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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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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8일 07시 2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저자에 대한 기록

 

1875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난 융은 1961 8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로 종교뿐만 아니라, 종교, 신화, 철학,역사등 인문학적 깊이와 더불어 분석 심리학을 정립하였다.

 

1900년 취히리대학 부속 부르크흴츨리 정신병원의 E.블로일러 교수 밑에서 정신의학을 전공한 그는 정신과 의사로의 명성을 뒤로 하고 정신분석연구에 몰두했다.

당시 학계에서 외면당하던 프로이트의 이론을 지지하며 1907 5년 동안 공동작업을 통해 그의 후계자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성격차이로 결별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교회 나가는 것을 무척 싫어했다. 아버지와 친인척 중 목사가 여럿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가르침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나, 낮에는 정상적인 그녀가 밤이 되면 괴기스럽고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어머니와 융은 일상에서 특이한 경험들을 하게 되고, 그러던 중 교회와 아버지 그리로 모든 종교로부터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왔다.부모의 원만하지 않은 관계를 시작으로 외롭고 힘들었던 융은 종교로서 치유 받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의 체험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죽기 2년 전 BBC방송 인터뷰에서 신을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신을 압니다라고 말했지만, 평생 종교에 대한 연구를 놓지 않았다.

 

저자는 유년기시절부터 신비한 경험들과 꿈들을 연구하였고, 이는 종교, 신화, 역사 그리고 연금술까지 심리학적 의미를 부여하였다. 이 과정에서 집단무의식이론이 나왔다.

 자신의 일생을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 실현의 역사다.라고 정의할 만큼 인간의 정신과 내면

을 연구하는데 바쳤다.

 

주요저서로는 <리비도의 변환과 상징> <자아와 무의식의 관계> <황금꽃의 비밀> <정신의 에너지에 대하여> <심리학과 종교> <심리학과 연금술> <아이온> <인간과 상징>등이 있다.

 

       개인적 평가

 

조셉 캠벨의 <신화와 인생>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카를 융을 드디어 만났다.

신화란 한낱 이야깃거리가 아닌 개성화 과정 즉 심리적 성숙이라고 말하는 그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단순히 연대순의 가벼운 에피소드 형식이 아닌 연구활동들과 다른 학문과의

연계성을 기술한 것으로 보아 심리학자 이상의 폭넓은 지식과 통찰력은 가진 철학자로 평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업적과 노력의 모습은 수많은 학자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자신을 탐색하고 연구한 점이다. 보통사람들에게는 일어나기 힘든 신비한

경험들과 꿈을 해석함으로써 예측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자칫 영적인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의식의 힘이 얼마나 큰 지 그 세계를 확장시키는 것이 삶을 지금보다 훨씬 더 충만하고 풍요롭게 만다는 다는 것을 알게 해준 위대한 학자임에는 틀림없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 실현의 역사다

자기 실현은 자아가 무의식 밑바닥 중심 부분에 있는 자기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그 소리를

듣고 그 지시를 받아 나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P9

 

나는 영원한 변화 속에서도 살아서 존속하는 그 무언가에 대한 감각을 결코 잃어 버린 적이 없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사라져갈 꽃이다. 그러나 땅속 뿌리는 여전이 남아 있다.

엄밀히 말해 나의 생애에는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은 영원한 불멸의 세계가 무상한 세계로 침투했던 사건들 뿐이다.p13

 

유년시절의 꿈을 통해 나는 세상의 비밀들에 관해 눈을 뜨게 되었다. 그때 이를 테면 땅에 묻히는 매장식이 거행된 것이었다. 내가 다시 땅에서 나오기까지는 여러 해가 지나갔다. 지금 나는 그 일이 가능한 한 많은 빛을 어둠속으로 가져가기 위해 일어난 것임을 알고 있다. 그것은 어둠 세계로 들어가는 일종의 통과의례다. 그때 나의 정신적 삶이 무의식적인 출발을 한 것이었다.p37

 

그 유년시절에 나는 시골학교 학우들과 사귀는 동안 발견한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그들이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분리시켰다는 것이었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집에서 있을 때와 달랐다.

나는 그들과 장난도 치고 집에서는 결코 생각도 못했던 그런 일을 스스로 꾸미기도 했다.

물론 나 혼자 집에 있을 때도 온갖 것을 꾸밀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나로서는 나의 변화가 학우들의 영향 탓이라고 여겨졌다. 그들은 내가 되기를 바라는 것과는 다르게 되도록 어찌해서든지 나를 유혹하거나 강요했다. 45

 

내가 심취했던 유년시절의 세계는 영원한 것이었으며,나는 그것으로부터 떨어져나와,계속 굴러가며 점점 더 멀어 져가는 시간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만 것이었다. 나는 나의 미래를 잃지 않기 위해 그 장소에서 억지로 몸을 돌려야만 했다. p47

 

비밀을 소유한다는 것은 당시 나의 성격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나는 이것을 내 이른 소년시절의 본질적인 요소 즉 내게는 가장 뜻깊은 어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돌과 함께 있었던 그 작은 나무인형은 아직 무의식적이며 유치하긴 하나 그 비밀을 형상화하려는 최초의 시도였다. P50

 

무엇보다 나는 신비로운 세계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 세계에는 나무들 물 늪 돌 짐승들 그리고 아버지의 서재 등이 속해 있었다. 모든 것이 경이로웠다. 하지만 나는 점점 더 그 세계로부터 멀어져 가면서 어렴풋이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나는 방랑 독서 수집 놀이등으로 시간을 빈둥빈둥 보냈다. 그러면서도 나는 거기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음을 막연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P65

 

나는 나 자신에게 분노했고 동시에 자신에게 부끄럽게 여겼다. 왜냐하면 내가 나 자신에게 옳지 않은 일을 했으며 나 자신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다른 누구 탓도 아니다 나 자신이 가증스러운 탈영병이었다. 그후로 부모님이 나를 염려한다거나 동정하는 어조로 나에게 말하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럴 무렵 나는 성실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내가 무언가 덕을 보려고 하는 외관상의 성실성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성실성이었다.

