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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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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28일 01시 54분 등록

I.              저자에 대하여

 

이 방대하고, 멀리 내다보는 식견을 지닌 종말시리즈의 대가이자, “공감을 해야한다는 작가 제레미 리프킨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곳저곳을 뒤젹였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정리해주는 위키피디아에서는 이 사람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적어놨다.

 

그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태어난 유대인이다. 그는 1967년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1969년에는 Tufts대학에서 국제문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는 1966년 한번의 변화를 겪었다. 그전까지 그는 파티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사람들 중 하나였으나, 자유를 침해받아 피켓팅을 하는 학교 학생들을 보고 충격을 받아 그 뒤로는 본인 스스로 평화활동의 열성적인 일원이 되었다.

 

1977년에 그는 Ted Howard와 함께 경제동향과 관련된 재단을 설립하였다. 이 재단은 환경, 경제, 바이오기술과 관련된 국제적 공공정책 이슈를 다루고 있다. 1994년부터 그는 와튼스쿨에서 최고경영자과정 교수로서 수많은 CEO들 및 경영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및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이다.

 

그의 저술 중 처음으로 유명해진 것은 엔트로피. 기계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의 낭비가 가져올 재앙을 경고하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그의 초기 대표작이며, 198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논쟁작이 되었다.

 

그 후 노동의 종말에서는 정보화 사회가 창조한 세상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읽고 미아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하고, “소유의 종말에서는 소유하지 않고 접속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는 현재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사실 국내 책의 제목은 소유의 종말이었으나, 실제 원제는 Age of Access였다. 접속의 세대라는 제목보다는 종말이라는 자극적이고 시리즈라 표현하고픈 출판사의 의지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유러피언 드림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는 경제학, 국제관계학에 대해 교육 받았을 뿐, 과학과 관련된 어떠한 학위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로 인해 그가 제시하는 내용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거나,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저서 엔트로피는 실제 엔트로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열역학 제2법칙을 자의적으로 해석했다고 하여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대중설득가로서의 역량 때문에 미국정부의 정책결정에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며, 대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새롭게 쓴 공감의 시대. 이제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참고 사이트]

http://en.wikipedia.org/wiki/Jeremy_Rifkin

http://www.yes24.com/24/goods/4274976

http://joopid.blog.me/40122636645

http://www.foet.org/JeremyRifkin.htm

http://100.naver.com/100.nhn?docid=779905

 

II.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0부.        인류사에 감추어진 역설

 

개인적인 나약함에 대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느낌과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동료 인간과의 유대감에 대한 갈망에서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힘이 흘러나왔다. P.13

 

한 세기 뒤에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은 행복이라는 개념을 정의하면서 보편적 인간의 조건은 한마디로 고통을 피하고 쾌락을 최대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P.15

 

공감 의식이 어린 시절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될 때까지 어느 정도 개발되고 확장되고 심화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어린 시절에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런 부모의 행동을 심리학자들은 애착이라고 부른다. 한 인간이 속해 있는 문화에 대한 가치관이나 세계관, 그리고 타인과 접촉할 수 있는 잠재력도 마찬가지로 부모에 의해 결정된다. P.17

 

공감 의식의 발전과 자아의 개발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간의 여정을 이끄는 사회구조를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드는 현상을 수반한다. P.18

 

자아의식의 개발은 공감 의식과 단단히 얽혀 있기 때문에, 공감이라는 용어가 하나의 어휘로 자리 잡게 된 시기도 1909, 즉 근대 심리학이 의식과 무의식의 내적 역학 원리를 탐구하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 P.18

 

공감이라는 용어는 1872년에 로베르트 피셔가 미학에서 사용한 독일어에서 유래되었다. P.19

 

수동적인 입장을 의미하는 동정과 달리, 공감은 적극적인 참여를 의미하여 관찰자가 기꺼이 다른 사람의 경험의 일부가 되어 그들의 경험에 대한 느낌을 공유한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P.20

