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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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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28일 08시 41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 저자에 대한 기록과 개인적 평가 (1 페이지 이상)

1) 저자에 대한 기록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태어난 리프킨은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에서 성장했으며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외교학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였다. 1994년부터는 워튼 경영 대학원 최고 경영자 과정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세계의 최고 경영자와 고위 간부들에게 과학, 기술의 새로운 조류와 이것이 글로벌 경제,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또한 비영리 조직인 경제 교류 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사회의 공공 영역을 수호하기 위한 활발한 계몽운동과 감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특히 1995년에 발표한 '노동의 종말'은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노동 시간 삭감을 위한 사회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고, '바이오테크 시대'(1998)는 생명공학 연구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하여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리프킨은 미국과 세계 각국의 정책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수많은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했으며 환경과 기술 분야의 많은 분야에 대해 정부의 책임 있는 정책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CNN'Larry King Live', 'ABC Nightline', 'Face the Nation'과 같은 미국의 주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며, 영향력 있는 일간지와 주간지에 기고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그는'내셔널 저널National Journal'이 선정한 <연방정부 정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150> 중의 한 명으로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그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및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 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이다. 한국에서는 책 엔트로피, 종말시리즈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부인 캐롤 그룬왈드 리프킨과 함께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는 채식운동과 녹색생활운동도 그의 활동 궤적에서 빼놓을 수 없다. 리프킨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주로 그의 과학적 엄밀성을 문제삼는다. 리프킨은 경제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을 뿐 정식적인 과학 교육은 받은 적이 없다. 비판자들은 그 점을 꼬집으며, 리프킨이 몇몇 과학적 사실을 수집하여 망상적인 종말론을 구성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추종자나 비판자 모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대중설득가로서의 그의 역량. 우리나라에서도 바람을 일으켰던 '종말' 시리즈를 비롯한 그의 책은 새롭지 않은 주장을 풍부한 실례로 뒷받침해 인상깊게 제시한다. 효과적인 선전 선동술을 무기로 미국 정부의 정책결정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고 그 과정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주장을 퍼뜨린다.

 

출처

1) http://www.foet.org/JeremyRifkin.htm

2) 강의샘플 - http://www.foet.org/media/videowindow-lecture-hydrogen-wmv.html

3) http://ko.wikipedia.org/wiki/

4) http://www.aladin.co.kr/artist/wprofile_author_detail.aspx?AListType=4&AID=40561

5)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90661&C

MPT_CD=P0001

 

2) 개인적 평가

공감이라는 주제는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말이고 어떤 식으로 공감을 할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인 고민과 반성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제목의 책을 경제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사람이 썼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겼었다. 읽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학문분야의 내용들을 가져다가 그것들을 통합하고 그 안에서 하나의 일관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느낀 반면 각 부분에 대해서 얼마만큼의 깊이 있는 이해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문이 들었던 것 같다. 특히 제레미 레프킨에 관한 기록들을 보면서 순수한 작가라기보다는 정치인이나 활동가라는 인상을 더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하여 그를 처음으로 만나게된 나는 그의 다른 저작들도 한 번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래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는 면에서 많은 자극이 되었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1 인류사에 감추어진 역설

 

1부 호모 엠파티쿠스

 

2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견해

p97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심어줄 수 있을까? 공감은 가르치거나 훈계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공감해 줌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이다. 아이가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문제는 아이가 어떤 관계를 경험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 이 말을 항상 가슴에 담고 아이를 대하고자 하지만 그것이 일관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할 때가 많다.

 

3 생물학적 진화에 관한 감성적 해석

p118 놀이가 없는 공감발달은 상상하기 어렵다.

p128 언어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언어 능력의 형성은 공감의 크기와 범위가 확장되고 문화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몸집으로 하는 의사소통 방식이 갈수록 복잡해져 가는 과정의 최종 단계이다.

-> 올해로 네 살된 딸아이를 데리고 다니다보면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럴 때 모두의 관심사는 자신의 아이와 다른 아이가 얼마나 언어 발달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가 하는 점 인 것 같다. 각각의 아이마다 발달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말을 잘 못한다는 아이들의 양육자들은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았다. 아이가 하는 말에 별로 관심을 주지 않고 오히려 말을 잘 못하는 것에 대해서 아이가 듣는 자리에서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는 점이었다. 그걸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내가 참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더 이상 말을 하지는 못한다. 우리 아이도 처음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 내가 함께 있으면서 자기가 한 말을 주의깊게 듣고 발음이 부정확하더라도 따라서 발음을 해주면서 못 다한 표현을 대신 해주고 확인을 하면 그걸 따라해 보기도 하고 용기를 내어 더 적극적으로 말을 하기도 했지만, 말씀이 별로 없으시고 자신의 발음을 잘 못 알아들으시는 할머니와 하루 종일 있게 되는 날이면 내가 돌아와도 통 말을 하지 않고 묵묵히 혼자 노는 모습을 보이곤 했었다. 언어 능력은 그 아이가 받게 되는 공감의 크기와 범위에 따라 발달이 달라진다는 점에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다.

 

4 인간이 되어 가는 과정

p145 타인 중심적인 것과 달리, 자기중심적인 역할 취득은 가장 많은 공감적 고통을 유발했다. 호프먼은 자기중심적인 역할 취득에 의해 생겨나는 공감적 고통은 결국 그가 말하는 이기적 표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공감적 반응은 더 강렬하지만, 자기 지향적인 성격이 강해 실제로는 공감도가 약한 경험이 될 위험이 있다는 말이다.

p146 추리 훈련을 통해 부모는 다른 사람의 관점을 강조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설명하면서 아이가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 주어야 한다.