 

나를 다른 길로 유혹한 것은 혼자 있고 싶은 열망 고독이 주는 황홀감이었다. 자연은 내게 경이

로 가득 찬 대상으로 보였고, 나는 거기에 깊이 빠져들고 싶었다. 돌 하나 식물하나 그 모든 것

이 생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고 형용할 수 없는 듯이 여겨졌다. 그 무렵 나는 자연으로 빠져들면서, 말하자면 자연의 본질 속으로 숨어들면서 모든 인간세계로부터 멀어 떨어져 있었다.p67

 

 

한순 갑자기,지금 여기에 내가 있다는 의식과 함께, 내가 짚은 구름 속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안개의 벽 같은 것이 나의 등뒤에 있었고, 그 벽 너머에는 아직

나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순간 나에게 내가 생겨났다.

이전에도 내가 존재하고도 있었으나 모든 일이 단지 우연히 일어났을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이제 여기 있고, 내가 이제는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에는 무슨 일을 할 때

내가 옆에서 밀려나 있었으나 지금 내가 스스로 하고자 하다. P68

 

나는 결국 굴복을 강요당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한 채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채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문제는 내 영혼의 영원한 구원이기 때문이었다. P79

 

내 생애의 결정적인 체험이었다. 그 무렵 나는 내 책임을 져야 하며 내 운명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 하는 것은 나이게 달렸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해답을 찾아야만 하는 문제가 나에게 제기되었다. 그런데 누가 그 문제를 제기했는가? 아무도 그 문제에 대해 나에게 답을 주지 않았다. 그 해답을 나 자신의 고유한 내면으로부터 스스로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 하느님 앞에서 나는 단독자이며 하느님만이 이와 같은 무서운 일을 나에게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부터 나는 운명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내 생애에서 그것을 실현해야만 될 것처럼 여겨졌다. P96

 

진정한 인식은 본능에서 비롯되거나 타인과의 신비로운 교제에 기인한다. 그것은 비개인적인 관조행위를 통해 보는 배후의 눈들 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P101

 

종교란 인간이 하느님과 자립적인 관계를 맺는 영적인 행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견해가 나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왜냐하면 종교란 하느님이 나와 함께 이루는 그 무엇이라고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그것은 하느님 편에서의 행위로 나는 다만 거기에 맡겨져 있을 뿐이었다. 하느님은 나보다 강하기 때문이었다. 나의 종교는 인간 편에서 하느님과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었다p 112

 

나는 철학자들에게 틀림없이 뭔가 잘못된 것이 있을 거라는 결론이 이르렀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이 어떤 의미에서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일종의 가설이라는 기묘한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나는 하느님의 어두운 행위에 관한 어떤 의견이나 설명을 발견하지 못해 무척 불만스럽게 생각했다. 하느님의 어두운 행위는 특별히 철학적 관심을 기울이고 숙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졌다. 내가 잘 이해하고 있는 바에 의하면, 그것이 사실은 신학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 틀림없는 문제들을 제가할 것이었다. 철학자들이 이러한 것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나는 더욱더 실망스러웠다. P121

 

신의 세계가 지상에 나타난 것은 일종의 직접적인 메시지에 의해 식물계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것은 마치 자기를 관찰하는 자가 없다고 착각하고 있는 창조자의 어깨 너머로, 그가 어떻게 장난감이나 장식품을 만들고 있는가 사람들이 바라본 것과도 같았다.p131

 

맹목적 의지를 역전시키기 위해 오직 지성이 그 의지에게 자신의 관념을 내보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신의 의지는 맹목적인데 도대체 어떻게 그 의지가 지성의 관념을 볼 수 있단 말인가?

비록 볼 수 있다고 할지라도 지성의 관념은 신의 의지가 바라는 바를 그대로 보여줄 텐데 무슨 이유로 이를 통해 그 의지가 역전되도록 움직여질 것인가? 그리고 지성이란 무엇이던가?

지성은 인간 마음의 기능으로, 마치 한 아이가 태양의 눈이 멀기 기대하면서 태양을 향해

들고 있는 지극히 작은 거울 한 조각과도 같다. 이런 것이 나에게는 아주 부적절하게 여겨졌다. 쇼펜하우어가 어떻게 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내게는 수수께끼가 같은 일이었다.p135

 

행복과 불행은 용돈 액수보다 더 깊은 원인에 의해 좌우되었다. P136

 

 

 

2의 인격은 파우스트 속에 인격화된 바와 같이 중세와 은밀한 일체감을 느꼈고, 아마도 괴테의 심금을 깊이 울렸을 흘러간 시대의 유산과도 그러한 일체감을 느꼈다. 그러므로 괴테에게도 제2의 인격은 하나의 실재였다. 이 사실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P169

 

