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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7일 21시 20분 등록
*리뷰11-2 : 아리스토텔레스의 레토릭: 설득의 변론기술(전영우 옮김)

1. 저자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과학자.
플라톤과 함께 그리스 최고의 사상가로 꼽히는 인물로 서양지성사의 방향과 내용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그가 세운 철학과 과학의 체계는 여러 세기 동안 중세 그리스도교 사상과 스콜라주의 사상을 뒷받침했다. 17세기말까지 서양 문화는 아리스토텔레스주의였으며 수백 년에 걸친 과학혁명 뒤에도 아리스토텔레스주의는 서양사상에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연구한 지식 분야는 물리학·화학·생물학·동물학·심리학·정치학·윤리학·논리학·형이상학·역사·문예이론·수사학 등 매우 다양하다. 가장 큰 업적은 형식논리학과 동물학 분야의 연구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동물학은 이제 낡은 것이 되었지만, 19세기까지는 관찰과 이론 면에서 그의 연구를 넘어선 사람이 없었다. 철학 분야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직도 살아 있다. 삼단논법론은 이제 형식논리학의 작은 부분일 뿐이지만, 그의 윤리학·정치학·형이상학·과학철학 등은 현대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그의 아버지 니코마코스는 필리포스 2세의 아버지이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할아버지인 아민타스 3세의 시의(侍醫)였다. 당시 의술은 가업을 잇는 전통적 직업이었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도 의술을 배웠을 가능성이 크다. 훗날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운 학교인 리케이온에서는 의술과 실제 의료행위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어릴 때부터 의술과 마케도니아의 궁정생활을 접한 탓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학의 영향이 강한 철학사상을 내놓았고, 왕자들과 궁정에 대한 깊은 혐오감을 여러 번 표현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과 동물의 생활을 연구하면서 영혼과 육체의 관계도 고찰했다. 〈영혼에 관하여〉에서 그는 영혼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이며 일시적으로만 육체 속에 살 뿐이라는 플라톤의 견해를 배척했다. 그대신 물질적 존재의 긍정적 가치를 더 강조하면서 영혼은 육체와 본질적으로 통일되어 있는 생명의 원리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플라톤을 어느 정도 수용하여 영혼을 육체의 형상, 육체를 영혼의 질료라고 정의했다. BC 343년말(또는 BC 342초) 그의 나이 42세경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의 필리포스 2세의 초청으로 13세 된 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를 가르치기 위해 펠라로 갔다. 필리포스 2세는 그리스 최고의 지식인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아들을 훌륭한 군사 지도자로 키워달라고 부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드로스를 철학으로 계몽된 고전적 용기를 상징하는 인물로 만들려고 노력했으며, 그리스인의 우수함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알렉산드로스에게 비그리스 미개인을 정복하고 그들과 피를 섞지 말라고 가르쳤다. 이 충고에도 불구하고 알렉산드로스는 그리스인과 비그리스인의 결혼을 허용했으며, 페르시아 귀족 가문 출신의 아내를 맞았다.

흉상과 조각으로 우리에게 낯익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모습은 잘 생기고 세련되어 보인다. 그러나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한 자료에 따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가늘고 긴 다리를 가지고 있었고 혀 짧은 소리를 했으며, 이런 신체의 결함을 만회하기 위해 좋은 옷을 입고 고급 신을 신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타기로스에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는 책을 모으는 데 돈을 많이 썼다. 플라톤은 그의 부유함을 부러워한 듯한데 그를 '책벌레'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에 관한 일화들을 살펴보면 그는 친철하고 다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잘난 체하는 성격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유언장에는 자신의 행복한 가정생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자식과 노예에 대해 깊이 배려한 대목도 있다. 이 개인적인 행복은 엄밀한 의미에서 그의 마지막 문예 작품인 ‘철학에 관하여’에 잘 나타나 있다. BC 348년경 이 작품을 완성한 뒤 그는 연구, 교육, 전문적 논문 집필 등에 힘썼다.

옮긴이 전영우(全英雨)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문학박사. KBS 아나운서실장, 수원대학교 인문대학장, 한국화법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신성대학 초빙교수, 국립국어연구원 국어문화학교 강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스피치 개론』(1964) 『화법원리』(1967) 『국어화법론』(1987) 『한국 근대 토론의 사적 연구』(1991) 『고등학교 화법』(1996) 『토의·토론과 회의』(1996) 『신국어화법론』( 1998) 『표준 한국어 발음 사전』(2001) 『짜임새 있는 연설』(2002) 『느낌이 좋은 대화 방법』(2003) 등이 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0 겉표지(뒤) ‘레토릭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이해를 위한 원전’

아리스토텔레스는 레토릭을 “어떤 경우에든 각 사례에 적응할 수 있는 설득 방법을 창출해 내는 능력”이라 정의한다. 설득방법중, 기술분야는 논자의 인품 ethos, 한 쪽으로 모아지는 청중의 정서 pathos, 논자의 언론 logos 등 3요소이고, 비기술 분야는 증인, 자백, 물증 등 입증이라고 지적했다.

3 기원전 384~322의 아리스토텔레스가 이 책을 어떻게 썼을까 하는 감동마저 자아낸다. 그는 변론법을 ‘어떤 경우에도 각각의 사례에 적응 가능한 설득 방법을 창출해 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플라톤의 경험에 의한 ‘능숙함’이라는 종래의 변론법도, 그 성공의 원인을 관찰법화해 ‘레토릭’을 ‘기술’로 성립시켰다. 바로 이 책이 후세의 ‘변론법’, ‘수사학’에 큰 영향을 미친 그리스 ‘변론법’의 정수라 보겠다.