-> 이 대목을 읽고 나서부터 우리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한 훈육에 추리 훈련방식을 적용해보았다. 결론은 제법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나면 좀 더 쉽게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는 것 같다.

p155 공감적 과잉각성은 관찰자의 공감적 고통이 너무 심하고 참을 수 없을 정도여서 그것이 강렬한 고통으로 변형될 때 일어나는 무의식적인 과정이다. 그 정도가 되면 관찰자는 오히려 공감적 분위기에서 완전히 빠져나가게 된다.

-> 간호사, 사회복지사, 의사 등의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 쉽게 겪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인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과정 중에 있었던 것 같고... 일을 통해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수록 일적인 상황이 아니고서는 그런 상황에 들어가거나 TV를 통해서 보는 것조차 부담스럽고 싫었던 것 같다. 그걸 잘 조절하여 균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전문성의 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5 인류 여정의 의미를 재고하며

p197 죽을 때가 되면 어떤 종류의 자유를 가장 많이 누리며 살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스스로의 삶을 돌이켜 보면서 자신이 모은 돈과 자신이 성취한 자율성으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헤아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재산이 많고 자율성이 강한 사람은 외톨이가 되기 쉽고 사람들과 의미있는 관계를 맺기도 어렵다. 그렇게 살명 더욱 고립되고 제약이 많아지며 더욱 외로워진다. 죽음이 가까워지면 누구나 가족, 친구, 동료 등을 떠올리고 그들과 함께했던 순간을 추억한다. 평생을 돌이켜 보아도 가장 오래 남는 기억과 경험은 공감을 나누었던 순간뿐이이다. 그리고 그것이 한 세상을 살았던 보람을 느끼게 해 주고 끈끈한 정으로 함께했다는 사실로 위로를 받게 해 주는 순간이다.

p198 실체화 학파는 진정한 자유는 불굴의 정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취약한 점을 드러내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자유가 자신이 갖고 있는 참재적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하는 능력이고,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기준이 그 사람이 맺는 관계의 친밀함, 범위, 다양성이라면, 취약한 점이 많을수록 사람들과 의미 있고 허물없는 관계를 맺는 데 더 개방적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취약하다는 것은 나약하거나 남의 제물이 되기 쉽다는 뜻이 아니라 깊은 교제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생각을 주고받는다는 뜻이다.

진정한 용기는 자신을 숨김없이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실체론 옹호자들은 말한다. 용기는 자신의 삶의 가장 본질적인 세부 사항까지 상대방의 손에 맡길 의향이 있다는 말이다. 취약하다는 것은 같은 인간을 믿겠다는 것이다. 그 믿음은 다른 사람이 당신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할 것이라는 믿음이며, 당신이 상대방의 편리를 위한 목적에 이용되거나 함부로 취급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세상에서는 누구도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세상에서 자유는 당장 부정적인 것이 되고 상대방으로부터 마음을 닫고 스스로 고립되는 능력을 의미한다.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있고 불신을 조장하고 싸움을 부추기는 권위적인 사회에서 자유 정신은 기를 펼 수 없다.

p 199 따라서 자유의 진정한 토대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다.

... 자유는 함께 나는 깊은 경험이다. 서로를 믿고 마음을 열고 같이 누리고 번창하려 애쓰는 투지를 공유할 때 우리는 진정 자유로워진다. 그 때 신뢰는 공감 의식이 확장될 가능성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보다 허물없는 영역으로 들어간다.

p 200 자신의 취약함과 고통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의 취약함과 고통에 공감할 수 없다. 모든 감정적 요소를 가두어 놓은 상태에선 실제로 자유로울 수 없다. 스스로 영혼을 가두고 본성을 묶어 놓은 상태에선 세상에 참여하여 의미있는 표현을 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페르소나에 갇힌 수인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어느 누구도 진정한 그의 모습을 알 수 없고 그와 의미있는 관계를 맺을 수 없다. 고립되고 추방당한 사람과 다름없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p201 실체적 철학자들은 평들을 보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정의한다. 그들은 인간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혹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동등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들은 공감적 확장을 커다란 수평기구, 즉 사람들을 그것으로 갈라 놓은 수많은 형태의 신분과 구별을 무너뜨리는 힘으로 본다. 평등을 시장에서 성곡할 수 있는 기회 같은 물질적 관점으로만 편협하게 보는 한, 아무리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할지라도 결국은 항상 내 것네 것이라는 대립의 관점으로 정의될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사람은 재산, 직업, 학벌에 의해 끊임없이 신분이 나뉘고 구분될 것이다.

확장된 공감은 사람들을 진정으로 평등한 위치에 올려놓는 유일한 인간적 표현이다. 다른 사람과 공감할 때 구별은 사라지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의 고군분투를 자신의 것처럼 동일시하는 바로 그런 행동이 평등 의식의 궁극적 표현이다. 한 사람이 존재가 다른 사람과 감정적으로 같은 지평 위에 있지 않으면 진정한 공감은 불가능하다. 신분에서 상대방에게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느끼고 그래서 다르고 낯설다고 생각하면, 그들의 기쁨이나 슬픔을 자신의 것처럼 실감하기 어렵다. 상대방에게 동정을 느낄 수도, 안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과 진정으로 공감하려면 그들이 나 같다는 느낌과 반응이 있어야 한다. 공감을 하는 순간에는. ‘내 것네 것이 없고 오직 만 있을 뿐이다. 공감은 같은 영혼이라는 공동 의식이며, 그것은 사회적 신분의 구별을 초월하는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p214 공감 의식은 경외감으로 시작한다. 서로 공감할 때, 우리 안에서 모든 다른 살아있는 존재와 우리를 연결시켜 주는 미묘하고 놀라운 생명력을 실감한다. 결국 공감은 존재라고 일컫는 불투명한 용어에 대해 우리가 갖는 깊은 존경의 느낌이다.

... 경외감은 인간의 모든 상상력에 불을 지핀다. 경외감이 없으면 놀랄 일도 없을 것이고 다른 사람의 삶을 우리 자신의 삶인 것처럼상상할 수도 없다. 공감은 상상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상상력은 경이없이 불가능하고, 경이는 경외심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공감은 경외심의 가장 깊은 표현이며, 당연히 인간의 가장 영적인 특성이다.