 

인식과학자들은 공감을 하나의 도구적 가치로 보아, 공감이 자신의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적절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취하는 조치라는 입장을 취했다. P.20

 

기독교 신학자들은 신이 인간에게 동물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고 주장하여 동물들에 대한 애매한 견해를 취했다. P.22

 

에드워드 윌슨은 인간이 다른 동물이나 야생과 친해지려는 동료 의식을 유전적으로 타고났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은 자연에서 고립될수록 심리적 박탈감은 물론 신체적 박탈감까지 느끼게 되며 그것이 인간에게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P.23

 

아동발달 심리학자들: 자의식과 자아 인식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의 깊이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이들은 보았다. 이때 우애적 유대감을 만드는 수간이 바로 공감이다. P.29

 

프로이트에게 사회화는 그 자신이 궁극적으로 파괴적이고 반사회적이라고 생각했던 기본적 충동을 억누르는 것을 의미했다. P.30

 

1930년대와 40년대의 심리학자들: 소속감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충동에서도 가장 으뜸가는 것이라고 그들은 보았다. P.30

 

우리 인간에겐 고립감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의 유대감을 추구해가며 보다 복잡한 사회적 구조를 만들어 내려는 경향이 있다. P.37

 

우주의 에너지 총량을 일정하며 엔트로피 총량은 계속 증가한다. P.37

 

에너지를 재활용하고 엔트로피를 되돌릴 방법은 전혀 없는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재활용에는 항상 추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추가 에너지를 사용하면 엔트로피도 증가한다. P.39

 

엔트로피는 우주의 어떤 하부 조직에 있는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사용할 수 없는 형태로 변형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P.40

 

진화의 사다리를 오르는 모든 유형의 생명은 비평형 질서상태로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전체 환경에서 더 큰 무질서를 초래한다는 말이 된다. 한편, 유기체가 진화할수록, 평형을 피해 자신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는 더 많아진다. P.43

 

레슬리 화이트는 인간 여정의 한쪽 면만 보았다. 에너지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에너지 혼자만으로는 설 수 없다. 역사상 위대한 경제 개혁은 새로운 에너지 제도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혁명과 맞물릴 때 일어났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혁명은 소위 지휘-통제 메커니즘이 되어, 문명의 에너지 흐름을 편성하고 조직하고 유지하는 수단이 되었다. P.47

 

인간이 의식을 가지게 된 진화적 존재라면, 그것은 분명 시간적, 공간적 관계의 현실을 열정적으로 추구하여 우주에 가담하려 애를 쓰는 그 자신의 의식 때문일 것이다. P.52

 

우리는 결국 인간 여정에 어떤 목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엿보기 시작한다. 즉 보다 넓고 보다 포괄적인 현실 영역을 향한 자아의식의 심화, 인간 의식의 발전, 공감의 확장은 우리가 존재의 신비를 탐험하고 새로운 의미의 영역을 발견하게 해 주는 초월적 과정이다. P.52

 

공감의 확장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취약성에 대한 실존적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고, 공감이 겉으로 표현될 때 더 잘살아 보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축전된다. P.54

 

1부.        호모 엠파티쿠스

 

프로이트의 세계에서 인간의 다른 모든 정서는 단지 성적 충동과 죽음 본능에 억눌린 잔재일 뿐이다. P.65

 

오늘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와 잔혹한 범죄로 가득한 뉴스와 신문을 본다면, 프로이트는 말할 것이다. “그것봐. 내 말이 맞잖아. 인간은 본래 성적 본능과 파괴적 충동을 가진 존재라구.” 엄마의 유일한 목적이 성적 욕구와 쾌감을 추구하는 아기의 성적 충동을 채워 주는 것이라는 그의 정의에 소름이 돋았다. 이어 무엇이 그토록 그를 지독한 염세주의자로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그의 인생에 대한 궁금증과 알 수 없는 연민이 떠올랐다.

