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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9일 22시 16분 등록

*8-4리뷰: 미래의 물결,자크 아탈리 지음/위즈덤 하우스 

1. 저자에 대하여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 1943 ∼ )

'프랑스 또는 유럽 최고의 석학', '낭만적 사회주의자'라 불리는 지성 자크 아탈리.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연구와 저술활동, 폭넓은 지식과 혜안으로 미래를 짚어내는 탁월한 통찰력을 보여왔다. 1980년대 프랑스인들 사이에 이런 농담이 있었다고 한다. 만일 시험 성적으로 대통령을 뽑는다면 누가 가장 유리할까, 답은 바로 자크 아탈리였다. 저명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는 그를 '재기과 상상력 추진력으로 뭉친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지성인"이라 평가하기도 했다. 그만큼 자크 아탈리는 천재에 가까운 석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1943년 알제리에서 태어난 그는 에콜 폴리테크닉에서 공학을, 에콜 드 민에서 토목공학을, 시앙스포 정치경제학을 전공하고 국립행정학교를 거쳐 1972년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5년까지 에콜 폴리테크닉과 파리 9대학, 소르본 대학 등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1974년에 미테랑 당시 사회당 당수의 경제 고문으로 현실 정치에 참여한다.

1981년 사회당 정부의 집권 이후 1991년까지 10년간 미테랑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을 역임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공산권 붕괴 이후 동구의 경제 재건을 위해 창설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초대 총재직을 맡아 유럽연합의 실현에 기여했으며, 2005년부터는 컨설팅 회사인 '아탈리&아소시에' 사 대표 겸 세계 최초의 인터넷 은행으로 창설된 플래닛 뱅크 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책으로는 <소리: 음악의 정치경제학>(1977), <지혜에 이르는 길 - 미로>(1996, 영림카디널에서 번역 출간), <밀레니움 - 변화하는 세계 질서의 승자와 패자>(1991), <영생>(1989), <카니발의 질서>(1979), <새로운 프랑스 경제학>(1974) 외 수십권이 있다. 한국에서 그의 저서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 또한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

2007년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자크 아탈리에게 프랑스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을 찾아 해결하고 앞으로 프랑스 경제성장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보고서를 제출해 줄 것을 위임하였다. 자크 아탈리의 경우 사회당 쪽 인사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이러한 중임을 맡겼다는 것은 그가 그만큼 프랑스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그의 식견이 앞으로의 미래를 잘 파악하고 분석하여 향후 프랑스 경제를 부흥시켜 줄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받아 세계 각국의 각계 전문가로 이루어진 ‘아탈리 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와 분석을 통해 2008년초 드디어 최종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하였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프랑스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5%에서 1.7%로 떨어졌지만 세계경제는 그 반대의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이러한 경미한 정체가 심각한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변화와 혁신을 이루지 못한다면 국가채무가 2012년 국내총생산(GDP)의 80%에서 2020년에는 130%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칫 현세대에 비해 차세대에 3배나 높은 조세 부담을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탈리는 교육을 통해 청소년의 미래를 보장해야 하며 이들이 지식산업 사회의 주축이 돼야 한다는 점을 제안했다. 동시에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세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과 연금제도 개선 및 기득권 업종의 폐지 등의 주장도 내놓았다. 또한, 행정 서비스의 개선과 행정의 효율적 운영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전자정부 구축을 제안했다.


옮긴이 : 양영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불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파리 제3대학에서 공부했다. 「코리아 헤럴드」 기자, 「시사저널」 파리 통신원으로 근무했다.
옮긴 책으로 <남자는 디저트>, <서기 1000년과 서기 2000년, 그 두려움의 흔적들>, <불교와 서양의 만남>, <잠수복과 나비>, <테오의 여행>, <나의 연인 뒤라스>, <행복한 나날>, <사라진 도시 우루아드>, <대리사랑>, <하느님의 이력서>, <엄마 집에서 보낸 사흘>, <현장에서 만난 20th C : 매그넘(MAGNUM) 1947~2006>, <코튼로드 - 목화의 도시에서 발견한 세계화의 비밀> 등이 있다.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기기도 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5 문필가들은 훌륭한 글을 남겼을 것이고,
미술가들은 걸작품을 완성했을 것이다.
철학자나 과학자들은 새로운 개념을 발견했을 것이고,
음악가들은 아름다운 노래를 작곡했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우리는 서로 사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이다.


서문

예측 가능한 미래의 역사

6 후손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미래가 어디에서 오며 미래를 맞이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역사는 예측 가능하며 일정한 방향성을 지닌 법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7 시장은 앞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유일한 법으로 등극하여, 포착 불가능하고 전 지구적이며, 상업적 부와 새로운 소외현상들, 극도의 부와 극도의 빈곤을 만들어 낼 ‘하이퍼 제국 hyper empire’를 형성할 것이다.