P216 공감은 우리의 신체성을 넘어 거대한 타자와 함께한다는 목표를 지향하는 구조적 방법을 통해 마음과 느낌과 감정과 이성을 하나로 묶어준다.

 

2부 공감과 문명

 

6 고대 신학적 사고와 가부장적 경제

P255 구두의식은 청각에 의지하지만 기록 의식은 시각에 의지한다. 이런 차이 하나만으로도 기록 문화와 구두 문화를 구분하는 인간 의식의 중대한 변화를 모두 설명할 수 있다. 청각은 가장 내면화된 감각이다. 촉각, 후각, 미각도 존재의 내면을 침투하지만 청각만큼 강력한 경험은 못 된다. 음악에 심취한 경험을 떠울려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청각은 참여적 경험이다. 청각은 사람을 삼킨다. 우리는 소리에 빠진다. 이에 비해 시각은 친밀감이 가장 떨어지는 가장 추상적인 감각이다. 시각은 고립시키고 분할한다. 세인트루이스 대학교의 명예교수 월터옹에 따르면 전형적인 시각 관념은 판명과 분석이다. 반대로 청각적 관념은 조화와 종합이다.”

P256 구두 문화의 생활은 공개적이어서 사생활은 별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공감적 표현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친밀함이란 개념은 사실상 존재할 수 없었다. 상호적인 구두 문화에서는 모두가 언제나 함께 있다.

... 하지만 쓰는 행위는 사적인 개념이다. 문장 하나를 만들려 해도 혼자 있는 자리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붙들어야 한다.

P265 히브리 사람들이 이룩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신화적 의식을 단숨에 신학적 의식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점이다. 신화적 의식에서 신은 집단적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지만, 신학적 의식에서 신은 유일하고 보편적인 강력한 힘을 앞세워 각 개인과 대화를 시도한다.

P268 성숙한 유대인 영혼의 뿌리에는 인간의 산고, 고통, 억압, 그리고 미움을 극복하고 같은 인간들과 친하게 지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P275 고타마 싯다르타의 참선 수행은 네 단계로 진행되었다. 첫 단계는 모든 인간에게 마음을 열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의 고통과 괴로움을 자신의 것으로 겪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세 번째는 다른 사람의 행복에서 동정적 환희를 경험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 대해 두루 동정을 베풀어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초월한 후 다른 존재를 향한 평정심을 경험하는, 보편적이고 사심이 없는 동정의 단계이다.

현대의 대상관계 이론가나 실체적 경험을 내세우는 철학자들처럼, 붓다는 자율적 자아라는 개념은 절대로 채울 수 없는 욕망으로 이끄는 착각이라고 가르쳤다. 우리의 정체성은 늘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우리를 구성하는 관계의 총합이 우리라면,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명제는 규범적이라기보다 동어반복적이고 설명적인 명제가 된다. 깨달음의 핵심은 가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유일한 우리가 수없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사람이 자기 인식과 개인의 정체성의 본성과 관련하여 자신의 준거 기준을 바꾸고, 그것을 공감적 관계로 구성된 것으로서 본다면, 에고에 의해 움직이는 리비도의 욕망 따위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7 국제 도시 로마와 기독교의 발흥

8 중세 말의 연()산업혁명과 휴머니즘의 탄생

P345 진실성은 중요한 것이지만 상황이나 상대하는 사람에 따라 페르소나를 바꾸게 되면 생각이 수월해지고 공감의 폭도 넓어지는 현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대외적인 가면은 진정한 자아를 속이거나 숨기는 데 사용하기도 하지만, 덕분에 다른 페르소나를 써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보고 평상시 만나기 힘든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른 사람이 될 자유가 생기면 다른 사람의 곤경을 자신의 것처럼 경험하고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세계주의적 행동의 의미이며, 그런 개방적 태도를 통해 적어도 부분적으로나마 다른 환경과 다른 장소에서 다른 역할에 편하게 적응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하고 더 많은 경험을 통해 폭넓은 생각을 갖고 새롭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정체성도 풍부해진다. 그때는 속이는 것이 아니라 초연해진다.

P385 괴테는 자연에서든 사회에서든 한 사람의 개별성은 그를 둘러싼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믿었다. 우리 각자는 고유한 개인이지만, 그 고유성을 자율성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우리는 사회적 존재다. , 우리 주변을 채워주는 특정한 관계와 만남을 통해 삶을 꾸려 간다는 사실이 우리를 고유하게 만드는 것이다.

P387 관계를 심화시키려면 다른 존재의 고유한 개별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한다. 아울러 다른 존재가 우리를 어떻게 경험하고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 다른 존재의 눈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그네들의 입장에서 세상과 우리를 비교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섰을 때 우리는 가장 잘 대해 주고, 그래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알 수 있는 것보다 더 상세하게 우리를 알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나이를 먹을수록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조심스레 관찰했다. 수많은 거울 속의 나를 보듯 다른 사람을 통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 속에서 나 자신과 나의 내면을 좀 더 분명하게 보고 싶어서 말이다.

 

P388 인간은 함께할 경우에는 진정한 인간이며, 유일한 개인이라도 자신을 전체의 일부로 느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때만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9 근대 시장경제의 이데올로기적 사고

P398 근대의 중요한 의문은 느낌과 생각, 이 두가지 중 어떤 것이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데 적절한가 하는 문제였다.

P404 균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새로운 이데올로기적 의식이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면서 한 집붕 밑에서 지내야 할 두가지 실체가 분명해졌다. 첫째는 합리적인 계산이었다. 합리성은 세계가 돌아가는 원리를 수학적이고 기계적인 방법으로 추측하면서, 이제 막 대두되는 산업적 방식의 삶을 꾸려 가는데 필요한 지적 발판이 되어 주었다. 둘째는 감정적 충일이었다. 감정을 갈수록 차별화되고 개인화되어 가는 사람들의 공감적 닫집을 문화적 테두리의 외벽까지 확대해 덮어 주면서 결국 새로운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 냈다.