4 아리스토텔레스의 ‘레토리케’가 원제명이지만 그리스어 레토리케를 영어 ‘레토릭’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부제로 ‘설득의 변론 기술’을 덧붙였다. 말하자면 이 책은 변론과 설득의 지혜를 우리에게 가르쳐 줄 것이기 때문이다.

10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적 활동을 4분야로 나누었다. (1) 이론 과학, 그것은 수학, 물리학, 신학 등을 포함한다. (2) 정치학과 윤리학이 포함되는 실제적인 기술이고, (3) 미술, 공예, 의술 등이 포함되는 생산적 기술이다. 이에 덧붙여, (4) 방법 또는 도구이다. 그들 자신의 불분명한 종속 문제를 제외한 모든 연구에 적용할 수 있다. 논리학과 변증법이 이 분류에 속한다. 고대와 중세의 아리스토텔레스 학자들은 레토릭을 아리스토텔레스의 ‘레토릭’에 크게 기초를 둔 방법 및 도구의 하나로 간주한다.

10 레토릭을 정의해 말하기를, 그는 가능한 설득 방법을 찾는 능력이라고 했다. 또, 체언에 연결되는 용언을 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에 따르면, 레토릭은 학리적인 요소를 가지고 설득, 화법, 문장 등을 확실하게 생산해 낼 수 있다. 레토릭을 읽을 때 우리는 초점의 점차적인 전이를 인지하게 된다. 그것은 변증법과 같은 도구로서의 레토릭을 설명하기 시작, 학리적 양상으로 정치적이고 윤리적인 내용에서 생산적 양상을 보인다. ‘레토릭’은 모두 전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에 이르면 레토릭 정의에 탁견이 나타난다.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시작으로 하여, 퀸틸리아누스(Quintilianus, 35~95, 로마 레토릭 학교 교사)의 의견과 유사점을 보이고 결론을 내린다. 레토릭의 기본적 기능은 ‘실제적 기술’에 관한 것이라고.

32 설득 추론과 논리적 추론

그러므로 길게 말할 필요 없이 기술에 상당하는 변론법 연구는 설득 방법에 관련되는 일방, 설득 방법은 일종의 논증이 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대상은 논증되었다고 풀이할 때뿐이다.

35 이에 덧붙여 진실한 설득 방법과 눈비음만의 설득 방법을 확인하는 것 역시 분명 변론법의 역할이다. 이 점 변증법의 경우 진실한 추론과 눈비음만의 추론을 확인하는 것이 동일한 그 지식의 역할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37 변론법 설득의 3종류

그러나 논의를 통해 우리가 획득하는 설득에는 3종류가 있다. 하나는 논자의 인격에 관계되는 설득이고, 둘은 청자 마음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느냐이고, 셋은 언론 자체에 관계되는 것으로 언론이 증명을 해 준다. 아니면 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데서 생기는 설득이다.

그러므로 (1) ‘인격에 의해서’라고 하는 말은 논자를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판단하게 하는 언론을 말하는 경우이다. 결국, 인격이 탁월한 사람들에 의해 우리는 남을 대할 때보다 훨씬 많은 믿음은 보다 신속하게 주게 된다.

38 변증법의 윤리학과의 관계

그러면 설득은 이상의 3요소를 수단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설득 수단을 구사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추론이 가능한 자, 또 인격과 덕망에 대해 고찰이 가능한 자, 그리고 감정에 대해 각기 다른 감정은 도대체 무엇이고, 어떤 성질의 것이며, 또 무엇이 원인이 되어 청중 마음속에 생기는 것인가를 고찰할 수 있는 자가 잘하는 부분이다.

40 설득의 의미와 특징

설득력이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 설득력이 있고, 또 그 중에서 어떤 것은 그 자체가 처음부터 설득력을 가지고 신뢰를 받는데 어떤 것은 다른 명제를 매개로 설득력을 가지게 되므로 어떤 기술도 개별적인 것을 고찰하는 일은 없다.

47 변론법의 3가지 종류

변론법의 종류는 3가지이다. 왜냐하면 변론 청자에게도 그만큼의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변론은 3가지 요소, 즉 화자, 변론의 주제, 이야기를 듣는 상대로 구성되지만 그 목표는 청자를 향한다. 그러므로 청자는 단순한 방청객인가 아니면 판정자인가 둘 중의 하나가 아니면 안 된다.

56 행복의 정의

행복이란 (1) 덕을 수반하는 좋은 삶, (2) 생활이 자족적일 것, (3) 안정성 있는 가장 쾌적한 삶, (4) 재산이 풍족하고 신체 건강도 혜택을 받은 상태로 이를 유지 및 발전시킬 능력이 있을 것 등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이들 중의 하나나 하나 이상이 행복이라 함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기 때문이다.

57 한편, 개인의 경우 좋은 혈통은 아버지 계통이나 어머니 계통에 기본을 두지만, 어떤 경우라도 당사자가 양친의 적자일 것이고, 또 국가의 경우와 동일하게 최초의 사람들 곧 선조가 덕이나 부 혹은 그 밖의 요소로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한 미점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을 것, 그리고 그 가계는 남자든 여자든 젊은이든 노인이든 걸출한 인물이 수많이 배출돼 있어야 한다.

59 명성

명성이란 모든 사람들에 의해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가되는 것, 혹은 모든 사람들, 그렇지 않으면 다수의 사람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사람들, 그렇지 않으면 사려 있는 사람들이 마음으로부터 기대하는 미점을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있다.

