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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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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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일 03시 50분 등록

▶ 저자에 대하여

  저자 구본형과의 인연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읽었는데 인문학적인 감수성이 엿보이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조직을 떠나 혼자 살아갈 방도를 궁리하던 나에게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저술가로의 변신에 성공한 그의 변화경영의 얘기는 실감나고 신선한 맛이 있었다.

 

간간이 그의 책을 구해 읽던 중 2008 7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저자와 직접 대면하는 기회를 가졌다. 사진을 보며 떠올렸던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그대로 흘러나와 신기했다. 꿈벗 A/S 모임에서 글쓰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세월이 젊음에게를 예로 들면서 세세하게 영업비밀을 알려주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간 몇 번의 대면경험과 변경연 활동을 통해 느낀 바로 그는 자신의 욕망에 정직하고 그 욕망을 실현하는데 깐깐한 욕심을 가진 사람이다. 지난 가을 꿈벗 가을소풍에서 언급됐던 창조놀이가 행사가 끝나기 무섭게 실행에 옮겨지는 것을 보고 참 놀라웠다. 자신의 본업으로 다른 사람이 스스로 삶을 불지를 수 있도록 쏘시개 불꽃이 되고자 하는 그의 철학은 실천력과 융합되어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 책을 쓰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지속되고 있는 철저한 자기경영이 결국은 저술의 재료이자 삶의 재료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는 것-쉽게 흉내내기 어려운 그의 미덕이다.

 

구본형은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 IBM에서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담당했다. 특히 1991년부터 1996년까지 IBM본사의 말콤 볼드리지(Malcolm Baldrige) 국제 심사관으로 아시아태평양 조직들의 경영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했는데 훗날 그가 변화경영의 화두를 잡는데 중요한 경력으로 작용한다. 2000년 변화경영연구소를 설립해 연구와 저술 그리고 강연을 통해 대표적인 1인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간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믿음 아래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 것’을 비전으로 실천하고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경영학이 결과적으로 IBM에서의 20년을 이끌었지만, 캠벨의 말마따나 그는 인생의 후반기를 내면에 충실한 삶으로 살고자 한다. 내면에 충실하다는 것은 내면의 주관자가 되는 것이며, 내면의 주관자가 시간과 공간을 지배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자의 브랜드네임은 변화경영전문가에서 변화경영사상가로, 저술가에서 작가로 변신 중에 있다. 그는 인생을 시처럼 살고 싶다고 한다. 시란 무엇인가. 그대의 그림 위에 나의 색깔을 덧입히는 것, 지도에 없는 세계를 향해 내면의 나침반 하나 들고 달랑 나서는 것이 아닌가.

 

그는 10년 동안 100명의 변화 경영 연구원을 양성하고, 500명의 꿈벗 커뮤니티를 구성한다는 계획을 착착 진행 중에 있다. 이들을 통해 그는 형태와 빛깔은 다를지언정 스스로를 구원하고 그 빛을 타인에게 전파하는 숱한 혁명 사례들이 들풀처럼 번져가기를 소원하며 오늘도 모종의 역모를 꾸미고 있다.

 

O 주요 저서 :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떠남과 만남, 사자같이
                     젊은  놈들, 코리아니티, 아름다운 혁명, 공익비즈니스, 세월이 젊음에게, 구본형의
THE
                      BOSS:
쿨한 동행 등

 

▶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개정판 서문>

미래는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를 딛고 피어나는 꽃이다. 충분히 썩어 비옥해진 과거가 미래의 수확량을 결정한다는 것은 농사를 한 번이라도 지어본 사람은 금방 알 수 있다. 과거를 충분히 썩혀 소화해내지 못하면 과거가 살아서 미래를 지배하게 된다.

 

시간적 도치가 주는 장점은 계획을 이미 발생한 실천 결과로 치환시켜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10년을 잘 살게 되었. 과거의 기록이 건강한 미래를 계획하도록 도와준 것이다.

 

반란이란 성공한 혁명을 꿈꾸는 것이다.

 

이 책은 나에 대한 기록에 기초한다. 그런 점에서 자서전이다. 그러니까 유명한 인물들이나 쓰는 자서전 시장에서 평범한 인간이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끼어든 것이다. 그들에게는 불쾌한 일이고 나에게는 특별한 일이다. 이 책의 부제는 그래서 평범한 인간의 결코 평범치 않은 이야기라 불러 마땅하다.

 

자서전이란 다른 사람에 대한 진실을 말하기에 더없이 좋은 수단임을 알게 되었다. 말하자면 내가 살았던 삶이며 동시에 내속에 그들의 삶이었다. 나는 이러한 깨달음이 바로 인간에 대한 성찰의 확대라고 믿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밑으로부터의 이야기’, 이것이 위대한 인물과 힘있는 자들의 역사와 함꼐 또 다른 역사의 시선이 되어야 한다. 역사의 가장자리에 존재했던 무수히 작고 개별적인 인간들이 증발해서 사라져버린 역사학, ‘인간이 없는 인간에 대한 기술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나는 나의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나의 문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기 경영은 바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첫 번째 실험 보고서이다.

 

평범한 개인의 미시사(微視史)는 본인이 남기지 않으면 유실된다.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고 자신의 세계도 없다.

 

사라진 문명이 되지 않는 것, 나아가 남은 시간을 찬란한 문명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 프로젝트(Me story Project)’가 절실한 이유이다.

