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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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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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6일 22시 31분 등록

1. 구본형에 대하여

직장생활을 그만두기까지

구본형은 1954년 1월 15일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1980년 12월 한국 IBM에 입사했다. 한국IBM은 1967년 한국에 세워진 IBM 자회사로 정부 및 기업에 IT제품 및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현재 직원이 2600명 정도 되는 회사다. 그곳에서 구본형은 2000년까지 20년동안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담당했다. 그는 성공을 위한 경력관리를 위해 영업부서 같은 곳으로 옮기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선택한 변화경영 분야를 붙잡고 떠나지 않았다. 그가 잘할 수 있는 일이었고, 뼈속 깊이 그가 하고 싶었던 일임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73쪽) 20년의 세월 동안 그는 개인적으로 기업들의 변화모델을 연구했고 변화경영에 대한 전문가가 되었다. 하지만 "할 이야기가 많은데 내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은 너무 적었다. 나는 실망했다."(69쪽)고 말한다. 그는 결핍이 자신을 키웠다고 말한다. 그러다 1990년대가 끝나갈 무렵 떠날때가 되었음을 감지했다. "내가 한국 IBM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다한 것 같았다."(74쪽)고 말한다. 그는 1998년 첫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쓰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리고 연작 성격의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1999년에 쓰고 2000년에 <월드클래스를 향하여>의 출간에 맞춰 회사를 나왔다.

터닝 포인트

그의 터닝포인트는 한달 동안의 포도 단식이었다. 일상으로부터 떠나 무료한 단식을 하던 1997년 여름날, 그는 문뜩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야구경기를 보다가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한것과 비슷하다.(91쪽) 자신의 순수한 욕망을 찾아낸 것이다. 어디선가 빛이 비춘것이다. 그리고 그는 새벽 두시간을 온전히 자신에게 허락하여 열달만에 책을 써낸다. 이 책이 '90년대의 책 100선'에 선정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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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                            2001                          2008  

그런데 그는 어찌하여 한달 동안의 포도 단식을 떠나게 되었을까.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게다가 직급이 있는 책임자라면 한달이라는 긴 기간을 회사에서 빠져나가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그는 떠날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에게 한달 동안의 휴가는 회사생활 2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절실하게 기다렸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번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었을 것이다. 사람의 결심이 굳으면 주변 상황은 알아서 정리되기도 한다. 물론 그가 무책임하게 휴가를 떠나진 않았을 것이다. 그는 이미 20년동안 회사를 위해 일하지 않았는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회사를 나오면서 그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라는 1인 기업의 대표가 된다. 전화를 걸면 본인 밖에 받을 사람이 없는 1인 기업 말이다. 그는 저술활동과 병행하여 강연여행을 다닌다. 강연은 기업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변화경영'과 '자아경영' 두 축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 변화하려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꿈의 첫 페이지를 쓰게 돕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프로그램과 구본형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연구원 과정', 그리고 1인 기업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돕는 '필살기 창조 프로젝트' 과정이다.1) 그 중 '연구원 과정'은 그의 사회공헌 활동이라 불릴 만 하다. 연구원들에게 일년 동안의 집필 수련과정을 지도하고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참가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그 과정에 지원하는 사람으로서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특별한 문턱이 없기에 도전에 대한 발심을 내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턱은 구본형이다. 그가 만든 기준과 형식을 통과해야만 한다. 통과한 후에도 면접여행을 통해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검증받아야 한다. 한마디로 그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가 만든 세계의 일원이 되는 일이다. 그 세계에선 그가 왕이다.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진심으로.

그의 성격과 나

"내향적이며 직관적 기질,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느끼는 것이 우선하는 사람. 그리고 판단 보다는 인식을 중요하게 생각함.(304쪽)"에 나온 구본형 자신이 말하는 그의 성격이다. MBTI 성격검사에 의하면 이런 성격의 사람을 INFP로 분류된다. 아마도 판단과 인식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으로 보아 구본형도 자신의 MBTI 결과를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INFP 유형의 사람은 흔히 '잔다르크형'으로 불린다. "그들은 정열적이고 충실하며 목가적이고, 낭만적이며 내적 신념이 깊다. 완벽주의적 경향이 있으며, 노동의 대가를 넘어서 일에 흥미를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인간이해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기를 원한다. INFP는 인구의 1%정도만이 발견된다." 2)

