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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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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7일 14시 43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감동적인 사람이다. 적어도 내가 실제로 만나 본 사람 중엔 제일 그런 사람이다.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작년 크리스마스 아침, 경복궁역에서 그를 기다리는 한 시간은 참 너무 길었다. 한 시간도 전에 약속장소에 도착한 건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작년 8월말 인터넷서핑하다 우연히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알게 되었다. ‘살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서문 첫장에서부터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아~! 이런 삶이 정말 있구나. 그처럼 하면 나도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다는 거지? 그거지?’ 한 줄도 놓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책을 덮을 즈음 우리집 책장엔 그의 이름이 찍힌 책이 열권도 넘게 꽂혀 있었다.

‘그처럼 살 수 있으면 후회 없겠다! 이제 더 헤매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일단 그의 곁으로 가자!’ 그의 책들과 함께 두 달을 보낼 무렵 내 마음에 날아든 메시지였다. ‘뭔가 이게 아닌 건 알겠는데..대충 어떻게 살고 싶은지는 나오는데..정말 그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내가 정말 해낼 수 있기는 한 걸까? 괜히 욕심내다 어렵게 만들어 놓은 일상의 편안함까지 잃는 건 아닐까?’ 지난 3년 악착같이 들러붙어 나를 지치게 하던 질문들에 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읽고 나자 꿈벗 여행을 기다리는 두 달은 그야말로 백 만년 보다 길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딱 50시간이었다. 그 시간 안에 내가 아는 그가 그저 ‘상품’인지, 진짜 ‘사람’인지를 판별해내야 했다. 12.25 오전 10시반 경복궁역에 도착한 내 각오는 경비가 삼엄한 적진을 염탐하러 들어가는 스파이만큼이나 비장했다. 정시에 그가 나타났고 그의 차를 타고 양수리를 향했다. 편안 옷으로 갈아입고 레몬즙을 만들고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러는 동안에도 내 감각은 온통 그를 향해 열려있었다. 그는 조용히 듣고 말하고 웃을 뿐이었다. 그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러워 가끔은 그가 있는지조차 잊을 정도였다. 그러는 사이 여덟 명의 낯선 사람들이 상처를 드러내고 아픔을 안아주며 세상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었다. 신비로웠다. 나는 어느새 내가 거기 온 이유를 잊고 있었다. 아니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그는 진짜다!

그런데 솔직히 그는 좀 나쁜 사람인거 같다. 온화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성질 급한 것이 보통이 아니다. 나는 좀 천천히 가고 싶었는데 그의 어깨에 올라탄 이후로 당최 속도를 조절할 수가 없다. 그를 만난 이후 내 인생의 시간표는 완전 엉망이 되어 버렸다. 상당 좋다고 자부하는 머리로 엄청 치밀하게 계산해서 만들어 놓은 시간표구만..다 필요없다고 다시 짜라고 한다. 그것도 치사하게 직접 말로 하는 것도 아니고 도저히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속에 은근슬쩍 밀어 넣는다. 그는 계속 말없이 웃고 있는데 나는 그 옆에서 머리를 쥐어짜면서 괴로워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티도 못 낸다. 혹여 ‘그렇게 못 견디겠으면 내리면 될 것이 아니냐’고 내쳐 버리면 나는 정말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부님은 참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도 하나 분명한 것은 앞으로 한~참은 그를 떠날 수가 없을 것이라는 예감이다. 아직 스스로 숨 쉴 줄 모르는 내게 그는 산소 호흡기같은 존재니까. 아마 언젠가 혼자서도 숨 쉴 수 있는 날이 오면 이렇게 말하게 되겠지. 그는 그냥 산소 그 자체라고.. 너는 산소 없이 살 수 있냐고?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개정판 서문

o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끊임없이 나를 혁신시키는 일이다

프롤로그

o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는 자는 춤을 춘다 15

o 나는 모든 것을 털어내되 그 이야기에 책임지지 않는 방법, 즉화자와 이야기를 분리함으로써 자유로워질 수 있는 도움을 받았다. 그것이 소설이다 16_ 그래서 저는 소설을 쓰고 싶어요. 제 글로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길 거 같아서요.

o 나의 운명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보려는 실험 16

1장 지난 10년

o 문득 산다는 것이 햇빛처럼 즐거워졌다 21

o 고독은 비 같은 것이다. 식물을 밤 사이에 자라게 하는 그런 것이다 25

o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 25 _ 지금 듣고 있어요 ^^

o 10년동안 내가 나를 재료로 만들어보려했고 부숴버렸고 다시 만들어낸 나에 대한 대하드라마 26

o 마흔 살은 성취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라는 점이다 32

o 불과 몇 초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연결하는 시간의 끈이 절단된 것이다 34

o 이 돌연한 시간적 격리를 휴가로 즐길 수 없다면 바보이다 35

o 그녀는 쓰라리고 자극적인 향기를 풍겼다 36

o 너무 어린 나이에 뒷방 노인이 된 마흔이여 38

2장 마흔 살

o 어플루엔자(affluenza)라는 ‘부자병’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정한 기준을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공허한 인생을 위로받기 위해 지나치게 돈에 집착한다 45

o 누군가의 칭찬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무엇인가 정말 괜찮은 것을 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45 ★ _절대 동감하는 와중에도 어느샌가 칭찬을 구하러 다니는 제 모습을 봅니다. 마치 내일 먹을 쌀을 구하러 다니는 동냥치처럼 말이죠..