 

<프롤로그>

나는 40대의 10년을 기록하여 내 개인사에 대한 첫 번째 실록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야기를 기술하는 방식은 역사와 소설의 중간 형태를 취하기로 했다.

 

이 책은 놀이며 유희다. 채워지지 않은 욕망이고 욕망에 대한 절제다. 못 가본 삶에 대한 질투이다.

 

과거는 늘 엄격하고 위대한 스승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신적 감옥이기도 했다. 과거가 날 만들었으니, 과거를 버리고 벗어나는 것이 또한 내 미래의 과제다.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역사였다.

 

<1-지난 10>

마흔 살은 오래 끓어 걸죽해지기 시작한 매운탕이다. 비야흐로 인생의 뼛속에서 진국이 우러나오는 시기다. 마지막 젊음이 펄펄 끓어오르고, 온갖 양념과 채소들의 진수가 고기 맛에 배고 어울리는 먹기 딱 좋은 시절이다.(21)

 

육체 역시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안으로부터 비대해지고 느슨해진다. 모든 것의 궤멸은 늘 내부로부터 온다.(22)

 

비대해진 육체와 달리 정신은 알 수 없는 불안을 감지한다. 내게 마흔은 그런 모습으로 다가왔다.(23)

 

불면증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내가 모르던 다른 세계를 접하게 하기도 한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25)

 

지식은 지식에 적용됨으로써 증식된다. 그리고 지식을 자신에게 적용함으로써 우리는 체험한다.(26)

 

얇은 옷 사이로, 부드러운 피부 속으로 만져지는 뼈, 뼈도 아주 성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29)

 

그녀와 함께 떠나자. 그녀와 함께 도망치자. 다시는 유럽으로 돌아오지 말고 그녀와 소박하게 살자. 태양이 있는 곳, 과일이 익는 곳에서 그녀의 육체와 더불어 살자. 다른 어느 곳과도 연관을 맺지 말고 지나간 날의 모든 것으로부터 동떨어진 채, 그녀의 머리카락 속에, 입 속에, 그녀의 젖가슴에 묻혀 살자.’

 

남자는 여자가 길들인 마지막 가축이다.’ 그러나 반밖에 길들어지지 않아 늘 울타리 밖으로 튀어나가고 싶어 한다. 자유는 빛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확실한 것, 굳건히 서 있는 것들의 질서 안에서 자유는 끝나고 만다. 절실하게 바라지만 자유가 주어지면 우리는 자유를 두려워한다. ‘이내 스스로를 망가뜨리고만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이것을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모든 만족을 얻은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함께 그녀를 배신한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사랑은 다른 애인을 찾아냄으로써 진보하지 않는다. 그저 새로운 감정으로 위장된 반복 속에서 소모될 뿐이다.사랑은 늘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사랑은 그 자체로 증식되는 능력이다. 그것은 영혼의 갈망 같은 것이다. 모파상은 진실한 사랑은 영혼이 육체를 감싸안는다라고 표현했다.(30)

 

훌륭한 작품은 그것이 어떤 표현 방식을 가졌든 인생에 대한 통찰력으로 가득하다. 그것은 현실보다 극적이고, 현실보다 교훈적이며, 현실보다 더 현실적이다. 현실만이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때려지고 싶다. 그들이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 그것 역시 한때의 꿈보다 더 영속적이지 못하다. 인생은 결국 짧은 꿈이었다는 것을 모든 죽어가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현실은 늘 죽음 앞에서 무력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오직 삶만이 현시의 위력에 눌려 죽어지낸다.(31)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모든 자제와 절제를 현명함으로 불렀던 그 어리석음은 또 어떻게 하랴. 공자에게는 불혹의 나이였던 것이 2,500년이 지나 유혹의 나이가 되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흔 살은 성취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라는 점이다.(32)

 

40대가 그 끝을 향해 다가서면 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33)

 

나는 이 돌연한 과거의 상상을 즐긴다. 과거의 끈으로부터 갑자기 자유로워진 나를 상상한다. 오늘 아침에 한 일이 잘 생각나지 않기 때문에 기억으로부터 자유롭다. 지금의 나를 돌연히 존재하는 인물로 가정한다.

 

나는 단지 내가 어디에 있는 것이며,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었다.(35)

 

이 꽃들처럼 싱싱함은 사라졌어도, 아니 어쩌면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쓰라리고 자극적인향기를 풍겼다. 분명 지나쳐갔을 불행이 잠잘 때도 그 입가에 남겨놓은 비탄만큼 그녀를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낮이라면 머리카락을 내려 감추었을 목에 난 두 줄기의 주름이 그녀를 더 아름답게 했다’(플로베르의 ‘11중에서)

 

한 사람의 긴 인생이 빛깔이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나는 비관적인 상황 속에서 곧잘 낙관적인 정신적 전환에 성공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 이것이 나의 강점 가운데 하나일지 모른다.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문제에 끌려다니는 것을 더욱 싫어한다. 나는 문제를 일상에 던져진 예기치 않은 모험과 도전으로 인식하곤 했다.(36)

 

40대의 10년은 급격한 감가상각이 이루어지는 시기다.

