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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3일 07시 57분 등록
사기열전-20100503


1. 저자에 대하여


사마천(司馬遷, 기원전 145년? - 기원전 86년?)은 중국 전한(前漢)시대의 역사가이다. 성은 사마(司馬)이고, 이름은 (遷)이다. 2세기까지 중국에서 나온 역사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히는[사기 史記]의 저자로 사마천은 동양 최고의 역사가의 한 명으로 꼽힌다.



사마천의 생애

사마천은 주나라 역사가 집안인 사마 가문의 후손이며, 성은 사마(司馬)이고, 이름은 (遷)이고, 는 자장(子長)이다. 용문 출신으로 아버지 사마담(司馬談)은 한무제 때 태사령에 임명되었고 도가를 충실히 받들었다.

 아버지인 사마담은 전한의 천문, 달력, 기록을 맡아 처리하는 부서의 장관인 태사령으로 천문과 달력에 밝고, 고전에도 통달하였다고 한다. 20세경 낭중(郎中)이 되어 무제를 수행하여 강남(江南)·산둥(山東)·허난(河南) 등의 지방을 여행하였다.

사마천이 36살 때인 기원전 110년, 사마담은 무제가 태산(泰山)에서 거행된 봉선 의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한 것을 분하게 여기다가 병이 나서 죽었는데, 죽을 때 아들 사마천에게 생전부터 편찬하던 역사서의 편찬을 완료해 줄 것을 부탁한다. 기원전 108년, 사마담이 세상을 떠나자 사마천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태사령이 되었다.

사마천의 나이 42살쯤 역법을 개정하여 태초력(太初曆)을 기원전 104년 무제 (태초 원년)에 완성하였다. 그후 부친의 유언에 따라 역사서를 편찬하는 일에 착수하였다.

기원전 99년에 한무제(漢武帝)의 명으로 흉노를 정벌하러 떠났던 장군 이릉(李陵)이 패전을 하여 포로가 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보고받은 무제는 진노하여, 이릉의 처분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중신 회의를 열었다. 신하들은 모두들 이릉을 비난하고는 이릉의 가족들을 모두 능지 처참할 것을 주장하였으나, 사마천은 이릉의 충절과 용감함을 찬양하고 두둔했기 때문에 무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다. 사마천은 태사령의 직책에서 파면을 당하고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사마천은 사형을 받게 되었는데, 당시 사형을 면하는 것은 두 가지 방법, 즉,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거나 궁형(宮刑)을 받는 것 둘뿐이었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궁형을 받느니, 죽음을 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회 풍조였으나, 사마천은 《사기》의 완성을 위해 궁형을 받아들였다. 궁형으로 죽음을 모면한 사마천은 아버지의 대부터 편찬 중이었던 역사서 《사기》의 편찬을 완료하였다.

그 후 무제의 신임을 회복하여 환관 최고의 관직인 중서령(中書令)에 임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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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


해제

[P. 11] [사기] 130편은 상고시대부터 사마천이 살던 한 무제 때까지의 중국 역사를 다룬다, 사이라고 불렀던 주변 이민족의 역사가 포함된다.

[P. 11] [사기]는 [본기]12편, [표] 10편, [서]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다섯 부분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더러는 유사한 내용이 겹치는 경우도 있다.  [본기]는 오계부터 한무제에 이르기까지 천하에 권력을 행사하던 왕조나 군주들의 사적을 연대순으로 기록한 것이고, [표]는 각 시대의 연표로서 역사 발전의 다섯 단계를 나타낸다. ..........[서]는 정치, 사회, 문화, 과학, 천문학 등과 같은 전장 제도를 기록하고 있어서 한편의 문화사나 제도사의 성격을 갖는다.

[P. 12][세가]는 제왕보다 낮은 위치인 봉건 제후들의 나라별 역사를 다루고 있다.

[P. 12][열전]은 제왕과 제후를 위해 일했던 인물들의 전기를 주로 수록하고 있는데, 신분을 초월한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 [사기]의 이런 분류 방법은.. 일반적으로 천지자연의 원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P. 13] [사기]이전의 중국의 역사서는 매년 매달 매일의 역사적 사건을 연대순으로 기록하는 방식을 취했으니, [춘추]나 [서경]등 거의 모든 역사서가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P. 14] [사기]라는 명칭은 사마천 자신이 붙인 것은 아니다. 사마천이 세상을 떠난 뒤 [태사공서] 또는 [태사공기]로 불렸는데 [태사공기]의 약칭이 바로 [사기]이다.

[P. 14] 사마천은 자가 자장이며 용문 출신으로 아버지 사마담은 한무제 때 태사령에 임명되었고 도가를 충실히 받들었다. 그는 당대의 저명한 지식인들에게 천문학과 [주역]및 음양의 원리를 배웠다.

[P. 27] 물론 사마천의 기술 방식이나 자료 선정 방법 등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2000년 전이라는 시간적 의미로 볼 때, 정말 이 정도로 완벽한 체계를 작춘 역사서가 어떻게 가능했는가 하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오게 된다.

[P. 27] 요컨대 개인적으로 기록한 역사 [사기]가 후대에 24사史의 필두로 거론되게 된것은 중국 전설 시대부터 춘추 정국 시대를 거쳐 한무제까지 이르는 유일한 통사체 역사서이기 때문이라는 점이 일차적인 이유이다. 또 기전체라는 형식에 바탕을 둔 역사 서술의 정확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절대 군주 위주로 재편되는 엄혹한 현실과 인간에 대한 성찰 즉 사마천의 역사를 보는 태도가 다른 역사서와 아주 다른 입장을 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더하여 [사기]가 문학서로서의 색채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1. 백이열전

[P. 59] 첫 번째 편으로 고죽국 군주의 두 아들인 백이와 숙제의 고매한 인품을 허유, 무광과 대조 또는 대비하면서 그려나간다.

[P. 61] “요 임금이 허유에게 천하를 물려주려고 핮, 허유는 받지 않고 오히려 그러한 말을 들은 것을 부끄러워하며 달아나 숨어 버렸다.”

[P. 62] "내가 기산에 올랐을 때, 그 위에 아마도 허유의 무덤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

[p. 64]"하늘의 이치는 사사로움이 없어 늘 착한 사람과 함께 한다." 백이와 숙제와 같은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들은 이처럼 어진 덕망을 쌓고 행실을 깨끗하게 했어도 굶어죽었다.