8 필연적으로 이 세 가지 미래의 흐름은 서로 얽힐 수밖에 없다. 나는 2060년경 인류의 우월한 조직 양식이자 궁극적 원동력인 하이퍼 민주주의가 결굴 승리하리라고 믿는다. 자유가 승리하리라는 뜻이다.

9 개인이 좀 더 많은 자유를 얻고자 벌인 투쟁이 결국 역사의 근간을 이룬다고 할 때, 역설적이게도 이 자유 쟁취라는 목표 때문에 역사는 예측을 불허하는 장이 되어 버리지 않는가.

12 모든 문제는 인구 폭발에서 시작할 것이다. 특별한 재앙이 없다면 2050년에 지구의 인구는 95억 명에 이를 것이다. 이는 오늘날에 비해서 30억 명이 늘어난 숫자다. 선진국 국민의 평균수명은 100세에 접근할 것이다. 출생률은 아마도 극도로 낮은 수치에서 맴돌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류는 늙어 갈 것이다.

13 인간의 역사는 권리를 지닌 개인, 즉 자신의 운명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도 자신과 똑같은 만큼의 자유가 주어져 있음을 인정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구속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 개인의 출현의 역사와 다르지 않다.

14 상행위의 자유는 정치적 자유를 탄생시켰다. 이 같은 자유는 처음에는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었으나, 점차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점점 더 광대한 영역에서 기존의 종교적․군사적 권력을 대신하여 정치적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이렇게 볼 때, 독재 권력이 상인 계급의 탄생을 부추겼고, 상인 계급은 시장을 형성했으며, 시장은 민주주의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12세기부터 최초의 시장민주주의가 정착하게 되었다.

15 2035년 무렵이 되면, 길고 긴 전쟁과 심각한 환경위기를 맞아 곤경에 처한 미국은 시장(특히 금융시장)의 세계화와 기업(특히 보험회사)의 막강한 권력에 굴복하고 말 것이다. 다른 어떤 제국이나 국가도 미국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는 감정적으로나마 열 개 남짓한 지역 중심들에 의해서 운영되는 ‘다 중심적 체제’로 개편 될 것이다.

16 2050년 무렵이 되면 태생적으로 국경이라는 개념과는 무관한 시장이, 시장과는 달리 한정된 영토에 국한되는 제도인 민주주의에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다. 이후로 국가는 점점 약해질 것이다.
하이퍼 유목민 hyper nomade들이 영토를 초월한 제국, 뚜렷한 중심도 없이 개방된 제국, 즉 하이퍼 제국을 이끌게 될 것이다.

17 세계의 조정자가 된 보험회사는 자기네가 정한 규범에 국가와 기업, 개인들을 복속시키게 될 것이다. 인류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의 기상이변이 일어나기에 앞서 지구상의 인간들은 처절한 영역 다툼을 벌일 것이며, 따라서 수많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하이퍼 제국이 도래하면 개개인은 모두 살벌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18  2060년 무렵이 되면, 사람들은 미국 제국이나 하이퍼 제국, 하이퍼 분쟁, 이 모든 현실을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다고 판단할 것이다. 보편적이고 박애의 정신을 지닌 새로운 힘이 바야흐로 전 세계적으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새로운 균형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나는 이 새로운 균형을 하이퍼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19 새로운 경제, 이른바 관계의 경제 relational econmy라고 하는 경제활동, 즉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가 한동안 시장경제와 병행해서 발전하다가 궁극적으로는 시장경제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내가 원하는 미래상을 보여 주는 데 있지 않다. 나는 미래가, 내가 두려워하는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20 미래에 관한 모든 예언이란 것이 무엇보다도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듯이 이 책 또한 오늘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아주 긴 이야기

27 이 세가지 지배 권력(종교, 군사, 금전)은 돌아가면서 차례로 부를 관리해 왔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정치체제의 연속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종교가 실질적인 권위를 갖는 제례적 체제, 군대가 최우선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제국적 체제,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집단이 권력을 행사하는 상업적 체제, 이렇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체제는 신학적 이상을 추구하며, 두 번째 체제는 영토의 확장, 세 번째는 개인주의의 확산을 으뜸가는 이상으로 추구한다.

30 미래를 위한 교훈(“미교”) : 습득한 지식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일은 진보의 필요조건이다.

31 식인 풍습은 야만적 폭력 행위라기보다 죽은 자들의 힘을 산 자들이 전수받기 위한 일종의 제례의식 이었다고 보인다. 오늘날에도 인간의 소비행태 속에는 식인 풍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33 죽지 않기 위해 삶을 먹는 것이 바로 식인 풍습의 요체로서,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35 미래를 위한 교훈    성스러움은 금기를 정당화시킨다.