 

소설과 전화라는  매체는 남성의 감시의 눈초리에서 여성을 해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여성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의 목소리를 찾게 해 주는 기폭제가 되었다. P. 68

 

리비도의 태도가 대상관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관계가 리비도의 태도를 결정한다. P.72

 

한 인간으로 사랑받고 싶고 그의 사랑을 상대방이 받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좌절되는 것, 그것이 아이가 겪게되는 가장 큰 마음의 상처라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로 이런 상처가 유아를 성적 관심에 병적으로 집착하게 만든다. 즉 아이는 외부 대상과의 정서적 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대체 만족을 찾아 보상받으려는 시도로 성적 관심에 의존하는 것이다. P.73

 

아이의 파괴성은 아이가 적절한 공감에서 비롯되는 반응을 원하는데도 자기대상이 이를 충족시켜 주지 못할 경우에 나타난다. P.75

 

그는 아이가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공감해 주기만 한다면 초기 양육을 맡은 사람이 누구냐 하는 문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P.76

 

아기는 엄마의 뱃속에서 만들어지지만, 하나의 개인은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P.77

 

수티는 타고난 유대감에 대한 요구를 유아가 자기보존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보았고 그것이 인간 본성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P.80

 

놀이는 우리의 실존적 외로움을 극복하는 수단이고, 최초의 놀이 친구였던 엄마와 함께 처음 이룩했던 유대감을 되찾는 곳이다. 수티는 하나의 인간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핵심 요소가 유대감과 놀이라며 이렇게 주장한다. P.81

 

대상관계 이론, 그중에서도 특히 페어베언의 선구적인 업적을 토대로 보울비는 아이가 엄마와 맺는 최초의 관계가 평생 동안 아이의 정서적, 정신적 생활을 좌우한다고 주장했다. P.87

 

부모가 안정적인 애착과 독립적인 탐구 분위기를 번갈아 가며 마련해 주어 둘 사이의 바람직한 균형을 잡아 주면, 아이는 자아의식을 건강하게 발전시키고 정서적으로 성숙하게 되어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다. P.91

 

정상적인 뇌 활동을 가진 아이라면 누구나 공감 능력이 입력되어 있지만, 거울 뉴런의 활동 정도는 본성 못지않게 양육에도 크게 의존한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P.105

 

종의 기원에서 분명히 밝힌 적자생존이라는 다윈의 이론이 당시의 이기적이고 실용적인 윤리에 생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말년의 저술에서 다윈은 존 스튜어트 밀을 위시한 당대 공리주의 사상가들을 비판하면서 인간의 충동이 항상 예상된 쾌락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중략) 쾌락에 위한 충동보다는 더 깊은 곳에 뿌리박고 있는 인간의 충동, 즉 사회적 본능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P.115

 

상상을 통해 우리는 실체적인 경험과 정서와 추상적 사고를 하나의 종합적인 앙상블, 즉 공감적 마음으로 모은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의 상상력은 정서적일 뿐 아니라 인지적이다. P.119

 

몸짓은 단어, 구절, 문장만큼이나 언어의 총체적 부분이며, 몸짓과 언어는 한 체계이다. P.129

 

배려하고 동정하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의 느낌을 고려할 줄 아는 능력은 스스로 사랑과 보살핌을 받을 줄 아는 아이의 감각에서 비롯된다. P.137

 

흉내가 신경학적으로 단단히 내재된 기반을 가진, 공감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일지도 모른다. 이 메커니즘의 두 단계, 즉 모방과 피드백은 중추신경계의 지시를 받는다. P.142

 

추리 훈련을 통해 아이가 실제로 배우게 되는 것은 기본적인 도덕성, 즉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 다른 사람에 대한 동정심,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도움과 위로를 주려는 의지, 공정한 플레이와 정의에 대한 적절한 의식 등이다. 공감의 성숙과 도덕심의 발달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문제이다. P.148

