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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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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28일 01시 32분 등록

2 Book Review : 공감의 시대, 제러미 리프킨

 

I.  작가에 대하여(Jeremy Rifkin, 1943 1 26~ )

  

 

1943년 콜로라도 주 덴베에서 태어남.

1967년 펜실베니아 대학의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 학사학위 취득
터프스 대학의 플레처 스쿨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 취득
1977
~현재 'Foundation of Economic Trends (경제조류재단)'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이사장으로 있음
1993
~현재 'Beyond Beef Coalition'을 창립하여 운영하고 있음

1994~현재 워튼 스쿨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교수로 재직 중

워싱턴 경제동향연구재단의 설립자이자 이사장으로서 미국 및 국게적 공공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쳤음.

제레미 리프킨은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및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 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 온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이다. 전 세계 지도층 인사들과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과학 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활발히 집필 작업을 해 왔다. 한국에서는 책 엔트로피’, ‘종말시리즈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출처 : 위키 백과)

리프킨은 경제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을 뿐 정식적인 과학 교육은 받은 적이 없다. 그의 저작 중 하나인 엔트로피는 엔트로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열역할 제2법칙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타임지에서는 과학계로부터 가장 증오받는 인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학자, 미래학자, 환경학자, 운동가, 저술가. 제레미 리프킨에 대한 평가는 항상 극단적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너른 시야로 지구적 구조와 미래를 바라보는 탁월한 사상가이자 활동가로 추앙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과학계에서 가장 증오받는 인물'이라는 「타임」지의 표현대로 그를 사이비 저술가, 기껏해야 영향력있는 선동가로 본다.
리프킨에 대한 이런 엇갈린 평가는 그의 30여년간의 활동이 언제나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열렬한 것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77 '경제조류재단'을 창설한 이후 리프킨은 십수권의 논쟁작을 썼고, 전세계 20개국 500여개 대학에서 강연했으며, 미국정부의 각종 환경.경제정책 방향에 입김을 넣었다
.
그가 가장 천착하는 문제는 기술이 환경 및 제반 사회구조에 미치는 영향. 환경과 경제가 일정하게 통합된 구조임을 역설한 <엔트로피>는 그의 초기 대표작이자 8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논쟁작 중 하나이다
.
이후 리프킨은 광범한 현실분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작업에 매진하여, <노동의 종말>에서는 정보화로 소수 엘리트를 제외한 인간의 노동이 서서히 제거되어 나갈 것이라는 노동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바이오테크 시대>에서는 산업시대와 비견될만큼 중요한 '유전자의 시대'가 인간성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을, <소유의 종말>에서는 문화마저 자본에 잠식되어 모든 경험과 시간이 상품화되는 '접속 시대'의 그림을 펼쳤다
.
또한 부인 캐롤 그룬왈드 리프킨과 함께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는 채식운동과 녹색생활운동도 그의 활동 궤적에서 빼놓을 수 없다
.
리프킨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주로 그의 과학적 엄밀성을 문제삼는다. 리프킨은 경제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을 뿐 정식적인 과학 교육은 받은 적이 없다. 비판자들은 그 점을 꼬집으며, 리프킨이 몇몇 과학적 사실을 수집하여 망상적인 종말론을 구성한다고 지적한다
.
사실 리프킨의 초기 저작들은 '사이비 과학'이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할 정도다. <엔트로피 2>로 번역된 <Algeny>는 영적인 세계관을 역설하여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로부터 "학문으로 가장하여 교묘히 짜집어진 반(
) 지성적 프로파갠다"라 비난받았다. 이후 <바이오테크 시대> 등에서 드러낸 유전자 공학에 대한 반감 탓에 '기술혐오자', '-러다이트'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
그러나 추종자나 비판자 모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대중설득가로서의 그의 역량. 우리나라에서도 바람을 일으켰던 '종말' 시리즈를 비롯한 그의 책은 새롭지 않은 주장을 풍부한 실례로 뒷받침해 인상깊게 제시한다. 효과적인 선전선동술을 무기로 미국 정부의 정책결정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고 그 과정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주장을 퍼뜨린다
.

2002
9, 수소에너지의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분석.지지하는 <수소 경제(The Hydrogen Economy)>라는 책을 펴냈다.

 

참고 동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omVXo3qYSt0

 

처음 책을 주문해서 받아 들었을 때의 느낌은 책의 두께에서 오는 압박감이었다. 일단, 마감에 대한 압박이 가장 컸고, 학술적인 내용에서 오는 이해력의 딸림이었다. 저자에 대한 기사를 찾다보니, 과학적 엄밀성이 문제 삼아지기도 했다고 하는데, 나의 무식함에 치를 떨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제레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는 800쪽이 넘는 대작이다. 마지막 100여 쪽은 참고문헌이다. 난 이 부분에서 한번 더 놀랐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리프킨 저술 작업 40년의 종합판이다. 그가 쓴 그동안의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요약되고 심리학, 정신분석학, 역사, 철학, 과학기술 등 모든 영역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공감과 엔트로피의 역설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읽기가 쉽지 않다. 쪽 수도 부담스럽지만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생각할 부분이 너무 많다.

 그런데, 작가가 너무 욕심이 많았던 것은 아닌가 싶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어서, 그 이전의 그의 책들을 읽게끔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점도 있지만, 일단은 그 지식으로 하여금 주눅들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 책에서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그의 표현대로 공감을 통한 문명사의 새로운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류의 문명사가 그가 발견한 공감이란 잣대에 맞추어서 새로운 해석을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신화의 힘에 이은 또다른 문명사, 최근에 레베카 코스타의 지금, 경계선에서라는 책을 발견했다. 신화를 다듬이질 하면서 문명사를 풀어내는 그 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한동안 신화에 심취하게 될 것 같다.

 

출처 : http://www.foet.org/JeremyRifki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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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1) 전장에서 버려진 채 죽고 부상당하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용기 있게 제도적 의무에서 벗어나 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서로 살아 있음 을 축하했다.(P. 13)

- 언어가 다르고 자라난 환경이 달라도 인간으로써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이 된다.

