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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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곤 형과 함께 쓴 <내 인생의 첫 책쓰기>에서 제가 책을 쓰는 이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세 개 있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이렇습니다.
“먼저 자기 안에 있는 것, 쓰고 싶은 것을 다 털어 내라. 초고는 말 타고 내달리듯이 써라. 초고에 마침표를 찍어라. 고치고 다듬는 일은 나중에 하면 된다.”
<신화와 인생>에서 죠셉 캠벨 역시 비슷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우선 글을 쓰도록 하라. 비평가는 잊고 그저 쓰기만 하라. 비판적 요소를 끌어안고 문장을 다듬는 것은 그 다음에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
제가 전하고 싶었던 두 번째 메시지는 구체적인 독자를 가슴에 품고 그 한 사람을 위해 쓰라는 것입니다.
“모두를 만족 시키는 책은 없다. 평범한 글을 쓰고 싶다면 모두를 위한 글을 써라. 그들의 요구 하나하나에 귀 기울여라. 그러면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누구도 읽고 싶어 하지 않는 글이 나올 것이다. 가상 독자는 없다. 한 명의 독자를 마음속에 품어라. 단 한 사람, 이 사람을 위해 글을 써라. 이 사람에게 미소 지어라. 이 사람에게 에너지를 주어라. 오로지 이 사람에게 정보를 주어라. 단 한 사람, 이 사람을 감동시켜라.”
캠벨은 자신의 글쓰기 경험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누가 과연 이런 걸 보려고 하겠어?’하는 생각 때문에 괴로울 수도 있다. 그러면 여러분의 주장에 대해 공감할 만한 사람을 떠올린 다음, 그 사람을 위해 글을 쓰라. 특정한 사람을 마음에 둔다는 것은 더 이상의 관객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기 전까지는 크나큰 촉진제가 된다. (...) 내가 글쓰기를 시작할 때에는 새러 로렌스의 내 제자들을, 다시 말해 내가 상대해야 하는 실제 사람들을 생각했다. 나는 그들의 생각을 알았고, 그들에게 건네야 하는 말의 종류를 알았다.”
저의 세 번째 메시지입니다.
“그 사람에게 연애편지를 보내는 마음으로 써라. 사랑은 강렬한 에너지다. 사랑에 빠지면 멈출 수 없다. 사랑만큼 강력한 동기 요인과 에너지 공급원은 없다. 그 에너지에 나를 실으면 글쓰기가 살아난다. 연애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임하면 글쓰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시에 즐거움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이번엔 캠벨의 목소리입니다.
“흔히 말하는 슬럼프를 돌파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것은 내가 보기에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첫째는 우선 여러분이 말을 걸고 싶은 상대를 하나 찾으라는 것이고, 둘째는 하루에 두 시간 동안은 말 그대로 그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쓰는 시간을 떼어 두라는 것이다.”
<내 인생의 첫 책 쓰기>의 원고를 완료한 시점은 2008년 7월이고, <신화와 인생>은 2009년 2월 국내에 출간되었습니다. 아마 이 책을 저는 3월에 읽었던 것 같습니다. 글쓰기에 관한 캠벨의 이야기를 보면서, 놀랐고 기뻤고 행복했습니다. 그가 쓴 책에서, 그가 말하는 글쓰기에 대해 읽으면서, 내 마음 속에서 우린 춤을 추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