명예

명예란 선행을 실천한다는 좋은 평판이 자자한 증거이다. 그러나 정당하고 또 항차 누구도 명예를 받는 것은 실제로 좋은 행위를 한 사람들이지만 그러나 좋은 행위를 할 가능성이 인정되는 사람도 명예를 받을 때가 있다. 그러므로 좋은 행위는 신체 안전이나 생존의 원인이 되는 사항에 관련을 갖는가, 혹은 그 밖에 소유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용이하지 않다든가 특정의 장소 혹은 특정 시기에 용이하지 않은 좋은 것에 관련을 갖고 있다. 그것은 다수의 사람들이 현재 보잘것없는 일로 명예를 얻고 있지만, 그러나 그것도 장소와 시기가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61 강력한 힘은 남을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다. 그러나 남을 실제로 움직일 때 반드시 끌 것인가, 누를 것인가, 치켜세울 것인가, 죄어댈 것인가, 혹은 또 눌러 부술 것인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강력한 힘을 가진 자라면 이상의 모든 것이나 혹은 그 몇 가지에 힘이 강하다는 뜻이다.

62 친구

친구가 많고 좋은 친구를 갖는 것이 행복의 부분인 것은, 친구의 정의를 보면, 상대를 위하는 일이라 생각되는 것을 오로지 상대를 위해 실행될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와 같은 사람을 수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친구가 많은 사람이고 이와 같은 사람이 훌륭한 인격자일 경우에 그는 좋은 친구를 가진 사람이다.

63 덕

덕에 대해 칭찬의 논점이 가장 관계가 깊기 때문에 칭찬을 논의할 때 그것을 정의하려고 한다.

66 좋은 일로 명백한 것

좋은 것을 일일이 열거하면 좋은 것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니면 안 된다.

행복, 왜냐하면 행복은 그 자체만으로 바람직하고 자족적이므로 그것을 목적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선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의·용기·절게·관대·그 밖의 개성. 왜냐하면 그것은 모두 우수성을 지닌 정신의 덕이기 때문이다.

66 명예·명성, 왜냐하면 그것은 즐거움이고, 좋은 것을 많이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존경의 근원이 되는 미점을 상대방 사람들이 실제 감각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말하는 능력과 행동하는 능력, 왜냐하면 이같은 능력은 모두 좋은 일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모든 지식·기술·삶, 왜냐하면 좋은 것을 어떤 것 하나 동반하지 않더라고 그 자체로서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정직성, 왜냐하면 그것은 국가 공공에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70 또, 자신이 존경하고 복종하는 사람들이 적극 실행하고자 하는 것.

또, 그것에 대해 충분한 소질을 갖고 경험도 잘 쌓고 있는 일.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런 일이라면 보다 용이하게 이룩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또, 평범한 인간이라면 누구 하나 행하려 하지 않는 것. 왜냐하면, 그와 같은 것은 보다 한층 더 칭찬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87 덕의 여러 부분, 덕목

한편, 덕의 부분으로서 정의·절제·응양·도량이 큰 것, 선심을 쓰는 것, 온화·사려·지혜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만약, 덕이 남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능력이라고 한다면 타인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덕이 최대의 덕임은 필연적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정의의 사람이나 용기 있는 사람에게 특히 존경의 뜻을 표시하게 된다. 왜냐하면, 용기는 전쟁에서, 한편 정의는 평화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도움이 되는 다음 것은 선심 쓰기이다. 선심 쓰기가 좋은 사람은 돈을 잘 쓰고, 다른 사람들이 가장 탐하는 금전과 재화를 찾아 경쟁하는 일을 벌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의란 그것이 있으므로 각자는 자기가 취할 이익만을, 더욱이 법이 명하는 방식으로 갖게 되는 덕이다. 이에 대해 부정은 남이 취해야 할 것을 법이 명하는 방식에 위배해 가며 가지는 것이다.

89 또 사람들이 그 일로 인해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의 것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은 추한 것을 실제로 말하든가 행하든가 할 때인가 그 기분이 들 때이기 때문에. 그것은 마치 알카이오스가,

“나에게 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러나 부끄러움이 그것을 눌러 막고 있다.”

고 말했을 때, 사포가 대답해 다음과 같이 노래한 대로이다.”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찾는 기분이 당신에게 있다면,
추한 것을 입에 담으라고 당신의 혀가 충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부끄러움이 당신의 눈을 덮개로 씌우는 일 없이도
당신은 머뭇거림 없이 하고 싶은 말을 했을 것이다.”

또 사람들이 그것을 손에 넣으려고 겁내지 않고 이것저것 마음을 부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의 명성에 통하는 좋은 일의 경우 이같은 경험을 겪는 것이기 때문에.

105 본성과의 일치는 유쾌하다

그러므로 자연 본래의 상태로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 유쾌함이요, 그리고 특히 자연 본성에 따라 이루어지는 활동이 그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때 그렇다는 것은 필연적이다.

습관은 유쾌하다

또 습관도 유쾌한 것이다. 왜냐하면, 습관으로 몸에 밴 것은 사실상 가지고 태어난 것과 동일한 것이므로. 결국 습관은 자연과 어디엔가 흡사한 점이 있는 것이다.

128 어떤 행위가 공정인가

인간의 취약성에 관용성을 가지고 임하는 것은 공정한 일이다. 또 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입법자에게, 결국 법조문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정한 사람의 입법 정신에 주목하는 일, 또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행위가 의도하는 데로 눈을 돌리고, 사실의 일부가 아니라 그 전체에 대해, 또 피의자가 지금 어떤가가 아니라, 그는 항상 그렇지 않으면, 대개의 경우 어떤 사람이었던가에 눈을 돌리는 것이 공정이라 하겠다. 또 받은 피해보다 받은 은혜 쪽을, 자기가 베푼 은혜보다 자기가 받은 은혜 쪽을 기억하는 것도 공정한 일이다. 또 부정을 당해도 이에 견뎌낸다는 것도 그렇다. 또 직접 행동으로 호소하기보다 언론에 의해 흑백을 가려보는 것도 공정한 일이다. 또 법정 판결을 우러르기보다 조정에 의해 해결하려는 것도 그렇다. 왜냐하면, 조정에 나서는 자는 공정성에 눈길을 돌리지만 재판관측은 법에 눈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조정자의 제도가 발안된 것도 실은 이 목적, 결국 공정성을 견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 공정행위에 대해 이상과 같이 다루는 방식으로 정의된 것으로 한다.