 

2) 잘못을 바로잡는 일에는 보복만이 아니라 화해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P.25)

 

3) 다른 사람의 관심을 최대로 활용하는 네트워크는 자신의 자산과 가치를 증가시킨다. 협력이 경쟁을 누를 수 있다. 음모와 조작을 부추기는 권모술수보다는 리스크를 분담하는 오픈 소스 협력 체제가 규범으로 자리 잡았다. (P.26)

   - 협력이 경쟁을 누를 수 있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독서 초기여서 전체 내용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감은 잘 안 잡히지만,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최근에 내 기조와 와 닿고 있는 내용이었다.

 

4) 유대감이 우리의 기본적 본성이 아니라면, 고립이나 왕따를 그렇게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P.29)

 

5) 구석기 시대의 인간은 동물을 죽였을 때에도 엄숙한 마음으로 자신들이 죽인 것을 추모하기 위해 기록을 남겼다. 다른 동물이나 인간을 죽이면 전체 자연의 계산과 균형이 흐트러지고, 그 균형을 맞추려면 장차 적절한 희생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희생자의 영혼은 자신이 갚아야 할 빚이었다. (P. 32)

- 이러한 생각들이 우리나라 임신 중 금기시 하는 음식들에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먹이로 사라져간 그 모든 것들이 보복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6) 모든 살아있는 것은 일정의 제국주의자이다. 그들은 가능하면 많은 환경을 그 자신과 자신의 씨앗으로 바꾸려고 한다. 자연의 분류체계에서 진화가 잘된 종일수록, 자신의 비평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에너지도 많고 살아 있기 위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엔트로피도 많다. (P.42)

 

7) 생물학자 알프레도 로트카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에너지트랜스포머라고 말하면서, “주요 감각 기관인 눈, , , 혀의 맛봉오리, 손가락 끝에 있는 촉각유두 등과 몸의 최전방인 머리, 입이 갖는 밀접한 연관성은 모두 같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P. 44)

 

8) 공감이 확대되면 다른 사람의 곤경이나 형편을 마치자기 자신의 것인 양 느끼게 되고, 동시에 거기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자아의식이 강화되고 심화되는 역현상이 나타난다. (P.54)

9)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1장에서 지적했듯이 토머스홉스는 인간의 본성을 공격적이고 이기적인 것으로 보았다. 인간은 날 때부터 싸우고 경쟁하고 서슴없이 다른 존재를 재물로 삼아 자신의 물질적 욕구를 채우고 빼앗고 이기려 드는 존재이다. (P. 59)

- 조직 생활에서 보면 아직도 이런 원시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10) 프로이트 유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물질적 이기심을 성적인 면으로 바꾸었다는 점이다. B.왓슨은 프로이트의 이론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새로운 심리학적 견해를 학문 밖 세상으로 끌어내어 대중 광고에 접목시켰다. 어떤 면에서 지난 세기 내내 소비자 자본주의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에로티시즘의 욕구를 자극하고 소비의 성적 전환에 성공한 요인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광고의 호소력에 에로틱한 요소가 침투한 것이다.(P.61)

- 광고학을 공부할 때 성적인 면을 숨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특히, 술과 화장품 광고에 많이 등장했었다. 심리학으로 떼돈을 버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없다.

 

11) 프로이트의 세계에서 인간의 다른 모든 정서는 단지 성적 충동과 죽음 본능에 억눌린 잔재일 뿐이다. 사랑이나 다정함조차도 에로틱한 충동이 억압되고 약해진 상태로 표현된 것이라고 그는 본다. 문명에는 오직 한가지 목적이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 들고 물질적 이익을 증진시킴으로써 리비도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이다. 그런 목적의 수단이 곧 문명이다. (P. 65)

- 현상에 대한 분석이 어떤 관점에서 보여지고 힘이 실리느냐에 따라서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들이 한쪽으로 몰림 현상을 가져가기도 한다.

 

12) 프로이트에게 종교적 충동은 철저히 실리적인 것이고 아버지의 형상을 향한 것이다. 아버지는 안정감을 보장해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사랑과 보호와 상호 애정과 유대감은 보다 깊고 나르시스적인 충동을 감추어 주는 상상의 산물이다. (p.67)

 

13) 1,2차 산업 혁명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에너지 복합체는 가부장적 아성을 허물었고 여성을 수백 년 동안의 노예, 농노, 하녀의 신분에서 해방시켰다. 인쇄 매체, 특히 연애 소설은 여성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때부터 여성들은 자아를 발견하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다. 동시에 전화라는 새로운 통신 수단이 나타나면서 여성들은 전화로나마 집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상대방과 일상사를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전화를 그네들의 관심을 탐구하는 새롭고 강력한 네트워킹의 도구로 십분 활용했다. 전화가 발명된 초기를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르는 풍경은 수화기에 대고 수다를 떠는 여성의 모습이다. 소설이 자아를 반성하는 도구였다면, 전화는 잡담을 나누며 여성의 공감대를 형성해 주는 도구였다. (p. 68)

   - 얼마 전부터 수다의 힘이 얼마나 큰지 가끔 회자되고는 한다. 과거 시대 일상사를 나눌 수 있는 곳은 빨래터가 대부분이 아니었을까? 특히 서양의 경우는 우리와 문화가 달라서 일상적인 소통을 하는 도구로서의 전화는 상당히 큰 변화였을 것 같다. 현재 우리들은 초등학생들도 휴대폰을 가지고 다닌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흔한 일은 아니었다. 앞으로 어떤 변화들이 계속적으로 발생하게 될지 궁금하다.

14) 공공교육과 문자교육이 확대되면서 여성들은 남성들과 동등한 소통의 장에 올라설 수 있었다. 석탄과 화력발전이 일상화되고, 이어서 내연기관이 등장하고 공장과 사무실에 전기가 보급되면서 여성은 적어도 가족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야 하는 허리 부러지는 임무에서 해방을 맛보았다. (p.69)

 

15) ‘에고는 태어나면서부터 원시적인 형태로 활동하면서 유아에게 내면화된 대상관계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준다고 한 점이다. 어떤 형태의 의식이 초기부터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 클라인은 아기가 처음으로 내면화한 대상은 아버지가 아니라 엄마라고 말했다. (p.71)

- 아버지의 대칭어로 어머니가 아닌 엄마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원작자의 의도인지, 번역자의 오역인지는 모르겠으나, 원작자의 의도로 보여진다. 보다 더 친밀한 공감을 이루어내기 위한 존재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16) 리비도의 태도가 대상관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관계가 리비도의 태도를 결정한다.