o 나는 창조적 주체가 아니었다 46

o 직업을 통해 이루어야 할 내면적 발전이 없다는 것은 고통이었다 47

o 원숭이 : 제 좋을 대로 행동하지만 이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50 _ 최고의 악몽

o 지혜 : 삶을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통찰력을 의미한다 55

o 마흔이 되면 스스로 해석한 세상을 가지게 된다 56

o 중년의 과제는 각 개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60

o 삶을 연극에 비유하는 것을 미워하는 이유는 삶을 극장 안으로 몰아넣고 짜여진 연극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진짜 나를 원한다 60

o 40대는 사회적 폐기물이 된 자신을 구해내어 빛나는 삶으로 창조하는 시간이다 61

o 위대한 하루가 없이는 위대한 인생도 없건만 하루하루는 잃어도 아까울 것 없는 푼돈처럼 낭비되었다 62

o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62

o 나는 나의 모든 것을, 나 자신을 건다. 나는 이 길을 선택했다. 내가 도박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 길밖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62

o 내게 꼭 죽어야 할 의리는 없다. 그러나 나라가 선비를 기른 지 500년이 되었건만 나라가 망하는 날 한 사람도 죽는 이가 없다. 다만 그것이 가슴 아플 뿐이다 63

o 민족에 대한 사랑과 진리에 대한 믿음은 둘이 아니라 하나다 63 ★★★

o 한 세상이 어둠에 싸이게 될 때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빛난다 63

3장 직장생활

o 변화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진 불행한 자들, 또는 불행을 인식하는 자들의 과제였다 69

o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가지고 평가하게 마련이다 70 ★

o 내가 할 일이란 초라하고 어두운 객석에 앉아 박수를 치는 일밖에 없다는 것이 나를 괴롭히기도 했다 71

o 이상하게 가난은 냄세로부터 온다 72

o 결핍이 꽃을 아름다운 꿈 안으로 몰아넣어 준 것 72 ★★★

o 지금의 하기 싫은 일을 버리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 일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 직장 속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어도 80퍼센트는 되어 보였다 77 ★ _내 모습은 아닐까?

o 조직 속에 오래도록 남아 성장하고 싶다면 알아둘 필요가 있다 : ①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 ② 적절한 휴먼 네트워크를 형성, 적절함의 특징은 폐쇄회로를 가지지 않는다 점, 누구와도 연결이 가능하다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열린 관계가 유지되도록 적과 동지 사이의 제3의 꼭지점을 찾아내어 그 지점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 ③ 그들은 늘 학습한다. 어떤 분야든 자신을 불사르지 않고는 핵심에 다가갈 수 없다 80

o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떠남으로써 남겨진 조직의 힘이 격감되는 사람들..그들이 바로 놓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니체는 가장 위험한 조직원은 ‘그의 이탈로 조직 자체가 파괴되는 조직원’이라고 불렀다 80

o 나 역시 앞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굉장한 여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긴 여행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양식을 챙겨 떠난다 하더라도 곧 바닥이 날 것이었다. 결국 나는 여행을 하면서 양식을 조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83

o 고객은 도망치고 그들은 고객을 잡으려고 뛰어다니는 술래잡기 속에서 유능한 세일즈맨들도 녹초가 되어가는 것을 냉정히 지켜보았다 83

o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을 무척 부끄러워했다 84

o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찾아내는 방법에 대하여 연구하기 시작했다 84

o 유전자는 바뀌지 않는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은 괴로운 과정에 비해 지극히 평범한 성과를 돌려줄 뿐이다 84

o 마케팅은 유혹이다. 달콤해야 하고, 향기로워야 하며, 엄청난 새로움에 대한 약속을 흘려야 한다 85

o 유혹은 설득 이전에 이미 설득당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설득이란 언제나 스스로 이미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 설득할 수 있다. 미리 이루어진 설득, 무너진 자기방어를 유혹이라고 부른다 85 ★★★

o 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이다 86

o 나의 존재, 나의 콘텐츠, 그리고 나의 가능성을 알려야 했다. 어떻게? 이것이 고미의 핵심이었다 86

o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독자에게 가는 선물이라기보다는 나에게 주는 메시지였다 87

o 전문가는 과거에 의해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며, 오직 끊임없는 자기학습에 의해 날마다 새로워질 뿐이다. 나는 나의 방식으로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다 89

o 과거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그물로 된 항아리 속에 물을 담으려는 발상이다. 반대로 미래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바닷물 속에서 식수를 찾는 것과 같다. 온통 가능성의 물로 채워져 있지만, 아직 한 컵의 마실 물도 되지 못 한다 89 ★★★

o 회사가 나에게 지루해할 때쯤, 그리고 내가 회사에 대해 지루해할 때쯤 우리는 웃으면서 헤어졌다 90

o 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모든 것을 다 바칠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 관성에 다라 굴러가는 하루 말고, 전혀 새로운 뜨거운 하루를 가지고 싶었다 91_ ★나도나도!!

o 죽지 않고 새로워지는 것은 없다. 죽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새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91

o 나의 나라, 나의 세계, 나의 꽃을 피워야 했다. 그것은 겨울보다 더 추운 봄이었다. 그러나 꽃 터지는 봄은 왔다. 피워야 할 꽃, 만들어야 할 세계가 생긴 것이다 92

4장 얼굴-페르소나

o 초상화를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의 내면을 그려내는 것이다. 그 인물이 풍기는 분위기와 느낌을 담아야 한다는 점이다 99

o 다른 사람처럼 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마음이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가장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대머리용 가발이다 102

o 어리숭해 보이는 것이 훨씬 큰 장점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주는 것 없이 미운 놈이 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110

o 고착의 패악은 정신을 경직시킨다는 점이다 112

o 욕망이 자신을 충족해가는 것은 개인혁명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113

o 사람은 아주 적게 먹고도 살 수 있다. 요만큼만 있어도 먹고 살 수 있다 113

o 돈이 없어도 가난하지 않은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상상하는 바로 그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 그때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114 ★_ 나는 지금 불꽃을 다시 살리려 하고 있다. 어쩌면 생애 첫 불꽃인지도 모른다.