36 지식을 전달하려는 욕구야말로 인간을 다른 동물과 확실하게 차별시켜 주는 중요한 특성이다.

38 이렇게 해서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지구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 15만 년만에 정착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성스러움에 대한 경외심은 이제 토지 소유를 찬양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신들은 하늘의 주인이면서 동시에 대지의 주인으로 행세하게 되었다.

38 정착이란 결국 사냥꾼이 만들어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이치로, 농업 또한 유목민들의 발명품이며, 목농牧農주의란 결국 농부들이 만들어낸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39 본질적으로 유목민적인 성격이 강한 부족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본질적으로 정착민적인 성격이 강한 최초의 국가가 생겨난 것이다.

39 유목민과 정착민의 대결을 통해 인류는 힘과 자유를 얻는다.

41 모름지기 제국이란 스스로를 방어하고 남을 공격할 만큼의 잉여생산이 있고 이를 통제할 수 있을 때 뿌리를 내리게 된다. 그리고 전략적인 통로를 통제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잉여분을 축적하지 못했을 때 막을 내린다.


자본주의의 짧은 역사

50 그리스-히브리적 이상은 이제 좀 더 명확해진다. 자유는 궁극적인 목표이며, 윤리적 규율을 준수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되었다. 부는 하늘이 내려 준 선물이며, 가난은 일종의 위협이다. 개인적 자유와 상업적 체제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이 두가지는 오늘날까지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52 노자는 행복은 행동하지 않는 데서 찾을 수 있으며, 진정한 자유는 오로지 자신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 뿐이라고 설파했다.

52 중국에서는 또 다른 학자인 공자가 나타나 행복이란 예의범절, 가족, 전통, 위계질서, 조상들을 존중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쳤다.

52 아시아에서는 인간을 욕망으로부터 해방시키려고 하는 반면, 서구는 인간에게 자신이 가진 욕망을 자유롭게 실현하라고 부추긴다. 한쪽은 세계를 일종의 환상으로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반면, 다른 한쪽은 세계만이 유일한 행동의 장이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주장한다. 한쪽은 영혼의 윤회를 말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은 영혼의 구원을 이야기한다.

57 종교적 교리가 제아무리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개인적인 자유를 향한 발걸음을 늦추지는 못한다.

66 사적인 공간으로 눈을 돌리면, 새로운 엘리트 계급의 구성원 각자가 누리는 자유는 오로지 그가 소유한 부의 정도에 의해서만 제한된다고 말할 수 있다. 공적인 영역에서는 다수를 이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내린 결정에 따라 제한을 받는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자유의사에 따라 내린 결정을 동시에 실행에 옮기면 최대치의 집단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자유, 다시 말해서 상업적․정치적 자유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확실한 역사의 견인차 노릇을 한다.

67 자본의 축적은 하나의 도시, 즉 자본주의의 중심이 되며 자본주의를 조직하는 ‘거점’에서 이루어진다. 경쟁이란 언제나 전쟁을 내포한다. 따라서 시장과 민주주의, 폭력 사이에는 언제나 연속체가 생기기 마련이다.

68 하나의 도시는 그 도시의 창조적 계급이 다른 도시들의 창조적 계급에 비해 새로운 서비스를 대량생산 가능한 산업제품으로 만드는 능력이 월등할 때 ‘거점’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도시는 자본을 관리해야 하고 가격을 결정해야 하며 이윤을 축적해야 한다. 또한 봉급 생활자를 관리해야 하고 군대를 고용하며 모험가들이 모험에 나설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권력을 보장해 주는 이데올로기를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야 한다.


70 제국적 체제에서 상업적 체제로의 전환은 노마디즘 의로의 희귀를 낳았다. 농부가 다시 유목민으로 바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오랜 유목민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숙지해야 한다. 노마디즘은 인류 문화의 초석으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다시금 그 존재를 드러냈으며, 후에 알게 되겠지만, 우리들의 미래에도 지대한 영향을 행사할 것이다.

75 미래를 위한 교훈: 다른 모든 ‘거점’ 역시 베니치아 처럼 자신의 결점을 뛰어넘음으로써 정상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83 타지의 엘리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조건이다.

85 분리 활자의 이용이야말로 앞으로 자료의 전달 속도를 증가시킬 목적으로 행해진 연속적인 진보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로써 글은 재생산하는 비용이 거의 한 푼도 들지 않는 첫째가는 부로 손꼽히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책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최초의 유목민적 상품이 되었다.

90 모름지기 철학이 찬성과 반대를 재는 기술이듯, 회계란 이익과 손실을 재는 기술이다.


96 프로테스탄티즘은 부에 대한 죄책감으로부터 신도들을 완전히 해방시켰다. 이제 교회는 더 이상 재산을 독점하는 기관이 아니었다. 공공생활은 화려했으며, 지적 생활은 밀도 있게 흘러갔다.