P412 유리의 생산으로 자의식이 심화되고 중추신경계가 확대되고 복잡한 문명이 탄생한 반면, 엔트로피의 부담은 크게 늘었다.

 

10 포스트모던의 실존적 세계에 담긴 심리학적 의식

P492 착한 성격은 계몽 시대의 합리주의에 바탕을 둔 빅토리아 시대의 유물이고, 더 올라가면 중세 기독교 세계관까지 뿌리가 닿는 오래된 개념이었다.

신학적 의식의 시대에는 신앙심이 으뜸이었다.

... 신학적 의식이 이데올로기적 의식으로 서서히 전환되면서 독실한 신앙을 가진 사람은 착한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자아의 개념이 바뀌었다. 착한 성격도 따지고 보면 신앙심이 세속화된 것에 지나지 않았다.

... 세상을 제대로 사는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며, 착한 성격이 되는 것만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표준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세상에는 오로지 두 종류의 인간만이 있다. 착한 성격을 가진 사람과 못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다. 착한 성격이라는 개념은 세계가 유일하고 보편적이고 기계적인 공식에 따라 움직인다는 계몽주의적 관점과 썩 잘 어울렸다. 그런 세계에선 단 하나의 객관적 실재만 있을 뿐이었다. 착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된다는 것은 우주와 자연을 지배하는 보다 큰 통합 원리에 맞게 산다는 의미였다.

P493 개성의 등장은 사람들의 의식이 갑작스레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사람들은 도덕적인 고매함보다는 남에게 호감을 주는 것에 더욱 관심을 기울였다.

P494 호감을 받는 것이 존재의 가치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의 실존적 외로움과 애정이나 우정에 대한 갈망을 보고 그 사람의 정체를 파악하기가 한층 더 쉬운 일이 되었다.

P504 애착 이론가들과 마찬가지로 이 운동의 기본 가설은 개인의 고유한 삶의 경험을 구성하는 관계의 종합이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이라는 것이다.

P517 “신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무엇이든 가능했을 것이다.”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런 말로 실존적 관점을 누구보다 잘 표현했다. 실존철학자들은 모든 인간이 우주에 홀로 존재하며, 따라서 자신의 삶은 전적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은 신의 존재나 우주의 계획에 기대지 않고 철저히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간다.

 

3부 공감의 시대

 

11 세계적 공감의 정상을 향한 등정

P563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에선 개인주의가 고도로 발달하고 사람들은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며 공감을 넓혀 간다. 자의식이 분명하면 다른 사람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고, 사람들을 신뢰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훨씬 너그러워질 수 있다. 자신의 존재에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 것이고 외부의 존재를 두렵게 여기지도 않을 것이다. 실제로 강한 결속력을 가진 작은 집단의 유대감에서 해방되어 보다 느슨한 관계를 가진 사람들과 교제를 확대해 가면 훨씬 더 폭넓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지고 개방적이 되어 공감을 확대시킬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 이들 조사의 핵심은 “”개인의 안정성이 공감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 책의 다른 부분에서도 나오지만 개인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잘 인식하고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중심을 가지고 있을 때에만 관계를 통해서 공감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P577 2006년 미국 성인의 40퍼센트가 스스로를 영적 관심은 있지만 종교적이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영성 훈련이 증가하고 종교 성향이 감소한다는 것은 개인의식과 자기 표현이 커진다는 징조이다. 젊은 세대들은 갈수록 고대로부터 내려온 종교적 교리에 무조건적으로 충성한다는 생각을 불편하게 여기고 있으며, 오히려 자신의 영적 여정에 관해 스스로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종교에서 영혼으로 관심이 바뀌는 현상은 진정한 신자이교도를 갈라 놓는 고대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인생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종교적 편견과 독선적인 교리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인생의 의미와 존재의 목적을 찾는 타인의 존재론적 탐구에 공감하는 경향이 강하다.

P590 첨단 사회연결망이론을 연구하는 IT 전문가들의 존재도 이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위키피디아 같은 교육적 네트워크, 리눅스 같은 업무용 네트워크 등 사회적 네트워크는 소위 좁은 세상 이론을 과감히 시도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함축하는 의미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좁은 세상 이론은 지구상에서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은 겨우 여섯 단계만 떨어져 있을 뿐이라는 가정이다. 가령 이런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가 아는 사람과 한 단계 떨어져 있고, 그가 아는 사람이 아는 사람과 두 단계 떨어져 있다면, 그 사람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평균적으로 여섯 단계만 떨어져 있다.

 

다시 말해 오늘을 사는 모든 사람, 68억 인구는 여섯 단계 정도만 거치면 전부 아는 사이로 연결된다.

P591 마이클 거레비치도 1961MIT에 제출한 박사 논문에서 이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실험했다. 거레비치의 실험은 오스트리아의 수학자 만프레트 코허로 이어져 좁은 세상 이론을 수학적으로 증명해 냈다. 코허는 미국 정도의 인구를 가진 나라에서 다른 사회적 제약이 없다면 어떤 두 사람이라도 적어도 두 명의 중재자만 있으면 어김없이 서로 연결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1960년대에 뉴욕 시립대의 심리학 교수 스탠리 밀그램은 하버드 대학의 제프리 트래버스와 함께 거레비치의 네트워크이론을 보완했다. 밀그램의 연구는 적어도 미국에서 모든 사람들은 평균 다섯 명 남짓한 단계만 건너가면 모두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12 지구촌 엔트로피의 심연

P618 헤겔은 재산이 인격의 확장이라고 주장하면서 둘의 관계를 포착하려 했다. 그에게 재산으니 개인의 의지를 사물속에 투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었다. 사람은 노동을 통해 외부 세계의 일부를 빼앗아 그것을 자신의 팽창된 페르소나에 포함시킨다. 재산은 확장된 자아의 일부이며, 주변 사람들에게 그의 존재와 실체를 투사하는 방법이다.