 

40대는 이제 특별한 사회적 상징을 담은 단어가 되었다. 그것은 가장 정력적인 나이에 버려진 나이다.(37)

 

<2-마흔 살>

내 인생에 중요한 일이 벌어진 위대한 젊은 날을 과장하지 못한다면, 지금 이 허무를 견딜 수 없다는 것을 너희는 모르지.(44)

 

마흔이 되었을 때, 내게는 나의 세계가 없었다. 내 삶은 줄거리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창조적 주체가 아니었다. 그저 짜여진 일과 속에 놓여 있었을 뿐이다.

직업을 통해 이루어야 할 내면적 발전이 없다는 것은 고통이었다. 나는 이미 중년이 되고 있었다. 육체적으로는 아직 활력이 넘쳤지만, 인생 깊숙이 자리 잡은 피로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46)

 

지금 있는 곳의 위치를 알고 싶었다. 어디로 가야 할 지,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기 때문에 우선 내가 있는 이곳을 객관화할 수 있는 지도 같은 것을 보고 싶었다.(47)

 

마흔 살이 되면 문제를 끼고 살아가는 것이 일상적이다. 그러니까 빼도 박도 못하는 시기다.(48) 

 

마흔 살은 연령의 문제를 무시할 수 없게 된 나이다. 그리하여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동시에 마흔이 되면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사회적 윤리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좀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해지려고 한다. 한계를 인정하고 현실을 수용한다. 따라서 개념의 깊이를 희생하는 대신 명료하고 구체적인 일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마흔 살의 이야기는 일상의 거울 같은 것이다. 매일의 경험들이 마흔 살의 이야기의 주류를 이룬다.(48)

 

인간은 타고난 첫 30년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희망이라는 뽀얀 피부와 젊음 속에서 고뇌조차 달콤한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그 다음 18년은 당나귀에서 받은 생애다. 그래서 쉬지 않고 일하고 채찍질을 당하며 일상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 다음 12년은 개에게서 받은 생애다. 양지에 엎드려 웅얼거리고 으르렁거리거나 졸며 지낸다. 그리고 나머지는 원숭이에게서 받은 생애다. 제 좋을 대로 행동하지만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된다. 모든 관절이 녹슨 문짝처럼 삐걱거리고 겨우 걷고 먹을 수밖에 없게 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비극이다.(50)

 

어른아이(adultlescent)’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듯이 자신의 나이를 못 견뎌하는 어린 어른들도 있긴 하다.(51)

 

위대한 인생의 그림이 마흔이 되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내적인 관심이 자신에게서 가족에게로, 자식에게로 전이되는 것이다. 어쩌면 마흔 살은 여성적인 특성의 수용이기도 하다. 그 동안 자신을 움직였던 힘과 지위와 성취에 대한 경쟁심리를 옆으로 치워놓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 대신 좀더 감성적이 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여성적인 특성을 받아들인다.

 

마흔이 넘으면 사람들은 외부를 변화시키는 것에 무력해진다.

 

그러나 마흔이 넘어서는 여성들은 이때 깨어난다. 여성의 마흔 살은 남자와는 성격이 다르다. 남자는 마치 지는 해처럼 시들지만 여자들은 뜨는 보름달처럼 절정을 향해 달린다.(52)

 

마흔 살은 남녀 모두에게 운명이나 숙명의 힘을 깨닫게 해준다. 일어난 일에 대해 전혀 속수무책이거나 극히 제한적인 통제력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도 없어진다. 어떤 책임이나 비난을 짊어지기에는 그저 연약한 존재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냉정한 통찰력은 결국 과거를 용서하게 해준다.(53)

 

실패와 무능력과 비겁함은 비난받아야 할 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 한계와 비극의 문제로 전환된다. 사회에 대한 분노와 강한 자에 대한 비난은 탄식과 슬픔이 된다. 겸손과 동정과 베풂은 이런 비극적 통찰에서 나온 변환이다. 이러한 자기수용은 자아통합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마흔 살은 융통성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동시에 어두운 곳에서 밝음을 보는 긍정적 지혜가 위로가 되는 시절이다.(54)

 

마흔이 넘어 나타나는 창조성은 발작적 불꽃이 진화하고 성숙하여 하나의 습관과 태도로 변한 일종의 믿음직한 기술로 바뀌게 된다. (……) 마흔 살 너머의 창조는 학습과 훈련과 가벼운 정신적 태도의 산물이다.(55)

 

 

삶의 문제에 부닥치면 40대의 중년은 젊은이들보다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결론에 이른다.

 

지혜란 숭고하고 철학적인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삶을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통찰력을 의미한다.(55)

 

마흔이 되면 단순한 이분법과 전통은 더 이상 등불이 되지 못한다. 그들은 스스로 해석한 세상을 가지게 된다.

 

젊은이들이 호전적인 도덕성을 들어 공격하면 그들은 비껴간다. 고귀하고 능숙하게 비껴가는 방법 가운데 최고의 것은 유머이다. 유머는 일종의 여유와 휴식이다.(56)

 

중년은 강력한 치유력을 요구한다. 물질적 관심이나 외부의 성공은 여전히 매력적인 주제이지만, 서서히 쇠약해지는 육체에 갇히게 되면 정신적인 치유가 필요해진다. (……) 융 학파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이 쓰고 있던 사회적 가면, 즉 페르소나는 중년이 되면 붕괴한다. 그리고 내면을 향해 들어가도록 강요한다. 중년의 과제는 각 개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은 치료이며 재생을 위한 내적인 힘이다. 대체로 이러한 갱생의 힘은 절망과 고통 속에 감추어져 있다.(57~58)