105 
1. 부족함은 새로운 부를 찾아 나서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희귀함은 야심 많은 자들에게는 오히려 축복이다.
2. 누가 신기술을 발명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문화적․정치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110 권위적인 국가는 시장을 만들고, 시장은 민주주의를 만든다.

114 보스턴은 미국식 자본주의 형태를 보여 주는 최초의 중심이 되었다. 이미 17세기부터 영국에서 건너온 일부 청교도들은 물질적인 성공은 자신이 신으로부터 선택받은 자임을 증명하며, 따라서 천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 준다는 생각을 퍼뜨렸다. 다시 말해서, 그들에게 재산을 모으는 일은 고귀한 일어었던 것이다.

115 상업적 체제는 부동적 성향이 강한 과거 역사가 현재 또는 미래가 요구하는 이동성을 저지하지 않을 때에 확산된다. 또한 상업적 체제는 부르주아 계급이 귀족을 처형하거나 몰살시키지 않고도 권력을 장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확산된다.

119 모든 전쟁의 승리는 전쟁을 하지 않은 자 혹은 적어도 자기의 영토에서는 전쟁을 치르지 않은 자에게 돌아간다.

121 하나의 혁신적인 생각이 보편적으로 확산되기까지는, 그 생각이 아무리 사회적으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었다 해도, 최소한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126 미래를 위한 교훈: 첨단기술의 발전과 성생활의 개방은 상업적 체제 내부에서 작용하는 역학 관계를 구조화한다.

129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도쿄가 언젠가는 ‘거점’ 자리를 획득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일본은 전 세계의 엘리트들을 일본 영토로 끌어들이지 못했으며,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개인주의를 진작시키지도 못했고, 결정적으로 승전국 미국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132 다시 한번 말하건대, ‘거점’은 예외 없이 서비스(아홉 번째 거점의 경우, 금융과 행정업무)를 산업화함으로써 세력을 거머쥐게 되었다. 미래학자들의 예언과는 달리, 미래에는 서비스 위주의 사회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 산업화 도시, 즉 서비스 위주의 도시와는 오히려 정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들, 다시 말해서 서비스를 산업화하는 도시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134 정착자들에게 있어서 이 두가지 도구(휴대폰과 인터넷)는 여행의 대체물이며, 유목민들에게 있어서는 자기들끼리 혹은 정착자들과의 접속을 장담해 주는 효과적인 수단인 것이다.

137  이제까지 이룩한 수많은 발명은 다른 연구를 위해 공공 기금을 지원받은 학자들이 부수적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다.


미국이라는 제국의 종말

159 최근 정세를 보면, 상업적 체제의 아홉 번째 ‘거점’인 로스앤젤레스는 앞으로도 상당히 오랫동안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161 2025년까지는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들과 세계의 주요 은행들은 여전히 미국과 미국의 달러를 가장 확실한 경제. 정치. 금융적 피신처라고 여길 것이다. 특히 미국의 세무제도는 머지않아 상속세를 폐지함으로써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많은 외국의 재산을 끌어 모으게 될 것이다. 미국의 대학들은 전 세계의 우수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조적 계급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 해서 형성된 창조적 계급은 그곳에 남아 계속 창조에 전념할 것이다.

161 앞으로 적어도 20년 동안은. 설사 미국의 성장률이 금융 위기나 경제 불황, 국내외 갈등으로 인하여 간헐적으로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범지구적인 문화. 정치. 군사. 미. 윤리. 사회적 이변들이 세계에 대한 미국의 패권을 강화시킬 것이다.

162 경제성장은 민주주의의 영토를 확장시킬 것이다. 물자가 풍족해진 후에도 지속적으로 살아남은 독재자는 이제까지 한 명도 없었다.

164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브라질, 멕시코, 이렇게 11개 나라가 새로운 경제적. 정치적 세력으로 부상 할 것이다.

166 중국 공산당은 도시 생활을 조직하는 능력을 점점 상실하게 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제 각 도시에서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표들에게 권력을 넘겨주어야만 할 것이다.

167 2025년 무렵, 집권한 지 73년째(세계의 그 어느 정당도 70년 이상 집권한 역사는 없다)를 맞는 중국 공산당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사라져 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동안 나라 전체에는, 이제까지 중국의 역사에서 보듯이, 큰 혼란과 무질서가 횡행할 것이다.

168 일본의 지속적으로 노화할 것이며, 앞으로도 오래도록 세계 최강 대열에 속할 수 있는 막강한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부가 계속 감소될 것이다. 외국인을 1천만 명쯤 받아들이거나 국내 출산율을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는 한, 일본의 인구는 계속 감소할 것이다.


176 속박당한다는 두려움 내지는 집착을 피하기 위해 무관심을 가장하는 것이 오히려 서로를 매혹하는 수단으로 발전할 것이다.