o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재료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그저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 애쓰다 아파트 한 채를 남기고 일흔 여섯 살의 나이로 죽었다.’라고 기록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115

o ‘어떤 행위가 칭찬받게 될지 신경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인생에서 그 무엇이라도 성취해낼 수’ 있을 것이다 116

o 종교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116

o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은 어설픔과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자랑스러움과 긍정의 표상이다 117

o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달라야 한다. 자기경영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실천의 철학이다.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삶이 되는 것이다 117

o 책임이 더 상 구속이 되지 않도록, 일이 더 이상 밥벌이가 되지 않도록, 자유가 더 이상 방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117

o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은 ‘오랜 세월과 수많은 공간’을 지나야 한다. 나는 이런 사람도 되고 저런 사람도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나는 바로 이런 사람이 도기 위해 여기에 왔다 118

5장 가족

o 잡아야 할 손이 필요할 때, 따뜻한 손을 가진 그녀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o 진정으로 사랑했던 마음은 결코 그 사랑을 잊지 않는다(토마스 무어) 123

o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124

o 갈등은 마음이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나침반이 북쪽을 찾고,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 이것을 나는 갈등이라고 부른다 125

o 우리는 기쁨을 위해 산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130

o 아이의 지적 성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야말로 가장 훌륭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132

o 나는 의미를 찾는 사람이고 나의 세계를 즐기는 사람이다 133

o 우린 세상을 바꾸려는 축이고, 아내와 큰딸은 세상을 즐기고 거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134

o 10년쯤 후에는 지금의 ‘1인 기업’이 부녀가 함께 경영하는 ‘2인 기업’이 될지도 모르겠다 134

o 아이들이 시간이 있을 때 나는 늘 그들과 함께할 시간이 있다. 나는 언제고 함께 놀아줄 준비가 되어있다. 다행스럽게 아이들은 나를 좋아해준다 136 ★★★

o 나는 마음껏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일하는 시간은 얼마든지 뒤로 배정한다. 일은 언제고 하면 된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나서 남은 시간에 하면 된다. 이것이 내가 1인 기업을 만들 때의 기본 구상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은 그들의 시간과 맞아야 하지만, 내가 일하는 시간은 어느 때고 좋다 138 _ 내가 꿈을 이뤄야하는 이유

o 왜 나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이곳에 머무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가장 먼저 아내와 아이들이 떠올랐다. 가장 소중한 그들이 바로 나의 구속이 된 것이다 139

o 그때 나는 이미 죽어있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내주어야 할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는 뜨거운 것을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내와 남편,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만 존재할 뿐, 그 사이에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없었다.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랑은 비어 있었고, 생명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미 생명이 없었다. 책임과 의무만이 무성한 잡초처럼 내 마음의 벌판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살아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그러나 먼저 살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었다 140

o 현실이란 그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남들의 생각’, 즉 다른 사람들의 견해일 뿐이다 140

o 한 달에 평균 서너 번은 지방에 가서 강연을 한다 140

o 진짜 친구와는 외로움과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좋다. 술을 한잔하고 하소연도 하고, 다른 놈들 흉도 보고, 서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높은 이상을 떠들어대고, 현실이 아닌 꿈을 이야기하기도 하는 속없는 만남, 함께 마누라가 없는 곳으로 손잡고 떠나기도 하는 순수한 놀이집단이 친구들이다 146

o 비즈니스는 그저 전문성을 나눌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하면 된다 147

o 평생 가고 싶으면 늘 반갑고 그리운 관계가 되도록 애써야 한다 148

o 따질 것도 없고 계산할 것도 없다. 마음이 가는 대로 함께 가는 것이 친구들이다. 친구란 함께 어울림이다. 서로에 대한 애정 없이는 그 어울림이 빛날 수 없다 148

6장 자연

o 오래 살아 인생의 지혜를 가지게 된 사람,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 자연의 마음을 가지게 된, 자연을 닮게 된 사람, 그리고 머지않아 자연속으로 돌아갈 사람, 그것이 할머니였다 ★★★

o 오래, 서서히, 은근한 유혹처럼 꽃이 핀다 155

o 언어의 표현방식을 넘어 교류되는 정신적인 교감은 자연이 우리의 마음을 여는 방식이다 157

o 지연이 우리를 설득하는 방식은 늘 같다. 먼저 우리를 감탄하게 하여 혼을 빼놓는다. 상상 너머의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다음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을 굴복 시키고 무릎꿇게 한 후 신의 음성을 불어넣는다. 이 아름다움이 보이느냐? 너의 초라함이 보이느냐? 네 마음속에 서식하는 그 벌레의 꿈틀거림이 느껴지느냐? 어째서 그런 짓을 하였느냐? 이 어리석은 것아. 우매한 미망의 어둠에서 나와 가고 싶은 길을 가거라. 숟가락으로 먹은 모든 것은 결국 똥이 아니더냐. 마흔이 넘게 갈아 온 긴 세월이 참으로 잠깐이고 꿈이 아니더냐. 다행히 아직 꿈이 끝난 것이 아니니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157 ★

o 가끔 느닷없는 통찰력이 번개같이 머리를 후려쳐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159

o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우리가 이미 잃어버린 것들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160

