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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일 11시 06분 등록
 <창조놀이> 중 하나인 [카페탐험대]로 활동하면서 읽게 된 책 이야기입니다.
<창조놀이터>에 북리뷰를 올리고 나니, 카페에는 관심이 없으신 분에게도 '이런 책도 있구나' 하고 알려드리고 싶은 욕심에 이곳에도 글을 올립니다. 제 욕심이지요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 대한 탐험기는 <창조놀이터>를 참조하세요~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후 이야기  *******************************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읽었다.
처음 만남에서 '책에 썼는데...' 하는 쑥스러운 한 마디를 날리며 질문에 답하던 '이상북' 쥔장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책읽기는 감탄으로 끝났다. 

유니텔 개발에 참여했던 잘나가는 IT 개발자가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어느 날 그만두게 된 이야기
 '...내 삶 깊은 곳에서부터 어떤 혁명이 필요하다는 욕구를 느끼고 있었다'
 '나는 아주 단순한 논리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걸 해 보겠다는 거다. 그건 생각해 볼 것 없이 쉬웠다. 나는 책을 좋아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좋아하는 책을 찾아 서점에 출근도장을 찍던 일, 거기서 아주 오래 잊고 지낸 한 사람을 다시 발견한 이야기. 
 
'나는 밤이 깊도록 반복해서 생각하고 정리했다. 루이스 캐럴은 그 기억의 가장 바닥에 있던 무섭게 생긴 심해 물고기처럼 내가 가지고 있던 의식을 밤새도록 괴롭혔다.'
 '나는 이십대 후반이다... 서른 살이 넘으면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나는 책을 좋아하니까 책에 관한 일을 해야겠다고.. 어쨌든 그렇게 하자고 그날 밤 결론을 냈다.'

자신이 낸 결론을 따라 출판사에서 2년 정도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일을 했고, 생각의 흐름에 따라 다시 헌책방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야기
 
',,,그리고 이제부터는 이곳 헌책방에서 일하며 억척스럽게 살아남은 책, 강한 책, 세상에서 없어지지 않을 그런 책을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는 비로소 책 앞에 무릎을 꿇고 겸손한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지나고 보니그게 바로 내가 책을 통해서 배우려고 했던 것, 책이 무엇인지 알고자 했던 그것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이 직접 꿈꾸는 공간을 만들기로 결심한 이야기
 '책은 보고, 읽고, 느끼는 것이다. 책은 그것을 만나는 사람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도 있는 무한한 힘을 지닌 생명체다... 그러면 이 이상한 나라에서 이상한 헌책방을 한번 만들어 보자. 책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숨 쉬고 노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또한 그 전부터 청소년 대안학교인 '은평씨앗학교'에서 글쓰기와 책읽기 자원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학교 근처에 자리를 잡게 된 이야기.
 '크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여기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아도 스스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만 같은 벅찬 느낌이 밀려왔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오픈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 함께 한 시간들을 담담히 적어간 [지하생활자의 수기] 챕터. 이제 삼십대 중반의 젊은 청년(?)이 이루어낸 일들과 그 안에 흐르는 자기 철학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그 중 '무엇을, 왜, 어떻게 읽을까'는 책읽기에 대한 확고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페스트푸드같은 실용서읽기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넓히기 위해 '이유'를 생각하며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있게 이야기한다. 

[책읽기, 사람 읽기] 에서는  24권의 책을 통한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이 바라본 세상과 사람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내었다. (찬찬히 헤아려보니 이 중 내가 읽은 책은 단 4권에 지나지 않았다)

[동네에 작은 책방이 있어야 하는 이유] 를 이야기하는 닫는 글.
 '책방은 주인 혼자만 운영하는 게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가치를 만들어 가는 곳이다.'
 '... 이건 그냥 희망일 뿐이다. 아니, 희망을 갖고 있다면 길이 생긴다. 루쉰이 말 한 것처럼 희망이란 숲에 난 실 같은 거니까... 그런 길을 만드는 사람이 꼭 훌륭한 영웅이 아니어도 된다. 매일 길을 가다 만나는 평범하게 생긴 나, 그리고 당신이 만드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사용 설명서] 를 붙여 '이상북'을 소개한 것은, 삶의 진지한 부분을 중요시하면서도 유머와 즐거움을 잃지 않는 쥔장의 젊음을 보여준 것이리라.