리비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충동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p.73)

 

17) 부모의 공감적 반응이 미약하거나 아예 없으면, 아이의 발달은 억제된다. 이런 상태에서 충동은 당연히 강한 유형이 되고파괴적 분노가 아이의 마음에 자리를 잡는다. …”공감이라는 매트릭스에서 아이를 자라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이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공감해 주기만 한다면 초기 양육을 맡은 사람이 누구냐 하는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p.76)

   - 공감은 아이 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중요한 요소이다. 관계 속에서 공감을 얻지 못할 경우에 지속적으로 기분이 저하되고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는 경우는 상황이 어렵더라도 표정이 밝은 경우를 볼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에는 일의 경중과 상관없이 얼굴이 어두운 경우를 볼 수 있다.

 

18) 아기는 엄마의 뱃속에서 만들어지지만, 하나의 개인은 관계를 통해 만들어 진다는 사실이다. …하나의 관계가 하나의 개인에 우선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개인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회가 개인을 만든다. 단순한 지적이지만 이 같은 그의 관찰은 세상에서 자신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행사하려는 자족적이고 자율적인 개인을 강조하면서 근대성의 핵심에 반기를 들었다. (p.77-78)

 

19) 인간은 놀이를 통해 유대감을 만들고 신뢰를 쌓고 상상력과 창조성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놀이는 우리의 실존적 외로움을 극복하는 수단이고, 최초의 놀이친구였던 엄마와 함께 처음 이룩했던 유대감을 되찾는 곳이다. (p.81)

 

20) 엄마에게 보호를 받지 못한 아이들은 정신병질적인격을 가지고 있다. …엄마와의 유대감이나 애정을 맛보지 못한 아기들에게는 살려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IQ가 낮게 나오거나 지진아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잦았지만, 입양된 아이들은 대부분 정상이었다. 이런 연구는 IQ는 타고 나는 것이라는 종래의 사고를 뒤엎었다. (p.84-85)

21) 정서적 결합이 인간 지능의 발달에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입증된 셈이었다. (p.86)

 

22) 좋은 부모는 첫째로 아이의 애착행동을 직관적이고 공감적으로 이해하여 애착 욕구를 채워 주고, 그렇게 해서 그 욕구를 해소시켜 주어야 한다. 둘째로 부모는 아이가 불안해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 사랑이나 보호를 받고 싶을 때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이며, 부모가 계속 곁에 있어 줄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의 애착 욕구를 부모가 존중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아울러 아이의 탐구 욕구와 친구들이나 다른 어른들과의 관계를 점차로 넓히려는 욕구도 존중해 줄 때 그런 애착 욕구가 충족된다. (p.91)

 

23) 거울신경세포 때문에 인간을 비롯한 몇몇 동물은 상대방의 생각이나 행동을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명한 과학 전문 기자들은 거울신경세포를 공감뉴런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거울신경세포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이는 개념적 추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서이다. 생각이 아니라 느낌으로 이해하는 것이다.”라고 리촐라티는 말했다. (p.102)

 

24) 어린 코끼리들이 인간 어린이들처럼 어른 코끼리들의 행동을 배우는 장면을 확인했다. 그리고 동물들도 역할 모델이 없으면 적절한 사회적 행동을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다. (p.108-109)

 

25) 심지어 공정성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동물도 있다. 공정성은 자신과 다른 동물의 관계에서 보다 세련된 인식을 요구하는 개념이다. 에모리 대학교의 인류학자 새라 브로스넌은 원숭이들에게 토큰을 나누어주고 조련사에게 그 토큰을 건넸을 때 음식을 주도록 가르쳤다. 그리고 어떤 원숭이가 토큰을 내밀면 아주 탐스러운 포도를 주고, 어떤 원숭이가 토큰을 건네면 시든 오이를 주었다. 이런 사례가 반복되자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여 토큰을 내밀지 않는 원숭이들이 늘어났다. (p.111)

   - 세상에 거울이 생기면서 비극이 탄생되었다는 말이 있지만, 공정성이라는 부분은 신뢰와 믿음과 연관이 되어 있다. 이 이음새가 깨어질 때, 결국은 조직도 그 계통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조직생활에 있어서는 공정성을 기하려는 부단한 노력들이 중요하다.

 

26) 다윈이 살았던 시대는 심리학적 인식이 전성기를 맞기 전이고, ‘공감이라는 용어도 없던 세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공감적 유대의 중요성을 눈치채고 있었다. 불에 뛰어드는 사람은 불에 갇힌 사람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도우려고 덤비든가 이것이 다윈이 말하는 사회적 본능이다. (p.115)

 

27) 공감의 잠재력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놀이가 갖는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걸음 물러나 놀이의 본질적 특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p.117)

 

28) 여자아이와 사내아이가 소꿉장난이나 병원 놀이를 하고 개나 말, 엄마나 아빠, 형제, 학교 선생님, 대통령이 될 때, 그 아이들이 하는 것은 바로 공감의 확장이다. ….사회화 과정에서 놀이가 그렇게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놀이가 상상력의 고삐를 풀어주기 때문이다. (p.118)

   - 어릴 적 소꿉놀이는 그 가정의 모습을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ME스토리에 기술한 적이 있는데, 나의 아들녀석이 유치원을 다닐 때 조카들과 엄마놀이를 한 적이 있다. 녀석은 차키를 쥐고 아이들을 런닝머신위에 실어서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며, “엄마 회사 다녀올께. 잘 놀고 있어하고 외쳤다. 누워서 아이의 행동을 보던 나는 깜짝 놀랐었는데, 내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고 그 다음에는 나의 모습을 상상으로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녀석의 어릴 적 꿈은 어린이집 원장님이었다. 특히 아이들의 놀이에서는 역할이 정해지는데 각 놀이의 특성에 따라서 정해지는 순위도 다르다. 소꿉놀이는 돌아가면서, 전쟁놀이는 늘 대장을 맡는 아이가 있다. 이는 놀이의 특성이 그들 그룹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29) “쥐들이 레버를 당기면 음식이 나오는 것을 배웠다 할지라도, 자신들이 레버를 당길 때마다 가까이에 있는 동료쥐가 전기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본 후에는 레버를 당기는 행동을 중지한다….원숭이들은 그 동료에게 고통을 주느니 차라리 굶어 죽기로 작정했다. 쥐와 붉은 털원숭이의 행동은 공감 충동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p.122)

   - 때로는 사람이 짐승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 그럴까? 어떤 부분이 치유되야 하는지 논의가 더 되었으면 좋겠다. 만약에 동료가 아니거나, 다른 종의 동물이라고 느끼는 것은 아닐까?