 

인격은 자신에게 현실성을 주기 위해 투쟁하는 것, 즉 다시 말해 외부 세계를 자신의 것으로 주장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외부 세계를 자신의 인격으로 주장하려면 재산이란 제도가 필요하다.

 

P619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으로 그 사람의 인격을 파악하고 인정하게 된다. 헤겔에 이르러 재산과 인격은 거의 같은 개념이 되었다.

... 인간의 행복을 재산의 소유와 결부시키고 재산의 인간의 기본 본성의 원동력으로 삼아, 공리주의 철학자들은 인간이 본래적으로 보다 많은 부를 얻으려 하는 취득 본능을 가진 동물이라는 사상의 기초를 닦았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일반적으로 부로 통하는 길과 행복으로 통하는 길은 하나뿐이고 같은 길이라고 보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인간이 역사의 전횡에서 빠져나와 복잡한 사회적 장치에 의해 만들어진 부보다 상위 자리에 인간 의식의 진보를 놓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거의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사회적 장치는 보다 집약적인 에너지 처리량을 필요로하는, 갈수록 질이 떨어지는 엔트로피의 환경이 될 것이다.

... 똑같은 연구를 통해 이들은 최소 수준의 경제적 요건이 충족되었을 때 그 이상의 재산 축적은 도리어 행복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사실도 아울러 밝혀냈다. 필요 이상의 재산의 오히려 불행을 가져다주고 우울, 걱정, 그 밖의 정신적, 신체적 질병에 걸리기 쉽고 자신의 처지에 만족을 못하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부와 소유의 추구에 매달리는 사람들은 그런 쪽에 그 만큼의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보다 심리적으로 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팀 게이서는 조사를 통해 삶의 일차적 동기가 , 이미지, 명성인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은 그런 가치에 그다지 관심을 쏟지 않는 사람보다 우울증이 심하고 신체적 질병도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물질적 가치와 약물 중독이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 결과도 있다. 아울러 물질적 추구에 몰두하는 젊은이들은 물질적인 것에 관심이 덜한 젊은이들보다 더 부정적인 정서를 드러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들은 또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보이고, 강박관념이 있으며,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소유욕이 강하며, 너그럽지 못하고, 샘이 많고, 남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며,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도피 성향이 있거나 지나치게 다른 사람에게 의존적이며, 수동적인 공격성향을 띠는 것으로 드러났다.

P621 “물질적 가치가 생활의 중심이 될수록, 삶의 질은 낮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연구들은 또한 세계적으로 부유한 나라에 속하는 사람들의 평균 수입이 50년전에 비해 두배가 되었다지만 그때에 비해 행복해진 것이 없다는 사실도 보여 준다.

P622 돈이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귀가 닳도록 들어 왔기 때문에, 사라들은 더욲 돈을 벌려고 한다. 하지만 돈을 벌어도 돌아오는 것은 낙담뿐이다. 예전에 생각했던 행복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아직 원하는만큼 부유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보다 더 힘겨운 목표를 향해 다시 도전한다. 그래도 역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런 쳇바퀴를 돌리게 하는 원동력은 광고, 마케팅, 이미지 창조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어가며 우리를 세뇌시키고 이윤을 내는 상업 시장이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행동만 하고, 모든 사람과 사물을 자신의 부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한다. 다른 사람은 더 이상 고유하고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다른 사람은 내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적 존재일 뿐이다. 결국 나는 주변의 애정과 우정으로부터 고립된다. 남는 것은 소외감뿐이다.

다른 사람을 수단으로 여기다 보면 나 자신의 영혼이 황폐해진다. 물질주의자들은 자신의 이익밖에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물질적 가치를 중시할수록 사람을 못 믿게 된다. 지난 25년 동안 과도한 물질주의에 흠뻑 물들어 버린 미국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은 바닥에 떨어졌다.

... 또한 물질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베풀 줄 모르고 너그럽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기심이 늘면 이타심은 줄어들었다. 학생들을 연구한 결과를 보아도 물질적 가치에 몰두하는 학생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할 줄모르고 다른 사람의 견해를 그다지 존중하지 않았다. 물질주의자는 세상은 얻지만 자신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충동, 즉 공감적 유대를 발휘하는 일에는 서툴다.

P623 행복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는 또한 행복감이 상대적 비교우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개인의 부의 창출을 행복과 동의어로 여기는 사회에서는 재산의 추구 자체가 치열한 경쟁이다. 사람들은 절대적 조건으로 자신의 행복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측정한다.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면 더 행복해지리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위를 보면 부러움뿐이고, 아래는 보면 뒤처진 사람들이 던지는 곱지 못한 시선이 전부이다. 사람들은 부를 비교해가며 서로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공감의 느낌을 개발할 여지는 별로 없다.

P624 그래서 생활수준은 알코올이나 마약과 비슷한 명이 있다. 새로운 행복을 경험하게 되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이 가져야 한다. 일종의 쳇바퀴를 타는 셈이다. ‘쾌락이란 쳇바퀴를. 행복을 유지하려면 계속 쳇바퀴를 굴려야 한다.

... 행복 신드롬에 관한 많은 연구들은 안락한 생황에 필요한 것을 갖춘 상태라면 사람들의 재산과 수입의 격차가 비교적 크지 않은 사회가 더 행복한 사회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P625 아메리칸 드림은 변함없이 개인적 성공의 기회를 강조했고 그 성공은 대체로 제정적인 성공이었다. 그러나 유러피언 드림삶의 질에 보다 초점을 맞추었고 그 성공은 레저, 안전한 사회, 깨끗한 환경, 보편적인 의료 혜택, 수준 높은 교육 같은 사회적 기준에서 바라본 성공이었다. 유럽 사람들은 공동체의 삶의 질을 강조하는 것 같다.