 

젊었을 때 사람들이 너무 희망적이었다면, 마흔 살이 되어서는 모든 믿음을 쉽게 버리는 함정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저 두 개의 시선, 자신을 바깥에서 보는 시선과 안에서 보는 시선을 공유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58)

 

마흔 살은 게임의 후반부나 연극의 2막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마흔 살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막연히 한 번 더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의미한다. 똑 같은 실력을 가지고 후반전을 뛰어본들 또 한 번의 고배와 비웃음을 자초할 뿐이다.(59)

 

전환과 변곡, 이 두 단어야말로 40대를 묘사하는 가장 적합한 언어이다.(61)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거는 돈이 커야 한다. (……) 그래서 복권은 늘 푼돈을 걸게 하는 것이다. 잃어도 그만이니까. 그리고 반드시 잃게 된다.(61)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62)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바로 이 자리가 내가 죽어야 하는 자리라는 점이었다.(63)

 

<3-직장생활>

나는 수직적인 사고에 익숙치 않는 사람이었다. (68)

 

깊은 관심을 가지고 변화의 방법과 모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연구는 개인적인 것이었고 지루한 일상을 메워주는 탈출구였다.(68)

 

결핍이 꽃을 아름다운 꿈 안으로 몰아넣어 준 것이다.(72)

 

임시성과 비정규성이 업무를 주도하는 속성이 되고 있었다.

 

모든 신뢰의 수명이 단축되고 있었다. 단기적 전망과 사고가 변화와 돌변의 시대를 이해하는 경제적 키워드였다.(75)

 

우리는 장기적 관점이 사라져가는 경제 시스템 속에 놓이게 된 것이다.(75)

 

그들은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하고 있었지만 미 나는 그곳에 없었다. 나는 조직이 변하는 것보다 더 빨리 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76)

 

적극적 수동성, 즉 유혹은 늘 설득의 강력한 수단이 되어왔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영학은 유혹이라는 싱싱한 단어를 죽은 단어, 즉 마케팅이라고 불러왔다.(85)

 

유혹은 설득 이전에 이미 설득 당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설득이란 언제나 스스로 이미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 설득할 수 있다. 이것이 설득의 제1의 법칙이다. 설득은 늘 미리 이루어진다. 미리 이루어진 설득, 무너진 자기방어를 유혹이라고 부른다.(85)

 

리더는 반드시 자신의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유혹은 매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이다.(86)

 

계속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든 사기꾼들처럼 달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다. 나는 내가 경계선을 걷는 사람(edge walker)’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89)

 

그러나 과거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그물로 된 항아리 속에 물을 담으려는 발상이다. 반대로 미래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바닷물 속에서 식수를 찾는 것과 같다.(89)

 

‘1978 4월 어느 날 오후에 야구를 보러 갔다. 외야 쪽 스탠드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타자가 첫 볼을 외야 2루타로 쳐냈다. 그때 문득 소설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갑작스런 계시 같은 것이었다. 이유도 설명할 방법도 없다.’(91)

 

군주적 본능’(92)

 

<4-얼굴, 페르소나>

세상과 인생과 여자와 미래를 결국 사랑하게 될 것을 믿었다.(97)

 

햇빛이 너무 강한 날이면 선글라스를 끼기도 하는데, 가린 몸이 더 성적이듯 더욱 은밀해진다.(98)

 

우선은 초상화가 실제 인물과 달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떨쳐버려야 한다. 실제 인물과 비슷해 보이려고 노력을 하다 보면 생명력이 없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의 내면을 그려내는 것이다. 초상화의 생명은 정밀묘사보다 그 인물이 풍기는 분위기와 느낌을 담아야 한다는 점이다. (……) , 밖에서부터 안으로 그리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초상화는 그 반대로 그려야 한다. , 안에서부터 밖으로 그려야 한다. 왜냐하면 안만 제대로 그려지면 밖은 저절로 완성되기 때문이다.’(98~99)

 

참고로 나는 좀 다혈질이기 때문에 교양이 있는 사람처럼 처신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107)

 

그때 나는 내 얼굴조차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없을 만큼 경직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자신을 잘 알지 못했고, 더욱이 자신을 활용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111)

 

고착의 패악은 정신을 경직시킨다는 점이다. 거울 앞에서 얼굴을 마음대로 변형시켜본다는 것은 내게도 익숙지 않은 일처럼 보였다. 나도 날 무서워했고, 밀실에서도 내 의식은 갇혀 있었다.(112)

 

미셸 푸코의 말들이 생각났다. 인간은 권력에 오염되어 있다. 물질적 권력이 아니라 지식을 통한 훈육권력에 매여 있다. 건강한 개인과 부강한 국가라는 거부하기 어려운 모토를 앞세워 개인의 삶을 규격화하고 통제하려는 권력이 우리를 묶어두고 있다.(112)

 

문학이 우리에게 숨쉴 곳을 제공하는 이유는 수영의 표현대로 기본적으로 불온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권력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우리의 정신은 조금 미칠 수 있다.(……) 욕망이 자신을 충족해가는 것은 개인혁명의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욕망은 부숴뜨려 땅에 묻어야 하는 끔찍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는 힘과 에너지다.(113)

 

생명은 내면에 있다. 우리의 내면은 늘 신과 만나는 장소이다. 신은 복잡한 곳에 있지 않다.(116)

 