 

죄책감을 느끼게 하여 사태를 바로잡게 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에게 인간성이 있기 때문이다. 모욕감을 주는 것은 그의 인간성을 빼앗는 행위이지만, 죄책감은 다른 사람과 깊이 맺어진 유대감을 상기시켜 사회적 결합을 회복할 필요를 느끼게 만드는 내면의 메커니즘이다. P.149

 

우리는 경쟁적이면서도 협력적인 동물이다. 따로 이익을 위해 경쟁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회적인 맥락 안에서 하는 경쟁일 분이다. 오히려 이기심이 사회적 단결을 해치는 수위에 이르면 도태될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P.160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동도 실제로는 우리의 본능적 충동과 실리적 목표를 채워 주는, 다소 모호한 이기심을 위장해 주는 보호막이라고 주장한다. 이태심이 정말 본래적인 것이고 사심이 없는 것인지를 판별하기란 생각만큼 간단치 않다. P.161

 

불교, 힌두교, 도교뿐 아니라 두 개의 아브라함 신앙, 즉 유대교/기독교와 이슬람교는 육체의 존재를 경시하거나 육체의 중요성을 부인한다. P.177

 

신앙적 인식과 합리적 인식은 둘 다 존재에 대해 비실체적 접근을 한다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인간으로 하여금 공감이란 영역을 개발하여 성숙한 사회적 준재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느낌과 감정이라는 사실이다. P.178

 

영원한 파라다이스나 지상의 유토피아라는 비전 역시 완벽함에 집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완벽하다는 것은 인간의 육체성에 주어진 공간적, 시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것이다. P.207

 

탈물질주의 세대의 젊은이들이 공감적 성향이 강해지고 보다 영적이 되면서도 오히려 종교적 성향은 약해지고 그 밖의 현세적이거나 유토피아적인 비전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단순한 우연만은 아니다. P.

 

공감의식은 존재의 당위의 간극을 극복한다. 공감적 행동은 실체적이고 경외감으로 차 있으며 이성에 호소한다. 공감 의식은 설명적이면서도 동시에 규정적이다. 실제의 모습과 마땅히 그래야 하는 모습 사이에 어떤 구분이 없다. P. 221

 

2부.        공감과 문명

 

실제로 토양 염분화와 엔트로피의 증가는 역사를 통틀어 복합관개 문명의 쇠망에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사실은 증가하는 에너지 처리량과 증가하는 엔트로피 부채의 피할 수 없는 관계를 다시 확인시켜 주는 역사적 물증이다. P.278

 

기독교 시대 이후로 개인은 모든 다가오는 사건의 출발점이 되고, 새로운 발전은 개인의 세속적 공동체를 세우는 쪽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집단을 만들어 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P.288

 

예수의 삶은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고 동정적인 삶을 살도록 격려하고 영감을 주었다. P.301

 

관념이나 생각은 수시로 머리를 스쳐 간다. 그러나 개인의창조성은 시적 영감으로 고무될 때에도 내면에서 오는 것이었다. 개인의 창조성이라는 개념은 자아가 숙성된 문화에서만 심리학적 의미를 갖게 된다. P. 333

 

자서전에서 비코는 과거를 이해하고 인간 여정의 드라마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에 앞서 자신의 삶의 정체성을 밝히려 애쓴 위대한 사상가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썼다. P.378

 

다른 사람과상상력을 통해 하나가 되는 것은 공감의 낭만적 표현이다. (중략) 낭만주의 운동은 다른 사람을 자신처럼 상상하는 것을 중요시했다는 이유로 공감 의식의 진화라는 역사에서 나의 전환점에 위치한다. 이 시기에 공감적 영감을 진전시킨 주역은 다름 아닌 시인들었다. P.429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구조에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성숙이다. 우리 모두는 공감적 고통을 경험할 수 있는 소질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이러한 존재의 핵심은 문명 안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통합의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서만 진정함 공감 의식을 전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 P.456