138 계약

다음에 계약에 관해 변론을 사용하는 것은 그것이 계약의 중요성을 증대시키든가 감소시키든가, 혹은 계약을 신용할 수 있는 것으로 하든가 신용할 수 없는 것으로 하든가 하는 범위로 한정된다.

계약이 유리할 때

즉 계약이 자기에게 유리할 경우 그것을 신뢰할 가치가 있는 유효한 것으로 하고, 계쟁 상대에게 유리할 경우 그 반대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계약을 신용할 수 있는 것, 그렇지 않으면 신용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은 증인을 다루는 것과 전혀 바뀌지 않는다. 왜냐하면, 계약에 서명한 자 혹은 그것을 보관하는 자가 어떤 인간이냐로 계약이 신용되느냐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계약의 존재를 쌍방에서 인정받고 있을 경우에 그것이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하면 그 신뢰도를 증대시켜야 한다. 결국 우리는 다음과 같이 논해야 한다.

139 계약이 불리할 때

이에 대해 계약이 자기에게 불리하고 계쟁 상대편에 유리할 경우에 우선 처음에 자기에게 불리한 법과 싸울 때 자기 주장이 이 경우에도 꼭 들어맞는다. 왜냐하면, 법의 경우에 그것이 올바르게 제정되지 않고, 제정자가 과오를 범하고 있을 것 같으면 그것에 따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계약의 경우 반드시 그것에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불합리한 일이기 때문에. 다음에 재판관은 정의의 심판자이다.

169 변론의 목표

그러나 변론은 판정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왜냐하면 의회에서 여러 가지 조언에 대해 판정하고 법정 판결도 판정이기 때문에 변론가는 (1) 언론에 주목해, 그것이 증명을 해 주고 납득이 가도록 배려할 뿐 아니라, (2) 판정자에게도 어떤 종류의 감정을 안겨주도록 마무리를 짓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논자가 어떤 인품의 인물로 보이느냐는 것과 청자에게 논자는 자기들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시키는 것과, 덧붙여 청자 자신도 어떤 감정을 안고 있다고 하면, 그것을 설득해 줄 때, 특히 의회 변론에 있어 그리고 법정 변론에서도 큰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70 논자가 신뢰받는 근거, 인품

논자 자신이 신뢰받는 근거가 되는 것에 3가지가 있다. 결국 우리가 남을 신뢰하는 근거는 논증을 별도로 할 때, 그만큼의 수효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사려, 도덕적 우수성, 호의 등 3가지이다. 왜냐하면, 논하든가 조언하든가 하는 문제에 잘못이 있는 것도 이들 모두 또는 이들 가운데 어느 하나가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은 사려에 결함이 있어서 올바른 견해를 가지지 못하든가, 혹은 올바른 견해는 가지고 있어도 품성이 열악한 때문에 그 견해를 그대로 말하려 하지 않든가, 혹은 사려도 있고 품성도 훌륭하지만 호의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조언하지 않는 일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인가, 그 어떤 것이므로 그 이외의 이유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3가지를 다 갖추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당연 청자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인물이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려도 있고, 훌륭한 인물이라 생각하게 되는가. 이 점은 앞에서 말한 덕에 대한 분류(1권 9장)를 기본으로 이해하면 좋다. 왜냐하면, 타인에 대해서이든 그 자신에 대해서이든 그것과 동일한 논점을 기본으로 하면, 그와 같은 인물처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의와 우애에 대해서는 감정에 관한 의논 중에서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감정

그러므로 감정이란, 그 때문에 사람들의 기분이 바뀌고 판단상 차이를 가져오게 되는 것인데, 그것에 고통이나 쾌락이 따라 붙는다. 예를 들면, 성냄, 연민, 두려움, 그 밖에 이와 같은 종류, 그리고 이것들과 반대되는 것이 그렇다. 그러나 이 같은 각각의 감정에 대해 3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고찰해야 한다. 즉, 성냄을 예로 들면, 마음이 어떠한 상태일 때 성을 내게 되는가. 또 어떤 사람에 대해 성을 내는 것이 보통인가. 또 어떠한 일로 성을 내는 것인가의 3가지 기준이다. 왜냐하면, 이들 중에서 하나나 또는 둘을 이해하고 있더라도 그 모두를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청자의 마음에 성냄의 감정을 부어 넣는 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감정의 경우도 동일하다.

177 시정, 시기, 마음의 상태, 연령 등은 어떤 것이, 그리고 어떤 경우, 어떤 때 쉽게 성내게 되는가 하는 점은, 그리고 또 이들 조건이 많아 중첩되어 있을 때 그만큼 지나치게 격로하기 쉽다는 것도 이제 분명해졌다.