사회적 기대가 존재하는 곳에는 늘 인형을 움직이는 끈으로 가득하다.(116)

 

종교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게 한다. 그리하여 온갖 비본직적 배타성과 진리를 가장한 광신이 뿌리내리게 된다.(116)

 

나는 나답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다운 것에 천착하고 매달렸다. 니체가 말한 거리에 대한 파토스(pathos of distance)’를 추구했다. 이것은 차이에 대한 열정이었다. 차이는 다름이다. 그것은 다른 것, 다른 사람의 것을 자신의 것과 구별짓는 다름에 대한 열정이다.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은 어설픔과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자랑스러움과 긍정의 표상이다.(117)

 

자기경영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실천의 철학이다.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117)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은 오랜 세월과 수 많은 공간을 지나야 한다. 나는 이런 사람도 되고 저런 사람도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나는 바로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여기에 왔다.(118)

 

<5-가족>

너무 가까우면 지켜야 할 것이 지켜지지 않아 상처를 받고, 적절한 간격을 두면 그 간격이 허전하다.(123)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이탁오)

 

나는 갈등에 대해 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갈등은 마음이 스스로 정한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나침반이 북쪽을 찾고, 그곳을 가리키는 순간 부르르 떨리는 것, 이것을 나는 갈등이라고 부른다. 갈등 없는 판단이란 반복하여 익숙해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125)

 

함께 먹는다는 것은 - 아마 그래서 식구라는 단어가 생겼겠지만 감정을 공유하게 만든다. 쉽게 친해지기 위해서는 밥을 같이 먹는 것이 꽤 중요한 일이다. 쉽게 친해지기 위해서는 밥을 같이 먹는 것이 꽤 중요한 일이다. 먹고 산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도 되고, 먹는다는 것 자체가 정신적 이완을 위한 휴식이기 때문에 휴식 시간에 만난다는 홀가분함이 있다.(130)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기쁨을 위해 산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기쁨과 나의 기쁨은 늘 섞여 있었다. 작고 수고들은 이런 기쁨을 위해 동반되는 선물의 포장지이거나 아름다운 포장 끈이거나 리본 같은 것들이다.(130)

 

미숙이’(132)

 

난 밖을 즐기며 가는 사람이며, 한 곳을 향해 앞만 보고 가는 것을 멋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밖을 쳐다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재미있어하기는 하지만, 훌륭한 관찰자는 아니다. 오히려 엉터리다. 나는 그들을 통해 나를 투영하는 종류의 사람이다. (……) 어떤 것을 보고 과거의 이미지를 연상하거나 지나간 사건들을 떠올리고 그것이 내게 무엇이었나를 물어보고 즐기는 사람이다. 나는 의미를 찾는 사람이고 나의 세계를 즐기는 사람이다. 어쩌면 이 조급한 세상에서 가장 먼 그름을 그려보려고 하는 자인지도 모른다. 나는 멀리 보는 것을 좋아한다.(133)

 

나는 마음껏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137)

 

나는 새벽에 일어나 두시간 정도 글 쓰는 일에 몰두하는데, 이 시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선택했다. 나는 시간의 불모지를 내게 불하했다. 그리고 가장 귀중한 나만의 시간대로 만들었다.(138)

 

나는 내 마음속으로 들어가 물었다. 왜 나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이곳에 머무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가장 먼저 아내와 아이들이 떠올랐다. 가장 소중한 그들이 바로 나의 구속이 된 것이다. 그들이 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은 참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죽음이 생각날까? 그 때 나는 이미 죽어 있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내주어야 할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나는 뜨거운 것을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내와 남편,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만 존재할 뿐, 그 사이에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없었다.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랑은 비어 있었고, 생명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미 생명이 없었다. 책임과 의무만이 무성한 잡초처럼 내 마음의 벌판에 자리잡고 있었다. 살아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그러나 먼저 살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었다. (139)

 

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길이 있다. 현실이란 그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남들의 생각’, 즉 다름 사람들의 견해일 뿐이다. 나는 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에머슨의 말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관이 그 사람의 성격임을 잊고 지내는 것같다. 누구의 삶이든 그것은 늘 그 주인을 닮게 마련이다.(140)

 

친구들 사이에는 이해가 끼면 안 된다. 친구와 비즈니스를 같이하는 것은 안 좋다. 비즈니스는 그저 전문성을 나눌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하면 된다. (146)

 

삶의 어둠을 견디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고통 역시 개인의 몫이다.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혼자 그 긴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짐을 각자 지고 함께 가는 것이다. 외로움은 함께 있으면 훨씬 낫다.

 

친구이기 때문에 간혹 부담을 주기도 하고, 친구이기 때문에 그 부담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두 번은 좋다. 그러나 한두 번으로 해결되는 어려움이라는 별로 많지 않게 마련이다. 종종 반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십중팔구 관계가 멀어진다. 평생 가고 싶으면 늘 반갑고 그리운 관계가 되도록 애써야 한다.(147)

<6-자연>

꽃샘바람은 이른 봄옷을 걸친 성급한 사람들의 가슴속으로 파고든다.(153)

 

봄은 햇빛과 바람이다. 그것처럼 언 땅을 녹이는 데 효과적인 것은 없다. 땅은 빨래와 같다. 언 것을 해동하여 물이 질펀해지면 바람으로 날려버려야 한다. 그러면 따뜻하고 약간 촉촉하거나 고슬고슬한 봄 땅이 만들어진다.(154)