사람이 있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휴식과 충전과 새로운 출발이 있는 공간을 꿈꾸는 나에게,
헌책방 '이상북'과 책<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은 두고두고 되씹어볼 맛난 육포였다. 

 - 이상북 세번째 이야기는 드디어 '쥔장 인터~뷰'입니다. 한번 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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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 차례 -

여는 글 ... 꼬마 젠틀 매드니스
                   나는 응암동의 헌책방지기

지하생활자의 수기 ... 파는 책, 팔지 않는 책
                                       만 원짜리 박수근 
                                       시험공부
                                       첫 번째 이상북 청소년 문화제
                                       영원한 버스 기사 안건모
                                       솔직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가치있게
                                       우리는 모두 작가다
                                       내게 시과를 건네준 도법 스님
                                       씨앗들 졸업식
                                       돈 안 되는 크리스마스카드 만들기
                                       춤추는 평화
                                       평화를 노래하는 소리꾼, 홍순관
                                       섹스폰과 기타
                                       사람 냄새 나는 목사 방현섭
                                       평화와 인권 문제 풀이 대회
                                       바닷물은 누구네 것인가
                                       무엇을, 왜, 어떻게 읽을까
                                       도대체 읽기 힘든 책들
                                       마놀타 하이메틱
                                       우월하다는 것
                                       의빈이가 들려 준 시 한 편
                                       이상북에서 보낸 한 철

책 읽기, 사람 읽기 ... 괴델, 에셔, 바흐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
                                      내 배낭 속의 영국 남자
                                      니체는 왜 민주주의를 반대했는가
                                      두려움과 떨림
                                      말벌공장
                                      무엇을 믿을 것인가
                                      미망인의 정사
                                      밤으로의 여행
                                      비명을 찾아서
                                      살림의 경제학
                                      세계진문기담
                                      율리시스
                                      음향과 분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장미의 이름
                                      저능아들의 동맹
                                      행복한 책읽기
                                      100'C 
                                      빨간 신호등
                                      밥
                                      우리 모두를 위한 비폭력 교과서
                                      따브린 사람들
                                      을지로 순환선

닫는 글 ... 작은 책방이 있어야 할 곳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사용 설명서
IP *.10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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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4.02 02:42:58 *.5.101.83
이분은 실용서를 읽지 않더라구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언제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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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 選
2010.04.02 11:09:45 *.106.7.10
윤대표의 이야기
'좋은 책이 좋은 밥이라면, 자기계발서나 처세 분야 책들은 패스트푸드다. 먹으면 당장에 맛이 좋지만 자꾸 먹으면 거기에 중독된다... '
'실용 서적을 많이 읽지 말 것... <시크릿>이나 <긍정의 힘>은 주제가 거의 비슷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  두 책을 읽느니 차라리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를 읽어 보라고 말한다. 또는 제인 구달이 쓴 에세이 <희망의 이유>를 권한다. 앞에 두 책이 설탕과 합성 조미료라면 뒤에 소개한 두 책은 무공해, 유기농 재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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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0.04.03 22:09:46 *.67.223.107
 이 책방  무쟈게 맘에 듭니다. 
그곳 주인장도 사람향기 물씬 나는 분 같습니다.
 
사용설명서를 얼른 읽고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좋은 사람, 좋은 카페 책방 알려주어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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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 선
2010.04.05 23:44:43 *.106.7.10
^^, 좀 썰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 아주 맘에 들었답니다.
4월 10일부터 말일까지 드로잉북 전시회를 한다네요.
좋은 만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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