185 마무리

그러므로, 청자의 성냄을 진정하려 할 경우, 이상의 논점을 기본으로 논해야 할 것은 물론이다. 즉, 청자측은 이것을 이상에서 말한 상태로 만들고, 청자가 성내고 있는 상대측은 이것은 혹의 외경해야 할 사람처럼, 혹은 수치에 값하는 사람처럼, 혹은 지금까지 은혜를 베풀어 온 사람, 혹은 본의 아닌 행위자, 혹은 자기 하는 일에 심하게 괴로워하는 사람처럼 만들어 논하지 않으면 안 된다.·

197 대담성의 대상

또, 대담성을 이끌어내는 것은 두려운 것이 멀리 있고, 더욱이 신체를 지켜 주는 것이 가까이 있을 때 그렇다. 또, 잘못이 있어도 바로잡아 고칠 수 있을 경우든가, 구원의 손길이 많이 있는가. 또, 큰가 또는 양쪽이 다 있는가 할 경우도, 또 부정을 당한 일도 저지른 일도 없는 경우, 또 경쟁 상대가 전혀 없는가, 또 있는데 역부족인가, 그렇지 않으면 힘은 있어도 친한 친구이든가, 지금까지 친절하게 해준 일이 있다든가 자기와 이익을 함께 하는 자 쪽의 수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힘이 우세하다. 또는 그 양쪽이 다 갖추어졌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담하게 행동한다.

어떤 상태일 때 대담할까

또,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 다음과 같은 상태에 있을 때이다. 즉, 지금까지 많은 성공을 거듭해 오고, 좌절의 경험이 없다고 믿고 있는 경우, 혹은 지금까지 몇 차례 두려운 경험을 한 적이 이으나 그것을 잘 극복해 온 경우이다. 그것은 인간이 공포감을 갖지 않으려면 두 가지 길이 있든가, 아니면 그와 같은 경우에 대비하는 대책이 서 있든가, 그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바다에서 겪는 해난의 경우에 폭풍우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도, 경험을 통해 대책이 서 있는 사람도, 함께 오고야 말 위난에 대해 태연하다는 것이 그렇다.

209 변론의 진행법

어떤 사람에 대해 어떤 일이 전기가 되어, 또 자신이 어떤 상태에 있을 때 치절을 베풀게 되는가가 분명해졌기 때문에, 따라서 변론에 당해서 이점을 기본으로 해, 한쪽 사람들에 대해서 그와 같은 고통과 곤궁 속에 현재 있는 혹은 있었다고 하는 것이, 다른 한쪽 사람들에 대해 그와 같은 핍박받는 상황에서 그와 같은 도움을 주어 왔다, 아니면, 하고 있다는 일이 확실해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은 물론이다.

211 동정심의 정의

또는 고통이 가득한 불행으로 타격받는 것을 목격한 때에 느껴지는 일종의 고통으로, 단지 그 불행이 자기 자신의 가족 중의 누군가도 어쩌다가 타격받을 지 모른다고 예상되는 것, 그것도 가까운 가족에게 타격이 예상되는 것으로 한정된다고 정의해 둔다.

216 의분과 동정

동정에 가장 반대로 대치되는 것이 의분이다. 왜냐하면, 부당한 불행에 고통을 느끼는 일은, 어떤 의미로 부당한 호운에 고통을 느끼는 일이 대치되고, 더욱이 이감정도 같은 인품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두 감정은 똑같이 도덕적으로 훌륭한 인품의 표현인 것이다. 그것은 그럴 일이 아닌 데도 불행한 상태에 놓인 사람들을 보고 그들과 함께 탄식하고 이에 동정심을 느낀다.

245 설득력 있는 언론을 사용하는 것은 청자의 판정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나, 이미 판정이 내려진 사실에 대해서는 이제 언론의 필요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또 예를 들면, 누구에게 충고하든가 설득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행하는 것처럼, 한 개인 상대로 언론을 사용해 무엇인가를 이루도록 권한다.

264 정의의 확인

설득 추론이 추론이어야 한다는 것, 또 어떤 의미에서 추론인가, 그리고 변증법의 추론이란 어떤 점에서 다른 가는 앞서 말했다. 결국 설득 추론에 있어 변증ㅇ법의 경우처럼 멀리서부터 많은 의론을 거쳐 결론을 끌어낸다는 것이어서 안 되고, 의론의 단계를 모두 억누르고 끌어낸다는 것도 안 된다. 그것은 전자가 의론이 지나치게 길어, 청중에게 분명하게 하지 못하고, 후자는 이해할 수 있는 것까지 말하기 때문에 무용한 잡담이 되기 때문이다. 실로 이 일이 대중 앞에서 교양이 풍부한 변론가보다 교양이 부족한 변론가가 설득력을 갖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점은 대중 사이에 교양 없는 사람이 말하는 기술에서 우수하다고 시인들이 말하는 대로이다. 그것은 교양이 풍부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일반성 있는 사실을 말하지만, 교양이 없는 사람은 자기가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것에 기본을 두고, 결국 청자에게 비근한 사실을ㅇ 말하기 때문이다

331 표현 방법의 고찰

여기에 이어지는 작업은 표현 방법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말해야 할 것을 가지고 있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할 수 없고, 그것들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를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변론을 어떤 종류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데 크게 도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논술에서 먼저 자연적 순서는 첫째로 해야 할 것, 즉 사항 그 자체는 어디에서 그 설득성을 손에 넣을까 하는 것이 고찰되었다. 둘째로 사항을 표현상 어떤 상태로 준비해 나아갈까, 그리고 셋째로 연기적 화법을 고찰하게 된다. 사실 셋째의 요점은 최대의 효과를 올리는 것이긴 하나, 지금까지 변론가 누구도 문제삼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은 비극이나 서사시 음송의 세계에서도, 연기적 요소가 들어온 것은 훨씬 후의 일이었으므로. 결국 처음에 작자 자신이 자기의 비극 작품을 연기한 것이다. 그러므로 변론법의 경우도, 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같은 요소가 관계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335 좋은 문체의 특성

1.명료성 : 그러면 시적 표현에 관한 문제는 충분히 고찰된 것으로 한다, 또 표현의 우수성이 명료성에 있음도 규정된 것으로 한다. 그 증거에 언론이 그 의미하는 바를 분명하게 표시하지 않는 경우 언론은 자기의 기능을 다한 것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 적절성 : EH 표현이 평판적일 지라도 걸맞지 않게 과장된 것도 아니고, 그렇게 걸맞게 적합한 것이라 할 것도 아니다. 우수성이 있어야 한다. 즉, 시적 표현은 아마 평판적인 것은 아니지만, 산문으로 적절한 것이라 말할 수 없다.