 

30) 인간 의식 발달의 여섯단계.. 아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감각을 정리하여 몸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 뿐이다. 이 단계에서 아기는 신경을 집중하는 법을 배우는데, 이는 의식을 형성하는 데 매우 핵심적인 단계이다두번째 단계, 즉 일반적으로 자신을 돌봐주는 어른과 처음으로 친밀한 관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 아기는 처음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과 맺는 관계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자신의 요구에 반응이 없으면 좌절을 겪는다….세번째 단계에서 아기는 고집이 생기고 보답을 하거나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보이기 시작한다. …. 이제 아이는 주변을 탐구하기 위해 잠깐이나마 엄마나 아빠로부터 떨어질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붙지만, 엄마나 아빠가 곁에 있는지는 계속 확인해야 한다. 아이는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몸짓을 흉내내기 시작하여 장난감 난로에 냄비를 놓고 휘젓는 시늉을 한다. 말하자면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경험하고 있는 셈인데, 이는 공감적 표현을 발달시키는 훈련에 매우 중요한 토대가 된다. 그린스펀은 이 시기에 분노, 사랑, 친밀함, 호기심, 의존성, 자기 주장, 보다 복잡한 느낌의 홍수가 쏟아 내는 수문이 열린다고 말한다…. 5단계…. 아이는 감정과 느낌을 상징으로 추상화할 능력을 갖춘다. 가령 엄마에게 슬프다. 기분좋다 같은 말을 하며, 엄마의 손을 끌고 냉장고로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우유를 마시고 싶다고 직접 말을 한다… 6단계시간을 이해하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 같은 개념을 구분할 줄 알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간 개념이 새로 정립되면 아이는 계획을 짜고 목표를 만든다. (p.132-136)

 

31) 역할 취득은 관찰자가 느끼는 고통을 자신이 겪는 일로 상상하는 것이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아이는 공감을 표현하는 데도 그만큼 능숙해진다. … 흉내 내기는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p.138-139)

32) 웃어서 행복하고, 얼굴을 찌푸려서 화가 고, 쀼루퉁해서 우울한 경우가 있다. 또 상황을 미리 예상하여 정서적 경험을 정하는 경우도 있다. (p.142)

   - 우리는 대부분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걱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 기업에서는 Risk Management라는 항목으로 관리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정작 해야하는 프로세스가 막혀 버리는 경우도 있다. 늘 대비도 좋지만, 어떤 유연성을 확보해서 이를 대비할지에 대한 시스템 정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33) 모욕을 당하면 내면의 공감본능의 스위치가 꺼진다. 따돌림 당해 존재감을 못 느끼고 자신의 가치를 찾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의 곤경 앞에서 공감의 수문을 열 수 없다. 죄책감을 느끼게 하여 사태를 바로잡게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에게 인간성이 있기 때문이다. 모욕감을 주는 것은 인간성을 빼앗는 행위이지만, 죄책감은 다른 사람과 깊이 맺어진 유대감을 상기시켜 사회적 결합을 회복할 필요을 느끼게 만드는 내면의 메커니즘이다. (p.149)

   - 사람은 가끔 따돌림을 당해 존재감을 못 느끼게 될 때 그 자리를 떠나고 싶어한다. 자신감을 상실하게 되고,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스스로를 방어하는 기재를 만들게 되고, 이 부분이 또 다시 사람들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34) 지금도 전통사회를 들여다보면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수치심 문화는 버젓이 존재한다. 성폭행 당한 여성을 자신과 가족을 욕되게 했다는 이유로 가족이나 이웃이 돌로 쳐 죽이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여자의 고통에 공감하기는커녕 사회가 앞장서서 더 큰 벌을 가하는 것이다. 그녀는 무고한 희생자이지만 사회의 눈으로 볼 때 그녀는 성폭행이라는 수치심을 안고 있는 하자 있는 인간일 뿐이다. 가족이나 이웃의 입장에서 볼 때 그녀의 몸은 영원히 어렵혀졌고 순결하지 못하다. 따라서 혐오의 대상은 제거되어야 한다. 동정을 짓뭉개고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수치심 문화의 폭력은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끔찍하다. (p.152)

   - 고려시대의 환향녀가 화냥년이라는 욕으로 변질되었고, 일제시대의 정신대 할머니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바로 수치심 문화로 인해서이다. 얼마 전 아이의 필독서 중에 유진과 유진이라는 소설이 있었다. 똑 같은 일을 겪은 후에 그 가족이 아이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서아이가 달라지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수치심을 치유할 수 있는 준비가 늘 되어 있어야 한다.

 

35) 남을 돌봐주는 사람들, 특히 의사나 간호사들은 흔히 말하는 동정 피로증에 걸리기 쉽다. 사회 복지사도 그렇고 전쟁터나 재해 현장에서 비상구조대원으로 근무하는 사람들도 이런 증세에 취약하다. 끊임없는 공감 과잉은 정서적 고갈을 가져와서 공감적 반응은 무뎌지며 정서는 메말라 간다. (p.156)

    - 특히 정서 노동자들에게 이런 현상들이 보인다. 늘 고객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하는 것들이 점수로 매겨지고, 하다못해 웃음소리 마저도 규정되어지고는 한다. 친절이라는 미명하에 하루 12시간을 내내 서 있거나,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들어도 오히려 죄송하다는 답변을 해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그 앙갚음을 같은 방법으로 동종의 종사자들에게 갚아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36) 공감과 이타심의 관계를 이 같은 실험을 통해서 분명한 한계를 그었다. 가령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려면 감전의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자. 아무리 생명에는 지장 없는 감전이라 하더라도 충격의 고통이 너무 크면 높은 공감도를 가진 사람도 자신부터 걱정할 것이라고 그는 단정했다. 하지만 엄청난 희생을 무릅쓰고 심지어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구하려고 목숨까지 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일상에서 드물지 않게 접한다. 나치 치하에서 독일에 점령당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적발되면 처형당하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을 숨겨주거나 탈출을 도와준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p.167)

 