 

자연이 우리를 설득하는 방식은 늘 같다. 먼저 우리를 감탄하게 하여 혼을 빼놓는다. 상상 너머의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잡은 다음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을 굴복시키고 무릎 꿇게 한 후 신의 음성을 불어넣는다.’(157)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우리가 이미 잃어버린 것들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159)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존재 자체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160)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이 짝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고 삶이다.(161)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삶을 시작하지 못하는 바보들이기도 하다. 모든 꽃은 그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스스로를 축복하며피어난다.(164)

 

G.K 체스터턴의 말대로 참으로 이 세상에서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이다.(164)

 

나는 다름 사람을 찾아 다니는 종류의 인간이 아니다. 나에게는 발이 없다. 나는 한 곳에 서 있다. 나는 나무와 같다. 스스로의 그늘을 만들고 열매를 키워 사람들이 나를 발견하고 찾아오게 하는 것이 훨씬 나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나무를 통해 자연 속에서 하나의 자연이 된, 나에 대한 가장 유사한 상징성을 찾아낼 수 있었다.(167)

 

나의 모든 힘은 어두운 내면으로부터 온다. 어두운 곳은 언제나 비옥한 토지였다.(167)

 

사는 법은 죽는 법에 있다. 자라는 방법은 스스로를 죽이고 다시 탄생하는 과정이다. 죽지 못하면 다시 태어남도 없다. 죽음과 삶이 반복하는 것이다. 파괴와 생성을 지속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장이다. 이것이 나이테다. 그 외의 방법은 없다. 늘 자신의 시체를 내다버릴 수 있어야 한다. 나무는 그 일을 아주 아름답게 해내고 있다.(169)

 

나에게 낙엽은 내 책이다. 꽃과 나뭇잎, 그리고 열매는 나무의 일 년의 삶이다. 내 책도 내 일 년의 삶의 기록이다.(170)

 

식물에게서 배운 또 하나의 교훈은 바로 번영하는 방법이다. 곳곳에 수없이 많은 자신의 복제를 만들어내는 것이 번영의 상징성이다.(172)

 

로댕의 말을 잊지 마라.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면그 삶은 매혹적인 것이다.(174)

 

<7-건강>

의학기술이란 자연이 질병을 치료해주는 동안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볼테르)(180)

 

자연은 다산과 낭비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185)

 

모든 세포의 일차적 꿈은 두 개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모든 분열하는 세포는 잠정적으로 종양세포이기도 하다.

텔로미어(telomere)가 일종의 시계라면 텔로머라아제(telomerase)는 일조의 태엽이다.(185)

 

죽음은 성장을 보호한다. 죽음은 무분별하고 과다한 욕망을 제거해줌으로써 생명체의 조화로운 성장을 도와준다. 이런 생물학적인 자연의 비밀은 인류의 역사를 움직여온 원칙이기도 하다.(186)

 

문명의 인류가 여성화되는 과정이었다. (……) 여자들은 가축을 길들였고, 마지막으로 남자를 길들였다. 남자들이 가족에 대한 사랑, 절제, 협동, 공동체 활동이라는 사회적 특질을 배우고 익히도록 했다.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이다. , 아무 때나 짝짓기를 하고, 음식을 탐내며, 싸움질을 해서는 안 된다. 문명의 본질은 오랫동안 뿌리깊게 자리 잡은 사냥꾼의 습성과 겨우 최근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사회적 본능 사이의 갈등인 것이다.(188)

 

<8-길에서>

추억과 꿈은 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마흔아홉이 되어 지나온 삶을 되새겨보니 실제로 일어난 것과 상상 속에 존재했던 것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 모두 한 줌의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206)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든 일 역시 과거만큼 분명한 꿈이다.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비현실이 아니라 또 다른 현실일 뿐이다. 나는 꿈을 또 다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내 말을 미래의 꿈 그 자체가 믿음을 통해 추억만큼 분명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과거에 갇히는 것만큼 미래에 갇힌다. 추억으로서의 역사와 꿈이라는 소설은 둘 다 인생에중요한 것이다.(207)

 

추억과 꿈은 같은 것이다. 하나는 일어났다고 믿는 꿈이고, 다른 하나는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꿈이다, 하나는 이미 깨어난 꿈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꿀 꿈이다. 둘 다 지금이라는 현실을 속박한다. 또는 지금을 구원해준다. 때때로 그 역할을 바꾸기도 한다.(210)

 

꿈은 시간의 질서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역사적이다. 꿈을 만들어내는 것은 욕망이다.(211)

 

욕망이 꿈을 만들고 꿈은 믿음에 의해 현실적 개념이 된다. 미래를 현실로 인식하는 능력은 정신적 여행자들이 가지는 힘이다. 그들은 상상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상상과 더불어 그 속에서 산다.(211)

 

그러나 정말 내 인생은 그 책들이 아니라 그 책에서 표현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내 하루하루였다. 나의 하루들은 책으로 표현되기도 했지만, 대개는 물처럼 흘러갔다. 머고 마시고 즐기고 생각하고 낭비되면서 그렇게 지나갔다. 지나간 것들 속에 내 인생이 담겨 있다. 나는 그 위대한 순간들의 주인이며, 또한 그 초라한 순간들의 책임자였다. 이것이 정말 하루하루의 진짜 인생이었다.(217)