359 적절성의 정의

표현이 적절성을 갖는 것은, 그것이 감정과 인품을 잘 표현하고 문제가 되는 사항에 잘 균형이 맞을 경우이다.

360 인품을 표시한다

또 이 표현이나 동작으로 나타내는 효과에 의해 마음속 감정을 분명하게 보이는 이 방법은, 그의 인품을 잘 표현하는 것이 된다. 그것은 표현이 각각의 사람은 어떤 부류의 인물이고, 그 마음은 어떤 상태에 있는가에 상응하게 따라 돌기 때문이다.

363 산문에 리듬이 필요

표현의 형식은 운을 다는 것이 되어도 안 되고,또 전혀 리듬을 결여한 것이 되어도 안 된다. 왜냐하면, 운을 달면 설득력이 결여된다. 결국 작위적인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또 청자의 주의를 옆으로 빠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동일한 운이 언제 또 한번 나타날까 하고 그 점에 주의를 쏠리게 하기 때문이다.

391 변론에 따르는 표현 방법

그런데 잊어서 안 될 것이 변론의 종류에 각각 다른 표현 방법이 조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낭독용과 토론용이 표현 방법상 동일하지 않고, 토론용이라 해도 의회용과 법정용이 역시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론가는 그 양쪽을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토론의 표현 방법을 이해한다 함은 올바른 그리스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과, 한편 쓴 것은 자기가 생각한 바를 남에게 전하고 싶을 때 부득이 잠자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후의 상태는 낭독용 언론을 쓰는 데 이해가 없는 사람들이 빠지는 것이다.

414 진술에 성격을 표한다

또 진술은 성격이 삼출되는 것이 아니면 안 된다. 그것이 가능해지는 것은, 성격을 표한다는 것이 어떤 모양인가를 우리가 알고 있는 경우이다. 성격을 표하는 것의 하나는 도덕적 의도를 분명히 표시하는 것으로, 그 의도가 어느 정도이냐에 의해 성격이 어떤가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의도가 어떤 것인가는 목적 여하에 의해 결정된다.

452 레토릭이 커뮤니케이션 아트이고, 도덕적으로 불편부당한 기술이지만, 그것이 또 선과 함께 악을 전파할 수 있음을 분명히 인식한 최초의 학자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가 말한 설득 방법은 3개 항의 요소로 요약된다. 논의 내용의 진실성과 논리적 타당성 남자나 여자가 신뢰할 수 잇는 인품임을 청중에게 인식시켜 주는 화자의 성공적인 노력; 청중과 일치하는 미래 지향적이고 실천 가능한 견해를 수용하도록 화자가 청중을 깨우칠 수 있는 정서 등이다. 현대 레토릭 학자는 그가 말한 정의가 다소 확대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3개 항목의 설득 방법을 참조해 그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논리적 논의를 로고스로 부르고; 화자 인품의 반영을 에토스로 부르고; 청중의 정서 환기를 파토스로 부른다.


3. 내가 저자라면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작금의 상황을 볼 때, 소통과 설득에 대한 지식이 매우 중요해 졌고, 특히 내가 이 부분에 대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기에 무엇인가를 얻고자 한 것이다. 너무 오래된 내용이라 현실성이 떨어질지도 모를 것이라는 우려를 했지만, 년초에 서양철학사를 읽으면서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선택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이해를 위한 원전’이라 할 만큼 비중이 있는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레토릭을 “어떤 경우에든 각 사례에 적응할 수 있는 설득 방법을 창출해 내는 능력”이라 정의하고, 방법을 기술과 비기술로 나누었다. 기술은 논자의 인품 ethos, 한 쪽으로 모아지는 청중의 정서 pathos, 논자의 언론 logos 등 3요소이고, 비기술은 증인, 자백, 물증 등 입증이라고 지적했다. 레토릭은 1권 논자, 2권 청자 및 청중, 3권 언론 등 전3권으로 구성되며, 21세기에 와서 레토릭 연구는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새로운 각광을 받고 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옮긴이의 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 레토릭의 장별개요
제1 권 설득의 공중연설
제1 장 변론법과 변증법:  변론법과 변증법/ 변론법 연구의 가능성/ 종전 변론법의 불비/ 계쟁 당사자가 할 일/ 입법자와 재판관이 할 일/ 의회 변론/ 설득추론과 논리적 추론/ 변론법의 유용성/ 변론법의 기능

제2 장 변론법의 정의: 변론법의 정의와 영역/ 2가지 설득/ 변론법의 설득의 3종류/ 변증법의 윤리학과의 관계/변증법의 증명과의 유비/ 예증과 설득추론의 차이/ 설득의 의미와 특징/ 변론법이 다루는 대상/ 변론법에서 추론의 전제/ 설득 추론의 전제/ 있을 법한 것과 징증/ 예증/ 설득 추론 2가지/변증법과 변론법의 논점

제3 장 변론법의 종류: 변론법의 3가지 종류/ 변론이 관계되는 3가지 시기/ 변론의 목적/ 변론의 3가지 전제

제4 장 의회 변론: 심의 대상/ 이 탐구의 한계점/ 심의의 5가지 주제

제5 장 윤리적 토픽:  행복이 모든 사람의 목적/ 행복이 정의 / 행복의 부분/ 좋은 혈통/ 좋은 자녀의 혜택/ 부유/ 명성/ 명예/ 신체의 덕/ 좋은 노년/ 친구/ 호운/ 덕