37) 이성은 성령으로 감화된 합리적 우주에서 신이 인간에게 신앙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마련해 준 선물이다. 즉 계시와 이성과 관련하여, 이성은 항상 두번 째 자리로 밀려난다. 만약 이성이 계시와 모순될 때는 이성이 잘못된 것이고, 따라서 추가된 논리로 그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 (p.174)

 

38) 육체는 정신이 자신의 의지를 세상에 인식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기계이다. 육체는 덧없는 특성 때문에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악의 경우 육체는 인간의 약점과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끊임없이 알려주는 대상이다. (p.177)

 

39) 실체적 경험은 그렇게 인간을 매료 시켰던 종전 세계관의 중요한 특징은 버리지 않으면서도 우리를 신앙의 시대이성의 시대에서 빼내어 공감의 시대로 데려간다. (p.179)

 

40) 존재한다는 것은 교류한다는 뜻이다…. 존재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을 위해 있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내면의 주권을 주장할 수 있는 영역은 없다. 그는 전적으로 항상 주변 속에 있으면서, 자신을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의 눈을 보고,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본다. (p.185)

 

41) 그들은 정신생활이 예외 없이 관계적이라고 주장한다. 내가 알고 네가 알고, 네가 안다는 사실을 내가 안다는 생각, 그것이 바로 정신 이론의 진정한 개념이며 정신생활은 바로 이런 개념을 기초로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각 그 자체의 발달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필요로 한다. 실제로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우리 자신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다른 사람과 끊임없는 교제를 통해 결정된다. (p.186)

   - 조해리의 창이라고 하는 이론이 있다. 나도 알고, 다른 사람도 아는 나, 나는 알지만, 다른 사람은 모르는 나, 나는 모르는데 다른 사람은 아는 나, 나도 모르고 다른 사람도 모르는 나, 이중에 진정한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 4가지의 모습이 다 모였을 때일 거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모르는 내가 과연 진정한 내 모습일까? 발현되어지지 않는 나의 모습은 내가 아닐 수 있다. 특히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42) 공감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이고 그들의 인생을 예찬하는 것이다. 공감의 순간은 살면서 누릴 수 있는 경험 가운데 가장 밀도 높은 생생한 경험이다. (p.206)

- 간혹 육아문제로 인해서 퇴직면담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나도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의 어려움이 있어서 냉정해 지기가 어렵다. 때로는 눈물도 흘리고, 나의 경험담을 들려 주기도 한다. 공감은 비슷한 체험이 공유될 때 더욱 극적을 경험을 이끌어 낼 수 있다.

43) 공감 의식은 천국이나 유토피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유한한 자의 고통이 없는 곳에 공감적 유대감은 없다. (p.211)

 

44) 경외감은 인간의 모든 상상력에 불을 지핀다. 경외감이 없으면 놀랄 일도 없을 것이고 다른 사람의 삶을 우리 자신의 삶인 것처럼 상상할 수도 없다. 공감은 상상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p.215)

 

45) 의식이 바뀔 때마다 자연과 관계를 맺는 방식도 아울러 바뀌었다. … 산업사회에서 사는 사람과 농경사회에서 사는 사람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 에너지 제도가 질적으로 달라지면 에너지의 흐름을 관리하기 위해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방식도 따라서 변하기 때문이다. (p.227)

구두 문화는 신화적 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경전 문화는 신학적 의식을 낳고, 인쇄 문화는 이데올로기적 의식을 수반한다. 반면에 1세대 중앙집중식 전기 문화는 심리학적 의식을 만개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p.228)

 

46) 이야기를 만드는 재능은 평화를 유지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이야기를 하려면 사건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생각해야 한다. 그 거리가 상황을 순화해 주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은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를 바라 볼 수 있다. (p.232)

   - 스토리텔링은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 뿐이 아니라, 성공의 수단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통계적 팩트보다는 그 속에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 흐름을 읽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47) 호기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모방할 수 있었기에, 그들은 거미에게서 덫을 놓는 법을, 새의 둥지에서 바구니 만드는 법을, 비버에게서 둑을 쌓는 법을, 토끼에게서 굴 파는 법을, 뱀에게서 독을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다른 동물에게서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동물들의 재주를 그대로 따라했다. 먹는 법과 먹을거리를 구하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여 생존 확률을 높였다. (p.235)

   - 관찰은 중요하다. 모든 창작은 습작에서부터 시작된다. 잘 관찰하고 거기에서 좋은 방안을 배워서 새로운 나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48) 구두로 규범이 전해지는 문화에서는 규범화된 정서적, 행동적 반응이 요구되지만, 문자를 가진 문화에서는 개인적 정서와 행동의 반응이 법에서 지정하는 추상적인 규범을 참고로 하여 각각의 고유한 상황에 따른 독특한 환경에 맞춰야 했다. (p.243)

구두 문화의 생활은 공개적이어서 사생활은 별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공감적 표현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친밀함이란 개념을 사실상 존재할 수 없었다. (p.256)

 

49) 너희와 함께 사는 그 외국인 나그네를 너희의 본토인처럼 여기고, 그를 너희의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너희도 이집트 땅에 살 때에는 외국인 나그네 신세였다. (p.268)

 

50) 공자에게 영적으로 충만한 생활을 누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완성된 인간, 즉 군자가 되는 것이었다. 히브리인과 마찬가지로 공자는 내세보다 현세를 더 중요시했다. 삶의 진정한 목적은 천국을 얻는 것이 아니라 도를 깨우치는 것이라고 그는 믿었다. “내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야 한다.” (p.270)

 

51) 동정은 다른 사람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행위이다. 자신의 만족이나 욕망만을 추구한다면, 에고를 극복할 방법이 없다. (p.274)

 

52) 새로운 공동체는 가족에 가까운 개념이었지만, 그 가족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구원하는 일에 힘쓰는 가족이었다. 즉 혈연이나 지연이 아닌 신학적 믿음으로 하나가 된 새로운 종류의 가족이었다. (p.291)

 

53) 사탄을 활용한 것은 서유럽 기독교 전통에서 볼 때 새로운 특징이다. 사탄을 끌어들임으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그들은 하나님의 적이자 동시에 우리의 적이라는 특이한 도덕적, 종교적 해석이 생겨났다. 그런 갈등을 기반으로 하는 도덕적 해석은 기독교 집단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서유럽 역사 전체를 통해 아주 특별한 효력을 드러냈다. 그 같은 역사는 또한 증오와 대량 학살까지도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p.296)