[p. 65] 춘추시대 말기에 나타난 도적(盜跖)은 날마다 죄없는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간을 날로 먹었다. 잔인한 짓을 하며 수천명의 무리를 모아 제멋대로 천하를 돌아 다녔지만 끝내 하늘에서 내려준 자신의 수명을 다 누리고 죽었다. 이는 도대체 그의 어떠한 덕행에 의한 것인가?

[p. 65-66] "길이 다르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 이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기의 뜻을 좇아서 행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공자는 또한] 이렇게 말했다.  "부귀가 찾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말채찍을 잡는 천한 일자리라도 나는 하겠다. 또 만일 찾아서 얻을 수 없다면 나는 내가 좋아 하는 것을 좇겠다.

[P. 66] “추운 계절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잃는다는 것을 안다.” 세상이 다 흐려졌을 때 비로소 깨끗하고 맑은 사람이 드러난다.

[P. 66] "탐욕스러운 자는 재물 때문에 목숨을 잃고, 열사는 이름을 얻기 위해 목숨을 바치며, 뽐내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권세 때문에 죽고, 서민은 그날 그날의 삶에 매달린다."

“같은 종류의 빛은 서로 비추어 주고, 같은 종류의 물건은 서로 어울린다.”

“구름은 용을 따라 생기고 바람은 범을 따라 일어난다, 이처럼 성인이 나타나야 세상 만물도 다 뚜렸이 드러나게 된다.”

2, 관. 안열전

[P. 69] 관중과 안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대적으로 백여 년이나 차이가 나는 두사람을 한 열전에 실은 것은 이들이 세운 탁월한 공적 때문이다.

[P. 71] 관중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난하게 살 때 포숙과 장사를 한 적이 있었다. 이익을 나눌 때마다 내가 더 많은 몫을 차지하곤 하였으나 포숙은 나를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가난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번은 내가  포숙을 대신해서 어떤 일을 경영하다가 실패하여 그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지만 그는 나를 어리석다고 하지 않았다.  운세에 따라 좋은 때와 나쁜 때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나를 낳아 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 포숙은 관중을 추천하고 자신은 그의 아랫자리에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관중의 현명함을 칭송하기보다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 포숙을 더 찬미하였다.

[P. 73] "창고에 물자가 풍부해야 예절을 알며,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알게된다. 임금이 법도를 실천하면 육친이 굳게 결속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네 가지 강령 즉 예의, 정의, 깨끗함, 부끄러움이 펼쳐지지 못하면 나라는 멸망한다, 수원에서 물이 흘러가듯이 명령을 내리면 그 명령은 민심에 순응하게 된다, "

[P. 73] 관중은 정치를 하면서 재앙이 될 수 있는 일도 복이 되게 하고, 실패한 일도 돌이켜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는 이해를 분명하게 따지고 득실을 재는데 신중히 하였다.

[P. 74] "주는 것이 곧 얻는 것임을 아는게 정치의 비책이다"

[P. 75] “ ............제가 듣건대 군자는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자에게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만 자기를 알아주는 자에게는 자신의 뜻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제가  죄인의 몸일 때 옥리들은 저에 대해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깨달은 바가 있어서 보석금을 내어 저를 구해주었으니 이는 저를 알아준 것입니다. 저를 알아주면서도 예의가 없다면 진실로 죄인의 몸으로 있는 편이 낫습니다.” 

  

3. 노자. 한비열전

[P. 79]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흔히 도가사상 또는 노장사상이라고 한다. 도가 사상은 끊임없는 전쟁과 불안정 및 권력과 지위 다툼으로부터 벗어나 은둔과 도피를 일삼는 철학이다. 그래서 도가사상은 군주 권력의 전체정치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저항을 나타낸 것이라고도 한다.

[P. 81]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두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자는 아름다운 덕을 지니고 있지만 모양새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고 나는 들었소. 그대는 교만과 지나친 욕만, 위신적인 표정과 끝없는 야심을 버리시오.

[P. 81] "새는 잘난다는 것을 알고, 물고기는 헤엄을 잘 친다는 것을 나는 알며, 짐승은 잘 달린다는 것을 나는 안다. 달리는 짐승은 그물을 쳐서 잡을 수 있고, 헤엄치는 물고기는 낚시를 드리워 낚을 수 있고, 나는 새는 화살을 쏘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용이 어떻게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지 나는 알 수 있다, 오늘 나는 노자를 만났는데 그는 마치 용같은 존재였다. "

노자는 도와 덕을 닦고 스스로 학문을 숨겨 헛된 이름을 없애는데 힘썼다.

[P. 82] 노자는 160여살 또는 200여 살을 살았다고 한다. [이처럼 노자가 오래 살 수 있었던 까닭은] 그가 도를 닦아 양생의 방법을 터득하였기 때문이다.

[P. 83] "길이 다르면 서로 도모하지 않는다."........노자는 하지 않는 것으로써 저절로 교화되게 하고, 맑고 고요하게 있으면서 저절로 올바르게 되도록 했다.

[P. 87] 상대방이 큰 이익을 얻고자 하는데 높은 이름을 얻도록 설득한다면 상식이 없고 세상이치에 어둡다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상대방이 속으로는 큰 이익을 바라면서 겉으로는 높은 이름을 원할 때 높은 이름을 얻는 방법으로 설득한다면 겉으로는 받아들이는 척하겠지만 속으로는 멀리할 것이며,  만약 큰 이익을 얻는 방법으로 설득한다면 속으로는 의경을 받아들이면서도 겉으로는 그를 꺼릴 것이다. 유세자는 이러한 것들을 잘 새겨 두어야 한다.

대체로 일이란 은밀히 함으로써 이루어지고 말이 새어 나가면 실패한다. 그러나 유세자가 상대방의 비밀을 들출 뜻이 없었지만 우연히 상대방의 비밀을 말한다면 유세자는 몸이 위태로워진다. 또 군주에게 허물이 있을 때 유세자가 주저 없이 분명하게 바른말을 하고 교묘한  주장을 내세워 그 잘못을 들추어내면 그 몸은 위태로워진다. ...........

[p. 88]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아름답게 꾸미고 단점을 덮어 버릴 줄 아는 것이다. 상대방이 자신의 계책을 지혜로운 것으로 여긴다면 지나간 잘못을 꼬집어 궁지로 몰아서는 안된다. 자신의 결정을 용감한 것이라고 여기면 구태여 반대의견을 내세워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이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더라도, 그 일의 어려움을 들어 가로막아서는 안된다.

유세자는 군주가 꾸민 일과 같은 계책을 가진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을 칭찬하고, 군주와 같은 행위를 하는 자가 있으면 그것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며 두둔해 주고, 군주와 같은 실수를 한자가 있으면 그에게 잘못이 없음을 명확히 설명하고 덮어주어야 한다.

