해결되는 어려움이란 별로 많지 않다.

 

174 스스로 좋은 나무가 되는 것은좋은 씨앗을 만들어 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하루를 보내도록 해야 한다. 날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시간이 쓰일 곳을 마음대로 배분하며, 그 일의 가치가 빛나는 일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즐겨라. 살 AWKCP가 유혹이 되게 하라.

 

175 그러나 세상의 유행에 따르지 말라. 자연의 맛은 독특하고 차별적이다. 자신만의 맛과 향기를 가진 품종을 만들어 내라.

 

216 걸어온 것에도 걸은 없고 걸어야 할 것에도 길은 없다. 그렇지만 걸어온 것과 걸어야 할 것 없이는 길 또한 없다.

 

259 동료들도 사라졌다

 

260 ‘씨팔’

 

261 재미있는 무협지를 골라 밤새워 읽곤 했다.

 

266 내가 기대한 만큼의 머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를 좋아하니 나도 이놈을 좋아한다.

 

272 내 시간을 훔치는 놈들이며, 나를 화나게 하여 내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놈들이다.

 

272 차례를 보고 몇 장 넘겨보면 매력을 살살 풍기는 책들도 있다. 나는 그런 책들을 본다. 그러나 글들이 쳐놓은 사유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살금살금 걷듯 본다.

 

273 이미 마흔이 넘은 사람이다. 이미 삶의 웬만한 구석들은 혀로 핥아본 사람이다. 저자의 권위에 눌려 살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이해한 것을 생활 속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것도 바쁜 일인데, 언제 그들의 중언부언을 들어줄 시간이 있겠는가?

 

273 단칼에 내 심장을 찌르지 못하는 자들은 나와 인연이 없는 것이다. 언젠가 내가 다시 그들의 책을 펼쳤을 때 운명처럼 심장을 찔리게 되면 그때가 그들과 다시 만나는 시간이다. 명성이 자자한 책이라도 그 명성 때문에 보지는 않는다. 흘러간 시대의 흘러간 흔적이 지금 나를 깨우지 못한다면 나와 인연이 닿지 않는 것이다.

 

276 이성의 작은 촛불을 끄지 않고는 대우주의 별빛을 볼 수 없다. 가까운 작은 산이 먼 큰 산을 가리고 있듯이 작은 지식은 늘 큰 지혜를 가리고 있다.

 

278 (빌어먹을 천의 고원, 멋진 이진경)

 

288 첫 번째 도전은 실패를 이기는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도전은 매일 실험을 즐기는 것이다. 이때는 이미 실패도 성공도 사라진다. 여행을 즐기는 자는 끝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세계에 탐닉한다. 그들은 춤추듯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296 일은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 되고, 삶의 다른 요소들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

 

300 얼마나 많이 모방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감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업이든 글쓰기든 가슴이 설득당하지 않고는 자신의 철학이나 깨달음으로 전환하기 어렵다. 글쓰기에 미치는 감정의 힘은 말할 것도 없고, 경영자들 역시 자신의 머리로 이해한 것만 가지고는 경영의 일선에서 활용하는 데 실패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300 열정과 가슴의 힘 없이는 현장의 바람에 대항할 수 없다. 설득은 논리의 문제가 아니다. 설득은 감정의 폭우를 필요로 한다. 감정을 담지 못하면 설득에 성공하기 어렵다. 열정을 가진 사람처럼(만큼) 믿어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300 모방의 또 하나의 요령은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연구이다.’라는 노회한 충고를 기억하는 것이다.

 

304 글을 쓰기 위해서는 늘 읽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정리해야 한다. 정리된 강력한 핵심개념들을 연결함으로써 미래를 현실적 의미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해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일상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일상의 이야기가 되어야 실천할 수 있다.

 

304 자신의 감정과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기질이다. 사람은 모두 서로 다른 재능의 배합을 가지고 있듯이 기질 역시 다르다. 이것도 타고 난다. 나는 매우 내향적이며 직관적 기질에 가깝다.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느끼는 것이 우선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판단보다는 인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305 나 같은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의미와 내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그러므로 내적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관심하거나 행동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움직이며 믿음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내적 조화을 현현시킬 수 있음에도 머뭇거리거나 행동하지 않으면 죄의식에 두려우리라). 감수성이 강하고 사려가 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데 능란하다(또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민감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친절하다(사회적 인정을 가까운 사람들의 친절로 바꾸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를 함께할 사람을 고르는 데 까다롭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냉담하고 무관심하게 보일 수 있다(가끔은, 나를 좋아하니 나도 이놈을 좋아한다).

 

305 느끼는 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한 발짝 물러나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모든 일은 자기 일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이 많다(오지랖만큼 자기 일에 집중을 못하기도 하며). 공격을 받으면 반격하기보다는 마음속에 깊이 분노를 간직하는 기질이다(변명하거나 인신공격에 의한 논점이탈도 하지 않으나 분노와 함께 그냥 묻어 버린다. 산채로).창의성과 상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평범한 것에서 벗어난 새로운 표현 방식을 (매우) 높이 평가하며, 일처리에도 전통적인 방법에 매이지 않는다(세상의 이성주의, 즉 합리주의에서 벗어나고자 하나, 본질을 찌르는 빠른 일처리로 남들에게는 논리적인 사람으로 읽힌다)... 때문에 현실적이거나 실리적이지 못하다.

 

306 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306 자기를 깨우고 난 후에야 다른 사람들이 깨어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313 그 첫 번째 인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자신의 세계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살려내지 않고는 내면에 숨어 있는 영웅을 얻을 수 없다. 자신의 욕망을 불태우는 것, 이것이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이다.

 

314 그들의 방식이 아니라 나의 방식대로 살 수 있도록 분노를 자극했다. 나의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분노를 키웠다.

