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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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피터스. 올해 그의 나이 67세. 할아버지 소리를 듣기에 충분한 나이가 되었다. 그가 이 책 ‘리틀 빅 씽’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역시 원숙한 삶의 통찰로 빚어진 경영의 지혜를 담고 있다. 마치 오늘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인생 선배의 격려문’ 같다. 메시지는 거창하거나 복잡하거나 이론에 매달리지 않고 자유롭게 씽씽 내달린다.
그가 말한다. ‘겪어보니 삶의 중요한 법칙은 아주 사소한데 있더라구. 가령, 밝게 웃고, 즐겁게 인사 나누고, 온 몸으로 듣고, 스스로 열정을 표현하여 위대함을 찾아가는 거지. 이를 실천하는 삶이 우리를 최고로 만들어 줄거라 믿고 있어.’
치열한 경영戰의 한 복판을 지나온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삶의 태도이다. 이것이 무한 경쟁 사회에서 승자가 되는 ‘남과 다른 탁월함(Excellence)’을 이뤄내는 동력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개인은 왜 탁월함을 추구해야 하는가? 성공하기 위해서? 물론 그렇다. 저자는 개인의 성공이 조직의 성공과 직결되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엑설런스하고 상상력 넘치면서 열정적인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고객한테 전해지도록 하려면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조직원에게 있다. 고객을 대하는 일선 조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인생에서의 성공과 엑설런스를 추구하는 자세 없이는 탁월한 서비스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384p)
그렇다고 ‘나’의 엑설런스가 조직에 교묘히 이용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염려다. 스스로를 동기부여하는 사람은 조직, 그리고 본인만의 일터에서도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또 다른 목적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경영 분야의 베스트 셀러를 써온 나로서는 최초의 자기 계발서를 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사람은 자기 자신을 경영하는 최고 경영자이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경영 철학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7p)
자, 그러하니 한번쯤 엑설런스한 삶에 도전해 보자. 어떻게하면 엑설런스를 창조해낼 수 있을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47p 참조) 첫째, 엑설런스를 마음과 가슴, 영혼 속에 품고 더 나은 결과를 창조해 줄 엑설런스를 꿈꾸어야 한다. 둘째,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셋째, 스피드와 엑셀런스는 양립하기 어려운 모순적인 관계이므로 둘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넷째, 자신의 핵심 역량을 찾아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다섯째, 미래의 엑셀런스를 위해 항상 열린 자세로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솟아나게 해야 한다.
사실 사소함을 강조하는 이야기는 우리 귓가에 자주 들리는 소리이다. 그래서 <초우량 기업의 조건> <미래를 경영하라>와 같은 그의 묵직한 책들과 비교하면 이 책은 가볍고 체계적이지 못하다. 2004년부터 시작한 저자의 블로그에 올린 그때 그때의 느낌을 출판 목적으로 가다듬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꼼꼼한 구성으로 쭉 이어지는 한 권의 완성도 높은 책을 만나는 것보다 저자가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포착해낸 ‘조언, 의견, 제안, 아이디어’를 생생히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치가 아닐까.
아울러, 저자와 같은 경영 구루가 사소함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는 것을 보면 바로 우리 주변 그리고 ‘나’의 조직에는 이러한 사소함이 외면되거나 왜곡되고, 실행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사실 사소한 것이 중요하다 하니 자신들만의 엉뚱한 사소함에 목숨 거는 기업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이런 곳에는 저자의 이런 말을 들려주고 싶다.
“조직은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다면 누가 봉사할까? 바로 사람이 사람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조직은 사람이 사람을 끊임없이 섬기는 곳임을 잊지 마라.” (370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