이러한 통찰은 나에게 위안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적 안정감과 인류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확신을 더욱 강하게 해주었다. 나는 더 이상 고립된 존재가 아니며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이나 이를 테면 잔인한 자연의 희롱물도 아니었다. 나의 대부여 보증인은 위대한 괴테 바로 그 자신이었다.p169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그 형체가 브로켄의 유령임을 즉각 알아차렸다. 그것은 소용돌이치는 안개에 내가 들고 가는 불빛으로 비친 나 자신의 그림자였다. 나는 또한 그 작은 등불이 나의 의식이라는 것과 그것이 내가 지닌 유일한 빛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 자신의 인식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위대하고 유일한 보물이었다. 그것은 어둠의 힘에 비하면 한없이 작고

약했으나 그래도 하나의 빛이었고 나의 유일한 빛이었다 p170

 

나의 세계관은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나는 나의 길이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외부로 제한된 세계 속으로 삼차원의 어둠 속으로 이끌려가고 있음을 인식했다. 아담이 일찍이 이런 방식으로 낙원을 떠난 것으로 여겨졌다. 낙원은 아담에게 유령이 되어버렸고, 이마에 땀을 흘리며 돌밭을 경작해야만 하는 그곳에 빛이 있었다.

나는 자문해 보았다. 어디서 이런 꿈이 오는 것인가? 그때까지만 해도 이런 꿈들은 당연히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보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수많은 인식비판을 익혔기때문에 의혹이 거세게 일었다. 예를들어, 사람들은 나의 통찰이 오랫동안 발전하다가 그때 갑자기 꿈속에 나타나게 된 것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이 경우도 분명히 그러했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은 단순한 묘사일 뿐 설명이라고는 할 수 없다. 진정한 문제는 왜 이러한 과정이 일어났으며 왜 그것이 의식을 뚫고 나왔는가 하는 점이다. P171

 

인간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개성적인 기질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나며, 무엇보다 먼저 부모의 환경과 그들의 정신세계을 알게 된다. 그는 자신의 개성 때문에 부모의 정신세계와는 제약된 범위 안에서만 일치할 뿐이다. 그런데 가족정신은 다른 한편으로는 그 나름대로 시대정신에 의해 깊이 영향을 받는다. 시대정신 그 자체는 대개 무의식적이다. P173

 

우리 인간은 자시 자신만의 개인적인 삶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수세기에 걸쳐 집단정신의 고도로 수준 높은 대변자요 희생물이요 후원자인 셈이다. 우리는 평생 동안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세계라고 하는 극장 무대에서 주로 대사 없는 단역배우 역할만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실들이 있다. 그것이 무의식적인 것일수록 그 영향력은 더욱더 크다. P175

 

나는 철학강의를 통해 마음이라는 것이 그 모든 것의 기초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음 없이는 지식도 통찰도 있을 수 없었다. 그런데 우리는 마음에 관해서 그 어떤 것도 들은 일이 없었다. 어디서나 마음은 암암리에 전제되어 있었으나 C.G 카루스의 경우처럼 마음이 언급된 곳에도 마음에 관한 진정한 지식은 없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들릴 수 있는 철학적인 사색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 기묘한 관찰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P193

 

왜 유령은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우리는 어떤 일이 있을 수 없다. 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무엇보다 그들의 불안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인가? 무엇보다 그들의 불안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인가? 나에게는 그러한 가능성이 아주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이었다. 그것은 나의 삶을 몇 배나 더욱 아름답게 해주었다. P194

 

도시의 세계는 학문적인 지식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P196

 

철학자들은 온통 경험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해서만 말을 늘어놓고, 정작 사실들을 가지고 답변해야 할 때는 침묵해버리기 일쑤였다. 나는 언제 어디선가 다이아몬드계곡을 지나온 것도 같은데, 내가 가지고 온 광석표본이 자갈돌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확신시킬 수가 없었다.

그것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나 자신까지도 확신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P202

 

나는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 왜냐하면 나에게 정신의학 외에도 다른 목표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전격적으로 계시처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정신의학에서만,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두 흐름에 합류하여 그 합해진 물의 힘으로 스스로 물길을 내어 흘러갈 수 있을 것이었다.

여기에 내가 사방으로 찾아 헤매었으나 발견하지 못했던 생물학적 사실과 정신적 사실에 관한 공동경험의 장이 있었다. 정신의학은 자연과 정신의 충돌이 실제 사건이 되는 결정적인 분야인 셈이었다. P210

 

정신의학은 정신병이 생겼을 때 이른바 건전한 정신을 엄습하는 생물학적 반응을 조리있게 표현한 것이라고 여겨졌다. 나의 전공 동료들도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존재들고 보였다. 그리하여 나는 그후 몇 년에 걸쳐 스위스 동료들의 유전적 배경에 대한 은밀하면서도 교육적인 통계자료들을 작성했다. 그 작업은 나 자신의 개인적인 계발뿐만 아니라 정신의학적 반응에 대한 이해에도 도움이 되었다.