   - 적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특히, 생명을 위해하는 경우에.. 그런 죄책감의 소멸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써 사람이 아닌 다른 형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54) 가부장적 신인 야훼는 처음으로 아브라함의 충성심을 시험하기 위해 그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 이사악을 산으로 데려오라고 명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아버지 신에게 복종하는 것처럼 아내와 아이들도 가장에게 완전히 복종해야 한다는 부권 계보의 첫 고리가 확립되었다는 사실이다. (p.303)

 

55) 역사가들은 흔히 로마제국의 흥망을 거대한 정치적 현상으로 다뤄왔다. 그러나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보면, 로마제국의 흥망은 새로운 에너지와 커뮤니케이션 체제가 만든 시너지 효과가 보다 복잡한 사회 제도를 조장하고 그 제도가 인간 의식의 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역사에서 반복되는 테마의 고전적 사례일 뿐이다. … 공감의 물결과 엔트로피의 피해를 두고 전개되는 작용과 반작용은 몰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변치 않는 것은 새로운 의식의 잔재이다. (p.319)

 

56) 봉건사회에는 오로지 세가지 계급만 존재했다. 통치하는 자, 기도하는 자, 싸우는 자였다. (p.322)

   - 회사에도 세가지 부류의 인간군이 존재한다. 일하는 자와 감시하는 자. 그리고 노는 자.

 

57) 하느님 앞에 홀로 서라는 주문은 개인의 위상을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켰다. 루터는 개별적이고 유일한 자신의 영혼이 세상만물을 주관하는 신의 계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믿었다. (p.330-331)

 

58) 새로운 인쇄매체는 지식을 체계화하는 방법을 다시 정의하게 했다. .. .인쇄물이 있기에 표준화가 가능했고, 지도를 쉽게 복제할 수 있었고, 항해와 육로 여행이 보다 예측 가능하고 수월해졌다. (p.336)

    -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의 발달은 인간의 사회구조를 바꾸고 있다. 최는 10년간은 정말 가속도가 붙는 느낌이다. 불과 30년 전만해도 집집마다 전화가 있는 집이 드물었다. 지금은 개개인이 전화를 가지고 있고,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또 다른 사회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서 유명인이 탄생하고, 그들이 보다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앞으로의 10년 후는 또 어떻게 변화되어 갈지 궁금하다.

 

59) 육체를 혐오하면 뼈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을 사랑하기가 힘들다. 몸으로 겪는 실체적 경험은 공감의 표현을 향해 열린 창이다. (p.342)

 

60) 진실성을 중요한 것이지만 상황이나 상대하는 사람에 따라 페르소나를 바꾸게 되면 생각이 수월해지고 공감의 폭도 넓어지는 현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대외적인 가면은 진정한 자아를 속이거나 숨기는 데 사용하기도 하지만, 덕분에 다른 페르소나를 써 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보고 평상시 만나기 힘든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p.346)

 

61) 16세기가 저물어 가는 몇 십 년 사이에 영국에서 가문들끼리 피를 부르는 해묵은 복수의 관행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곧이어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 관행이 사라졌다. 혈연 중심의 사회에서, 한 개인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면 희생자 가족이 나서서 가해자의 가족을 벌하거나 그의 가족 중 누군가를 살해하곤 했다. 이런 고대판 정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만 처벌하는 현대의 법리학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범죄행위의 책임을 잘못을 저지른 개인에게만 물을 수 있다는 생각은 개인주의 사회에서나 통하는 이야기일 뿐 혈연관계의 사회에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 조치였다. (p.351)

 

62) 사랑하고 배려해 주는 동반자가 된다는 것은 다른 말로 공감하는 상대가 된다는 말이다. 공감을 하지 않고는 애정과 배려를 즐길 수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영혼의 동반자를 스스럼없이 입에 올리지만, 그런 상대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아가 개발되면서 생긴 부수물인 것이다. (p.356)

 

63) 민족주의는 국가 자체의 새로이 확대된 국경만큼이나 공감 충동을 확대 시켰다. … 민족국가는 비교적 새로운 유형의 통치제도이다. … 민족국가는 공통의 문화와 언어와 관습에 뿌리를 두고 만들어진 유기적 체제로, 시간이 흐르면서 근대 국가로 모습을 갖추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사실 민족국가는 가공의 공동체에 더 가까운 개념이다. (p.367)

 

64) 모든 주권의 근본은 본질적으로 국민에게 있다. 어떤 단체나 개인도 국민에게서 나오지 않는 권력을 행사할 수 없다이 한 문장으로 신성한 권위를 휘두르며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왕위를 세습했던 정부는 무너졌다. (p.374-375)

 

65) 인간의 본성은 신이나 운명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현실을 창조하고 자신이 배운 것을 다음 세대에 전해 주어 그 것을 토대로 자신의 삶과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꾸준한 진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p.378)

 

66) 인간은 함께할 경우에만 진정한 인간이며, 유일한 개인이라도 자신을 전체의 일부로 느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때만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p.388)

설화의 역사는 내면화 과정이며 이야기되는 내용을 점차 현실화하여 인간의 영혼에 불어넣는 과정이다. (p.389)

 

67) 오스팀의 소설은 이성과 지성, 지성과 느낌의 적절한 균형에 관한 이야기이다. 균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새로운 이데올로기적 의식이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면서 한 지붕 밑에서 지내야 할 두가지 실체가 분명해졌다. 첫째는 합리적인 계산이었다. 합리성은 세계가 돌아가는 원리를 수학적이고 기계적인 방법으로 추측하면서, 이제 막 대두되는 사업적 방식의 삶을 꾸려 가는 데 필요한 지적 발판이 되어 주었다. 둘째는 감정적 충일이었다. 감정은 갈수록 차별화되고 개인화되어 가는 사람들의 공감적 닫집을 문화적 테두리의 외벽까지 확대해 덮어주면서 결국 새로운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 냈다. (p.405)

 

68) 공감_엔트로피의 문제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중세 유럽은 13세기에 접어들며 거울과 렌즈 생산을 위한 유리 제조 개발에 앞장섰다. 거울이 대량 생산되면서 자기 반성에 관심이 모아졌다. 거울이 널리 퍼지기 전에는 불가능했던 생각이었다. ‘자기 반성이란 말은 반사 표면인 거울의 중요성을 암시해 주는 어휘이다. (p.412)

 

69) 19세기는 산업혁명보다는 가속혁명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여러 면에서 생활의 속도는 계속 빨라졌다. 증기기관차가 전국을 번개처럼 누비며 사람과 화물을 대륙의 끝까지 나르는가 하면, 인구 또한 기록적인 속도로 불어났다. (p.418)

 

70) 갈라진 벽에 피어 있는 꽃/ 그 틈에서 널 뽑았다.