[p. 90]이웃집 사람과 관기사가 한 말은 모두 옳으나 심한 경우는 목숨을 잃고 가벼운 경우는 의심을 받는다. 이는 안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어렵다는 뜻이다,

[p. 91] 군주에게 간언하고 유세하는 자는 군주가 자기를 사랑하는가 미워하는가를 살펴본 다음에 유세해야 한다.

용이라는 동물은 잘 길들이면 그 등에 탈수도 있으나, 그 목덜미 아래에 거꾸로 난 한자 길이의 비늘이 있어 이것을 건드린 사람은 죽는다고 한다. 군주에게도 거꾸로 난 비늘이 있으니, 유세하는 사람이 군주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으면, 거의 성공적인 유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4. 사마, 양저 열전

사마, 양저는 춘추시대 말기 제나라 대부로 재상 안영의 추천을 받아 장군에 임명되었는데, 이것은 자신의 신분에 비해 높은 자리를 부여받은 것이었다.

[p. 100] "장수란 명령을 받은 그날부터 집을 잊고, 군영에 이르러 군령이 확정되면 친척들을 잊으며, 북을 치며 급히 나아가 공격할 때에는 자신을 잊어버려야 합니다..."


5. 손자. 오기열전

[p. 108] "약속이 분명하지 않고 명령에 숙달되지 않은 것은 장수의 죄이지만, 군령이 이미 정확해졌는데도 군법을 따르지 않는 것은 사졸의 죄이다."

[P. 111] "당신의 하급 말과 상대편의 상급 말을 겨루게 하고, 당신의 상급 말과 상대편의 중급말을 겨루게 하며, 당신의 중급 말과 상대편의 하급 말과 겨루게 하십시오. "

세 등급 말의 시합이 끝난 결과 전기는 첫 번째는 지고, 두 번째, 세 번째는 이겨 천금을 얻었다.

[p. 111] "어지럽게 엉킨 실을 풀려고 할 때는 주먹으로 쳐서는 안되며, 싸우는 사람을 말리려고 할 때도 그 사이에 끼어들어 주먹만 휘둘러서는 안됩니다. 급소를 치고 빈틈을 찔러 형세를 불리하게 만들면 저절로 물러날 것입니다."

[p. 112]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그 형세를 잘 이용하여 유리하게 이끌어 나갑니다. 병법에 ‘승리를 좇아 백리 밖까지 급히 달려가는 군대는 상장군을 잃게 되고, 승리를 좇아 오십리 밖까지 급히 달려가는 군대는 겨우 절반만 목적지에 이른다’라고 하였습니다.

[P. 121] '실천을 잘하는 사람이 꼭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며, 말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실천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손빈이 방연을 해치운 계략을 실로 절묘했으나, 그에 앞서 다리가 잘리는 형벌을 당하는 재앙을 막지는 못하였다. 오기는 무후에게 험난한 지형보다 임금의 덕행이 더 낫다고 말했지만, 초나라에서 그의 행실이 각박하고 인정이 없었으므로 목숨을 잃었으니 슬픈일 이구나!“


6. 오자서 열전

[P. 143] 태사공은 말한다. "원한이 사람에게 끼치는 해독은 정영 심하구나! 임금이라도 신하에게 원한을 사서는 안 되거늘, 하물며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끼리야 어떠하겠는가?.......백공도 만일 스스로 왕이 되려고만 하지 않았던들 그 공적 또한 이루 말하지 못했으리라"


7. 중니 제자 열전

[P.148]“자기의 사사로운 욕심을 이기고 바른 예로 돌아가면 세상 사람들이 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벼슬에 나가게 되면 도를 실행하고 물러나면 조용히 도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와 너뿐이구나”

[P. 150] "문밖을 나서서는 귀중한 손님을 대접하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들듯이 신중하게 하라. 그렇게 하면 제후의 나라에서도 원망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고, 대신들의 집에서도 원망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p. 151] "얼룩소의 새끼라도 털이 붉고 뿔이 곧다면 사람들이 그것을 제물로 쓰지 않으려고 하여도 어찌 산천의 신들이 그냥 내버려 두겠는가?"

[P. 153] 군자는 의를 가장 소중히 여긴다. 군자가 용맹함만을 좋아하고 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세상을 어지럽히게 되고, 소인이 용맹함만을 좋아하고 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도적이 된다.

[p. 158]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에는 흙손질을 할 수 없다,"

[p. 160] "부유하지만 교만하지 않고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 ...“괜찮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도를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

[P. 164] 용맹스러운 사람은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곤경에 빠진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지 않으며, 지혜로운 사람은 때를 놓치지 않고, 왕은 다른 나라의 후대를 끝sg지 않음으로써 의를 세웁니다.

[P. 171] "너는 도에 힘쓰는 군자의 선비가 되어야지,. 명성을 좇는 소인의 선비가 되어서는 안된다,"

[P. 171-172] "많이 듣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말한다면 실수가 작을 것이다, 많이 보고 그중에서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그 나머지를 신중히 실행한다면 뉘우치는 일이 적을 것이다. 말에 실수가 적고 행동에 뉘우침이 적으면 벼슬은 그 가운데 저절로 얻어진다."

[P. 172] "말이 참되고 믿음이 있으며 행동이 착실하고 조심스럽다면 오랑캐 당에서도 행세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이 참되지 못하고 믿음이 없으며 행동이 착실하지 못하고 조심스럽지 않다면 비록 자기 고향일지라도 행세할 수 없을 것이다. "

[P. 176]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하고 자기가 이룬 공을 자랑하며 남을 원망하면서 탐욕스러운 짓을 하지 않는다면 어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 185] "약속이 도리에 가깝다면 그 말을 실행할 수 있고, 공손함이 예에 가깝다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 의지할 때에도  친할 만한 사람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또한 그를 존경할 수 있다."


8. 상군열전

[P. 199] "의심스러워하면서 행동하면 공명이 따르지 않고, 의심스러워하면서 사업을 하명 성공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행동을 하는 자는 원래 세상 사람들의 비난을 받게 마련이며, 남들이 모르는 지혜를 가진 자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오만하다는 비판을 듣게 마련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이미 이루어진 일도 모르지만 지혜로운 자는 일이 시작되기 전에 압니다. 백성은 일을 시작할 때에는 더불어 상의할 수 없으나 일이 성공하면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덕을 강구하는 자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며, 큰 공을 이루는 자는 뭇사람과 상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나라를 강하게 할 수 있으면 구태여 옛것을 본뜨지 않고, 백성을 이롭게 할 수 있으면 옛날의 예악제도를 좇지 않았습니다. "

[P. 200] 평범한 사람들은 옛 풍속에 안주하고 학자들은 자기가 배운 것에만 몰두합니다. 이 두부류의 사람은 관직에 있으면서 법을 지키게 할 수는 있지만 법 이외의 문제를 더불어 논의할 수 없습니다.