소위 정상적인 것의 병적인 변형들은 내 마음을 강력하게 사로잡았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들은 정신에 관해 보다 깊은 인식에 이룰 수 있는, 그토록 바라던 가능성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이었다 P217

 

의사는 단지 그 비밀스러운 사연을 어떻게 알아내는가를 터득해야만 한다. 의사는 증상만이 아니라 그 사람 전체를 꿰뚫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의식적인 재료의 탐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때로는 연상검사가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 또한 꿈의 해석을 통해서나 환자와 오랫동안 끈기있게 인간적으로 접촉함으로써 그 일이 가능할 수도 있다. P226

 

나는 바베트와 그와 비슷한 다른 환자들의 사례를 열심히 살펴본 결과, 이제까지 정신병에서 무의미한 것으로 여겨졌던 많은 사실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정신이 돈 것들만은 결코 아님을 확신하게 되었다. 여러 차례 나는 그런 환자들에게도 그 배후에는 정상이라고 일컬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간주될 만한 인격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P239

 

환자를 연구함으로써 나는 피해망상과 환각이 일종의 의미의 핵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나의 인격, 하나의 인생사, 하나의 희망과 욕망이 그 배후에 있었다. 우리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단지 우리의 문제일 뿐이다. 나는 정신병에 보편적인 인격심리학이 감추어져 있다는 사실과 여기서도 오랜 인류의 갈등이 재발견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사실 우리는 정신병에서 새로운 것이나 미지의 것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자신의 존재의 바탕과 마주치게 된다 P241

 

문제의 해결은 항상 개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원칙은 다만 최소한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심리적인 진리는 사람들이 그것을 반대로 뒤집을 수도 있을 때에만 타당한 것이 된다.

P248

 

중요한 것은 이론의 증명이 아니라, 환자가 자기 자신을 한 개인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총체적인 관점을 참조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의사는 그러한 관점을 습득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지 의학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왜냐하면 인간 마음의 지평은 의사 상담실의 시야보다는 훨씬 많은 것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P250

 

우리는 의식으로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식만이 이 상황을 어떻게 체험하고 있는가? 하고 항상 자문해보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꿈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세심한 데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자기 자신을 환자와 마찬가지로 관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정에 따라서는 치료 전체가 빗나갈 수도 있다.P252

 

 

나는 의사로서 환자가 나에게 어떤 소식을 가져오는지 항상 자문해야 한다. 환자가 나에게 무엇을 예시하는가? 환자가 나에게 아무것도 예시하지 않는다면 나는 공격목표가 없는 셈이다.

의사는 그 자신이 고통을 당할 경우에만 효과를 얻는 법이다. 상처 입은 자만이 치유할 수 있다. 그러나 의사가 체면을 갑옷처럼 두리고 있으면 그는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하게 된다. P253

 

문제는 내적인 체험,즉 지극히 개인적인 것일 때는 대부분의 사람이 섬뜩한 기분이 들어 도망가기 일쑤다. 그 신학자의 경우도 그러했다. 나는 물론 신학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어려운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종교적인 것에 가깝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나 교리에 속박되어 있다. 내적 체험의 모험, 즉 영적인 모험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친숙하지 않다. 정신적인 실재가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파문에 해당한다. P267

 

여기서 심각한 탈선이 시작되는데, 그 첫 번째 탈선이 지적인 정복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의사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이것은 표면상 확실하고 인위적이나 이차원적인 개념에 불과한 세계를 위하여 원형의 영향과 그 실제적인 체험을 외면하려는 숨은 목적이 이바지 한다. 그 세계는 삶의 진실을 소위 명료한 개념들로 은폐하려고 하다. 개념적인 것으로 옮기는 것은 체험으로부터 실체를 빼앗고 그 대신 단지 이름들만 붙이는 셈이다. 이제는 진실의 자리에 이름들만 들어서게 된다. P271

 

그는 무의식 내용들의 역설과 모호성을 보지 못했으며, 무의식에서 떠오르는 모든 것은 위와 아래가 있고 안과 밖이 있음을 알지 못했다. 사람들이 밖에 관하여 말할 때, 프로이트가 그랬듯이, 전체의 반만을 고려하기 때문에 그 결과로 무의식에서 반작용이 일어나는 법이다. P285

 

그는 비장한 주장을 하고 곧바로 그것을 취소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신성한 힘에 대해서는 그와

같은 태도를 취하는데, 그러는 게 정상인 것이다. 왜냐하면 신성한 힘이란 어떤 면에서는 진실이지만 다른 면에서는 진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P287

 

모든 것은 지나간다. 어제의 진리가 오늘은 허위가 되며, 그저께 잘못된 결론으로 간주되던 것이 내일은 하나의 계시가 될 수도 있다. 이럴진대 우리가 실제로 아는 것이 너무도 적은 심리학적인 사실들에서는 더욱 그러하지 않겠는가. 덧없을 정도로 작은 의식이 어떤 것을 인식해주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무엇을 뜻하는지 우리는 아직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P288

 

나에게 꿈이란 자연의 일부로서 속이려는 의도를 품고 있지 않았다. 식물이 가능한 한 자라나려 하고 동물이 가능한 한 먹이를 찾으려고 하는 것과 똑같이, 꿈도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어떤 것을 표현하려고 한다. 이러한 생명의 형태들은 우리의 눈을 속이려고 하지 않으나, 우리 자신이 근시안이어서 스스로를 속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귀가 먹었기 때문에 듣지 못하는 것이지 귀가 우리를 속이는 것은 아니다. P301

 

성은 지하세계의 영의 표현으로서 아주 중요하다. 그 영은 신의 또 다른 얼굴 즉 신의 이미지의 어두운 면이다. 지하세계의 영의 문제는 연금술의 사고세계를 탐구한 이후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원래 이것에 대한 나의 관심은 프로이트와의 초기대화에서 촉발된 것이었다.