180 모든 기업, 모든 국가들은 앞으로 보호와 오락이라는 두 가지 원칙에 입각하여 재편성될 것이다. 자신을 보호하고 세계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발생하는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212 현재 미국 대통령은 2005년 취임 연설에서 벌써 "우리는 자유가 승리하리라는 절대적인 신념을 가지고 앞으로 전진합니다. (……) 인류의 역사를 보면 정의는 밀물처럼 밀려오기도 하고 썰물처럼 밀려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자유에 의해서, 자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의해서 하나의 분명한 방향을 향해 달려갑니다."라고 천명했다.

223 체념이나 의무가 아닌 자발적 선택에 의해서 미국은 지배적인 제국이나 상업적 체제의 ‘거점’이 되기를 거부할 것이다.
우리는 다만 그간의 역사를 통해서 제국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만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예컨대 동로마 제국은 1,058년 동안 지속되었고, 신성 로마 제국은 1,006년, 동방의 각 제국들은 각각 400년 정도, 중국 대륙 제국들의 평균수명은 3세기를 넘지 못하며, 페르시아. 몽골. 그 외 유럽 제국들은 2세기에서 3세기 정도 지속되었을 뿐이다.

223 가령 네덜란드 제국은 250년, 영국 제국은 100년 남짓, 소비에트 제국은 70년,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가 시도했던 제국의 수명은 그보다도 훨씬 짧았다. 약 120년 전부터 지배적인 제국으로 군림해 온 미국은, 그 수명으로만 보더라도 벌써 다른 제국들에 비해 오래도록 영화를 누렸으니, 이제 머지않아 그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다.

230 자본주의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생동감 있고 역동적이며 미래지향적으로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언했던 사람들은 다시 한 번 헛수고만 한 셈이 될 것이다.


미래의 첫 번째 물결: 하이퍼 제국

232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역사는 이제 범세계적으로 일반화된 시장과 각국의 국경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민주주의만을 기술할 뿐이라고 예언한다. 이 같은 예언을 하는 이들은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역사의 종말이라고 표현한다.

233  2050년 무렵, 시장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신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체제가 전 지구적 규모로 성장한 시장을 중심으로 통합될 것이며, 그때가 되면 국가란 이미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바야흐로 내가 하이퍼 제국이라고 부르는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이퍼 제국은 우선 공공 서비스를 파괴하고, 뒤이어 민주주의와 정부조직, 국가의 구분을 차례로 파괴할 것이다.

237 시장이란 본질적으로 정복을 지향한다. 따라서 영역을 한정 짓거나 남과 공유하고 정전停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시장의 본질에 부합하지 않는다. 시장은 국가 간의 평화조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시장은 본질적으로 국가에 의해 운영되기를 거부한다. 시장은 머지않아 모든 공공영역까지도 자기 영역으로 만듦으로써 정부(다중심적 체제의 중심에 있는 국가라도 예외일 수 없다)를 속 빈 강정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며, 이렇게 되면 국가주권이라는 개념도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할 뿐이다.

242 감시자라는 개념은 상업적 체제가 추구하는 경제적 필요, 즉 기존 물체들을 생산하는 데 드는 시간을 줄이고 네트워크의 역량을 최대화시키며 집단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최소화시키고 시간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욕망과 요구를 사업적 부로 환원시킨다는 긴박한 필요에 부응하는 개념인 것이다.

245 보험회사들이 경제적인 면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든 개인이든 각각의 당사자들이 규범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제3자가 감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감시', 이 말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246 숨길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는 사회생활을 지탱하는 묵계처럼 인식되어 왔던 조심성이나 비밀 엄수, 프라이버시 등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아는 세상이 도래하는 것이다.

258 예전에 로마 제국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 제국은 '새로이 태어난 로마', 즉 후계자에게 정치적 권위를 물려주지도 못한 채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국가에게는 아직도 나름대로의 역할이 남아 있으니, 이는 나타났다가 곧 사라져 버리는 유령처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존재, 돌이킬 수 없이 확실하게 상품화된 시간으로 인해 희생당한 딱한 존재로 기억되는 일이다.

258 인간은 고독하면 고독할수록 허전함과 고독감을 메우기 위해 점점 더 소비를 늘리고, 점점 더 스스로를 감시하며, 점점 더 오락을 추구할 것이다. 자가 감시기에 의해 끊임없이 확대되는, 아니 적어도 그런 것처럼 보이는 개인의 자유는 각 개인들로 하여금 자기 자신의 공간, 개인적이건 직업적이건 구별 없이 오직 그 공간 안에서만 책임을 지면된다고 느끼게끔 만들며, 각 개인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자신의 변덕스러운 마음을 유일한 규범으로 삼게 된다.