[P. 200] 지혜로운 자는 법을 만들고, 어리석은 자는 예법의 통제를 받으며, 현명한 자는 법을 고치고, 평범한 자는 예법에 얽매입니다.“

[P. 200] “백배의 이로움이 없으면 법을 고쳐서는 안되며, 열배의 효과가 없으면 그릇을 바꿔서는 안됩니다. 옛것을 본받고 허물이 없고, 예법을 따르면 사악함이 없습니다.”

[p. 206] "자격이 없는 자가 그 지위에 있는 것을 지위를 탐한다고 하고, 자기가 누릴 명성이 아닌데 그 명성을 누리는 것을 이름을 탐한다고 한다."

[P. 206] "천마리의 양가죽은 여우 한 마리의 겨드랑이 가죽만 못합니다. 천사람의 아부는 한사람의 올바른 직언만 못합니다."

[P. 207] ‘겉치레 말은 허황되고, 마음속에서 나오는 말은 진실되며, 듣기 괴로운 말은 약이 되고, 달콤한 말은 독이 된다,’

[P. 210] ‘덕을 믿는자는 일어나고 힘을 믿는자는 멸망한다.’


9. 소진 열전

[P. 217]“......당신은 본업을 버리고 입과 혀끝만을 놀리고 있으니 가난하고 궁핍한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P. 218] “새도 깃털이 자라지 않으면 높이 날 수 없소. 우리나라는 다스리는 이치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천하를 통일할 수 없소.”

[P. 218]천리 밖의 근심을 버리고 백리안의 근심부터 해결하라

[P. 231] [주서]에서는 ‘처음에 싹을 자르지 않아 무성해지면 어떻게 하나? 터럭같이 작을때 치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미리 깊이 생각하고 결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재앙이 이르게 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P. 240] “신이 듣건대 굶주린 사람이 굶주리면서도 오훼라는 독초를 먹지 않는 까닭은 그것으로 배를 채울 수는 있지만 굶어죽는 것과 독 같은 해독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 연나라는 작지만 연나라 왕은 진나라 왕의 사위입니다 왕께서는 연나라 성 열 개를 얻었으나 강대한 진나라와는 길이 원수가 되었습니다. 지금 힘이 약한 연나라가 기러기 행렬처럼 앞장서고 강대한 진나라가 연나라의 뒤를 봐주며 쳐들어온다면 천하의 정예 병사를 불러들이는 격이니 그것은 오훼를 먹는 것과 같습니다..”


10. 장의 열전

[P. 275] 신이 듣건대 깃털도 많이 쌓으면 배를 가라앉히고, 가벼운 물건도 많이 실으면 수레의 축이 부러지며, 여러 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이고, 여러 사람의 비방이 쌓이면 뼈도 녹인다고 합니다.

[P. 302] ‘호랑이 두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 합니다. 먹어봐서 맛이 좋으면 분명히 서러 다툴 것입니다. 다투게 되면 반듯 싸울테고, 서로 싸우게 되면 큰놈은 성처를 입고 작은놈은 죽을 것입니다. 상처 입은 놈을 찔러 죽이면 한꺼번에 호랑이 두 마리를 잡았다고 명성을 얻을 것입니다.’


12. 양후열전

[P. 337] [주서]에 ‘천명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라고 했으니, 이것은 요행은 자주있는 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포자와 싸워 이겨 현 여덟 개를 얻은 것은 병사가 정예로워서도 아니요 계략이 교묘해서도 아니고 하늘이 큰 행운을 내려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또 망묘를 싸움에서 져 달아나게 하고 북택으로 침입하여 대량을 치고 있습니다만, 이것도 하늘이 내려준 행운이 늘 자기 곁에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14. 맹자. 순경 열전

[P. 363] ‘아! 이익이란 진실로 혼란의 시작이로구나’ 라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공자가 이익에 대해서 거의 말하지 않은 것은 언제나 그 혼란의 근본 원인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공자는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한을 사는 일이 많다.’라고 했던 것이다. 천자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이익을 좋아하는 데서 생긴 폐해가 어찌 다르겠는가?“

[P. 372] 곡과는 수레의 기름을 담는 그릇으로 이것을 지지면 기름이 끊임없이 나온다. 순우곤의 지혜는 곡과를 지지면 나오는 기름처럼 끝이 없다는 뜻이다.


15. 맹상군 열전

[P. 378-379]...“아버님께서 5월에 태어난 아들을 키우지 못하게 한까닭이 무엇입니까?” 전영이 대답했다. ” 5월에 태어난 아들은 키가 지게문 높이만큼 자라면 부모에게 해롭다고 하기 때문이다“ 문이 물었다. ”사람이 태어날 때 그 운명을 하늘로부터 받습니까? 아니면 지게문으로부터 받습니까? 전영이 대답하지 않자 문이 다시 말했다. “사람의 운명을 하늘에서 받는다면 아버님께서는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그렇지 않고 운명을 지게문에서 받는다면 지게문을 계속 높이면 그만입니다. 어느 누가 그 지게문 높이를 따라 계속 클 수 있겠습니까? ”

[P. 381] "오늘 아침 저는 밖에서 이곳으로 오는 길에 나무 인형과 흙인형이 서로 주고 받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무 인형이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너는 허물어 질거야’ 라고 말하자 흙인형이 ‘나는 원래 흙에서 태어났으니 허물어지면 흙으로 돌아가면 그뿐이지만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너는 어디까지 떠내려가야 할지 몰라’ 라고 대답했습니다. 진나라는 호랑이나 이리처럼 사나운 나라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굳이 가려고 하시니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은 흙인 형의 비웃음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맹상군은 진나라로 가려던 생각을 그만두었다,

[P. 397] “살아있는 것이 반드시 죽게 되는 것은 만물의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부유하고 귀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가난하고 지위가 낮으면 벗이 작아지는 것은 일의 당연한 이치입니다. 당신은 혹시 아침 일찍 시장으로 가는 사람들을 본적이 없습니까? 새벽에는 어깨를 맞대면서 앞 다투어 문으로 들어가지만 날이 저물어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팔을 휘저으면서 시장은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이는 그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날이 저무는 것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날이 저물면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물건이 시장 안에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지위를 잃자 빈객들이 모두 떠나버려다고 해서 선비들을 원망하여 일부러 빈객들이 오는것을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빈객들을 대우하십시오.”