 

이런 심리학적 현실로부터 다음과 같은 사실이 도출된다. 돈이 부유한 사람에게서 가난한 사람으로 옮겨가면, 가난한 사람은 부유한 사람이 잃는 것보다 더 많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평균 행복은 올라간다. 따라서 한나라의 모든 사람이 평등할 수는 없겠지만 그 수입을 보다 균등하게 배분하면 평균 행복의 수준을 올릴 수 있다.

 

유럽사람들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미국 사람들보다 평균 29.3퍼센타 낮고, 집도 차도 미국 사람에 비해 작고, 옷도 많지 않으며 가전제품도 적다. 더구나 그들 수입의 상담 부분은 공공서비스를 위한 세금으로 나간다. 공공 서비스는 사회 전체의 삶이 질을 향상시킨다. 미국 사람들은 시장 모델을 강조하는 데 반해, 유럽 사람들은 사회적 모델을 강조하기 때문에 빈부 격차는 줄어든다. 결국 세금을 통해 부를 재분배하고 공공 서비스에 투입하여 사회 전체에 혜택을 주면, 사람들 사이의 신분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힐 수 있다.

-> 유럽과 미국의 차이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면 이 부분을 읽으면서 좀 더 그 차이의 핵심적인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으려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할까? 리프킨에 의하면 답은 뻔한 것 같은데...

P626 문제는 =행복이라는 중독증에서 빠져나올 수 잇는 적절한 치료법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지난 15년 동안 쏟아져 나온 연구를 종합해 보면, 부모의 양육 방식과 아이들의 물질적 성향 사이에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러나 아이를 가장 가까이서 돌보는 사람이 냉담하고 애정 표현에 일관성이 없고 엄격하기만 하고 반응을 잘 안 보이고 걱정만 하면, 아이는 강하고 독립적인 정체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자신감과 안정적인 정서적 애착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다. 이런 아이들은 예외 없이 인정을 얻기 위한 대안으로 물질적 성공, 명성, 이미지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말할 것도 없이, 무차별적인 광고와 마케팅 전략은 더 많은 부와 소유, 신분과 사회적 지위로 그들이 추구하는 애정과 온기와 인정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꼬드기면서 아이들의 정서적 불안을 역이용한다.

... 팀 케이서는 양육을 소홀히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소비를 통해 행복과 안정감을 찾으라고 유혹하는 광고 메시지에 특히 약점을 보인다.”고 주장한다. 불안한 십 대들은 부모에게 받지 못한 인정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 하고, 그들의 관심을 끌고 사람들과 쉽게 교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명성과 부같은 물질적 가치를 쫓는 경향이 있다.

생물권 인식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과 관련지어 생각할 때 특히 흥미로운 것은,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을 줄 모르고 관용이 부족하고 주변 사람들의 복지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그들은 공감할 수 모른다.

P630 어린이 소비 문화는 거대 산업이 되었다.

... 줄리엣 쇼어는 아이들에게 소비 문화의 결과는 물질적 가치의 급증이라고 단언한다. 4학년에서 8학년까지 미국 아이들의 44퍼센트는 부자가 되는 꿈을 많이꾸고, 부모들도 세명 중 두명은 우리 아이들은 내가 그 나이 때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더 소유하는 상품의 관점에서 자신의 가치를 규정한다.”고 토로한다.

-> 이 부분을 보면서 좀 섬뜩해졌다. 사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아이와 제일 많이 갔던 곳이 백화점이었던 것 같다. 집에서 가깝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고 서점이나 식료품 등 필요한 물건들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도 있고 등등 여러 가지 이유에서 특별히 살 물건이 없어도 그냥 산책삼아 유모차를 끌고 다니곤 했다. 그러다보니 어디가고 싶냐는 물음에 아이는 백화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가 자신에게 뭔가를 사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한 후로는 TV나 책등 여러 매체에서 뭔가 나올 때마다 엄마, 저거 사주세요,”라는 말을 최근 들어 부쩍 많이 하고 있다. 어른들의 물질주의가 아직 어린 아이에게 전염된 것 같아 조금씩 불안하던 차에 이 대목을 읽었으니 섬뜩한 것이 당연하겠다. 조금 더 아이에게 공감적인 부모가 되어야겠다. 그리고 환경을 조금을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우리안에 자리잡은 거대한 물질주의에 대해서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13 분산 자본주의 시대의 여명

P652 3차 산업혁명은 민족과 국가를 전례없는 새로운 차원의 협력관계로 끌어들여 전력이 널리 분산되는 새로운 사회적 비젼을 실현시킬 수 있다. 지난 10년에 걸친 분산된 통신 혁명으로 네트워크 사고방식, 오픈소스 공유, 통신의 민주화가 이루어진 것처럼, 3차 산업혁명은에너지 민주화의 선례를 따르게 될 것이다. 이제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의미심장한 생활 방식을 실천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힘을 갖추는 세계를 그리기 시작할 때이다.

P660 돕 텝스코트와 앤서니 D.월리엄스는 그들의 공저 [위키노믹스]에서 협업적 인간의 잠재력이 분산 컴퓨팅 기술 방식으로 연결될 경우, 경제는 통상적인 사업 운용 가설을 뛰어넘어 개방성, 피어링, 공유, 글로벌한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 분산 모델은 애덤 스미스의 본성과는 전혀 반대되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 하나의 기회가 주어지면 다른 사람과 협력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그것도 웬만하면 대가를 바라지않고 힘을 보태는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순전히 공동의 선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기쁨 때문이다. 더욱이 집단의 행복에 보탬을 주면 자신의 이익까지 최대화할 수 있다. 다시말해 분산 협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공동의 비극을 개탄하는 사람들과 달리 소위 디지털 공유재를 높이 평가한다. 생태학자 개럿 하딘은 유명한 논문에서 이기심은 공동의 경제적 기업을 몰락으로 이끈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가 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P661 경제 활동은 더 이상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전의를 다지고 벌이는 적대적 경쟁이 아니다. 오히려 마음이 통하는 선수들끼리 힘을 합쳐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모험이다. 나의 이익은 상대방의 손해를 대가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고전적 경제 개념은 물러나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이 나 자신의 행복을 증폭시킨다는 개념이 새로 등장하고 있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게임은 빛을 잃고 윈윈 시나리오가 대세를 이룬다.