261 어린 나이 때부터 고독이 시작될 것이다. 생물학적 부모이건 양부모이건, 좌우지간 부모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자녀들을 키우면서 오래도록 존중하고 사랑하라고 강요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애늙은이같이 되어 버린 아이들은 고독감 때문에 고통받게 될 것이며, 이 아이들의 고독감은 이전 사회에 존재했던 어떤 관계망으로도 보상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노인들은 수명이 늘어난 만큼 과거의 노인들에 비해서 점점 오랫동안 고독과 씨름해야 하며, 살아 있는 사람들 중에서 아는 사람이라고는 거의 한명도 없는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는 그저 나란히 줄지어 선 고독으로 가득 찬 곳이 되며, 사랑이란 그저 나란히 줄지어 선 수음手淫과 동의어가 되어 버릴 것이다.

261 상품화된 시간을 경영하기 위해 가장 큰 활약을 보이는 두 부류의 산업은 보험산업과 오락산업이 될 것이다.

270 하이퍼 유목민들은 불안정하고 무관심하며 이기적이고 임시적인 범지구적 사회 속에서 최고의 것과 최악의 것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287 하이퍼 제국에서의 죽음이란 자의식을 지니고 있는 마지막 복제인간이 죽을 때까지, 아니 어쩌면 자신으로부터 복제된 모든 복제 인간들에 대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복제된 다른 복제인간들이 그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릴 때까지 연기될 것이다.


미래의 두 번째 물결: 하이퍼 분쟁

304 모든 형태의 소외 현상이 다시금 출현하는 도시, 그렇기 때문에 시장민주주의란 결국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엄청나게 부풀어 오른 도덕적 사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가 되어 버릴 도시는 가장 중심적인 항거의 장으로 변할 것이다.

322 모름지기 전쟁은, 전쟁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그 전쟁이 정당할 뿐 아니라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으며, 시민들의 충성심과 가치관에 대한 믿음이 유지되어야만 승전 확률이 높아지므로, 미래에 가장 중요한 무기는 적절한 홍보와 통신, 적절한 타이밍에 이루어지는 위협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될 것이다.

329 참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동맹기구는 우선 잠재력으로 전쟁을 도발할 위험이 있는 국가들에게 전쟁 억제를 위한 압력을 가할 것이며, 실제로 이들 국가들을 공격할 능력이 있음을 알려야 하고, 이들의 전의를 꺽기 위하여 위협을 가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도 전쟁 도발 위협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라면, 공격을 해야 마땅하다.

343 인간의 비극은, 다름이 아니라, 인간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반드시 그 일을 저지르고 만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미래의 세 번째 물결: 하이퍼 민주주의

348 지금 이 순간에도 벌써 역동적이고 도도한 흐름이 진행되고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 시장과 전쟁의 시대가 가고 선의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퀴리누스 신과 마르스 신이 지나가고 난 뒤에 신중의 신 주피터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351 내가 트랜스휴먼 trans human이라고 부르는 전위적 주역들이 나서서 관계 위주의 기업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은 벌써 시작되었다. 이러한 기업들에게 이익은 하나의 구속이기는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353 역사는 오직 모험심 많고 자신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힘쓰며,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인간의 중요성을 앞세울 때에만(이 일은 대체로 이들을 고통스럽고 불행하게 만든다) 방향을 튼다.

354 트랜스휴먼에게는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항하는 것이 삶의 규칙이고, 당돌한 낙천주의가 윤리이며, 형제애는 이들의 야심이 될 것이다. 트랜스휴먼은 타인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데서 기쁨을 얻으며, 특히 어린 아이들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의식을 느낄 것이다. 이들은 무언가를 전수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고유한 자질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366 관계의 경제와 시장경제는 각각 서로가 잘 운영되어야 이익을 볼 수 있는 윈-윈 관계를 정립하게 될 것이다. 즉, 관계의 경제는 시장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기능해야 유리하며, 이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효율성은 관계의 경제에서 비롯되는 사회 분위기에 의해 확연하게 좌지우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367 하이퍼 민주주의가 집단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인 인류 공동의 재산은 거대함이나 부, 행복이 아니라 삶을 가능하게 하며 삶에 존엄성을 부여하는 모든 요소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기후, 공기, 자유, 민주주의, 문화, 언어, 지식 등의 모든 요소가 인류 공동의 재산으로 불려 마땅하다.

367 인류 공동의 재산은 시장의 전유물이 되어서도 안 되고, 국가의 소유물도 될 수 없으며, 다자 간 합의에 의해 소유가 결정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공동의 재산은 어디까지나 초국가적이어야 한다.

367 집단적 지능은 고유한 지능으로, 집단 구성원 각자가 독자적인 방식으로 사고할 때 얻어지는 지능이다.

368 집단 지능은 개별적인 지능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교량 같은 지능을 가리킨다. 이 지능이 있어야만 개별적인 지능들이 모여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낼 수 있다.