 

315 나는 말보다는 문자가 지니는 조용한 설득력을 더 좋아했다. 그들이 남겨 놓은 행간의 의미를 찾아내는 재미를 즐기곤 했다. 나는 그들을 읽는다기보다는 그들이 만들어 놓은 사유를 기초로 내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좋았다.

 

316 다른 사람의 영웅이 되기를 거부하는 영웅, 자기 자신의 영웅은 그렇게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지키며 이끌어간다.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영웅, 이들이 바로 ‘유일한 자’들이다. 자신의 소우주를 가지고 있는 작은 왕자들이 바로 이 사람들이다. 우리는 유일함을 통해 평범한 사람으로부터 비범한 사람으로 자신을 안내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치 않은 위대한 이야기’로 전환된다.

 

316 ‘유일한 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숙달해야 한다. 손과 머리 사이에 자연스러운 교감과 조화가 이루어지면 익숙해진 것이다. 그러나 최고는 늘 기계적 익숙함에 다시 한 번 저항한다. 일단 익숙하면 일탈한다. ‘불온한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다른 방식을 찾아보고 새로운 방식을 다시 익힌다. 다시 배우는 불편과 새로 배우는 흥미를 반죽하면 일상은 다시 깨어나고, 일은 같은 일이지만 새로운 얼굴로 다가온다. 애인이 아내가 되고 아내가 다시 애인이 된다.

 

317 그러므로 늘 새롭게 사랑하는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318 끝없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즐거운 여행, 이것이 내가 그리는 삶이다.

 

322 내가 먼저 그 내용에 만족해야 하고, 청중의 개인적 관심사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이 관심을 갖는 주제 속에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을 잘 포진시키는 것이 흡착력 있는 내용을 이루는 기본적 구성이다.

 

322 그러나 이것이 다는 아니다. 강연은 결국 전달되어야 한다. 따라서 가장 나다운 방법으로 이를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

 

332 강연장을 떠나 그들이 일상 속에서 변화를 실천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하루 속에서 실천되지 않는 변화는 변화가 아니다.

 

335 그들은 그 자리에 앉아 내 이야기기에 공감하지만,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면 모든 것을 잊을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340 그러므로 홍보의 효과를 내 강연료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343 모든 씨앗에게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속삭인다. 그 꽃이 무슨 꽃인지는 피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348 모든 하루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상징이다. 이 속절없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물결은 부침하지만 바다는 여전히 바다로 남는다.

 

348 그날 잠에서 때어나자 아름다운 충동이 거부할 수 없이 나를 덮쳤다.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임무는 ‘나를 탄생시키는 일’이었다

 

348 나의 하루, 나의 역사, 이것이 바로 그 물결이었다. 이제 누구도 내게 명령하지 못하게 하리라.

 

349 하나는 나를 위해 흐르는 시간의 강이다.

 

350 또 하나의 시간의 강줄기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다.

 

350 세 번째 강줄기는 세상과 내가 만나는 시간이다.

 

352 나를 이루고 있던 ‘어떤 특성의 한 조각’이 우연히 밖으로 나오고

 

352 나 자신이야말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며 유일한 미래였다.

 

353 나는 배치하고 연결한다.

 

355 나는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쓴다.

 

358 나의 의견을 말하라. 나의 의견, 그것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라.

 

361 하루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각성과 준비의 제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하루답게 사는 것이다.

 

363 하루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생활고나 가난 때문이 아니다. 즐길 수 있는 자신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다.

 

364 아름다운 그날 하루를 내 삶의 국경일로 정하고.

IP *.151.75.2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북리뷰 안보이시는 분들 일단 파일첨부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4] 관리자 2009.03.09 90625
558 4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1] 신진철 2010.03.08 4430
557 9기 북 리뷰 - 강종희 - 그리스인 이야기 file [1] [1] 종종걸음 2013.02.04 4430
556 죠셉 캠벨과 홍승완이 말하는 글쓰기 [2] 승완 2010.02.26 4431
555 내가 뽑은 최고 글빨의 작가 [4] 이희석 2010.05.16 4431
554 9기 북리뷰4주 <솔로몬 탈무드>-용경식 file 엘모99 2013.02.24 4431
553 필살기, 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의 강연 요약 [9] 윤인희 2010.04.21 4434
552 [7기도전-북리뷰] 김용규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 file [6] 유재경 2011.03.13 4434
551 북리뷰 4. <기억 꿈 사상> [2] 이선형 2010.03.04 4436
550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기회를 볼 수 있고, 준비된 이는... [5] 승완 2009.08.20 4437
549 비극 속에서의 낙관(Optimism) [2] [2] 승완 2009.10.12 4437
548 이경희, 에미는 괜찮다 명석 2012.05.30 4438
547 <9기 레이스 북리뷰 3주차-닥터 노먼 베쑨-박진희> file 라비나비 2013.02.18 4438
546 [예비7기] 2주차_공감의 시대_제레미 리프킨 file [1] 김서영 2011.02.28 4439
545 선의 황금시대를 읽고 [2] 김홍영 2009.03.02 4440
544 중립지대, 변화를 위한 내적 과업을 수행하는 시기 승완 2009.11.05 4440
543 <9기 레이스 북리뷰 1주차-그리스인 이야기-박진희> file [3] 라비나비 2013.02.04 4440
542 [7기도전] <신화의 힘> 내가 저자라면 양경수(양갱) 2011.02.19 4441
541 땅에 내려와 살라 현운 2009.12.04 4442
540 <북리뷰>구글드,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1] 구름을벗어난달 2010.09.10 4442
539 8기 예비연구원(허정화) 2주차 과제 -깊은 인생 file [2] 난다 2012.02.27 4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