여기 내 손에는 뿌리까지 통째로 들려있구나/ 은 꽃, 하지만 너의 모습 그대로를

작은 꽃, 하지만 너의 모습 그대로를/ 뿌리까지 통째로 이해할 수 있다면

신과 인간도 알 수 있으련만(p.431)

 

71) 다른 사람을 동정하는 가운데 나는 그를 직접 겪으며, 평소에 나만의 비애를 느끼던 것처럼 그의 비애를 느낀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나는 나 자신의 행복을 바라는 것처럼 그이 행복을 직접적으로 바란다. 어떤 순간에도 고통을 받는 것은 그 사람이지 내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분명히 의식하고 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가 그 고통을 느끼는 것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 땜누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서 일어나는 일 때문이다. 우리는 그와 함께 고통스러워하고 따라서 그 안에서 고통스러워한다. 우리는 그의 고통을 그의 것으로 느끼고, 그것이 우리의 고통이라고 상상하지는 않는다. (p.440)

 

72) 남편은 아내의 인력과 행동을 지배하고 아내는 남편의 성향을 지배한다. 남편은 법으로 다스리고 아내는 설득으로 다스린다….여성의 제국은 부드러움의 제국이다. …여성의 명령은 애무이고, 그녀의 위협은 눈물이다. (p.443)

 

73) 전신을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려면 전문 전송인의 손을 빌려야 했지만, 전화는 직접적인 실실간 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전화가 사람들의 대화에 끼친 영향은 엄청났다. 전화는 인간관계의 범위와 성격을 바꾸어 놓았다. 멀리 떨어진 친척과 연락을 하고, 먼 곳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각양각색의 사람들, 특히 일상적 사업관계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이세 상식이 되었다. 인터넷이 나오기 오래 전에 이미 전화는 고립의 벽을 허물었고, 모든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에게 잠재적으로 소용되게 만들었다. (p.474)

   - 텔레폰은 인류에게 정말 놀라운 소통의 변화를 주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텔레포터가 정말 현실에서 가능할까? 최근에 배양육에 관한 기사를 접하면서 5원소에 나오는 인간 재생이 불가능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정말 텔레포팅도 가능하지 않을까? 상상이 상상을 불러일을킨다.

 

74) 개성의 등장은 사람들의 의식이 갑작스레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사람들은 도덕적인 고매함 보다는 남에게 호감을 주는 것에 더욱 관심을 기울였다.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기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었다. (p.493)

- 몰개성에 대해서 탄식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몰개성이 무서운 일이라고 인지되게 한 글이었는데, 우리는 몰개성에서 개성으로의 삶을 진화시키고 있다. 지금 4차원, 8차원이라고 불리는 그들이 미래를 장악할 날이 곧 오리라 믿는다.

 

75) “신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무엇이든 가능했을 것이다.”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런말로 실존적 관점을 누구보다 잘 표현했다. 실존 철학자들은 모든 인간이 우주에 홀로 존재하며, 따라서 자신의 삶은 전적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은 신의 존재나 우주의 계획에 기대지 않고 철저히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간다. (p.517)

   - 신에 대한 믿음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신에 의해서 통제를 받게 되는 것이다. 레베카 코스타의 경계를 넘어서라는 책에 보면 믿음이 사실을 지배하게 되는 일이 조직이 망하는 조짐이라고 나온다. 사실을 눈을 뜨고 바라볼 수 있는 통찰을 키워보자.

 

76) 하나의 인간, 하나의 영혼, 각자가 고유한 존재이고, 각자가  타고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자신이 실존적 세계에서 택한 의식적인 결정에 책임을 진다는 사상이다. 개인의 정치가 사회적 정치의 성격을 규정한다. (p.525)

 

77) 노동력의 이동은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국경이 의미가 없는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인간이 지상에 모습을 나타낸 이후로 인간의 이주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노동의 이동과 이주는 처음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 세계는 좁아졌고 사람들은 사이버공간에서 얼굴을 맞대다시피 살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거리는 의미없는 개념이 되어가고 있다. 사이버 주소가 지리적 주소를 무색하게 만든다. 기간은 거의 동시적으로 압축되고, 멀티태스킹이 표준이 되고, 시간은 그 자체로 최고의 상품이 되었다. (p.532)

 

78)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개인이 당하는 비극을 지켜볼 경우 사람들은 예외 없이 공감하게 되며, 그런 일체감은 적극적인 구조 활동의 참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시에 다른 사람의 곤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공감의 강도가 줄어들면서 지켜보는 재미만 남는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딱한 처지도 너무 자주 보면 둔감해지고 심지어 그 자리에 있었으니까 보았을 뿐 이라며 선을 긋기도 한다. (p.537)

    - 신문에 극악무도한 사건이 매일 반복되어 나오다 보니 우리 스스로 무뎌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79) 국경은 배척하기 위해 존재한다. 어느 나라든 국민에게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충성과 애국을 요구한다. 국가는 어김없이 낯익은 것과 낯선 것 사이에 벽을 만들어 세운다. 이 벽은 공감이 확장되는 것을 막는다. 반면에 글로벌 문화의 디아스포라는 우리그들이라는 국가 정체성의 배척 관계를 걷어 내고, 다양한 문화 공동체로 구성된 글로벌한 광장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국격의 안과 밖은 더 이상 영토의 제한을 받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p.549)

 

80)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대통령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선거에서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사람이라는 선택을 제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이라고 답했다. (p.558)

 

81) 여성, 동성연애자, 장애자를 대하는 태도가 크게 변하고 타 종교와 타 민족과 타 인종과 데이트하고 결혼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현상은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인상적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사람들을 갈라 놓는 전통적인 경계가 서서히 물러나고 코스모 폴리탄적인 감성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새로운 영역으로 공감의식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명한 징조이다. (p.583)