 

생각 자체에 한계가 없다는 생각은 20세기 초에 정신세계를 다루는 문학에서 집단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다. 또한 그 같은 생각은 초창기 심리학과 정신 의학에 영향을 주어 공감의 감정이 개인에게 나타나는 경로를 찾아내고 개발하도록 자극한다. P.467

 

다른 사람의 관점을 기꺼이 인정하면서 사람들은 각자 인간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고유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고유한 개인사인 그들의 특이성과 유한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더 많은 공감적 반응이 촉발되었다. P.481

 

정체성을 만들려면 사회질서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찾기 위해 부모의 현실로부터 자신을 소외시키고, 당연시 되는 기존의 권위에 어느 정도 의문을 가져야 한다. P.491

 

개성의 등장은 사람들의 의식이 갑작스레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사람들은 도덕적인 고매함보다는 남에게 호감을 주는 것에 더욱 관심을 기울였다. P. 493

 

인본주의 심리학자들은 감수성 훈련이야말로 보다 많은 사람들을 인생에 공감적으로 접근하게 해 줄 수 있는 이상적인 매체라고 보았다. 인생에 공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보다 싶은 관계를 통해 친밀감을 갖고 자아실현과 개인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몰입한다. P.519

 

3부.        공감의 시대

 

세계화의 과정은 기회도 되고 파탄의 신호도 된다.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일부는 엄청난 부를 손에 넣었다. 그런가 하면 인류의 집단적 중추신경계가 지구를 감싸면서 엄청난 희상자도 내었다. P.533

 

동시에 다른 사람의 곤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공감의 강도가 줄어들면서 지켜보는 재미만 남는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P.537

 

도시화가 낳은 엔트로피의 결과는 냉혹하다. UN은 도시에 사는 35억명에 가까운 사람들 가운데 3분의 1이 빈민 지역에 살며, 탁한 공기와 오염된 식수와 드러난 하수구에 시달리고 있다고 추산한다. P.539

 

문화적 자본이 상업적 자본에 선행하며, 상업은 문화적 관계의 확장일 뿐, 인류의 일상사에 일차적 제도는 아니라는 오래된 지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사례이다. P.541

 

코스모폴리타니즘은 공감적 감성과 상업적 감성이 번갈아 교차하는 민감한 줄타기 게임이다. 코스모폴리탄이 된다는 것은 타자에게 마음을 열고 다양한 문화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P.541

 

존재 의식은 일정한 장소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달린 문제가 되었다. 문화는 상업이나 정치 활동과 마찬가지로 국적을 초월한 세계적 현상이 되고 있다. P.548

 

혼합된 정체성과 이중의 문화적 배경을 갖고 사는 것은 아래로부터의 코스모폴리타니즘과 공감의 확장을 촉진시킨다. 다양한 문화를 몸소 체험하면 정체성도 다중적이 되고 따라서 주변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관용적이고 개방적이 된다. 다문화적인 정체성은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해 공감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보다 풍부한 개인적 경험과 느낌의 저수지를 만들어 준다. P.549

 

그렇다면 문제는 분명하다, 공감의 물결을 타고는 있지만 지구와 대다수 인류를 가난하게 만들고 있는 선택받은 소수의 인류가 과연 그들의 탈물질주의 가치를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작전 계획에 투입시켜, 더 늦기 전에 위기를 벗어나 그들 자신과 그들 공동체를 보다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미래로 향하도록 미리 손을 쓸 수는 있는가 하는 점이다. P.565

 

글로벌 미디어는 '소외되었던' 집단의 이야기를 다시 만들어 내어 인생을 긍정하는 관점에서 수많은 공감의 채널을 여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큰 몫을 해냈다. P.575

 