369 역사는 이처럼 집단적 지능을 보편적 지능으로 승격시키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역사는 또한 집단적 기억을 갖춤으로써 지식을 보존하고 축적하는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란 본질적으로 인류가 생존하는 한 지속될 것이다.

370 하이퍼 민주주의는 집단의 목표만 실현하는 것이 아니다. 하이퍼 민주주의는 인간 개개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목표, 시장만 바라보아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목표, 즉 본질적인 재산을 이루게 해준다. 특히 시간은 대표적인 본질적인 재산에 해당된다.

371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재산은 뭐니 뭐니 해도 ‘좋은 시간’일 것이다. 좋은 시간 이란 각자가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시간이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삶을 사는 시간을 말한다. 각자는 좋은 시간을 누리는 동안 자기가 원하는 성공 모델을 선택 할 수 있으며, 자신이 지닌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재능에는 아직 까지 남들은 물론 자기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숨은 재능도 포함된다. ‘좋은 시간을 갖다’는 곧 자유롭게 사는 것과 자유롭고 젊게 사는 것을 의미하며, 상업적 체제 하에서 처럼 서둘러서 ‘이익을 내다’를 의미하지 않는다.

375 나는 내가 여기에 기술한 끔찍한 미래에 대한 공포가, 실제로는 그 같은 미래가 절대로 도래하지 않게끔 도와주리라고 믿고 싶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거대한 무질서 너머로, 인생 여행을 떠나는 모든 여행자들을 화기애애하게 맞아 주는 지구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그때가 올 때까지 많은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며, 그 사건들은 내가 상상한 사건들 보다 더 참혹할 수도 있고, 훨씬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 사건들을 묵묵히 겪어내는 동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인류의 마지막 남은 불꽃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보호할 것이다. 문필가 들은 훌륭한 글을 남겼을 것이고, 미술가들은 걸 작품을 완성 했을 것이다. 철학자나 과학자들은 새로운 개념을 발견했을 것이고, 음악가들은 아름다운 노래를 작곡했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우리는 서로 사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이다.

한국의 가까운 미래

379 한국은 단 한 번도 세계를 지배하는 강력한 세력, 즉 상업적 체제의 ‘거점’으로 부상할 기회를 잡은 적이 없었다. 최소한 세 가지 분명한 이유
첫 번째, 관료들의 이익을 우선시해 왔다. 과거를 미화하고 과거에 대한 향수 속에서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두 번째, 오랫동안 해양산업을 소홀히 했다. 마지막,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자력으로 ‘창조적 계급’을 키우거나 외부로부터 이들을 받아들이는 데 실패했다. 한국이 평안한 상태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과거가 빚어 놓은 갈등, 즉 북한과의 관계를 해결해야만 한다.

381 송도 신도시는 자유경제지역이면서 동시에 완벽한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비한 도시가 될 것이다.

382 사회적 불평등
노동시장의 양분화와 소득 불평등이 첨예해지고 있으며. 2004년의 경우, 정규직 근로자 평균 임금은 노동시장의 48.6 퍼센트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평균 임금의 2배에 이른다.

384 인구 저하를 막기 위해서 한국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개혁
첫째, 가족정책의 개혁이다.
둘째, 교율 정책이 개혁되어야 한다.
셋째. 이민 정책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옮긴이의 말

387 자유분방하고 예측하기 어려우며 무질서하게 전개되는 것처럼 보이는 역사도,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도도한 하나의 흐름, 하나의 분명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고 아탈리는 말한다. 개개인의 자유를 확대하는 일이야말로 장구한 인류 역사를 특징짓는 지향점이며 원동력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3.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앞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다양하고도 큰 흐름의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앞으로 50년 후 세계의 거점이 점차 강력한 제국인 '하이퍼 제국'으로 변모해가면서 갈등이 증폭되어 '하이퍼 분쟁'이 거대한 물결처럼 밀어닥친다고 경고한다. 그렇지만 상업적인 이득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관계 위주의 단체들의 등장에서 '하이퍼 민주주의'의 도래를 예고하며 희망을 찾아본다.

그는 책 초입에 아래와 같이 이 책의 목적을 정확하게 제시한다.
“ 이 책의 목적은 내가 원하는 미래상을 보여 주는 데 있지 않다. 나는 미래가, 내가 두려워하는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지금 이 순간에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멋진 잠재적 가능성들이 충분히 발휘되어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서 이 책을 쓴다.”