16. 평원군. 우경 열전

[P. 417] 옛말에 ‘강한자는 공격을 잘하고 약한자는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라고 했습니다, 지금 앉아서 진나라의 요구를 들어주면 진나라 군사는 애쓰지 않고 땅을 얻게 될 것 입니다.이는 진나라를 강하게 하고 조나라를 약하게  만듭니다. 더욱더 강해지는 진나라가 더욱더 약해지는 조나라 땅을 떼어 받는 일이니 진나라의 요구는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왕의 땅은 끝이 있지만 진나라의 요구는 끝이 없을 것입니다. 한정된 땅을 가지고 끝없는 요국를 응하면 그 결과는 조나라의 멸망뿐입니다.“

[P. 421] “신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작은 나라와 큰 나라가 함께 일을 하면 이로운 것이 있을 때에는 큰나라가 그 복을 받고, 일이 잘못되면 작은 나라가 그 화를 입게 된다,’............’‘

[P. 421] 태사공은 말한다. “평운군은 새가 하늘 높이 날듯이 혼탁한 세상에서 벗어나 재능과 지혜가 있는 훌륭한 공자였다. 그러나 나라를 다스리는 큰 이치를 알지는 못했다, 속담에 ‘이익에 사로잡히면 지혜가 흐려진다.’ 라고 하였다. 평원군은 풍정의 그릇된 말에 빠져 조나라 장평의 사십여만 병사를 산채로 매장되게 하고 한단을 거의 멸망시킬 뻔 했다. .........그러나 우경에게 고통과 근심이 없었다면 책을 지어 후세에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을 것이다.”


18. 춘신군 열전

[P. 446] 호랑이 두 마리가 서로 싸우면 힘이 약한 개가 그 기회를 틈타 이익을 차지할 것입니다.

[P. 446] 신은 “사물은 한쪽 끝까지 가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겨울과 여름은 서로 바뀌게 마련이다, 쌓인 것은 극에 이르면 위태롭다, 바둑돌을 쌓아 올리면 무너지게 마련이다”라고 들었습니다.

[P. 447] [시경]에 “시작이 없는 것은 없으나 끝이 좋기란 드문 일이다. ”라고 했고, [역경]에서는 “여우가 물을 건너가려면 꼬리를 적시게 마련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시작은 쉽지만 끝맺음은 어렵다는 것을 뜻합니다.
[P. 448] [시경]에 “이리저리 날뛰는 토끼도 사냥개를 만나면 잡힌다, 다른 사람이 무언가를 마음에 두고 있으면 내마음으로 그걸 헤아릴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20. 악의 열전

[P. 513-514] 신이 듣기에 “어질고 성스러운 군주는 가깝다는 이유로 봉록을 주지 않고 공로가 많은 자에게 상을 주며, 능력 있는 사람에게 그에 맞는 일을 맡긴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재능을 살펴 관직을 주는 이는 공적을 이루는 군주이고, 행동을 바르게 하여 사귀는 이는 이름을 남기는 선비입니다, 신이 선왕께서 하신 일을 살펴보니 이 세상 군주들보다 높은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P. 515] 또 신이 듣건대 “일을 잘 꾸민다 해서 반드시 일을 잘 이루는 것은 아니며, 시작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마무리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P. 516] “옛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않고, 충신은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


21. 염파. 인상여 열전

[P. 538] “왕께서는 명성만 믿고 조괄을 쓰시려 하는데, 이는 거문고의 괘를 아교로 붙여서 고정시키고 연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조괄은 그저 자기 아버지가 남긴 병법 책을 읽었을 뿐 사태 변화에 대처할 줄은 모릅니다.” 그러나 조나라 왕은 듣지 않고 마침내 조괄을 장군으로 삼았다. 조괄은 스스로 어릴 적부터 병법을 배워 군사에 대해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자기를 당할 자가 없다고 했다, 일찍이 그는 아버지 조사와 함께 군사적인 일을 토론한 적이 있는데, 조사는 그를 당해 낼 수 없었다, 그러나 조사는 그가 잘한다고 하지 않았다, 조괄의 어머니가 조사에게 그 까닭을 묻자 조사는 이렇게 말했다. “전쟁이란 목숨을 거는 거여. 그런데 괄은 전쟁을 너무 쉽게 말하오. 조나라가 괄을 장군으로 삼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만일 괄을 장군으로 삼는다면 틀림없이 조나라 군대는 파멸당할 것이오.”

[P. 545] 태사공은 말한다. “죽음을 알면 반드시 용기가 솟아나게 된다. 죽는 것 그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고 죽음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인상여가 화씨벽을 돌려받고 기둥을 노려볼 때라든지 진나라 왕 주위에 있던 신하들을 꾸짖을 때 그 형세는 기껏해야 죽음 뿐이었다. 선비 중에 어떤 이는 겁을 집어먹고 감히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러나 상여가 한번 용기를 내자 그 위세가 상대편 나라까지 떨쳤고, 물러나 고국으로 돌아와서 염파에게 겸손히 양보하니 그이름은 태산처럼 무거워졌다. 인상여는 지혜와 용기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24. 굴원. 가생 열전

[P. 586] ‘이소’란 ‘걱정스러운 일을 만난다.’ 라는 뜻이다. 무릇 하늘은 사람의 시작이며 부모는 사람의 근본이다. 사람은 곤궁해지면 근본을 돌아본다. 그러므로 힘들고 곤궁할 때 하늘을 찾지 않는 이가 없고, 질병과 고통과 참담한 일이 있으면 부모를 찾지 않는 이가 없다, 

[P. 591-592] 굴원이 대답했다. “내가 듣건대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관의 먼지를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한 사람은 반드시 옷의 티끌을 털어서 입는다고 하였소. 사람이라면 또 그 누가 자신의 깨끗한 몸에 더러운 때를 묻히려 하겠소? 차라리 강물에 몸을 던져 물고기 뱃속에서 장사를 지내는 게 낫지. 또 어찌 희디흰 깨끗한 몸으로 속세의 더러운 티끌을 뒤집어쓰겠소! ”

[P. 593] 흰것 검다하고

         위를  거꾸로 아래라고 하네

         봉황은 새장속에 갇혀있고

         닭과 꿩은 하늘을 나네

          ..............