P662 지적재산이라는 개념만큼이나 낡은 고전적 경제 패러다임과 새로운 분산 자본주의 모델이 상충하는 곳도 없다. 전통적 사업 계획에서 특허권과 저작권은 하나이 성역이다. 그러나 협업 경제에서는 중요한 정보를 오픈소스로 내놓는 것이 협업의 출발점이다. 지식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것은 협업을 가로막는 일차적 장애이다.

P667 새로운 정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선형적이 아니라 인공두뇌적이다. 이것들은 사용하는 시간동안 지속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 모든 사람이 사이버스페이스를 통해 연결되고 정보가 거의 동시적으로 교환되는 세상에서 시간은 가장 희귀하고 소중한 자원이 된다. 순순 네트워크에서 지공자와 사용자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대신하고, 정해진 시간 단위에 접속하는 상품 이용 방식을 상품의 물리적 교환 방식을 대체한다.

P671 성과계약은 새로운 에너지 시장에서 표준 요금이 되고 있다. 새로운 사업 모델에서 필립스 같은 제공자는 이윤을 최대화하기 위해 능률적이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그들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최소화할 새로운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 제품을 파는 방식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에너지 효율과 보다 긴밀한 자원 관리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엔트로피의 흐름을 줄이는 문제는 모든 기업운영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다.

P673 협동 사회에서는 빗물질적 가치, 특히 자아 완성과 인격적 변화가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충만한 인생에서 배제되지 않을 권리, 즉 접속의 권리는 가장 중요한 재산 가치가 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재산은 개인이 충만한 삶을 꾸려 갈 수 있도록 해줄 탄탄한 관계에 참여할 권리가 되어야 한다.”고 맥퍼슨은 주장한다. ‘접속권을 확보하려는 21세기의 개인이나 집단의 투장은 재산권을 확보하려 했던 19세기와 20세기의 투쟁만큼이나 중요하게 될 것이다.

P680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려면 두 가지 차원에서 협력적 참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는 민간 차원의 공동체 참여이고, 또 하나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복지를 증진시킬 수 있도록 개인의 세금을 공적 창의력고 서비스를 추진하는 데 투입하겠다는 의지이다. 시민사회에서 사회적 자본을 부활시키고 공공부문에서 공적자본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모든 나라에서 질적인 삶의 꿈을 성취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P683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학생들은 대부분 낯선 환셩에서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햐 하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공감적 감수성이 성숙하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그런 경험은 인생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주고, 심지어 그들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봉사 학습은 다른 사람의 복지와 공동체의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해 고안된 사회적 참여를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협동적이다 아울러 학생들은 봉사학습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생활의 다른 부분에서도 협동심을 발휘하고 정서적이고 인식적인 능력을 강화한다.

-> 저자의 말대로 공감능력이 사회를 위해서 필수적인 부분이 된다고 한다면 자원봉사라는 것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들을 학생들을 비롯하여 성인들에게도 주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그런 흐름은 시작된 것 같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임하든 자원봉사라는 것이 10년전과는 비교도 안되게 일반화된 개념인 것 같다. 개인의 역량을 측정하는 한 부분으로 이미 자리잡아 나가고 있는 것도 같고 앞으로는 더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P685 정부가 생물권 세계에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든다는 새꿈을 향해 매진할 때, 분산적이고 협동적인 3차 산업혁명을 수용할 시장과 사회적 모델을 능률적으로 합리화 하는 문제는 다음 반세기동안 정치적 현안을 압박할 것이다. 경쟁보다 협동이 대세를 이루고 접속권이 재산권만큼이나 중요해지고 삶의 질이 개인의 재정적 성공에 대한 갈망만큼이나 두드러지게 생각되는 분산 자본주의 경제가 자리를 잡으면, 공감적 감수성도 번영할 여지를 마련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탐욕, 사리사욕, 실익을 인간 경험의 중심에 놓는 인간 본성의 개념과 배타성의 경계, 그리고 위계질서는 더 이상 공감적 감수성을 위축시키지 못한다.

 

14 즉흥적 사회에서의 연극적 자아

P699 신화적 의식의 시대에 영웅은 한 인간의 척도였다. 그런가 하면 신학적 의식의 시대에는 신앙심이 기준이었다. 이데올로기적 의식의 시대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면 성실하고 선한 성격을 가져야했다. 심리학적 시대에는 남의 눈에 잘 보이려고 집착했다. 그러나 연극적 의식 속에서 자란 세대에겐, 진정성이 그 사람의 시금석이 된다.

P710 역할연기는 그와 대립되는 실질적 자아가 보장되어야 그 의미가 분명히 드러난다. ‘자아에 충실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의식이 없다면, ‘역할연기도 의미가 없다.

P711 루이스 주커는 자주 변신하는 자아는 지나친 자기중심주의에 빠지기 쉽다고 경고한다. 그 때 개인은 자신이 의지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이 책임을 져야할 진정한 자아에 대한 의식을 잃고 계속 스스로를 속여야 하는 모순에 빠진다. 즉 역할연기를 끝없는 자기만족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권모술수의 존재가 된다.