o 아름다움은 존재 그 자체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60

o 왜 변해야 하느냐고? 그것이 존재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161

o 단품의 아름다움은 서산을 넘어가는 해의 아름다움과 같다. 이윽고는 해는 달이 되어 다시 떠오른다. 달은 새로운 인생이다 164

o 모든 꽃은 ‘그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스스로를 축복하며’ 피어난다 164

o 참으로 이 세상에서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이다 164

o 세상을 보는 시각과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져야했다 165

o 믿음이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167

o 스스로 그늘을 만들고 열매를 키워 사람들이 나를 발련하고 찾아오게 하는 것이 훨씬 나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67

o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하나의 씨앗처럼 날려보내는 것이다 173

o 나는 날마다 내게 귀화한 생각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육에 담아 수천 개씩, 수만 개씩, 수백만 개씩 퍼트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173

o 날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시간이 쓰일 곳을 마음대로 배분하며, 그 일의 가치가 빛나는 일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즐겨라. 삶 자체가 유혹이 되게 하라 174

o 자연은 아주 많은 낭비를 즐긴다 175

o 일년에 적어도 책 한 권은 써라. 이것이 열심히 일을 한 기준이다 175

7장 건강

o 점잖게 앉아 젊은이들이 세상을 이끄는 것을 가슴 졸이며 보게 된다 181

o 뒷물이 앞물을 뛰어넘으려고 해야 비로소 강물이 힘차게 흐를 수 있다. 제자가 잘나야 스승이 위대해진다 183 ★

o 인체의 노화를 관장하는 시계가 염색체의 맨 끝에서 발견되었다. 이것이 텔로미어(telomere)이다 185

o 죽음은 성장을 보호한다. 죽음은 무분별하고 과다한 욕망을 제거해줌으로써 생명체의 조화로운 성장을 도와준다 186

8장 길에서

o 교교한 달빛이 식탁에 머물렀다. 달빛을 담아 마실 수 있으면 모든 술이 다 최상품이다

o 하루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예술 205 ★★★

o 실제로 일어난 것과 상상 속에 존재했던 것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 모두 한 줌의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206

o 나는 꿈을 또 다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207 ★

o 열심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성공학자들의 말을 나는 조롱한다 207

o 내 말은 미래의 꿈 그 자체가 믿음을 통해 추억만큼 분명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뜻이다 207 ★★★

o 만주에서 네팔과 티베트를 거쳐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갔다. 천개의 노래를 듣고, 300개의 다른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며 긴 길을 갔다 208

o 그의 여행은 이제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되고, 그 꿈은 다시 누군가의 현실적인 여행으로 이어진다 208

o 나는 미래에 일어난 일들을 과거시제로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208

o 매래를 과거로 인식하는 것은 정신적 작업의 하나이다 209

o 꿈꾸지 못한 것 가운데 더 아름다운 인생이 있을까봐 걱정이 된다 209 _ 학습의 이유

o 가끔 나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해야할 일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210

o 훌륭한 상상과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지금의 일’들이 있게 마련이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지금 해야할 일을 놓치는 것이다 210

o 일찍 자고 먹는 양을 줄이고 더 많은 운동을 하라고 내게 명령하기도 한다. 더 많이 놀고 더 많이 자신에게 시간을 쏟고 더 고독해지라고 말한다. 더 많이 아이들과 생활을 나누고 더 많은 시간을 아내와 즐기고 일 때문에 바쁜 척하지 말라고 한다 210

o 추억과 꿈은 같은 것이다. 하나는 일어났다고 믿는 꿈이고, 다른 하나는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꿈이다. 하나는 이미 깨어난 꿈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꿀 꿈이다 210

o 욕망이 꿈을 만들고 꿈은 믿음에 의해 현실적 개념이 된다. 미래를 현실로 인식하는 능력은 정신적 여행자들이 가지는 힘이다. 그들은 상상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상상과 더불어 그 속에서 산다. 그것이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다. 나는 책을 쓴다. 말하자만 나의 이야기를 하며 산다. 글쓰기는 꿈을 현실로 데리고 오는 나의 방식이다. 나에게 책이란 꿈과 현실을 잇는 통로이다. 매일 조금씩 책을 쓰는 것은 나의 일상이며 현실이다. 책을 쓰며 상상하는 모든 것 역시 나의 일상이라는 점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실화되었든, 아직 생각으로 남아 있든, 저술가에게 생각과 상상은 이미 일상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분명한 현실이다 212

o ‘지금’이란 늘 그곳에 가는 길 위의 어느 지점이다 212

o 그러나 나는 그곳에 도착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정 자체로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길 위에서 죽은 여행자처럼 완벽한 여행자가 어디 있겠는가! 215

o 과거 역시 그 잔해 속에서 새로 복원되어야 비로소 원형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미래처럼 모호한 것이기도 하다 215 ★

o 사는 동안 생명을 모두 소모하므로 죽음이 찾아왔을 때 완전히 비어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죽음은 나로부터 아무것도 빼앗아 갈 수 없으리라 216

o 정말 내 인생은 그 책들이 아니라 그 책에서 표현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내 하루하루였다. 나의 하루들은 책으로 표현되기도 했지만, 대개는 물처럼 흘러갔다 217

o 삶은 그렇게 공을 들이고 잠시 즐기고 다시 깨끗하게 복원하여 내일을 맞이하는 것이다 218

o 수십 년을 다시 길들이며 사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주어진 나를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218