부유한 나라들이 경제 체질을 보다 지속 가능한 모드로 바꿀 수 있는가, 그리고 동시에 경제 조건이 개선될 수 있는가, 그리고 동시에 빈국의 경제 조건이 개선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P.578

 

문제는 글로벌 경제의 복잡성이 가시적이고 이해할 수 있고 따라서 공격받기 쉬운 반면, 위협은 대체로 보이지 않으며 가해자의 상상력만큼이나 변이가 심하다는 사실이다. 유일하고도 진정한 해결책은 다가오는 세기 동안 인간의 의식을 대폭 재조정하여 인간이 공유하고 있는 지구에서 다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길 뿐이다. P.615

 

필요 이상의 재산은 오히려 불행을 가져다주고 우울, 걱정, 그 밖의 정신적, 신체적 질병에 걸리기 쉽고 자신의 처지에 만족을 못하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P.620

 

기본적인 안락함을 누리는 데 필요한 최소 수준의 경제적 요건 이상으로 부의 추구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P.621

 

다른 사람을 수단으로 여기다 보면 나 자산의 영혼이 황폐해진다. (중략) 물질적 가치를 중시할수록 사람을 못 믿게 된다. P.622

 

경제활동은 더 이상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전의를 다지고 벌이는 적대적 경쟁이 아니다. 오히려 마음이 통하는 선수들끼리 힘을 합쳐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모험이다. 나의 이익은 상대방의 손해를 대가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고전적 경제 개념은 물러나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이 나 자신의 행복을 증폭시킨다는 개념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게임은 빛을 잃고 윈윈 시나리오가 대세를 이룬다. P.661

 

사유재산에 대한 집착은 또한 '내것과 네 것'이라는 경계를 긋고 특권층과 소외 계층 사이에 새로운 사회적 장벽을 만듦으로써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서로에 대해 담을 쌓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P.666

 

투명성은 정보 공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기분과 신념과 행동에 대해 진정한 개방성"을 표현하게 해 준다. 정서적 투명성은 직원들 간의 신뢰를 조성하고 협동심을 키워준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좀 더 개방적인 태도로 받아들이게 되면 공감적 참여도 더 쉬워진다. P.675

 

30년 뒤 에 사이먼 쿠즈네츠는 성장의 양과 질 사이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차이가 있다. 보다 더 성장하려는 목표는 무엇을 성장시키고 왜 성장시켜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어조를 높이면서 GDP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했다. P.679

 

경쟁보다 협동이 대세를 이루고 접속권이 재산권만큼이나 중요해지고 삶의 질이 개인의 재정적 성공에 대한 갈망만큼이나 두드러지게 생각되는 분산 자본주의 경제가 자리를 잡으면, 공감적 감수성도 번영할 여지를 마련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탐욕, 사리사욕, 실익을 인간 경험의 중심에 놓는 인간 본성의 개념과 배타성의 경계, 그리고 위계질서는 더 이상 공감적 감수성을 위축시키지 못한다. P.685

 

인터넷 혁명은 준사회적 관계를 P2P관계로 바꿔놓았다. 중앙집중식 상명하달, 1대 다자의 관계에서 오픈소스, 수평적, 다자 대 다자의 관계로 바뀌면서, 신세대들은 자신이 쓴 대본의 배우가 되고 같은 마음을 가진 20억의 배우들과 글로벌 무대를 공유하여 모두와 함께 모두를 위한 연기를 펼친다. 이제 세계는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의 무대이고 모든 사람은 진정한 의미에서 배우이다. P.691

 

연극적 관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인간 활동의 핵심에 놓고, 자아를 관계적 관점에서 다시 정의하며, 경험 그 자체를 연극적인 사건으로 만들고, 재산을 사람들이 자신의 많은 연극적 역할을 연기하도록 돕는 상징으로 변형시킨다. 그런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 스토리 가운데 어떤 한 면을 보여 주는 경험의 네트워크로 들어가고 나온다. P.696