그때 나는 어리둥절한 가운데 그가 성의 현상에 대해 얼마나 깊이 감동하는가를 느꼈다. P311

 

그가 우리 문화에 준 충격은 무의식으로 통하는 길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는 꿈을 무의식과정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원으로 인정함으로써, 잃어버려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여겨진 가치를 과거의 망각으로부터 되찾아왔다. 그는 자신의 경험으로 무의식적 정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그것은 그때까지는 단지 철학적인 요구에 의해서만 존재했는데, 이를테면 카를 구스타프 카루스와 에두아르토 폰 하르트만의 철학에서 특히 그러했다. P312

 

나는 꿈을 다룰 때 이와 같은 방식을 꿈해석의 기본으로 삼는 것이 올바르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바로 그것이 꿈이 의도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꿈은 우리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사실이다. P316

 

감정을 이미지로 바꾸는 그만큼,다시 말해 감정 속에 숨어 있는 이미지들을 발견하는 그만큼 내적인 안정이 생겼다. 만일 내가 감정에 나 자신을 내맡겼더라면 무의식의 내용에 의해 산산이 부서졌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그 무의식의 내용을 막아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랬다면 어쩔 수 없이 신경증에 걸렸을 것이고, 결국 무의식의 내용이 나를 파괴했을 것이다.

나의 실험을 통해 나는 감정 배후에 숨은 이미지를 의식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관점에서 얼마나 크게 도움이 되는지 알았다. P326

 

필레몬과 또 다른 환상의 형상들을 통해 나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지는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지닌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필레몬은 내가 아닌 다른 힘을 나타내고 있었다. P335

 

필레몬과의 대화에서 나와 내 사고의 객체 사이에 있는 차이가 분명해졌다. 그는 이를 테면 객관적인 태도로 나를 대했다. 나는 내가 알지 못하고 내 생각이 아닌 것들을 말할 수 있는 어떤 것이 내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했다. 그것은 심지어 나에게 적대적 수 있는 것들까지도 말할 수 있었다. P336

 

내 안에서 생겨난 한 여인이 나의 생각에 간섭한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었다.

십중팔구 그것은 원시적인 의미의 일거라고 생각했다. 그 혼이 왜 아니마라고 불리게 되었는지 자문해보았다. 왜 사람들은 그것을 여성적인 것으로 상상하는가? 나중에 나는 내 안에 있는 여성상이 남성 무의식 속에 있는 전형적인 또는 원형적인 형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아니마라고 불렀다. P340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것은 의식과 무의식 내용을 구별하는 일이다. 무의식 내용은 이를 테면 격리를 시켜야 한다. 그것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그 내용을 인격화하여 의식으로 하여금 그 인격들과 관계를 맺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는 무의식 내용에서 힘을 제가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무의식이 그 힘을 의식하게 행사하게 된다. 무의식 내용은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방법이 특별히 어려운 것은 아니다. 무의식 내용이 자율성을 가진다는 사실에 스스로 익숙해지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P341

 

나는 무의식 내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나는 내면의 이미지들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나는 그 이미지들의 의미를 나의 꿈을 통해 직접 추론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중개자가 필요하지 않다. PP343

 

무의식의 전제의 횡포에서 자유를 얻으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지적인 작업을 완수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윤리적 의미를 갖는 일이다. P345

 

 비현실성은 내가 가장 혐오하는 것이었다. 나는 저 세상이 아닌 이 세계의 삶을 살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토록 방황하고 침체되어 있던 때이긴 했지만, 내가 체험한 모든 것은 나의 실제적인 삶과 연결됨을 나는 항상 알고 있었고 삶의 의미를 폭넓게 채우고자 노력했다. 나의 좌우명은 도전에 맞서 싸워라 였다 P347

 

나는 심사숙고한 끝에 학문적 출세의 길을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무의식과의 실험이 끝나기까지는 내가 공중 앞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었다. 뭔가 엄청난 것이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나는 내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믿기로 했다. 그것이 내 인생을 충만히 채울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목표를 위해 나는 어떤 위험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P353

 

대략 1918-1920년에 나는 정신적 발달의 목표가 자기임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직선적 발달은 없고 다만 자기를 중심으로 한 순환이 있을 뿐이다. P357

 

 

나의 가설은 역사 속에서 어디에 나타나는가? 하는 질문에 답해야 했다. 그런 증거를 찾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내 생각을 증명할 수가 없게 될 것이었다. 그런데 연금술과의 만남은 나에게

결정적인 경험이 되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때까지 부족했던 역사적 기반을 나에게 제공해주었기 때문이었다. P365

 

확실히 의식의 심리학은 개인의 생활에서 이끌어낸 자료로도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노이로제를 이해하려고 하면 의식에 대한 인식보다 더 깊이 들어간 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치료과정에서 비상한 결단이 요구할 때 꿈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해석하려면 개인의 기억 이상의 것이 필요하게 된다. P373

 

<자아와 무의식의 관계>에서는 단지 나 자신이 어떻게 무의식과 관련을 맺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만 밝혔을 뿐 무의식 그 자체에 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환상탐구에 몰두하면서 나는 무의식이 변환하기도 하고 변환을 야기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연금술을 배워서 알게 되고 나서야 비로서 무의식이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그리고 무의식 내용에 대한 자아의 관계에 의해 정신의 변환과 발달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377

 