o 난 나에게 속한 더 많은 시간을 경험해보고 싶다 220

o 맑은 날 들판을 산책하듯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어려운 일을 당하여 그 일의 밝은 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과거 속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늘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과일과 채소, 그리고 여러 곡물이 섞임 밥을 먹고 하루에 30분씩 운동하고 한 시간씩 햇빛을 쪼일 수 있다면 행복하다. 무엇인가를 할 때 다른 것을 계획하지 않고, 어떤 것을 계획할 때 다른 행위를 하지 않으면 순간에 몰입할 수 있다. 그리고 몰입된 순간 순간을 살 수 있으며 행복하다.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 자신을 알려고 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다른 사람이란 결국 왜곡된 거울에 불과하다. 늘 자신에게 비추어 자신을 발견하려는 사람은 행복하다. 일 년에 한 번쯤 흔들의자에 앉아 마치 다 산 것처럼 인생을 돌아보며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다. ‘나는 어떤 일을 이루고 싶었는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가?’ 이 질문의 답이 찾아지면 인생은 목표를 가지게 될 것이고, 결국 그 길을 갈 것이니 행복해질 수 밖에 없다.

사소한 일이 주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 인생의 대부분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자신을 용서하고 동정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증오로부터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많이 얻으면 그만큼 더 행복한 것이 아니라 베풀 수 있는 만큼 행복하다. 베풂은 씨앗 같은 것이라 주위에 뿌리면 수많은 결실과 함께 되돌아온다. 더 많은 씨앗을 얻게 된다.

바람이 조금 있는 아름다운 날에는 밝은 햇빛 속을 반바지 차림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산책하고, 우울한 날에는 집안에서 그 기분이 어울리는 좋은 책 한 권을 볼 수 있다면 인생은 이미 행복하다. 이때 돈이란 밥 먹고 난 후 아이스크림 한 개, 또는 시원한 맥주 한 캔 마실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닐까? 인생이란 그렇게 간단한 것 아닐까?

아, 내가 세상에 남기고 가는 것은 세월이 지나면 희미해질 내 삶의 발자국이고, 내가 가직 가는 것은 꿈과 추억이다. 누구에게나 맞는 객관적인 삶의 의미란 없다. 나에게 주우진 구체적인 삶, 이 유일무이한 구체성이 바로 내 삶이고, 따라서 그 의미 역시 나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것이다.

길은 없다. 이것이 길이다. 하루가 길이다. 하루가 늘 새로운 여정이다. 오늘 새롭게 주어진 하루가 또 하나의 멋진 세상이 되지 못한다면 어디에 행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찾기 아니겠는가 223

9장 집, 공간

o 내게 독서와 꿈과 쓰기는 책 속의 경험을 배워 원래 내 마음속에 갖추어 있던 근본을 이해하는 학습이다 231

o 집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터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233

o 키우려고 한 것 외에는 모두 잡초이다. 나는 왜 하나의 욕망이 그렇게 중요한지, 동시에 왜 다른 욕망들은 절제할 수 있어야 하는지, 뜨거운 날 잡초를 뽑으면서 생각해 보았다 242

o 나도 잎만 가지고는 내가 어떤 나무인지 판별하기 어려웠다. 이때부터 나는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남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TEk. 누구도 내가 아니다. 유일함이라니, 얼마나 황홀한 이야기인가! 243 ★

o 밤에 계단의 등을 켜면 살구나무의 꽃들은 환하게 살아난다 245

o 개 역시 사랑과 싸움을 통해 자라나다 253

o 홀로 1인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 집은 작업장이고, 직장이며, 사무실이고, 일상이 이루어지는 훌륭한 세계이기도 하다 254

o 명상은 나를 즐기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괴로움으로 가득 찬 현실에 갇힌 내가 아니라, 원래 있었던 아름다운 나를 찾아내는 것이다 254

10장 학습

o ‘문 밖에서 사유하는 법’을 배우시라. 그리하여 ‘진리의 노예’가 되지 말고, ‘지혜의 친구’가 되시라 259

o 두려움은 곧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고 무엇이랴 260

o 성공은 채찍이다. 쉬지 못하게 날카롭게 살을 파고들어 찢어놓는 주마가편의 바로 그 채찍이다. 채찍을 잊은 성공은 반복과 진부함 속에서 퇴락하게 된다 263

o 나는 읽고 쓰는 것이 의무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했으며, 이것이 가장 재미있는 놀이가 되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263

o 매일 썼다. 매일 쓰는 것은 다행히 아주 즐거운 놀이였다. 나는 어느 책에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와 느낌과 생각을 내 일상 속에서 매일 조금씩 찾아내고 표현해 보려고 했다 264

o 심심함이야말로 모든 창조적 발상의 원천이었다 265

o 문화는 한가한 사람들의 작품이다 265

o 이 지겨운 반복적 소모를 ‘일한다’라고 부른다 265

o 우리는 먹기 위해 일하고 일하다 죽는다. 한번도 살기 위해 일을 버린 적이 없다. 놀기 위해 산 적도 없다 265

o 존재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267

o 밥 한사발에 즐거워하고 산속을 걷는다는 것 때문에 털 하나까지 긴장하고 살아 있는 개...그 개를 어떻게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267

o 나는 어떠한 줄거리도 없이 쓰기 시작한다. 그저 방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책을 구성하는 지도 같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268

o 여행은 곧 자유인데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에서조차 얽매이는 것은 불유쾌한 일이다 269

o 미래는 지도에 그려져 있지 않은 세계다 269

o 책을 쓰는 일은 내가 가장 잘 배우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270

o 교육이란 ‘어떻게 배우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지적은 옳다 271

o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답은 이 탐험의 끝에 나타나는 보물이다 271

o 이미 삶의 웬만한 구석들은 혀로 핥아본 사람이다 273

o 이해한 것을 생활 속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것도 바쁜 일인데, 언제 그들의 중언부언을 들어줄 시간이 있겠는가? 273