 

손님들이 돌아간 만찬처럼 인생은 허무한 것이다. 그러나 잔치를 준비하는 것은 늘 마음 설레는 일이었다.(218)

 

사소한 일이 주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 인생의 대부분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222)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 아니겠는가. (223)

 

<9-,공간>

뱃속의 아기가 달이 차서 어쩔 수 없이 쏟아져 내려야 나올 수 있듯 꽃들도 제 힘으로 터져야 한다.(237)

 

재배한다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다. 이것을 문명이라 한다. 잡초 뽑기는 그러니까 문명인 셈이다.(240)

 

문명은 이질적인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유사한 욕망들로 점령된 밭을 묵정밭이라고 하고, 그 밭의 소유자를 게으른 농부라고 말한다.(241)

 

나는 조용한 사람이고 무거운 사람이며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민감하고 진지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지만, 세상을 밝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246)

 

<10-학습>

상처는 치유를 위해 시간을 원했다. 그 시간은 견뎌야 하는 시간이었다. 멍이란 결국 사라지는 것이다. 이윽고 은은한 아픔으로 남더니 조용히 사라졌다.

 

고통은 훌륭한 선생이었다. 그것은 내 일상으로 쳐들어와 점령하고 기승을 부렸다.

 

씨팔.’(260)

 

의무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는다. 의무란 재미없는 것이다. 의무감이란 일상화되는 것이고, 지겨운 것이며, 반복되는 것이고, 아무런 생명도 살 수 없는 무덤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 책에도 나오지 않는 이야기와 느낌과 생각을 내 일상 속에서 매일 조금씩 찾아내고 표현해보려고 했다. 그것은 늘 살아 있다는 느낌을 선사했다.(263)

 

바쁘다는 것은 지우개와 같다. 모든 기억을 지우고 그리움을 지우며 의미를 지우고 생각을 지운다. 바쁘다는 것은 사람을 그저 움직이게 한다.(265)

 

니체는 노동은 최고의 경찰이라고 말했다. (……) 우리는 먹기 위해 일하고 일하다가 죽는다. 한 번도 살기 위해 일을 버린 적이 없다. 놀기 위해 산 적도 없다. 그래서 살기 위해 산 적이 없는 것이다.(265)

 

나는 어떠한 줄거리도 없이 쓰기 시작한다. 그저 방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책을 구성하는 지도 같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268)

 

여행은 곧 자유인데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에서조차 얽매이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미래는 지도에 그려져 있지 않은 세계다. 그저 내적으로 감응하는 나침반 하나 달랑 들고 떠난다. 이때는 내 발자국이 곧 지도이다.(269)

 

교육이란 어떻게 배우는지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지적은 옳다. 학습이 지식의 습득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학습의 하위기능일 뿐이다.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271)

 

단칼에 내 심장을 찌르지 못하는 자들은 나와 인연이 없는 것이다.(273)

 

다른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사상과 나의 것을 접속하여 사생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들뢰즈의 취미였다는 것이다.(278)

 

그는 철학이란 개념을 만들어내는 활동이라고 말한다. (279)

 

미래란 과거와 현재의 이어지는 다음 시간이 아니라, 이미 와서 우리 곁에 있지만 감지되지 않거나 오해받고 있는 시간이다. , 니체의 미래는 어느 시대이든 적절한 때가 아닌 것으로 존재하는 시간이다.(280)

 

학습이란 새로운 삶의 형태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다. (……) 혁명은 늘 하루를 바꿔줌으로써 스스로를 실현한다.

선비처럼 섬세하고 무사처럼 선이 굵을 것.’(286)

 

<11->

일은 삶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일이 품삯이어서도 안 되고, 삶의 다른 요소들을 희생시켜서도 안 된다.(296)

 

변화경영이라는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먼저 스스로의 변화에 성공해야 한다. 이것이 자격 요건이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통렬한 아픔이었다.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나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규율을 만들었다.(297)

 

먼저 나에게 적용할 것. 반드시 성공할 것.

그 다음 상이한 조건에서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할 것.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나누어주려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298)

 

나를 변화시켰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내 하루가 바뀌었는지를 물으면 확실해진다.(298)

 

얼마나 많이 모방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감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설득은 감정의 폭우를 필요로 한다. 감정을 담지 못하면 설득에 성공하기 어렵다. 열정을 가진 사람처럼 믿어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모방의 또 하나의 요령은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절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연구이다.’(300)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비결이 있다. 사람들을 그것을 알고 싶어한다. 그 비밀은 니체가 아곤(agon)적 행동이라고 말한 경쟁의 행동에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과 경쟁하고, 선조들과 경쟁하며, 심지어 자기 자신과 경쟁한다. 그리스인들은 이 경쟁의 힘을 (virtus)’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기독교적이거나 윤리적인 금지의 미덕이 아니라 남성다움, 또는 정력적 힘을 상징했다.(309)

 

최고가 된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왜냐하면 인생을 모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311)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영웅, 이들이 바로 유일한 자들이다.(316)

 

모든 숨겨진 욕망은 개인적이다. 따라서 개인적 관심사와 맞지 않으면 객관적으로 좋은 내용이라도 진심으로 끌어들일 수 없다.(321)

 

내 일은 예민한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 의무를 주며 할 일을 주고 숙제를 내줌으로써 그들을 못 견디게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333)

 

꽃은 유혹한다. 조지아 오키프의 그림처럼 꽃은 여성의 은밀함이다. 환한 대낮에 자신의 성기를 온 세상에 활짝 펼쳐 보인다. 이 대담함이 식물의 생존과 번영의 비법이다.(342)

 

<세 개의 에필로그>

이제 누구도 내게 명령하지 못하게 하리라.(348)

 

내 방법은 삶의 모든 전선에 퍼져 있는 실핏줄 같은 시간을 불러모아 커다란 주류를 가진 시간의 강으로 만드는 것이었다.(349)

 

나로부터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나는 삶을 방기한 것이다. 그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 자신이야말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며 유일한 미래였다.(352)

 

나는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떠나왔다.