8년전쯤 나도 MBTI 검사를 받았었다. 나의 성격유형은 예언자형으로 불리는 INFJ였다. 구본형과 앞의 세 가지가 같은데, 관련 설명을 읽어보면 그와 난 같은 이상주의적 지향성을 가졌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와 마지막 성향이 틀린데, P는 인식형, J는 판단형을 말한다. 이 구분은 생활양식의 차이를 의미한다고 한다. 인식형은 자유롭고 계획없는 여행을 즐긴다. 부산에 가려고 길을 나섰다가 설악산으로 방향으로 돌려도 즐거운 그들이다. 변화를 즐기는 유형이다. 그는 일러두기에서 "규칙이 생기면 즐거움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반면에 나같은 판단형은 변화를 거북해 한다. 계획한대로 진행되야 마음이 편안하다. 난 플래너를 4년째 쓰고 있다. 그게 나의 성향에 맞다.

자유로운 영혼인 구본형이 기획한 연구원과정에, 어떻게든 규칙을 지키려는 성향인 내가 들어간다는 것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본다. 그는 나를 답답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승과 제자로는 왠지 어울리는 모습이지 않은가. 그가 만든 세계에 들어가 그 세계의 규칙을 배운다. 그는 규칙을 바꾸기도 한다. 혼란스럽겠지만 난 그것에 적응하려 할 것이다. 계속 변화하는 것이 규칙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 조금씩 나도 그와 비슷하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도 그는 그것을 즐길 것이다.

저자에 대한 평가

1998년 4월, 구본형의 첫 책 서문이 쓰인 그때는 내가 군대에서 제대해 3학년으로 복학한 때였다. 그당시 IMF 구제금융의 한파로 수많은 기업들이 사라지거나 구조조정의 열풍에 휩싸였다. 나또한 흔들렸다. 그때 실업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간파한 구본형은 직장인들을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했고 '자기혁명'의 깃발을 높이 든다. 의지할 곳 없는 가난한 직장인들이 모여들었다. 가난은 내 안에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하는 순간 벗어날 수 있는 것이었다. 직장인들에게는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그의 메세지가 절실하게 와닿았다. 구본형은 자신의 20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고민했던 것들을 적절한 순간에 표출해 내었다. 그의 책은 20세기 말 한국사회를 보여주는 아이콘이었다. 구조적인 문제들을 무시하고 모든 문제들을 개인의 문제로 돌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자기혁명'의 조용한 투사가 되는 것이었고, 그 일을 통해 그의 영향력은 커져갔다. 그 일이 그가 사회에 공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의 문장은 짧고, 은유를 잘 사용하며, 시적이다. 그리고 깊게 파고든다.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에서 내가 찾은 가장 시적인 구절은 "아이가 어렸을 때, 어떤 찰나의 눈빛, 그녀와 남긴 어떤 대화의 뉘앙스, 그리고 어떤 웃음, 그리고 또 어떤 분노, 아내의 손, 친구의 엉클어진 머리카락, 젊었을 때의 어떤 고뇌, 창문으로 보이는 한 그루의 나무, 그 뒤의 하늘..... 바로 이런 것들이 내 삶이었다."(219쪽) 이런 문장들이 그와 다른 자기계발 서적들을 차별 짓는 특징이다. 지적인 정리작업을 통해 해결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깊게 사유하면서 조용히 설득하는 방법이 그의 방법이다. 그는 이 시대의 온화한 혁명가다. 그의 말대로 그는 '쏘시개 불꽃'이 되어 우리를 불타게 한다. 그리고 '꽃씨'를 뿌리는 농사꾼이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강렬한 욕망을 심어주는 선동가이다.

저서

'더 보스 : 쿨한 동행' (청림출판, 2008년)
'세월이 젊음에게' (청림출판, 2008년)
'아
름다운혁명 공익비즈니스' (세종연구원, 2007년, 공저 )
'사람에게서 구하라' (을유문화사, 2007년)
'공익을 경영하라’ (을유문화사, 2006년 )
'코리아니티 경영' (휴머니스트, 2005년 출간, 2007년 '코리아니티'라는 제목으로 개정판 )
'일상의 황홀' (을유문화사, 2004년 출간)
'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 ( 휴머니스트, 2004년 출간, 2007년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개정판)
'내가 직업이다' ( 북스넛, 2003년 출간)
'사자같이 젊은 놈들' ( 김영사, 2002년 출간)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휴머니스트, 2001년, 2007년 개정판)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김영사 2001년)
"떠남과 만남 " (2000, 2008년 을유문화사에서 개정판)
"월드클래스를 향하여" (생각의 나무 2000년)
'낯선 곳에서의 아침' (1999, 2008년 을유문화사 개정판)
'익숙한 것과의 결별' (1998, 2008년 을유문화사 개정판)