o 학습은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획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늘 버리고 늘 떠나는 것이기도 하다 273

o 학습은 어느 순간 이질적인 삶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274

o 낯선 소리, 낯선 얼굴, 낯선 삶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학습의 즐거움이다 274

o ‘자기처형’ 없이는 새로운 자기가 있을 수 없다 277

o 鷄姦 : ‘그의 사상과 나의 것을 접속하여 사생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들뢰즈의 취미였다 278

o 아마 새로운 ‘배치’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하기 위한 모색과 실험이 될 것이다 279

o 삶은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접속되고 연결되며 내재화되고 확장되는 것이다. 이것이 학습의 즐거움 아닐까? 279

o ‘미래란 과거와 현재에 이어지는 다음 시간이 아니라, 이미 와서 우리 곁에 있지만 감지되지 않거나 오해받고 있는 시간’이다 280

o ‘천국이란 새로운 생활방식이지 신앙이 아니기’ 때문이다 281

o 비트겐슈타인이 말하는 ‘삶의 방식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기경영 철학 282

o 자신만의 하루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신의 세계를 가질 수 없다. 만일 하루를 춤추듯 보낼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다. 매일 그럴 수 있으면 자신의 행복을 찾은 것이다 283

o ‘새로운 장르의 일상적인 삶을 창조하는 것’, 이것이 내가 스스로에게 약속한 실천적 개혁이고 혁명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의미있는 신호를 보낼 수 있으려면, 내가 새로운 일상을 하나 만들어냈다는 사실 때문이어야 한다 284

o 책을 내는 것, 다른 사람에게 강연하는 것은 음악가들의 리사이틀이고 화가의 전시회 같은 역할을 한다. 그 자체로 소중한 학습의 도구와 방편이 된다 285

o 실험이 목적 그 자체가 되어버린 실험...내겐 이것이 하루이다 285

o 학습의 문화속으로 자신을 데리고 들어가는 것은 좋은 전문가의 필수적인 수련과정이다 286

o 나는 경영학과 인문학을 하나의 공간에 배치시킴으로써 훌륭한 휴식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목욕탕을 만들고 싶다 286

o ‘선비처럼 섬세하고 무사처럼 선이 굵을 것.’ 최인훈 286

o 빗소리를 듣다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섬세하다 할 수 있다 287

o 둑을 세워 마음의 흐릉을 모아두지 않고 그것이 흐르도록 하고 싶어TEk 288

o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아경영 철학’ ‘변화의 기술’ 288

11장 일

o 내가 내 일의 가장 최우선적인 목적이다. 따라서 내 일은 반드시 나를 만족시켜야 한다 294

o 나를 연구하는 것, 나를 깨워 스스로 변화하도록 만드는 것 294

o 수없는 반복을 통한 훈련이 아니라 수없는 변화를 통한 훈련이 내 방식이다. 나는 물결에게서 이 방식을 배웠다. 물결은 무수한 반복이 아니라 무수한 변화이다 295

o 일은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일이 품삯이어서도 안 되고, 삶의 다른 요소들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 297

o 변화는 오직 스스로 시작할 때만 효과적이며 그 때에만 비로소 행복한 전환이 이루어진다 297

o 엄격한 규율 : 먼저 나에게 적용할 것, 반드시 성공할 것, 그 다음 상이한 조건에서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할 것,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나누어주려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 298

o 오늘을 놓치면 삶을 놓치는 것이다. 하나의 물결로서, 하나의 직업인으로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내가 나에게 바라는 목적이다 298

o 얼마나 많이 모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감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업이든 글쓰기든 가슴이 설득당하지 않고는 자신의 철학이나 깨달음으로 전환하기 어렵다 300

o 열정과 가슴의 힘 없이는 현장의 바람에 대항할 수 없다 300

o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연구이다 300 ★

o 내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창의적 발상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었다 300

o 배움과 학습은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302 ★

o '자아경영'은 터득한 지식과 경험을 나를 위해서 먼저 사용함으로써 스스로 나아지는 수련이다 302

o 강점을 꿈을 이루는 도구와 같은 것이다 304

o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친절하다. 그러나 세계를 함께할 사람을 고르는 데 까다롭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냉담하고 무관심하게 보일 수 있다 305

o 저술가, 대학교수, 예술인, 카운슬링 또는 컨설팅 306

o ‘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과정’ :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자기다움으로 돌아가는 좋은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306

o 나를 깨우는 일에 능숙해지면 다른 사람들이 깨어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자기를 깨우고 난 후에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306

o 자신의 원칙이 통용되는 자신의 세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이 세계를 침범하려는 ‘일반의 세계, 군중의 세계’와의 오랜 싸움을 전제로 한다. 자신의 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독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307

o 나를 키워준 것은 오히려 약한 마음이 늘 얻어오는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얻은 치유력이었다 307

o 어디에도 마술같이, 노력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을 바꾸어주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310

o 유일한 사람이 되어라. 이것은 최고가 된다는 뜻이다. 유일한 자만이 최고로 칭송받을 자격이 있다. 최고가 된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왜냐하면 인생을 모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것저것 다 잘하는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은 늘 한 길로 간 사람들이 것이다. 적어도 나는 한 길을 가기에도 숨이 차다. 다른 것들을 넘볼 시간도 영유도 없다. 나는 그저 내 일만 해도 저녁에 이미 탈진한다 312 ★

o 스스로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의 구곡양장의 길을 따라 여러번 ‘삼고초려’의 극진함을 보여야 한다 313

