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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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에 대하여
제레미 리프킨은 1945년 미국의 중산층 유대가정에서 태어났다. 67년에는 펜실베니아주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 학사를, 69년에는 터프츠 대학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취득한다. 그의 학력은 경제, 외교안보 등 사회과학 분야의 학위가 대부분이지만, 그의 저작에서 우리는 매우 다양한 그의 학문적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다. <육식의 종말>, <노동의 종말>, <수소 경제>, <유러피안 드림> 등 그의 저작은 사회과학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필요하다면 인문학, 더 나아가 자연과학의 패러다임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이러한 독특성 때문인지 그의 저서 <육식의 종말>, <노동의 종말>은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꽤 높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20세기 말, 21세기 초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이 고조되어 있던 시기에, 인구에 자주 회자되던 저작 중 하나가 아니었다 하는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다른 나라에서 이렇듯 리프킨은 성공한 저술가로 평가 받고 있지만, 사실 학계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은 것 같다. 과학자들은 무엇보다, 리프킨의 주장에 ‘이론적 엄밀함과 정확한 정보’가 결여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국립 보건연구소의 French Anderson 박사에 따르면, “사실 그와 나는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다만 차이는, 제레미 리프킨이 전문 활동가이고, 그는 주의를 끌기 위해 무엇이라고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제레미 리프킨 스스로도 이러한 비판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리프킨은 “내가 비판받는다는 것 자체가, 내가 옳은 길(on the right track)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고 본다. 내 역할은 새로운 기술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기술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소상히 알려야 하고, 과학자들이 아닌 사회에서 그 기술을 사용할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