         짐은 무겁고 실은 것 많건만

         수렁에 빠져 건널 수 없구나

[P. 598-599] 어리석은 사람이 존귀케되고

        헐뜯고 아첨하는 자가 뜻을 얻었구나!

          현인과 성인은 도리어 끌어내려지고

          바른 사람은 거꾸로 세워졌네.

          .......

          막야의 칼날을 무디다 하고

          납으로 만든 칼을 날카롭다 하네

          ......

          그만두자꾸나!

          나라가 나를 알아주지 않으니

          홀로 답답한 마음 누구에게 말하랴!

          봉황새는 훨훨 날아 높이갔네

          스스로 날개짓하며 멀리 가 버렸네

 [P. 601] ..........점괘가 그 길흉을 말하는데, “들새가 들어와 자리에 앉으니 주인이 나가는 형국이로다.” 부엉이에게 묻는다. “내 가면 어디로 갈까?” 길한 징조면 내게 말해주고 흉한 징조면 그 재앙을 말해다오!..........
[P. 602] 재앙이란 복이 의지하는 곳이고 복이란 재앙이 숨어있는 곳이라.

근심과 기쁨은 같은 문으로 모이고 길함과 흉함은 한곳에 있네 

[P. 603] 천명이란 말할 수 없는것 누가 그끝을 알랴! 물은 부딪치면 빨라지고 화살은 힘이 받으면 멀리 가는구나

[P. 604]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만 생각하고 남을 낮추고 자기를 귀하다 하네. 통달한 사람은 넓게 보고 무슨 물건이건 한결같이 보네.

[P. 604-605] 권세를 뽐내는 자는 권세 때문에  죽고 평범한 사람은 삶에만 매달리지. 이익에  유혹되고 가난에 쫓기는 무리는 이리저리 바삐 뛰어다니네. 성인은 사물에 굽히지 않고 수많은 변화를 만나도 한결같다네. 세속일에 구애받는 사람은 우리속에 갇힌 죄수같도다, 지극한 덕을 지닌 사람은 만물을 버리고 홀로 도와 함께하누나.

[P. 606] 덕있는 사람은 얽매임이 없고 천명을 알아 근심이 없으니 하찮은 일이야 어찌 걱정하겠는가!


26. 자객 열전

[P. 632] 예양이 말했다. “신이 듣건대 ‘현명한 국주는 다른 사람의 아름다운 이름을 가리지 않고, 충성스러운 신하는 이름과 지조를 위하여 죽을 의무가 있다.’라고 합니다. 전날 군왕께서 신을 너그럽게 용서한 일로 천하 사람들 가운데 당신의 어짊을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오늘일로 신은 죽어 마땅하나 모쪼록 당신의 옷을 얻어 그것을 칼로 베어 원수를 갚으려는 뜻을 이루도록 해주신다면 한이 없겠습니다. 이것은 신이 감히 바랄 수 없는 일이지만 신의 마음속에 있는 말을 털어놓은 것 뿐입니다!” 이말을 들은 양자는 그의 의로운 기상에 감탄하고 사람을 시켜 자기 옷을 예양에게 가져다주도록 하였다. 예양은 칼을 뽑아들고 세 번을 뛰어 올라 그 옷을 내리치면서 말했다. “이것으로 나는 지백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게 되었구나!” 그러고는 칼에 엎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P. 636-638] 그러자 섭정이 말했다. “한나라와 위나라는 서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지금 그 나라 재상을 죽이려고 하는데, 그가 또 그 나라 왕의 친족이라면 이러한 형세에서는 많은 사람을  써서는 안됩니다. 사람이 많으면 생각을 달리하는 이가 샐길 수 있고, 생각을 달리하는 이가 생기면 말이 새어 나갈 것이며, 말이 새어 나가면 한나라 전체가 당신을 원수로 여길 텐데 어찌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수레와 말과 장사들을 모두 사양하였다. ....................섭정이 고함을 지르며 쳐죽인 사람만 수십 명이나 되었다, 그런뒤에 그는 스스로 자신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눈을 도려내고 배를 갈라 창자를 끄집어 내고 죽었다. 한나라에서는 섭정의 시체를 거두어 시장 바닥에 드러내 놓고, 그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 물었으나 아난 사람이 없었다, ...한편 섭정의 누나 섭영은 어떤 사람이 한나라 재상을 질러 죽였는데 그 범인이 어디사는 누구인지 모르며...........  “그는 내 동생일 것이다. 아! 엄중자가 내 동생을 알아 주었구나!” .................. “섭정이 오욕을 무릅쓰고 시장 바닥에 몸을 던진 것은 늙은 어머니가 살아 계시고, 제가 시집을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천수를 누리다 돌아가시고  저도 이젠 시집을 갔습니다. 일찍이 엄중자는 제 동생의 인물됨을 살펴 알고는 곤궁하고 천한 지위에 있는 그와 사귀었으니 그 은택이 매우 두텁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선비는 본래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고 합니다, .............”

[P. 642]국무가 말했다, “대체로 위태로운 일을 하면서 안점함을 찾고 재앙을 만들면서 복을 구하려고 한다면 계책은 얕아지고 원망만 깊어질 뿐입니다. 새로 사귄 친구 한명과 사귐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나라의 커다란 피해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이는 원한을 쌓고 재앙을 만드는 일입니다, 진나라가 연나라를 치기란 가벼운 기러기 깃털하나를 화로의 숯불 위에 놓아 태우는 것처럼 아주 손쉽습니다. 그러니 독수리나 매처럼 탐욕스럽고 사나운 진나라가 원망에 가득차서 포악스럽게 노여워한다면 그 맹렬함을 어찌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까?”

[P. 645] 전광이 말했다. “내가 듣건대 나이 들고 덕 있는 사람은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의심을 품게 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태자께서는 내게 ‘우리가 말 한것은 나라의 큰일이니 선생께서는 새어나가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태자가 나를 의심한 것입니다. 대체로 일을 행할 때 남에게 의심을 사는 것은 절개 있고 의협심 있는 사람의 행동이 아닙니다.”


27. 이사 열전

[P. 661] 이사는 초나라 상채사람이다, 그는 젊을 때 군에서 지위가 낮은 관리로 있었는데, 관청 변소의 쥐들이 더러운 것을 먹다가  사람이나 개가 가까이 가면 자주 놀라서 무서워 하는 꼴을 보았다. 그러나 이사가 창고 안으로 들어가니 거기에 있는 쥐들은 쌓아 놓은 곡식을 먹으며 큰 집에 살아서 사람이나 개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그래서 이사는 탄식하며 말했다.  “사람이 어질다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이런 쥐와 같아서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에 달렸을 뿐이구나. ”

[P. 662] 비천한 자리에 있으면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은 짐승이 고기를 보고도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본다 하여 억지로 참고 자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큰 부끄러움은 낮은 자리에 있는 것이며, 가장 큰 슬픔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입니다. 

