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모니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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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학창시절엔 더 높은 성적을 향하여, 순위를 지키려고 수많은 밤을 지새웠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하여 좋아하지 않는 과목도 머리속에 억지로 집어넣어야 했던 그 불안한 밤들을 견뎌내고, 사회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서 지위는 올라가고 더 높은 피라미드의 꼭대기를 향하여,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내가 원하는 속도랑 상관없이 올라가야만 한다. 올라가지 않으면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내려가는 게 아니라 어떨 땐 떠밀려 혹은 스스로 뛰어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아이파크에서 자살한 삼성전자 최고 임원도 아마 이 불안이라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뛰어내린 것이 아닐까? 절대적으로 높고 낮은 자리가 아니라 세상이 생각하는 그 가치와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그 가치에 대하여...기대에 못미쳤을 때 느끼는 불안, 그리고 비록 지금은 가지고 있더라도 언제라도 이건 진정한 내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주로 지위에 대한 불안을 위주로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자본주의와 능력주의의 돈이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많은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꼭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도 살면서 여러가지 갈망들, 갈망을 성취하고도 다시 찾아오는 갈망속에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근본적인 질문을 한번씩 해본 적은 없는가? 그 해답을 찾고 싶어 읽게 된 책인데, 또 다시 나는 선택을 해야 함을 느꼈다. 답이 아니라 선택....그 가혹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성공하던지 우아하게 실패하던지.
사랑을 받던지 꿋꿋해지던지.
끊임없이 성취하던지 끊임없이 비워내던지.
부자가 되던지 가난하게 머물던지.
풍요로워지던지 풍성해지던지.
최소한으로 불안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건 노력해도 끊임없이 불안해지는 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불안을 없애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결론이고 이에 맞서서 싸우기보다는 함께 살살 달래가며 괴물처럼 커지지 않도록 품고 가야만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