내 하루는 한 개의 꽃이다. (354)

 

현실이란 결국 주어진 상황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불과한 것이다.(358)

 

내겐 좋은 하루 그 자체가 목적이다.(362)

 

1인 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기업은 반드시 먼저 본업으로 고객을 도와야 한다.(363)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364)

 

▶ 내가 저자라면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은 인간 구본형의 자서전이다. 저자는 처음 책을 쓰기 시작할 무렵부터 10년이 지난 시점까지 주요한 일과 삶에 대한 단상을 다소 들뜬 표정으로 풀어나간다. ‘들뜬이라는 표현은 유독 은유가 많은 이 책의 특징 때문이다. 은유를 통해 나는 저자가 지난 10년에 대해 느끼는 특별한 애착과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을 통해 전승된 삶의 에너지를 온전히 내 것으로 소화해냈다는 충만감의 표출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익숙한 단어들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부여한다. 미래, 마흔, 여자, 중년, 실패와 무능력, 모방, 설득, 유혹 등이 그가 깨달은 삶의 스펙트럼을 따라 새롭게 태어난다. 그에 따르면 마흔은 오래 끓어 걸죽해지기 시작한 매운탕이자 그 끝에 다가서면 이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나이다. 머리에 쏙쏙 접수되는 직관적 표현들 덕에 절로 웃음이 났다. 특히 인상적인 건 시간에 대한 그의 시각이다. 그에게 미래란 과거와 현재의 이어지는 다음 시간이 아니라, 이미 와서 우리 곁에 있지만 감지되지 않거나 오해받고 있는 시간이다. 그의 논리를 따라가면 시간은 前後가 있는 실체가 아니라 우리의 의지에 따라 충분히 도치 및 치환이 가능한 편집물이다. 우리를 움직이는 것은 욕구와 가치의 저울에서 살아남은 기억들이다. 내가 원하는 미래의 장면들을 믿음으로 구체화하면 내면에서는 기정사실이 되어 미래에 실제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구본형은 자서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여느 저서에서는 잘 볼 수 없던 내밀한 부분을 거리낌없이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부산 해운대에서의 에피소드나 씨팔이라는 감탄사로 칼릴 지브란의 말에 경의를 표할 때는 인간 구본형을 가감 없이 봐 주고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느껴지기도 했다. 잠 못 이루는 밤에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즐겨 듣는다는 구절에서는 첼로와 비올라 다 감바, 두 개의 악기로 녹음된 CD를 번갈아 들으며 잠을 청했던 과거가 떠올라 왠지 반가왔다.

 

책을 주문하려고 자료를 검색하다가 이 책이 <, 구본형의 변화이야기>의 개정판임을 알게 되었다. 2004년 출간 당시 본 책인데 올해 43살이 된 때문인지 느낌의 강도가 그때와는 사뭇 달랐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짝짝 달라붙는 느낌이랄까. 그건 사뭇 관능적이었다. 아래 구절을 읽을 때는 변화의 욕구는 진작 있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한 채 정체된 모습을 보였던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몹시 아리기도 했다.

  

마흔이 되었을 때, 내게는 나의 세계가 없었다. 내 삶은 줄거리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창조적 주체가 아니었다. 그저 짜여진 일과 속에 놓여 있었을 뿐이다.

직업을 통해 이루어야 할 내면적 발전이 없다는 것은 고통이었다. 나는 이미 중년이 되고 있었다. 육체적으로는 아직 활력이 넘쳤지만, 인생 깊숙이 자리 잡은 피로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개정판을 출간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신구 버전을 비교해 보니 개정판 서문과 평설이 추가됐고, 각 장 시작 전 소설 형식의 에피소드 인쇄지가 유색으로 바뀐 점, 페이지 중간에 주요 문구를 표시한 형식이 조금 달라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개정판의 출간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 출판사측에서 10년마다 자서전을 쓰겠다는 저자의 의도를 살려 그리 마케팅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도였다면 서술의 날줄과 씨줄인 에피소드와 각 장의 연관관계를 좀 더 선명히 부각하고 그것을 형식으로 표현해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IP *.201.237.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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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10.03.02 12:27:58 *.254.8.212
상현님이
잘 마른 장작더미를 메고 와 부려놓네요.
이런 장작에는 불쏘시개도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군요.^^
최근에는 '불쏘시개'를 '다른 삶으로 내 모는 자'로 바꾸신다니,
갈수록 강력해지는 선생님의 발걸음에 '역모'라는 표현이 꼭 들어맞습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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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3.02 13:15:55 *.236.3.241
생각은 정리되고 있는데, 뇌관을 쳐서 일상에 뿌리박은 실천을 향해 발사되기 위해서는
화약이 좀 더 장착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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