[P. 662]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기회를 놓치지만 큰 공을 이루는 사람은 남의 약점을 파고들어 밀고 나갑니다.”

[P. 672-673] 작은 일을 돌아보다가 큰일을 잊어버리면 뒤에 반드시 재앙이 닥치고, 의심하며 주저하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결단을 내려 과감하게 행동하면 귀신도 피하고 뒷날 성공하게 됩니다.“

[P. 675] “편안한 것을 위험으로 돌릴 수도 있고, 위험한 것을 편안한 것으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편안하고 위험한 것을 결정하지 못한다면 어짜 승상을 성인의 지혜를 가진 분으로 존중하겠습니까?”

[P. 675-676] 조고가 말했다. “제가 듣건데 성인은 변하여 정해진 태도가 없으며, 변화에 따르고 시대에 호응하며, 끝을 보고 근본을 알며, 지향하는 바를 보고 귀착되는 바를 안다고 합니다. 사물이란 본래 이런 것입니다. 어찌 변하지 않는 고정된 법칙이 있겠습니까? ........대체로 밖에서 인을 제어하는 것을 혹이라 하고, 아래에서 위를 제어하는 것을 적이라 합니다, 가을에  서리가 내리면 잎과 꽃이 떨어지고, 얼음이 녹아 물이 흐르게 되면 만물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필연의 법칙입니다. 당신은 어째서 판단이 더디십니까? ”

[P. 676] “위와 아래가 마음을 합치면 길이 누릴수 있으며, 안과 밖이 하나가 되면 일의 겉과 속이 업어집니다.  ”

[P. 679]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는 것을 비우하자면 준마 여섯필이 끄는 수레가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처럼 짧은 시간이오.........”

[P. 682] 어진 사람이 천하를 소유하게 되면 오로지 천하를 자기에게 맞도록 할뿐이다. 이것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 중하게 여기는 까닭이다, 이른바 어진 사람은 반드시 천하를 평안하게 하여 모든 사람을 다스릴 수 있다, 지금 제 몸조차 이롭게 하지 못하면서 어찌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

[P. 683] “천하를 차지하고도 자기 뜻대로 행동하지 못한다면 이것은 천하를 질곡으로 삼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P. 684-685] 한비자는 “자애로운 어머니에게는 집안을 망치는 자식이 있지만 엄격한 가정에는 거스르는 종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말을 했겠습니까? 잘못을 하면 반드시 벌을 주기 때문입니다. 옛날 상군의 법에 따르면 길가에 재를 버리면 벌을 내렸습니다. 대체로 재를 버리는 것은 가벼운 죄이지만 형벌은 무거웠습니다. 오직 현명한 군주만이 가벼운 죄를 엄하게 다스릴 수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이 하찮은 이익을 중시하는 마음이 깊고 도척의 욕심이 얕아서 그런 것도 아니고, 도척의 행위가 2000sis이나 되는 귀중한 황금을 가벼이 여겨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가져가면 반드시 처벌을 받기 때문에 도척도 2000냥이나 되는 황금을 집어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반드시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일반 사람들도 하찮은 것이라도 훔치게 됩니다. 

[P. 690] 신이 듣건대 “신하의 권력이 그 군주의 권력과 비슷해지면 위태롭지 않은 나라가 없으며, 첩의 세력이 남편의 세력과 비슷하면 위태롭지 않은 집안이 없다”라고 합니다.


28. 몽염 열전

[P. 707]‘경솔한 생각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고, 한 사람의 지혜로는 군주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라고 합니다. 충신을 죽이고 지조와 덕행이 없는 사람을 세우면 안으로는 신하들이 서로 믿지 않게 되고 밖으로는 전쟁을 하는 군사들의 마음이 흐트러질 테니 신은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P. 708] 그러므로 ‘도리로 다스리는 자는 죄없는 사람을 죽이지 않고, 무고한 사람에게는 벌을 내리지 않는다!’


30. 위표. 팽월 열전

[P. 745]“인생은 흰 망아지가 [작은 문]틈새로 달려 지나가는 것처럼 매우 짧소. 지금 한나라 왕은 오만하여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고, 제후와 신하들을 노예처럼 꾸짖고 욕하며 위아래의 예절이 조금도 없소. 나는 그러한 꼴을 두 번 다시 볼수 없소”



32. 회음후 열전

[P. 785] “내가 듣건대 병법에 의하면 ‘병력이 열배가 되면 적을 포위하고 두 배가 되면 싸우라’ 라고 했소...”

[P. 788] 병법에는 죽을 곳에 빠뜨린 뒤라야 비로소 살릴 수 있고, 망할 곳에 둔 뒤라야 비로소 멸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있잖소?

[P. 789] “제가 듣건대 ‘싸움에서 진 장수는 무용을 말할 수 없고, 멸망한 나라의 대부는 나라를 존속시키는 일을 말할 수 없다. ’ 라고 합니다. 지금 저는 싸움에서 지고 나라를 멸망하게 만든 포로에 불과한데 어떻게 그러한 큰일을 꾀할 수 있겠습니까? ”

[P. 789] “제가 듣기로 ‘지혜로운 사람도 천번 생각하면 한번 실수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번 생각하면 한번은 얻는 경우가 있다.’ 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미친 사람의 말도 가려서 듣는다.’ 라고 했습니다. 제 계책이 반드시 쓸만하지는 않을지라도 성의를 다하겠습니다. 저 성안군은 백 번 싸워 백번 이길 계책이 있었는데 하루 아침에 실수하여 군사가 호의  성 밑에서 깨지고 자신은 지수 가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

[P. 798] “귀하게 되는냐 천하게 되느냐는 골상에 달려있고, 근심이 생기느냐 기쁨이 생기느냐는 얼굴 모양과 빛깔에 달려 있으며, 성공과 실패는 결단력에 달려 있습니다.”