o 누구든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사람은 인물을 얻어야 한다. 그 첫 번째 인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자신의 세계에 대한 강열한 욕망을 살려내지 않고는 내면에 숨어 있는 영웅을 얻을 수 없다. 자신의 욕망을 불태우는 것, 이것이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이다 313

o 나는 옷을 사서 치장하는 대신 조금 묵직한 정신적 허영을 즐겼다 315

o 최고는 늘 기계적인 익숙함에 다시 한번 저항한다 316

o 늘 새롭게 사랑하는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317

o 나는 글을 통해 사람들이 지루한 일상을 하염없이 반복하는 무료와 절망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인생의 재료로 삼는 것을 도와야 한다. 자신을 반죽하고 주무르며 떼어내고 빚어낸 후 색칠하여 다시 세상에 내놓게 도와야 한다. 새로 만들어진 그들은 자신에 대한 존중감으로 가득하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지만, 늘 스스로 새롭게 생성되는 사람들이다. 인생을 낭비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자신을 탄생시키지 못하는 불임을 극복하는 사람들이며 자신에게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다 318

o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생각하고 버리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또 모든 생각을 한다 319

o 자신의 목에 감긴 밧줄을 자신의 손으로 잡아당기는 행위가 바로 쏟아냄이 들어옴을 초과하는 지식유출을 방관하는 행위다 320

o 사전에 청중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를 서너 개 알려주기를 요청 322

o 개인이 관심을 갖는 주제 속에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을 잘 포진시키는 것이 흡착력있는 내용을 이루는 기본적 구성이다 322

o 어떤 싸움이든 청중에 대한 애정이 깊어야 한다 322

o 죽은 문어나 낙지처럼 323

o 인기를 추구하는 자는 인기를 잃음으로 결국 불행해지거나 스스로의 왜곡에 빠지기 쉽다. 지지자로 둘러싸인다는 것이 위험한 이유이다. 인기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것이다 325

o 모든 예술가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특별한 예술가이다 328

o 아티스트들은 그래서 항상 젊어야 하고 섹시해야 하고 신선해야 해요 329

o 반드시 청중 속의 누군가를 움직여 스스로 자신의 고뇌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332

o 살짝 덮고 있는 행복의 껍질을 뜯어내는 것이 매우 적대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들의 불행은 행복이라는 초콜릿으로 살짝 덮여 있었다. 그들은 그 초콜릿 덮개가 벗겨지는 것에 분개한다. 그리고 적대적이 된다. 솔직한 것이 위험한 이유이다 333

o 불행한 사람들만이 변화에 관심이 있다 334

o 하루를 바꾸고 일상을 바꾸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 사람들을 찾아내 그들에게 우연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335

o 그럭저럭 봉합시켜놓은 일상에 대한 만족을 헤집어놓는다. 마음속에 숨어있는 불안한 불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지펴놓는다. 불길이 타오르면 그들의 욕망은 여기저기 묶여있는 봉합선을 뜯고 분출된다. 그들은 더 불행해지고 불편해진다. 유감스럽게도 그것이 바로 내가 내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다. 나는 그들의 시시한 삶, 평범한 일상에 대한 분노의 불길을 부추키고 타오르게 하는 묘한 입김으로 속삭이는 자여야 한다 336

o 혁명은 언제나 기존의 자신을 제물로 바치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만 가능하다 337

o 진정한 변화는 자신에 대한 치열한 사랑이다. 치열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변화가 아니다 337

o 나는 사람들이 가장 자기다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337

o 나는 힘겹게 행복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의 적이 되어야 했다. 이것은 괴로운 일이지만 피할 수 없는 속성이다 337

o 나는 변화의 대상이 되면 필연적으로 공격을 받게 되어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변화의 주체가 되는 것, 상황의 먹이가 되어 쫓기기 전에 자신이 상황을 주도하는 주인이 된다는 것이 변화의 요결임을 강조 337

o 내가 그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들이 그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그들이 되어 그들의 마음으로 그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속에서 그들만의 길을 발견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339

o 어제의 진실은 오늘의 진실이 아니다. 늘 새롭게 태어나지 못하는 정신은 죽은 것이다. 내가 나아졌을 때 그 가격을 올린다 340

o an unexpected sparkle toward the destiny 341

o 우리가 가는 여행은 우리 속으로의 여행이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수록 오직 자신을 태우는 등불로 길을 밝혀야 한다 342

o 어느 날 문득 누군가의 마음이 자신의 꽃씨를 기억하게 하는 일이다 343

o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심어주는 것 343

세 개의 에필로그

o 그날 잠에서 깨어나자 아름다운 충동이 거부할 수 없이 나를 덮쳤다 348 ★

o 이제 누구도 내게 명령하지 못하게 하리라. 다시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지는 않겠다 348

o 나를 위해 흐르는 시간의 강349

o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나는 그들을 위해 언제고 한가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350

o 세상과 내가 만나는 시간, 나는 사람들을 찾아나서지 않았다. 그들이 나를 찾아내 주기를 바랐다 351

o 나는 온몸안을 꽃으로 가득 채운 채 꽃터지는 봄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351

o 나 자신이야말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며 유일한 미래였다 352

o 나는 나를 재료로 가장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어쩌면 나만을 위한 작품인지도 모른다 352

o 나는 배치하고 연결한다 353

o 내 하루는 한 개의 꽃이다. 새벽에 망울을 달고 이내 만개하여 밤이 되면 떨어지는 하루꽃, 아주 새로운 하나의 유혹 354

o ‘시간은 돈’이 아니다. 시간 자체가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삶이다. 내게는 팔아야 할 시간이 더 이상 없다 355

o 글을 쓸 때 나는 고통과 무료함과 분노와 초라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것은 흥분이고 노래고 춤이다 356