제6 장 윤리적 토픽(속): 좋은 것의 정의/  추가규정과 실례/ 좋은 일로 명백한 것/ 이론에 대한 평가

제7 장 비료 우위를 입증하는 방법: 비교적 크다. 작다의 정의/ 비교적 큰 선/ 종류 사이의 대소/ 계기 관계의 대소/ 제3의 것과의 비교/ 2가지 비교

제8 장 國制: 국제 분류의 필요/ 국제의 4가지 종류/ 각 국제에 대한 정의/ 각 국제의 목적

제9 장 일반 변론: 일반 변론의 목표/ 아름다운 것에 대한 정의/ 덕/ 덕의 여러 부분, 덕목/ 덕의 징후와 성과/ 아름답고 훌륭한 것/ 유어이 의한 칭찬/ 청중이 칭찬하는 행위일 것/ 상의하는 행위일 것/ 선텍에 의한 행위일 것/ 칭찬과 찬사/ 칭찬과 조언의 상호변환/ 확대과장/  각종 변론에 적응하는 방법

제10장 범죄에 대한 토픽:  부정을 고찰하는 3가지 관점/ 부정의 정의/ 부정을 선택하는 동기/ 부정행위의 외적 동기/ 행위의 내적 동기/ 부대적 원이

제11 장 쾌락에 대한 토픽: 쾌락의 정의/ 본성과의 일치는 유쾌하다/ 습관은 유쾌하다/강제받지 않는 것은 유쾌하다./ 욕망이 향하는 것은 유쾌하다/욕망의 2종/ 기억이나 기대에 기초를 둔 쾌락/ 다른 쾌락

제12 장 가해자와 피해자의 토픽: 부정이 가능한 이유/ 처벌되지 않는다고 믿는 경우/ 발가되지 않으리하고 믿는 경우/ 처벌이 작다고 믿는 경우/ 부저으이 대상인 상대/부정행위의 종류

제13 장 정당성과 비정당성의 토픽/ 정 부정의 분류/ 2종류 법에 의한 규정/ 2종류 사람에 의한 규정/ 부정은 의도적 행위/ 부정에 의지가 작용한다./ 성문화되지 않은 정 부정/공정이 적용되는 행위/ 어떤 행위가 공정인가

제15 장 비기술적 설득방법: 비기술적 설득이 수효/(1)법/ 성문법을 공격하는 경우/ 성문법을 변호할 경우/ (2)증인 / 옛날 증인/ 최근의 증인/ 증언/ (3)계약/계약이 유리할 때/ 계약이 불리할 때/(4)고문에 의한 자백/(5)선서/ 선서를 구하지 않는 경우/선서를 거부하는 경우/ 선서요구를 수용하는 경우/ 선서를 구하는 경우/ 선서가 상반할 경우

제 1권 역자 주해

제2 권 인격에 의한 설득, 정서적 호소에 의한 설득, 이에 수반하는 논리의 전개
제1 장 설득의 특성과 정서의 영향
제1권의 요약/ 변론의 목표/ 청자의 감정 논자가 신뢰받는 근거 , 인품/ 감정

제2장 성 냄: 성냄의 정의/ 개인 대상의 쾌락/경멸의 여러 영상/성난 때 마음의 상태/ 성냄의 상대/ 마무리

제3장 온화함: 온화함의 정의/ 온화하게 만나는 상대/ 온화한 사람, 마음의 상태/ 마무리

제4장 우애와 증오: 우애의 정의/ 우애의 상대;/ 우애의 종류/ 우애의 조건/ 미움의 정의/ 성냄과 미움의 차이/   마무리

제5장 불안감과 자신감: 두려움의 정의/ 두려운 것/ 두려워하는 사람/ 두려운 것(속)/ 어떠한 상태일 때 두려워하는가/ 대담성의 정의/ 대담성의 대상/ 어떤 상태일 때 대담할까

제6장 부끄러움이 있고 , 없고: 부끄러움의 정의/ 부끄럽게 생각하는 상대/ 부끄러움을 느끼는 경우

제7장 친절과 불친절: 친절의 정의/ 변론의 진행법/ 친절의 범주/ 불친절

제8장 동정심: 동정심의 정의/ 어떤 상태일 때 동정심을 갖는가/ 동정심을 부르는 것/ 동정심을 부르는 사람

제9장 의분: 의분과 동정/ 읭분과 질투/ 의분을 느끼는 대상/ 의분을 느낄 때의 상태/ 마무리

제10장 질투: 질투의 정의/ 질투를 느낄 때의 상태/ 질투의 대상이 되는 것/ 질투의 대상인 사람/ 마무리

제11장 경쟁심: 정의 및 경쟁심을 가질 때의 상태/ 경쟁심을 갖는 대상/ 경쟁심을 불태우는 상대/ 감정 전체의 마무리

제12장 청년의 특성: 고찰의 주제/ 청년

제13장 노년의 특성: 청년과의 비교

제14장 장년의 특성: 장년은 중간적 성격/ 장년의 시기

제15장 명문가의 특성: 가문이 좋은 데에 따른 성격/ 형통이 바른 것과의 차이

제16장 재산가의 특성: 부자의 성격/ 벼락 부자와 예부터의 부자/ 부자의 부정

제17장 권력가의 특성: 권력/ 호운

제18장 공통의 논점: 지금까지의 요약/ 3종의 변론에 공통되는 논점

제19장 공통의 논점(각론): 가능과 불가능/ 과거와 미래/ 대와 소

제20장 실례를 통한 입증: 2개의 공통 설득 수단 / 예증의 2종/ 역사적 사실에 의한 예증/ 창출된 예증,비유/ 창출된 예증, 우화/ 우화와 역사적 사실의 비교/ 예증을 쓰는 경우