물고기실험실은 교회의 영혼구제와 동일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상처입은 자가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듯힝 치료자는 자신을 치유한다. 특이할 일은 꿈에서 결정적인 활동이 죽은 자에 의해 죽은 자에게 행해진다는 사실이다. , 의식너머의 세계, 무의식에서 그런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P388

 

신학자들은 나를 비난하고 있다. 왜냐하면 신학사상은 영원한 진리를 다루는 일에 늘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물리학자가 원자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떤 성질을 가졌다고 말하거나 그 모형을 그린다고 해서 그가 영원한 진리를 표현하고자 의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학자들은 자연과학적 사고, 특히 심리학적 사고를 알지 못한다. 분석심리학의 자료에서 중요한 사실은 사람들의 진술, 즉 다른 장소와 다른 시간에서도 흔히 서로 일치하는 진술이다. P390

 

나의 저술들은 내 생애에 정류장들이라 여겨질 만하다. 그것들은 나의 내적 발달의 표현이다.

무의식 내용을 탐구하는 일은 사람을 만들고 그에게 변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의 생애는 내가 행한 것, 내 정신의 직업이다. 이것들은 하나하나 떼어놓을 수가 없다. P397

 

나는 전기를 쓰지 않고 벽난로와 화덕에 손수 불을 지핀다. 저녁에는 옛날 등잔에 불을 붙인다.

수도도 없이 나는 펌프로 직접 물을 긷는다. 장작을 패고 음식을 요리한다. 이런 단순한 일은 사람을 단순하게 만든다. 그런데 단순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불링겐에게는 고요함이 나를 에워싸고 사람은 겸허하기 그지 없는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산다. 수세기를 거슬러 올가는 생각들, 그에 따라 먼 미래를 내다보는 생각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여기서는 창조의 고통이 완화되며 창조성과 유희성이 거의 하나로 어울린다. P405

 

최우선적으로 동시현상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우리가 내적 감각으로 지각하거나 예감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외부의 현실과 자주 상응하게 되는 것을 동시성현상이라고 하다. 실제로 나의 체험에 구체적으로 상응하는 사건이 있었다. 중세시대에 바로 그러한 젊은이들의 행군이 시행되었던 것이다. 그들은 용병들로 대개 봄에 중부지역에서 로카르노를 향해 행군했다. P413

 

우리의 마음은 신체와 마찬가지로 조상 대대로 이미 존재해온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개별적인 인간의 마음에서 새로운 것이란 아득한 옛날의 구성요소들이 끝없이 변화하여 재결합된 것이다.

그러므로 신체나 마음은 현저하게 역사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새로운 것, 즉 방금 생겨난 것 속에서는 알맞은 자리를 찾지 못한다. 다시 말해서 조상의 특징들은 그 속에 단지 부분적으로만 존재할 뿐이다.p421

 

사람들은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살지 않고 미래의 약속에 의지하여 살고 있으며, 현재의 빛 속에서 살지 않고 미래의 어둠 속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그 어둠속에서 적절한 때에 해가 솟아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P421

 

내가 끝없는 시간의 연속과 그 가운데서도 거의 변함이 없는 존재의 모습들로 말미암아 깊은 감명에 여전히 젖어 있을 때 갑자기 내 회중시계가 생각났다. 그리고 유럽인의 가속화된 시간을 떠올렸다. 그것은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는 이 사람들 머리 위에 위협적으로 드리운 불안하고 어두움 구름이었다. 나는 문득 이 사람들이 사냥꾼을 아직  보지 못했지만 막연한 불안을 느끼며 사냥꾼냄새를 맡고 있는 사냥감 짐승들처럼 여겨졌다. 그 사냥꾼은 다시 말해 시간의 신으로서 아직 영원을 연상케 하는 이들의 시간을 무자비하게 날과 시, 분과 초로 조각조각 잘게 쪼개게 될 것이었다. P430

 

시계라는 것은 소위 중세 이래로 시간과 그 동의어인 진보가 유럽인에게 슬며시 들어와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그들로부터 빼앗아갔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들은 짐을 가볍게 하고 불확실한 목표를 향해 점점 더 속력을 올리며 여행을 재촉하고 있다. 그들은 중량의 상실과 이에 따른 공허를 열차, 기선, 항공기, 로켓과 같은 성과물의 환상으로 보상하고 있다. 이런 것들은 빠른 속력으로 인해 유럽인들로부터 존재의 지속성을 더욱더 빼앗아가고, 더 나아가 유럽인을 속도와 폭발적인 가속도로 이루어진 또 하나의 다른 현실로 옮겨놓는다. p431

 

어린이답다는 것은 다른 한편 그 순진성과 무의식성 덕분에 훨씬 완벽한 자기의 이미지, 즉 꾸밈없는 개성을 갖춘 전인격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따라서 어린이나 원시인을 보게 되면 성숙한 문화인의 마음속에, 채우지 못한 욕구와 필요로 말미암은 갈망이 일어난다. 이것은 적응상태, 즉 페르소나를 위하여 인간의 전체상에서 떨어져나간 인격부분에 해당된다.p437

 