[P. 801] “한나라 왕은 나를 정성껏 대접해주었습니다. 자기 수레로 나를 태워 주고, 자기 옷을 나에게 입혀 주며, 자기가 먹을 것을 나에게 먹여주었습니다. 내가 듣건대 ‘남의 수레를 타는 자는 남의 우환을 제 몸에 지고, 남의 옷을 입는 자는 남의 근심을 제 마음에 품으며, 남의 것을 먹으면 그의 일을 위하여 죽는다.’ 라고 합니다, 내가 어떻게 이익을 바라고 의리를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P. 801] 우환이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사람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P. 802] '용기와 지략이 군주를 떨게 만드는 자는 그 자신이 위태롭고, 공로가 천하를 덮는 자는 상을 받지 못한다.'

[P. 802] ‘공로는 천하에 둘도 없고, 지략은 아무시대나 나타나는 게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께서는 군주를 떨게 할만한 위세를 지녔고 상을 받을 수 없을 만큼 큰 공로를 가지고 계시나 초나라로 돌아가더라도 초나라 사람이 믿지 않을 테고, 한나라로 돌아가도 한나라 사람이 떨며 두려워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이러한 위력과 공로를 가지고 어디로 돌아가려 하십니까?

[P. 803]‘맹호라도 꾸물거리고 있으면 벌이나 전갈만한 해도 끼치지 못하고, 준마라도 주춤거리면 노둔한 말의 느릿한 걸음만 못하며, 진나라 용사 맹분도 여우처럼 의심만 하고 았으며 보통 사람들이 일을 결행하는 것만 못하고, 순임금이나 우임금이 지혜가 있더라도 우물거리고 말하지 않으면 벙어리나 귀머거리가 손짓 발짓을 하는 것만 못하다. ’ 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능히 실행하는 것을 귀중하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대체로 공이란 이루기 힘들고 실패하기는 쉬우며, 때란 얻기 어렵고 잃기는 쉽습니다. 때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원컨대 당신께서는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P. 806] “정말 사람들의 말에 ‘날랜 토끼가 죽으면 훌륭한 사냥개를 삶아 죽이고, 높이 나는 새가 모두 없어지면 좋은 활은 치워버린다. 적을 깨뜨리고 나면 지모 있는 신하는 죽게 된다.’ 라고 하더니,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내가 삶겨 죽는 것은 당연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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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가 저자라면

이 책 사기열전의 원저 사기는 전체 130편으로 상고시대부터 사마천이 살던 한 무제 때까지의 중국 역사를 다룬 역사서이다. 옛 요, 순 시대부터 전한 시대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로서 기전체라는 역사서술 방식을 최초로 사용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기전체 형식은 기(紀)·전(傳)·지(志)·표(表) 등으로 구성하며, 기와 전의 이름을 따서 기전체라 부른다고 한다. 사기에서는 세가가 포함되어, [본기]12편, [표(表)] 10편, [서]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기]는 오계부터 한무제에 이르기까지 천하에 권력을 행사하던 왕조나 군주들의 사적을 연대순으로 기록한 것이고, [표]는 각 시대의 연표로서 역사 발전의 다섯 단계를 나타낸다. [서(書)]는 정치, 사회, 문화, 과학, 천문학 등과 같은 전장 제도를 기록하고 있어서 한편의 문화사나 제도사의 성격을 갖는다. [세가]는 제왕보다 낮은 위치인 봉건 제후들의 나라별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번에 읽은 사기열전은 70편의 [열전]편 중 상권 35편 가운데 8편을 제외한 27편이다. 사기열전에는 제왕과 제후를 위해 일했던 인물들의 전기를 주로 수록하고 있는데, 신분을 초월한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 [사기]의 분류 방법은. 일반적으로 천지자연의 원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사기]라는 명칭은 사마천 자신이 붙인 것이 아니고, 사마천이 세상을 떠난 뒤 [태사공서] 또는 [태사공기]로 불렸는데 [태사공기]의 약칭이 [사기]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우선 최초에 해제가 있어서 전체의 이해가 용이했다. 또한 각 편의 앞부분에 편에 대한 설명과 역사적 배경 등이 있어서 중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나 같은 독자도 이해가 용이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기에 비해 민음사의 사기열전은 책의 편집에서 한자도 많이 줄였고 주해도 각 편 말미에 편성하여 가독성을 높이려고 한 것 같다.

그러나 각 편의 앞부분인 배경을 소개하는 설명부분과 인용문 등에서는 글자체가 조금 작아 읽기 불편했다(노안이 온탓인가?)

 사기열전을 읽으면서 사마천의 비유를 통한 교훈방식에 감탄을 했다. 예를 들어 15편 맹상군 열전에 보면 진나라 소왕의 초대를 받아 진나라를 가고자 고집하는 맹상군을 말리기 위해 소대가 ‘나무 인형’과 ‘흙 인형’을 비유하는 것이 있다.   

소대가 말하길 "오늘 아침 저는 밖에서 이곳으로 오는 길에 나무 인형과 흙인형이 서로 주고 받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무 인형이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너는 허물어 질거야’ 라고 말하자 흙인형이 ‘나는 원래 흙에서 태어났으니 허물어지면 흙으로 돌아가면 그뿐이지만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너는 어디까지 떠내려가야 할지 몰라’ 라고 대답했습니다. 진나라는 호랑이나 이리처럼 사나운 나라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굳이 가려고 하시니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은 흙인 형의 비웃음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맹상군은 진나라로 가려던 생각을 그만두었다,

비유를 통해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깊은 깨달음을 한 뒤에나 할 수 있을 고등 가르침이라고 들었다. 들을 귀를 가진 자는 알 수 있으되 각자의 역량만큼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인데 사기열전에는 이런 식의 비유가 수없이 나오고 선각자들의 지혜의 말씀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많이 읽을수록 그 깨달음이 더해 질것 같다,


또한 사마천이 이 책을 쓰면서 취한 방법 중 단순한 역사적 순서가 아닌,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건을 하나로 편집한 형태는, 읽는 우리로 하여금 역사와 사건과 인물을 이해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팁을 준 것 같다.  사마천의 역사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과 통찰이 빛을 더하는 지점이다, 역시 절대 군주 위주로 재편되는 엄혹한 현실과 인간에 대한 성찰, 즉 사마천의 역사를 보는 태도는 다른 역사서와 아주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역자의 해설이 다른 역사서를 별로 보지 못한 나로서는 사기열전에 대한 믿음을 주게 만들었다, 추가하여 [사기]가 문학서로서의 가치도 가질만한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사마천의 기술 방식이나 자료 선정 방법 등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2000년 전이라는 시간적 의미로 볼 때, 정말 이 정도로 완벽한 체계를 작춘 역사서가 어떻게 가능했는가 하는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오게 된다는 역자의 평가를 나도 동일하게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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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8:23:33 *.11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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