제21장 격언을 통한 입증: 격언의 정의/ 격언의 분류/ 보충을 하는 경우./ 격언을 사용하는 경우/ 정착된 격언과 반대인 경우/ 격언의 효용/마무리

제22장 설득 추론: 정의의 확인/ 문제 특유의 논점을 알 필요/ 설득 추론의 요소(논점)/ 마무리와 다음의 고찰

제23장 설득 추론의 논점: 28개 항목의 논점/ 유효한 설득 추론

제24장 형식만의 설득 추론: 9개 항목의 논점

제25장 설득 추론의 반박: 반박의 2가지 방법/ 4종류의 이론/ 4종류의 반박

제26장 설득 추론의 주의 사항: 과장과 과소 평가는 논점이 아니다/ 반박을 위한 설득 추론/ 이론은 설득 추론이 아니다/1.2권의 마무리

제3권 표현 방법과 배열
제1장 제3권의 주제: 변론의 3가지 부분/ 표현 방법의 고찰/ 연기적 요소,음성/ 연기법은 미조직/ 표현방법의 역사

제2장 좋은 문체의 특성: 시적 표현의 주의/ 신조어와 일상어/ 동음어와 동의어/ 비유/ 비유의 적절성/ 비유의 부적절성/ 수시어/ 축소사

제3장 잘못한 어휘 선택: 합성어/ 듣기 어려운 말/ 수식어/ 비유

제4장 '이를테면', '가령': '이를테면','가령'의 정의/ '이를테면','가령'의 사용/ '이를테면','가령'의 실례

제5장 문법적 정확성: 접속어의 적절한 사용/ 고유의 명칭을 사용한다/ 다의어를 피한다/ 명칭의 성별/ 수의 차이/ 구두점/ 접속어는 곹오적일 것/ 요점을 앞에 표시할 것

제6장 표현의 중후함: 명칭 대신 성명구를 사용한다/ 복수형을 사용한다/ 분리 표현/ 접합 표현/ 표현의 확대

제7장 표현의 적절성: 적절성의 정의/ 균형/ 감정을 표시한다/ 인품을 표시한다/ 주의 사항

제8장 산문의 리듬: 산문에 리듬이 필요/ 산문의 리듬/ 파이안 가락을 분별있게 사용

제9장 문체 표현의 구성: 2개의 표현 구성/ 연결된 것만의 표현/ 주기적인 문장/ 주기적 문장 2종/ 절의 병치와 대치/ 빠리소시스, 빠리모이오시스

제10장 세련된 표현: 이해할 수 있는 것/ 비유의 효용/ 비유(직유)/ 대치되는 표현/ 비례 관계에 의한 비유

제11장 생생한 표현과 신선한 어휘: 생생한 표현의 정의와 실례/ 비유는 통찰을 요한다/ 다른 예상을 주다/ 경구/ 교묘한 수수께끼/ 예기치 못한 말과 고쳐 만든 말/ 맛이 있는 말/ 적절한 동음이의어/ 직유/ 속담/ 과장표현

제12장 표현 방법의 종류: 변론에 따르는 표현 방법/ 쓴 변론과 토론용 변론/ 반복/ 접속사 생략/ 토론용의 표현/ 연설용의 표현/ 표현 분류의 한계

제13장 언론의 부분: 불가결한 2부분/ 종래 분류에 대한 비판

제14장 서론에 대하여: 정의/ 피리의 서곡과 유사하다/ 칭찬 또는 비난의 서론/ 충고에 의함/ 법정 변론의 우너용/ 법정 변론의 서론/ 서론의 목적/ 고발.변명의 서론/ 청자에게 있어서의 치료 효과/ 긴 서론의 효용/ 일ㅇ반 변론의 서론/ 의회 변론의 서론

제15장 중상 또는 모함: 중상을 해소하는 놈점/ 또, 동기를 다른 동기로 떠맡김/ 중상측의 논점/ 양자에 공통되는 논점

제16장 진술 화법: 일반 변론의 진술/ 허위에 대한 진술/ 법정 변론의 진술, 고발의 경우/ 법정 변론의 진술,변명의 경우/ 진술은 간결히 해야 한다/ 진술에 성격을 표한다/ 감정적 요소/ 진술의 주의 사항/ 진술 장소/ 의회 변론의 진술

제17장 주장의 입증(증거제시): 법정 변론의 설득/ 일반 변론의 설득/ 의회 변론의 설득/ 실례 / 설득 추론/ 감정/ 도덕적 성격/ 각종 변론의 비교/ 반대자에 대한 설득/ 자기를 표현하지 않는다/ 설득 추론의 변형

제18장 질문.대답.농담: 질문하는 시기/ 어떻게 대답할까/ 농담

제19장 결론에 대하여: 결론의 구성

다음은 단점을 지적한다.

첫째,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이 있다. 난해한 부분에 대한 해설을 각주로 달지 않고 별도 ‘주해’로써 처리한 것이다. 또한 문맥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고 단절되는 부분들이 많다.

둘째, 각 장절이 기호나 숫자로 되어 있지 않고 단순히 글자크기를 달리하여 개조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구분이 모호한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든다.

셋째, 내용이 현실적이지 않고 신선하지 않은 점이다. 읽기에 고리따분한 느낌이 있어 지루한 감이 많았다. 또한 내용 자체가 의회나 법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들이고, 일상적인 내용은 빈약했다. 차라리 최근의 사례가 많이 든 책을 읽었으면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반면, 장점은 각 권이나 각장이 끝나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추이부분에 마무리와 다음 소개를 적절히 해 준 것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변론이란 내용이 그리 쉽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특히 그러했다.

전체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다소나마 얻은 것은 있다. 다음 기회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최신 작품을 읽어 현실감을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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