살아있는 정신구조에서는 단순히 기계적인 방식으로 일어나는 일은 없다. 모든 것은 전체적으로 관리되며 전체와의 관계성 속에서 일어난다. 그것은 특정한 목적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의식은 전체에 대한 조망이 없으므로 대개 이러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선 사실확인으로 그쳐야 하며 자기의 그림자와의 충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한 회답은 앞으로 진전되는 미래의 연구에 맡겨두어야 할 것이다,p440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도 있겠다. 나에게 남아 있는 그것이 바로 나라고 말이다. 나는 이를테면 남아 있는 그것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나는 나의 역사로 이루어졌으며, 그것이 참으로 나라는 절실한 느낌을 지니고 있었다. (자아)는 성취된 것과 지금까지 있었던 것의 그와 같은 묶음이다.이런 체험은 나에게 극도의 결핌감을 안겨 주면서도 동시에 커다란 만족을 주었다. 내가 요구하거나 원하는 것은 더 이상 없었다.p516

 

그리고 나서 찾아오는 낮의 대비! 나는 낮에는 괴로웠고, 신경이 완전히 지쳐 있었다. 온갖 것이 나를 부아나게 했다. 모든 것이 지나치게 물질적이고 너무나 난폭하며 말할 수 없이 답답하고,

공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제약되어 있으며, 확인할 수 없는 목적에 매여 인위적으로 좁혀져 있었다. 그런데도 그것들은 진실인 것처럼 믿게 하는 최면력 같은 어떤 힘을 지닉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것들의 무가치성을 분명히 인식했는데도 말이다.사실 나는 그때부터 이 세계에 대한 믿음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인생이란 그것을 위해 이미 마련된 삼차원의 세계체제 안에서 전개되는 존재의 한 단면일 뿐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P524

 

감정이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시작하는 일에 대한 기대와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한 놀라움,그리고 지나간 일의 결과에 대한 만족이나 실망이 모두 포함된 하나의 총체, 다채로운 전체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빠져들어 있으면서도 완전한 객관성을 가지고 지각하게 되는 형언할 수 없는 하나의 전체였다. P525

 

나는 병을 통하여 또 다른 것을 얻었다. 그것은 존재에 대한 긍정적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존재하는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긍정이었다. 주관적인 반론 없이 말이다. 현존재의 조건을 내가 보는 그대로, 내가 이해하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그리고 나 자신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람들이 개성화의 길을 가는 중에, 즉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에는 과오도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은 원만해지지 않을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우리가 과오나 치명적인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사람들은 아마도 안전한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길은 죽은 자의 길일 것이다. 그러면 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겠지만, 어떻든 그건 바른 길이 아니다. 안전한 길을 가는 자는 죽은 것과 다름 없다. P527

 

선입견은 정신적인 삼이 풍성하게 나타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손상을 입힌다. 내가 더 나은 지식을 통해 정신적인 삼을 교정하기에는 그것에 대한 인식이 너무도 작다.

요즈음 비판적인 이성은 다른 많은 신화적 관념뿐만 아니라, 사후의 삶에 관한 관념도 없애버린 듯하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이유는 오늘날 인간이 대부분 오로지 그들의 의식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자신들에 관해 알고 있는 지식만이 전부인 양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P532

 

신화적인 인간은 그 너머로 나가기를 갈망하지만 학문적인 책임을 고려하는 인간은 그것을 허락할 수 없다. 이성의 차원에서는 신화화 야말로 쓸모없는 사변일 뿐이다. 하지만 감정의 차원에서는 치유를 가져오는 활동력이며 인간존재에 광채를 부여한다. 그 광채를 사람들은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그런 것 없이 지내야 하는 어떤 그럴 듯한 이유도 제시할 수 없다.p534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인생이 현존을 넘어서 무한정한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은 훨씬 더 이성적으로 잘 살며 더욱 편해질 것이다. 사람들은 수백 년을, 상상할 수 없는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P534

 

우리가 어떤 것을 알 수 없는 경우에 우리를 지적인 문제로 다루는 것을 단념해야 한다.

나는 어떠한 이유로 우주만물이 생겨났는지 모른다. 앞으로도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이 문제를 학문적이거나 지적인 문제에서 제외시켜야만 한다. P535

 

이성은 우리로 하여금 매우 좁은 한계에 매여 있도록 하며, 오직 이미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이미 알고 있는 삶을 살도록 요구한다. 마치 사람들이 삶의 진정한 범위를 알고 있기나 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매일매일 우리 의식의 한계를 훌쩍 넘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비판적 이상이 우세할수록 인생은 그만큼 빈약해진다. 그러나 무의식과 신화를 의식할수록 우리의 인생은 그만큼 통합을 이루게 된다.p536

 

신화는 과학의 맨 처음 형태다. 내가 사후의 일들에 관해 말할 때 하는 내적 감동으로 말하는 것이며, 거기에 관한 꿈과 신화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더 이상 진전할 수 없을 것이. p539

 

그 현상 뒤에서 다른 가치의 현실이 존재할 가능성이 회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된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 인과론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세계가 그 배후나 그 아래에 놓여 있는 다른 사물질서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그곳에서는 여기와 저기라든지

이전과 이후라든지 하는 구별이 필요없다. P540

 

이성은 그가 들어갈 어두운 구덩이 외에도 아무것도 그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 신화는 그의 눈앞에 다른 이미지를 가져다 줄 수 있다. 그것은 유익을 주며 정신을 풍성하게 하는 사후세계 삶의 이미지들이다 p542

 

수학이 경험을 뛰어넘어 관계에 관한 표현을 만들어내는 것을 꺼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표상들을 논리적인 원리에 따라 경험적인 자료들, 예컨대 꿈의 진술을 근거로 그려내는 일은 훈련된 상상의 본질에 속한다. 이때 이용되는 방법은 내가 명명했듯이 필수적인 진술이다.p549