참고 자료

1) http://www.bhgoo.com/zbxe/change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
2) http://blog.naver.com/iocean74/30030421820 : MBTI - INFP 성향 해설(잔다르크형)
3)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휴머니스트, 2007 개정판>
4) http://www.youtube.com/watch?v=3JA3y1G8-5s :'구본형의 필살기' 저자와의 만남 강연회 동영상
5) <익숙한것과의 결별, 을유문화사, 2008개정판>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서문

- 내 속에서 쉴 새 없이 새로운 나를 발견해내는 일은 아주 훌륭한 모험이다. 만일 이 과정을 멈추면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나는 죽은 것이다.

- 이 책을 통해 앞으로 10년을 잘 살게 '되었'다.

- ' 타도, 구본형!' 이것이 이 책 곳에 숨어 있는 정신이다...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는다.'는 나의 비전은 먼저 이렇게 나에게 적용되었다. 내가 내 직업의 첫 번째 고객인 것이다.

책을 펴내며

- 평범한 사람들의 '밑으로부터의 이야기' , 이것이 위대한 인물과 힘있는 자들의 역사와 함께 또 다른 역사의 시선이 되어야 한다.

- '인간이 없는 인간에 대한 기술'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 나는 나의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나의 문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 '나에 대한 이야기(me-story)'는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한 기록이다. 즉 내 인생의 다음 장면을 그려보기 위한 시도이다. 자신에 대해 쓰다 보면, 해보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밝혀지고 절실해진다.

- 무엇이 되었든 개인의 역사는 스스로에 의해 편찬되어야 한다. 이것이 군중 속에서, 군중으로, 흔적 없이 매몰되는 자신을 잊지 않는 길이다.

프롤로그

- 과거가 날 만들었으니, 과거를 버리고 벗어나는 것이 또한 내 미래의 과제다.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역사였다. 살면서 나는 여러번 죽어야 한다. 그리고 여러 번 다시 태어나야 한다.

1장 지난 10년

21. 마흔 살은 오래 끓어 걸쭉해지기 시작한 매운탕이다.

25. 불면증으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좋아하게 되었다. 파블러 카잘스가 타는 바흐를 듣다보면 어느덧 잠이 들고 아침에 상쾌하게 깰 때도 있다.

26. 지식은 지식에 적용됨으로써 증식된다. 그리고 지식을 자신에게 적용함으로써 우리는 체험한다.

27. 사랑은 늘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28. "진실한 사랑은 영혼이 육체를 감싸안는다." -모파상-

28. 인생은 결국 짧은 꿈이었다는 것을 모든 죽어가는 사람은 다 알고 있다.

29. 무엇을 이루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흔 살은 성취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라는 점이다.

34. 냉장고 문을 열다가 목표를 잃어버리고 멈추고 마는 나, 할인매장의 지하 주차장 한가운데서 차 둔 곳을 잊고 내동댕이쳐져 있는 나를 본다는 것은 꽤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35. 오늘 아침에 한 일이 잘 생각나지 않기 때문에 기억으로부터 자유롭다.

38. 너무 어린 나이에 뒷방 노인이 된 마흔이여.

2장 마흔살

46. 마흔이 되었을 때, 내게는 나의 세계가 없었다. 내 삶은 줄거리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창조적 주체가 아니었다. 그저 짜여진 일과 속에 놓여 있었을 뿐이다.

49. 그림형제의 이야기

<인간은 타고난 첫 30년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희망이라는 뽀얀 피부와 젊음 속에서 고뇌조차 달콤한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그 다음 18년은 당나귀에게서 받은 생애다. 그래서 쉬지 않고 일하고 채찍질을 당하며 일상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 다음 12년은 개에게서 받은 생애다. 양지에 엎드려 응얼거리고 으르렁거리거나 졸며 지낸다. 그리고 나머지는 원숭이에게서 받은 생애다. 비로서 이때가 되면 자유로워진다. 제 좋을 때로 행동하지만 이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된다. 모든 관절이 녹슨 문짝처럼 삐걱거리고 겨우 걷고 먹을 수밖에 없게 될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비극이다.>

52. 마흔이 넘으면 사람들은 외부를 변화시키는 것에 무력해진다.

