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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5일 08시 16분 등록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지음 | 정영목 옮김
청미래 2007.08.01
펑점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그렇다고 철학서적이나 심리학서적도 아니다. 철학과 심리가 흐르는 한편의 러브스토리라고나 해야할까?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절대 쓸 수 없는 그런 사랑의 감성을 보통아저씨(알랭 드 보통의 제가 붙여준 한국별명)의 지성으로 그 감성의 수십가래로 퍼지는 흐름을 철저히 글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눈으로는 글을 읽고 있지만 마치 내가 보통아저씨의 머리와 가슴에 내 영혼이 함께 기거하는 듯한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을 느낀다. 마치 이 책을 쓸려고 일부러 사랑을 해본 건 아니겠지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사소한 상황의 그 짧은 순간에 흐르는 긴 감성의 흐름을 수십장에 걸쳐 풀어내는 그는 감성을 지성으로 표현하는 천재임에 틀림없다. 참 감사할 일은 이런 천재작가가 적은 글을 내가 이해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너무 행복한 일이다. 역시 정말 똑똑한 사람은 결코 어렵게 설명하거나 꼬아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책한장한장 종이의 냄새와 함께 글씨가 나와 하나가 되어버린다.

 

보통아저씨의 사랑은 이별로 결론이 났지만, 이 사랑을 통하여 더 강해진 자아와 새로운 사랑을 위해 성숙한 모습으로 함께 성장한 것 같다. 이별은 항상 고통스러운 일, 평생 아물지 않을 것 같은 사랑의 상처도 시간이라는 우주가 흘러가는 자연앞에서는 또 다른 자아를 형성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뿐이다. 결코 아름답게만 묘사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결코 냉소적으로만 묘사하지 않은 이루지 못한 사랑을 했던 청년과 아가씨의 러브스토리이다.

 

그러나 동시에 철학서이자 심리학 서적을 본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퓨전, 새로운 영역의 책인듯 하다. 수필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자서전도 아니고 전공서적도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심리적으로 분석적으로 끌고나간 이 책의 구성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그의 마무리에는 결코 사랑이란 분석적인 심리학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불합리와 부조리, 부조화를 내포하고 있는 사랑 그 자체라는 것을 강조한다.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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