 

신화는 피할 수도 면할 수도 없는, 의식적 인식과 무의식 사이의 중간단계다. 무의식이 의식보다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은 기정 사실이지만, 그것은 특별한 종류의 앎으로 영원 속의 앎, 대개 지금 여기와 관계가 없고, 우리의 지적 언어도 고려하지 않는 앎이다. 오직 우리가 무의식으로 하여금스스로 확충하여 진술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때에만, 앞에서 수를 예로 들어 제시했듯이, 그것이

우리 이해의 범위 안에 들어오게 되고 새로운 측면이 우리에게 지각된다.p552

시공간의 상대성 때문에 무의식은 지각만을 처리하는 의식에 비해 더 나은 정보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사후의 생에 대한 우리의 신화와 관련하여 꿈이 주는 약간의 암시나 이와 비슷한 무의식의 자발적인 발현을 통해 가르침을 받고 있다. P558

 

재생의 관념에서 떼어낼 수 없는 것이 카르마의 관념이다. 결정적인 문제는 한 인간의 카르마의 개인적인 것이냐 아니냐 하는 점이다. 한 인간의 인생이 시작되도록 한 운명의 결정이 전생의  행위와 업적의 결과라면, 여기에는 개인적인 연속성이 있게 된다. 그런데 다른 경우 카르마가 이를테면 출생에 의해 묶인다면, 개인적인 연속성 없어 다시 구체적으로 생성될 것이다. P560

 

내적 이미지는 개인적인 회고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을 막아준다. 외적 사건의 기억에만 얽매여 있는 늙은이들이 많다. 그들은 그 속에 갇혀 있는 반면, 자신을 성찰하고 이미지로 바꾸는 회고는 전진을 위한 후진을 의미하게 된다. 내 인생을 통하여 이 세계 안으로 이끌었고 다시

이 세계에서 밖으로 인도하는 그 줄(노선)을 보려고 시도한다. P565

 

기독교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기독교의 도그마 속에 신성의 변화과정, 다른 측면에서의

역사적 변형이 예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P577

 

우리는 하나의 새로운 방향설정, 즉 일종의 메터노이아를 필요로 한다. P579

 

고독이란 주변에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실천할 수 없거나 자기는 가치 있다고 여기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황당무계한 것으로 간주될 때 생기는 법이다. P624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카를 융의 나이 82세에 여비서이자 제자인 아니엘라 아페와의 대담을 통해 그의 삶을 회고한 것이다. 자신의 일평생을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 실현의 역사다.’라고 정의할 만큼

정신분석 나아가 분석심리학을 정립했다. 특히, 분석심리학에서 중요한 것은 체험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자신 스스로의 탐구와 연구가 먼저 선행된 후 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자신이 경험한 꿈과, 환상, 그리고 신비한 경험들을 기록하고 치열하게 연구한

흔적들이 놀랍다. 상대를 관찰하고 평가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객관화한다는 것은 자칫 주관적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고 포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종교와 신화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의미를 해석하려는 시도가 놀라웠고, 단순히 한 개인의

삶의 돌아보는 자서전이 아닌 한 권의 철학서를 보는 듯한 깊은 성찰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유년시절부터 만년의 사상까지 순차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면, 저자의 학문에 영향을 미쳤던 경험들이나 사상들이 주는 의미뿐만 아니라, 자신의 연구가 실제로 치료에 어떻게 적용되고 영향을 미쳤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감동적인 글귀

 

우리 인간은 자기 자신만의 개인적인 삶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수세기에 걸친 집단정신의 고도로 수준 높은 대변자요 희생물이요 후원자인 셈이다. 우리는 평생 동안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세계라고 하는 극장 무대에서 주로 대사 없는 단역배우 역할만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실들이 있다. 그것이 무의식적인 것일수록 그 영향력은 더욱더 크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행동하는 모든 원인들을 분명히 의식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혹시라도 의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주의하고 제대로 집중하지 못함을 스스로 자책했다.

실제로 인식하지 못한 행동의 결과들은 대부분 실수라고 여겨지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적인 것은 좋은 것, 무의식적인 것은 경솔하며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하루하루가 매일 새롭고 처음 접하는 일들의 연속이라면 익숙하지 않기에 의식을 해야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익숙해져 있는 행동들까지도 하나하나 다 의식해야

한다면 괴롭고 피곤할 일이다. 중요한 것은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일상의 무의식 행동보다 인생 전반을 걸쳐 삶을 살아갈 때 내가 미쳐 놓치고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무의식을 접하지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하지만 나에게 집중하고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너무 익숙한 나이기에

나의 소리가 진심인지 아니면 이성(머리)과 타협한 소리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의 말처럼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관심을 갖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저술들은 내 생애의 정류장들이라 여겨질 만하다. 그것들은 나의 내적 발달의 표현이다. 무의식을 탐구하는 일은 사람을 만들고 그에게 변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나의

생애는 내가 행한 것, 내 정신의 작업이다.

 

내적 성장을 핵심가치로 여기는 나는 저자의 표현대로 무의식에 자율성을 부여함으로써 내적

성장을 돕도록 해야 한다. 주어지는 환경과 보상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성숙과 균형을 이루었을 때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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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2010.03.08 10:22:14 *.30.254.28
융에게, 기억, 꿈, 사상이 있다면, 연구원에 지원하는 우리에겐 좋은 기억과  잊을 수 없는 꿈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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