55. 지혜란 '숭고하고 철학적인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삶을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통찰력을 의미한다.

56. 중년의 개인들은 삶을 통해 인간에 대해 더욱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께 된다. 사회적 금기와 확신의 딱딱한 껍질을 버리고 각각의 독특한 개성을 자유롭게 발전시킬 기회를 갖게 된다.

56. 고귀하고 능숙하게 비껴가는 방법가운데 최고의 것은 유머이다. 유머는 일종의 여유와 휴식이다. 40대의 중년도 사회에 불만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그러나 분노를 표시할 수 없다. 그들 자신이 바로 그 무능하고 부패한 권위 체계의 일부이며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58. 부름을 받으면 신명을 다하는 것이고, 그들이 잊으면 일상을 즐기며 스스로 벌어 궁색하지 않게 먹고살면 되는 것이다.

59.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맡겨진 배역이 없다. 그들은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 더 이상 박수는 없다.

59. 마흔 살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막연히 한 번 더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의미한다. .. 마흔 살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연극의 지루한 2막이 아니다.

60. 우리는 스스로 참여하는 자들이며 변신하는 자들이지,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부러움과 질시로 관람하는 관객이 아니다. 삶을 연극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극장 밖으로 나와야 한다. 삶을 연극에 비유하는 것을 미워하는 이유는 삶을 극장 안으로 몰아넣고 짜여진 연극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진짜를 원한다.

62. 위대한 하루가 없이는 위대한 인생도 없건만 하루하루는 잃어도 아까울 것 업는 푼돈처럼 낭비되었다.

63. "내게 꼭 죽어야 할 의리는 없다. 그러나 나라가 선비를 기른지 500년이 되었건만 나라가 망하는 날 한 사람도 죽는 이가 없다. 다만 그것이 가슴 아플 뿐이다." -매천 황현

63. 한 세상이 어둠에 싸이게 될 때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빛난다.

3장. 직장생활

67. 삶의 방식을 바꾸기 전에는 병이 낫지 않느다. -니체-

68. 20년의 세월은 내게 꽤 많은 유산을 남겨주었다.

☞ IBM, 그의 첫 직장에서의 20년을 말한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보였을지 몰라도, 그는 무언가 자신의 것을 찾고 있었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 내서 뭔가 이뤄내고 있었다. 남들에게 의미있는 일이 아니라 먼저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을 한 것이다. 직장 생활 20년이라니, 그리고 독립이라니, 어찌 존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68. 이 연구는 개인적인 것이었고 지루한 일상을 메워주는 탈출구였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이것이 내 일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고 있었다.

69. 나는 할 이야기가 많은데 내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은 너무 적었다. 나는 실망했다.

70. 그들의 눈에 나는 인기 없는 부서에서 경력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주변머리 없는 사람으로 비쳐졌을 것이다.

71. 그 길은 나보다 훨씬 더 외향적이고 친화력 있으며 영리한 처세술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의 영역이었을 뿐이다. 승진과 돈은 매력적인 것이지만 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72. 에게 해에는 꽃과 바위만 있는 섬이 있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는 잠깐 피었다 지고 말아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꽃들이 그곳에서는 한 해에 두번이나 크고 화려하게 만발한다고 한다. 옹색한 땅과 준엄한 바위가 오히려 개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결핍이 꽃을 아름다운 꿈 안으로 몰아넣어 준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74. 그들이 필요한 사람은 튼튼한 근육을 가진 근면한 행정가였다. 변화와 관련하여 일단 사람들에게 할 일을 찾아주면 그 감독과 독려는 일반 관리자의 몫이 된다.

74. 일자리는 증발하고 있었다. 그 대신 새로운 일자리는 프로젝트와 데스크, 그리고 전문 분야로 대체되고 있었다.

76. 첫 직장에서 20년을 있었다는 것은 운이 아주 좋았지만, 지나간 시대의 속성이었다. 이미 나는 지루해졌고 때묻은 책상 위에 내 미래가 놓여 있지도 않았다.