 

82) 어떤 사림이 그가 아는 사람과 한 단계 떨어져 있고, 그가 아는 사람이 아는 사람과 두단계 떨어져 있다면, 그 사람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평균적으로 여섯 단계만 떨어져 있다. (p.590)

   - 최근 등장한 소셜네트워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점점 더 좁혀가고 있다. 그러나 실제의 거리도 좁혀 지고 있는 것일까? 뒷장에서 나오는 글과 같이 끊임없이 그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83) “국제사회는 거의 몽유병 환자처럼핵발전 산업의 부활로 야기되는 결과와 논리에 대한 아무런 고려없이 핵확산으로 통하는 길을 따라 무작정 걷고 있다고 개탄했다. (p.612)

 

84) 복잡한 글로벌 사회에 대량 참사를 불러올지도 모르는 핵 기술과 생물공학 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p.615)

   - 지난 겨울 발생했던 구제역과 관련한 살처분은 봄이 오면서 끔찍한 2차 지옥을 예고하고 있다. 살처분 과정에서 제대로 처리 되지 못한 사체들이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썩어가면서 악취와 바이러스들을 양산해 낼지도 모른다. 한동안 우리를 위험에 떨게했던, 사스,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은 원인과 처방을 알 수 없음으로 인해 공포로 몰아 넣었다. 구제역은 그 병이 무서운게 아니라 그 전염력이 무서운거다. 과학의 발전은 윤리가 개입되지 않으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85) 물질적 가치가 생활의 중심이 될수록 삶의 질은 낮아진다. …결국 이 모든 연구들이 시사하는 것은 경제적 안락을 느끼는 데 필요한 최소 수준에 도달한 이후의 평균 행복은 부의 축적이 증가할 수록 오히려 내려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p.621)

    - 삶의 고급화라는 것이 때로는 사치로 귀결되어 질 수 있다. 나의 입맛을 너무 고급화 시켜 버리면 세상에 맛난 음식은 사라질 수 있다. 스마트한 경제가 결국의 삶의 만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활 수준은 알코올이나 마약과 비슷한 면이 있다. 새로운 행복을 경험하게 되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이 가져야 한다. 일정의 쳇바퀴를 타는 셈이다. ‘쾌락이란 쳇바퀴를, 행복을 유지하려면 계속 쳇바퀴를 굴려야 한다.

 

86) 에너지의 민주화는 분산된 사회적 비전의 집결지가 된다. 3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력을 손에 넣는 것은 양도할 수 없는 사회적 권리가 된다. 21세기에는 에너지를 손에 넣는 것이 개인의 사회적 권리이자 인권이 된다. … 2차 산업혁명에서 3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 50년은 세계화 과정을 극적으로 바꿀것이다.

 

87) 속세의 모든 현실은 내 것과 네 것이라는 간단한 공식으로 재편되었다. 이 공식에 따라 유럽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을 식민지화하기 시작했다. (p.665)

 

88) 소유에서 접속으로의 변환은 사업체들이 에너지와 천연자원을 관리하는 방식에도 극적인 여향을 미칠적이다. (p.670)

 

89)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려면 두가지 차원에서 협력적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는 민간 차원의 공동체 참여이고, 또 하나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개인의 세금을 공적 창의력과 서비스를 추진하는 데 투입하겠다는 의지이다. (p.680)

 

90) 결정적인 시기가 닥치면, 우리는 하나의 행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모두가 그 하나뿐인 행성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고통이 곧 우리의 고통이라는 자각이 기정사실화 될 것이다. 이 중요한 시기에 이전투구는 당장의 엄청난 위기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협력하여 생물권 전체와 집단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맺을 때에 비로소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물권 의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p.760)

   -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해가 잘 안되던 엔트로피의 법칙부터 시작해서 마무리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환경운동가신가? 공감과 엔트로피, 결국 우리 모두 다 같이 공생하자는 이야기이다.

 

III.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졌다.

1(호모 엠파티쿠스)는 인간의 본성이 공감적 존재(호모 엠파티쿠스)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인간 공감능력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심지어는 생물학적 관점을 동원해서 하나 하나 견해를 내 놓고 해석을 하고 있다.

 

2(공감과 문명)는 공감이라는 틀로 인류문명사를 서술한다. , 원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공감을 어떻게 발견하고 인류문명을 발전시켜 왔는지를 본다. 공감의 역사가 곧 문명의 역사이고 그것이 어떻게 정치, 경제 등에 영향을 끼쳤고 제국의 흥망성쇠에 어떻게 기능을 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

3(공감의 시대)는 이 책의 결론 분야에 해당한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시대는 공감과 엔트로피의 역설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시기로 볼 때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지구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망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우리는 또 다른 공감의 지혜를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느낀 느낌은 환경운동가로써 환경을 지키자는 캠페인과 같았다.

 

제레미 리프킨의 약력을 봐도 환경운동가로써의 그의 활약이 눈부시다. 또한 그 동안의 그의 책을 읽고 채식주의자가 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결국은 문명사를 통해서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개인적으로 내가 만약 저자라면, 그동안의 저술활동의 종합판으로 작성한 책이라는 점을 전제로 해서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인트로를 잡았을 것 같다.

일단은 과학적 근거인 엔트로피에 대한 공감을 독자와 함께 이루어 내고,

그 다음에 철학적 관점에서의 접근,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접근,

정신분석학적으로의 접근으로 하나씩 꼭지를 풀어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에 4대강 문제부터 구제역으로 인한 침출수 문제 등등을 보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다. 앞으로 봄이 오게 될 때 우리에게 어떤 가혹한 현실이 발생할지는 예측이 잘 안된다. 나는 지금 서울 한복판에서 돼지들의 사체들을 신문상으로 보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엔트로피의 법칙이란 말인가?

저자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엔트로피라는 과학을 들고 나왔다. 주제를 접근하는 방식은 다양한 것 같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조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명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 준 점에 대해서는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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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7:48:59 *.111.182.3
Wear your high heels in a sitting position and around the gianmarco lorenzi shoes home first. After a period of gianmarco lorenzi pumps time they will become comfortable and you gianmarco lorenzi boots will probably forget you are even wearing them.If you are giuseppe zanotti shoes planning to wear heels outdoors or at a club on the weekend, wear giuseppe zanotti boots them around the house for a few hours first until they feel 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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