 

 

어떤 의미에서 각기 다른 상황에서 다른 가면, 즉 페르소나를 취하는 것은 한 사람의 정체성의 한 가지 면에 대한 진정한 표현일지 모른다. 즉 우리 각자가 사실상 다양한 인격의 혼합물이라면, 그때 문제는 우리가 그 순간에 맡는 특정 역할에 얼마나 충실한가 하는 것이다. P.701

 

리프턴은 자아가 사라지기는커녕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고 다양한 페르소나를 갖는 것이야말로 융통성 있고 성숙한 의식의 무대이며, 모호성과 복합성을 지닌 채 간혹 우선순위를 따져 가며 살아갈 수 있는 무대라고 주장한다. P.709

 

갈수록 긴밀하게 연결되어 협동할 수밖에 없는 세계, 서로 얽힌 관계로 구성된 세계, 그래서 내 것과 네 것, 나와 너를 구분하는 전통적 경계가 무색해지는 세계에서 사람들은자기중심적인 체계를 버리고 다른 사람과 불가분의 관계성, 즉 너와 나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의식을 향해 갈 수 있다.” 는 희망을 그는 내비춘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공감 충동이 성숙할 수 있도록라고 하는 확고한 자아의식을 보유할 때만 바랄 수 있는 일이다. P.711

 

사람들과 친밀감과 공감의 유대감을 조성하려면 진정한 자아를 더 많이 드러내야 한다. 허물없이 나약한 모습을 보이고, 내면의 참모습과 고통과 살기 위해 벌이는 투쟁을 공유할 때만, 우리는 공감적 유대감을 수립한다. P. 715

 

흔히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식과 가장 어긋나는 부분은 가상현실일수록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자아를 드러내고 끈끈하고 친밀한 애착을 형성하고 직접적인 현실로 가져갈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이다. P.718

 

괴테는 그의 생각의 힘이 대상과 합일을 이루는 순간 활성화되고, 그 때 생각은 대상에서 분리되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다. 괴테는 진정한 통찰력은 초연한 관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탐구하는 현상에 깊이 참여할 때 얻어진다고 주장했다. P.751

 

우리의 생물학적 구조에 내장된 공감 성향은 우리의 인간성을 완성하게 해 주는 실패 방지용 메커니즘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인류를 하나의 대가족으로 묶어 주는 기호이다. 그래도 공감 성향은 꾸준히 연마해야 한다. P.757

 

보편적인 공감적 유대 관계를 다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기후 변화와 대량살상무기의 증

식이라는 형태로 무섭게 속도를 올리고 있는 엔트로피라는 괴물과 충돌하고 있다. P.761

 

III. 내가 저자라면

 

우선 방대한 책의 두께가 무색하지 않은 그의 열정과 깊이에 박수를 보낸다. 심리학과 인류학, 역사와 정보통신, 자연과학 등 방대한 분야에 분포된 수많은 점들이 공감능력의 확산과 지속 가능한 인류의 발전이라는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안겨주었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탄탄한 구성과 힘은 경이로움으로 다가왔으며,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미래 예측 보고서이자 인류의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과연 저자가 의도하는 독자는 누구인가?’였다. 공감에 대한 모든 학문을 집약하는 전문서적으로서는 손색이 없을지언정, 나와 같은 일반 독자가 긴긴 호흡을 함께하기에는 너무도 벅찬 여정이었다. 그의 말대로 지구에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중대한 시점에서 공감과 엔트로피의 역설을 해결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면 보다 대중을 위한 압축적인 메시지는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1부에서 인간 본성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실험과 사례는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으나, 공감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설명하는데 있어 너무 많은 부가설명으로 인해 몰입감이 떨어지는 감이 있다. 이에 비해 2부를 거쳐 3부로 이어갈수록 그 입체감이 줄어드는 것은 결말의 모호함으로 이어지는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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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7:48:51 *.11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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