그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시대의 흐름을 잘 간파하고 있다. 아주 긴 이야기, 자본주의의 짧은 역사 부분을 읽다가 보면 인류의 기나긴 역사가 몇 가지의 간단한 이야기 가령, ‘유목민과 정착민의 대결을 통해 인류는 힘과 자유를 얻는다’,’종교적 교리가 제아무리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개인적인 자유를 향한 발걸음을 늦추지는 못한다.’ ‘타지의 엘리트 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조건이다.’ 등으로 압축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저자의 예리한 통찰력이 발휘되는 부분이다.
넓은 지역과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 흐르는 인류의 역사를 단 몇 마디로 압축할 수 있는 그의 예리한 통찰력이 나를 매우 놀라게 한다.


그는 <합리적인 미치광이>라고 번역된 책에서 유토피아와 형제애를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원제는 <Fraternite`: 형제애, 우애라는 뜻으로 프랑스 국기의 자유, 평등, 박애에 들어있다.>이다. 그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남이 행복해지도록 돕는데서 자기의 행복을 찾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정치 지도자의 역할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 설득력있는 연설가, 덕을 많이 베푸는 사람”이 될 것이다. 

서양 학자로서 한국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저자가 직접 보내와서 싣게 되었다는 한국에 대한 장. 이 장을 읽으면서는 저자의 한국에 대한 이해에 대해 감탄하게 된다. 대부분의 서양의 대학자들이 한국과 한국 사회에 대해 지적하는 것들에 많은 오류가 있음을 감안해 보면,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자크 아탈리는 상당히 신뢰감이 가는 학자임에 틀림이 없다.
그가 제시한 한국의 세가지 개혁 포인트, 즉, 가족정책의 개혁, 교육 정책의 개혁, 이민 정책의 개혁은 그가 우리 나라의 역사 전반에 흐르고 있는 문제점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는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그의 지적에 매우 동의하며 위 세 가지 개혁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래에 ‘거점’이 되기에는 힘든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래의 물결'의 목차다.
서문_ 예측 가능한 미래의 역사
1.아주 긴 이야기 : 노마디즘, 식인 풍습, 성생활│제례의식과 정착│제국 시대  

2.자본주의의 짧은 역사 : 그리스 - 히브리적 이상_ 새로움과 아름다움│시장, 도시, 국가│한 '거점'에서 다른 '거점'으로│브루게_ 상업적 체제의 전조, 1200 ~ 1350│베네치아_ 동방 정복, 1350 ~ 1500│앤트워프_ 인쇄술 전성시대, 1500 ~ 1560│제노바_ 투기의 기술, 1560 ~ 1620│암스테르담_ 보급품 수송함 제조 기술, 1620 ~ 1788│런던_ 증기기관의 위력, 1788 ~ 1890│보스턴_ 기계의 홍수, 1890 ~ 1929│뉴욕_ 전자산업의 승리, 1929 ~ 1980│로스앤젤레스_ 캘리포니아식 노마디즘, 1980 ~ ?│마지막의 시작  

3.미국이라는 제국의 종말 : 아직도 오래도록 번성할 아홉 번째 형태│시간의 상품화│유비쿼터스적 유목│노화하는 세계│내일이면 모두가 도시인│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희귀성│지지부진한 기술│유일한 희귀재로서의 시간│아홉 번째 형태의 상업적 체제의 몰락│열 번째 형태의 상업적 체제는 가능한가?

4.미래의 첫 번째 물결: 하이퍼 제국 ; 시장민주주의의 확산_ 다중심적 세계│국가의 대체물_ 하이퍼 감시로부터 자율 감시로│국가의 해체│확실하게 상품화된 시간│유목 기업│하이퍼 제국의 세력자, 하이퍼 유목민│가상 유목민_ 스포츠로부터 공연 예술로│하이퍼 제국의 희생자들_ 하위 유목민│하이퍼 제국의 판관│자유를 위하여, 자유에 종말을 고하다  

5.미래의 두 번째 물결: 하이퍼 분쟁 ; 지역적 야심│해적과 용병│종교인이 아닌 세속인들의 분노│종교인들의 분노│하이퍼 분쟁의 무기│신무기로 무장하고 남과 연합하라│협상하고 서로 도우라│공격적인 자세를 고수하면 아무른 이득도 없음을 설득하라│예방을 위해 선제공격하라│희소성으로 인한 분쟁_ 석유와 물│국경 분쟁_ 중동에서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영향력 확대 분쟁│해적과 정착민 사이의 분쟁│하이퍼 분쟁

6.미래의 세 번째 물결: 하이퍼 민주주의 ; 민주주의의 충격│하이퍼 민주주의의 전위_ 트랜스휴먼과 관계 위주의 기업│하이퍼 민주주의를 이끄는 기구│하이퍼 민주주의 세계에서 시장의 지위│하이퍼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주역들이 집단적으로 얻게 되는 결과_ 보편적 지능을 포함하는 공동의 재산│하이퍼 민주주의가 낳은 개별적 결과_ '좋은 시간'을 비롯한 본질적인 재산│하이퍼 민주주의의 유용

7.한국의 가까운 미래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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