o 나는 삶이 일종의 예술이길 바란다 356

o 나는 그 일을 아주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매일 나를 실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356

o 현실이란 결국 ‘주어진 상황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불과한 것이다 358

o 눈부시게 아름다운 359

o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지도 않은 채, 든든한 밥그릇 하나 챙겨두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그 쩨쩨함의 끝을 묻고 싶었다 360

o 나는 무엇을 크게 이루려고 하지 않는다. 가끔 이룸에 대한 집착이 내 삶을 깨는 것을 보곤 했다. 일년에 한 권씩 책을 쓰는 것은 내 목표가 아니었다. 그건 그저 즐거움의 결과였다 361

o 정말 나의 목적은 하루를 잘 사는 것이다. 하루를 하루답게 사는 것이다 361

o 하루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희생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자체를 빛냄으로써 인생 전체를 빛나게 하고 싶었다 361

o 하루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생활고나 가난 때문이 아니다. 즐길 수 있는 자신의 세계가 없기 때문이다 363

o 1인 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기은 반드시 먼저 본업으로 고객을 도와야 한다 363

o 언젠가 한번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스스로 설계한 인생을 살아야 했다. 깨끗하고 빛나는 옷을 입고, 햇빛 가득한 산을 넘고 들을 건너 아름다운 인생 하나를 건설해야 했다. 아름다운 그날 하루를 내 삶의 국경일로 정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안내자’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364

평설

o 애정이 있는 객관성 366

o ‘1인 기업’의 대표주자이며, 고정 독자를 가지고 있는 저술가의 한 사람 368

o 내향적인 사람은 식물적인 유인 방법을 써야 한다. 나의 향기를 뿜어내서 벌과 나비가 스스로 나를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370

o 나도 할 수 있을까. 구본형이 시도한 대로 따라 해볼까. 나를 재료로 실험하고, 노력을 실험하며, 운을 실험해볼까. 이렇게 해서 그를 읽는 일은 곧 나를 읽는 일이 된다 371

o 나 자신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경지에 언제고 도달하고 싶다 372

o 나, 이야기, 기록 : 구본형의 주된 재료 372

o 차츰 연령 역할이 새롭게 조정될 것이고, 다양한 역할모델이 필요할 것이다. 평생교육이나 자기실현 분야에서 많은 문화적 수요가 터져 나올 것이다 374

o 너 자신을 위해 하루에 두 시간을 써라. 그 두 시간동안 온전히 너 자신을 위해 집중하라. 10권의 책을 너의 이론으로 정리하고 10명의 사우를 만들어라. 너의 책을 써라. 무엇을 알기 때문에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모르기 때문에 쓰는 것이다. 쓴다는 것은 배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책을 통해 지금의 너를 구원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구원하라. 10년후 너의 생업이 되게 하라 375

o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을 정확하게 일치시킨 사람의 이야기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377

o 내 인생은 스스로 원하는 대로 되었노라고 378

3. 내가 저자라면

이 스타일 그대로 내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단, 그전에 내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는 확인해야겠다. 작년에 읽으면서도,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도 아직 명쾌해지지 않은 부분이 그니까 이 이야기는 과거 10년의 이야기인가요? 미래 10년의 이야기인가요?

각 장의 구성도 마음에 들고, 그 안에 있는 소제목도 마음에 든다. 특히 각 장 맨 앞에 있는 짧은 소설이 아주 좋다. 상징적이고 함축적이고.. 이런 분위기 너무 좋다.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솔직히 나는 이 책이 그냥 다~ 좋다. 어쩌겠는가? 그런걸..

특히 제일 좋은 부분은 8장의 행복해지는 법. 221~223페이지까지 한 장 조금 넘는 공간에 정말로 행복해지는 법이 다 들어있어 놀랍다. 그리고 그렇게나 감동하고 좋아했으면서도 처음 읽은 지 3개월이 넘도록 실제로 행동에 옮긴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은 더욱 놀랍다.

책을 다시 읽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의 삶을 부러워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부러움이 깊을수록 현실은 더욱 고통스러워질 뿐이다. 어차피 변할 의지가 없다면 환상은 보지 않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른다. 앞으로 계속 이대로 버틸 생각이라면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자. 그럴 수는 없다고? 그럼 필사적이어야 한다. 현실을 환상의 세계로 끌어 올리려면 가진 것 전부를 다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쉽다면 幻想이라 부르겠는가? 하지만 그 속에 정말로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나도 그럴 수 있다. 내가 그러고 싶어 하기만 한다면. 진심으로.

처음 읽을 때는 그저 달콤하기만 하던 책이 이제는 날카로운 채찍이 되어 나를 따라다닌다. 도무지 피할 수가 없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프다. 무슨 책이 이래? 종이와 글씨만의 힘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부럽다. 이런 책이 세상에 꼭 한권만 있으라는 법은 없는 거 아니겠는가?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 종이로 글씨로 그리고 온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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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2010.02.27 16:14:51 *.111.216.2
님의 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당할 수 없는 사랑, 주체할 수 없는 변화의 에너지..그대로 받아 안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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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2.27 19:05:54 *.53.82.120
감당할 수 없고..
주체할 수 없는 거  맞습니다.
후~ 도대체 저는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요?

뭐..그래도 이젠 무섭지도 않습니다.
가야할 곳으로 가게 되겠죠..그죠?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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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
2010.02.28 18:13:42 *.154.57.140
이미 돌아가기엔 많이 늦은 거 같은데요..ㅎㅎ
맘 끌리는 길로 힘차게 달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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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01 23:23:22 *.53.8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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