... 고유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는 자아의식을 잃고 를 오직 우리로만 여기면 공감은 사라지고 글로벌 의식을 향한 역사적 전진도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다. 공감에 대한 인식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도 고유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의식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우리가 그 사람의 부서지기 쉬운 유한한 본성과 그 사람의 약점과 한 번뿐인 유일한 목숨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사람의 실존적 외로움과 개인적인 곤경과 살아남고 성공하려 안간 힘을 쓰는 모습을 마치 우리 자신의 모습인 것처럼 경험한다. 공감으로 포용하는 능력은 그 사람의 참모습을 찾아내어 그 사람의 삶을 칭송해 주는 우리 식의 방법이다.

P721 유명해지고 싶은 욕구에는 실존적 외로움과 인정받고 싶은 간절한 욕구가 숨어 있다고 분석한다. 유명해지려는 욕구는 삶의 유한성에 대한 두려움, 시간이 지나도 소명하지 않는 흔적만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 또는 수많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인정받고 축하받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P732 분산된 3차 산업혁명의 진정한 가치는 지구 어디에나 있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누구나 공평하게 원하는 만큼 사용하면서, 모든 인류가 하나의 품안에서 서로 긴밀한 과계를 맺게 해준다는 점에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이제 지역 분산 방식으로 복합적인 인류 문명을 수립하고 엔트로피의 수치를 낮추면서 공감이 범위를 넓힐 시점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정점에 이른 글로벌 경제에서 인류는 생물권 인식의 출발점에 설 수 있을 것이다.

 

15 절정에 이른 경제의 생물권 의식

P745 "사랑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그 학생은 잠깐 동안이지만 조그만 아기의 무조건적인 애정을 경험했다. 아기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처음 겪었고 아기에게 자신의 사람을 보여 주었다.

-> 이 부분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왜지? 내가 만났던 아이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무조건적인 애정이라는 부분을 경험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생각나기도 했고... 그 아이에게 그 순간이 너무 중요한 순간이라서인 것도 같다.

p746 공감의 성숙도는 특히 비판적 사고와 관련되어 있다. 상충하는 감정과 생각을 받아들이고, 다의적인 사고에 불편을 느끼지 않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자신과 견해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능력은 비판적 사고를 포용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정서적 요소이다. 고든은 사랑은 두뇌를 키운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다.

P756 친밀감과 보편성을 동시에 추구하다 보면 인간의 정신은 계속 두 갈래로 갈라질 수밖에 없다. 이 두 영역은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간은 영원히 보편적 근친성을 찾아다니는 존재이다. 즉 총체적 소속감을 추구하는 것이다. 모순적인 개념이 하나로 체화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인간의 실제적 열망의 실체이다.

 

3. ‘내가 저자라면

 

호모 엠파티쿠스

공감과 문명

공감의 시대

 

이야기는 인간의 본성이 공감적이라는 점을 심리학, 철학 등으로 설명하고, 그 다음에는 역사적인 시기별로 공감이라는 것이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지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리고 나서는 미래에 다가올 시대에 공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마무리 된다. 공감이라는 주제가 이렇게 일반적인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나의 무지함으로 탓하면서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대를 갖게 되었다. 미러 뉴런에 대한 이야기도 최근에 다른 곳에서 듣고 한 번 찾아봐야지 했는데 이 책에서 보았고 대상관계이론 등 좀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었던 분야들이 막라되어 있어 신기했다.

 

[호모 엠파티쿠스][공감의 시대]라는 부분은 그간의 나의 관심사와 미래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시각들을 제시하고 있어 흥미로웠던 반면 [공감과 문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문명사에서 공감이 어떤식으로 발견되고 발전해왔는지에 대해서 나열되어 있고 그 양이 방대하여 집중하여 읽어나가기가 좀 지루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이것도 물론 나의 개인적인 성향때문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분산 자본주의, 3차 산업혁명, 소유에서 접속으로의 전환, 유러피안 드림으로의 전환, 생물권 인식 등 미래에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인 혹은 현재의 변화의 방향성을 따라 추측해본 미래의 모습에 대한 내용이었다. 추측컨대 저자의 전작들을 읽었다면 좀 더 풍부하게 각각의 개념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오히려 사전에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에 더욱 흥미롭게 이런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가면 우리는 공감의 문명을 맞이한 반면 기후 변화와 대량살상무기의 증식이라는 형태로 무섭게 속도를 올리고 있는 엔트로피라는 괴물과 충돌하고 있다고 하면서 과연 제때에 지구촌의 붕괴를 피하고 생물권 인식과 범세계적인 공감에 이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으로 끝난다. 그럴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긍정으로 만들기 위해 저자는 이 책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학자나 작가라기보다는 정치인이나 활동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나부터 새삼 (전에 전혀 몰랐던 얘기들이 아니다) 우리의 환경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의 고통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에너지 혁명이 가져올 3차 산업혁명과 그로인한 변화들, 밀레니엄 세대들의 등장으로 더욱 두드러지는 접속으로의 변화들에 민감하게 관찰하고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좀 삐딱하게 본다면 각각의 내용들이 그 분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깊이 있게 공부했던 전문가가 보기에는 어떨까하는 의문이 생긴다는 점이다. 크게 깊이가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수도 있고 원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표면적인 부분만 보고 가져다 쓴 것들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사실 나 또한 어느 한 분야를 깊게 아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확실하게 집어서 말할 수는 없는데 왜 그런 느낌이 줄곧 따라다녔는지는 정확히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방대한 영역에 걸쳐서 공감이라는 한 주제에 대해서 탐구하고 일관성 있게 하나의 저작으로 만들어낸 작가의 의지와 신념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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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7:48:43 *.111.182.3
Wear your high heels in a sitting position and around the gianmarco lorenzi shoes home first. After a period of gianmarco lorenzi pumps time they will become comfortable and you gianmarco lorenzi boots will probably forget you are even wearing them.If you are giuseppe zanotti shoes planning to wear heels outdoors or at a club on the weekend, wear giuseppe zanotti boots them around the house for a few hours first until they feel 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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