76. 그들의 애환을 잘 아는 나는 왜 밖에서 작지만 독립된 회사의 경영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들은 부가가치가 낮은 지금의 일을 싫어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싫은 일조차 잃어버릴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지금의 하기 싫은 일을 버리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 일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 직장 속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어도 80퍼센트는 되어 보였다.

☞ 나를 포함해서 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지금 나가면 기본적인 경제생활을 책임질 수가 없다. 사회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게 명확하지 않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잃는다는 것은 가족에 대한 책임을 져버리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비굴하지만 빌붙어 있는 것이다. 구본형도 3권의 책을 내고 난 후에야 회사를 나가지 않았는가? 조셉 캠벨도 평생을 여자대학 교수직에 있지 않았는가? 칼 융도 의사직을 버리지 않았다.

79. 조직에 오래 남아있는 사람, 첫째,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둘째, 그들은 적절한 휴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셋째, 그들은 학습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세상의 흐름에 대한 대략을 알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필요한 사람들은 떠남을 늘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81. 떠남 자체가 목적인 때도 있는데, 이때가 바로 그랬다. 나는 그렇게 믿었다.

83. 이 여행이 나만의 여행이 아니라 가족 모두를 데리고 떠나는 가족여앻이라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그래서 더 좋은 것일 수도 있었다. 그들 역시 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구경하게 될 것이므로.

85. 적극적 수동성, 즉 유혹은 늘 설득의 강력한 수단이 되어왔다는 것을 알아냈다... 마케팅은 유혹이다. 달콤해야 하고, 향기로워야 하며, 엄청난 새로움에 대한 약속을 흘려야 한다.

86. 1997년, 마흔세살이 되는 여름 어느 날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 당시 한 달 동안 포도 단식을 하고 있었다.

87. 그때 갑자기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 즉 변화경영에 대한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났다. 나는 기뻣다. 내게 천둥처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열 달쯤 지나 책이 나왔다.

88. 전문가는 학위와 자격증에 의해 증명되지 않는다. 전문가는 과거에 의해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며, 오직 끊임없는 자기학습에 의해 날마다 새로워질 뿐이다. 나는 나의 방식으로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다.

89. 내가 믿는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실험하는 사람뿐이다. 무엇을 하든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사람들만이 전문가로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

91. 그때 문득 소설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갑작스런 계시 같은 것이었다. 이유도 설명할 방법도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4장. 얼굴-페르소나

99. 화장품 가운데 으뜸은 역시 세월이다.

100. 눈은 엄밀히 말하면 두뇌가 밖으로 나온 기관이다. 그러니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눈에 표현되게 된다. 눈이 인상을 결정하기도 한다.

103.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길들게 마련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서로에게'라는 말이다. '나에게 길들게'하면, 그것이 목적이 되면, 함께 살 수 없다.

109. 1980년부터 20년동안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 컴퓨터의 화면을 보고 살았으니, 퇴근할 때쯤 되면 눈에서 빛이 빠져나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110. 어리숭해보이는 것이 훨씬 큰 장점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112. 거울 앞에서 얼굴을 마음대로 변형시켜본다는 것은 내게도 익숙지 않은 일처럼 보였다.

112. 인간은 권력에 오염되어 있다. 물질적 권력이 아니라 지식을 통한 훈육권력에 매여 있다... 사회 속에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만들어지고 조작되며 인위적으로 왜곡되어 있다.

114. 돈이 없어도 가난하지 않은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상상하는 바로 그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 그때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114. 인형의 자유는, 그러므로 아이러니하게도 속박으로부터 온다.

115. 평범한 사람들의 범상치 않은 이야기, 나는 이것을 인류의 미시적 역사라고 생각한다...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 애스다 아파트 한 채를 남기고 일흔 여섯 살의 나이로 죽었다.'라고 기록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117. 나는 나답게 살고 싶었다... 이것은 차이에 대한 열정이었다.

117. 책임이 더 이상 구속이 되지 않도록, 일이 더 이상 밥벌이가 되지 않도록, 자유가 더 이상 방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다시 인형으로 돌아가서 수없이 많은 끈으로 조정될 수는 없었다.

☞ "신약성서 갈라디아서 5장1절 :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대학시절 기존의 교리중심의 신앙이 깨지고 새롭게 예수를 바라볼때, 내 마음 속에 움켜쥐고 있던 말씀이었다. 내가 깨달은 이 자유를 외적인 권위와 내부의 체념에 밀려 놓치지 않으리라. 그렇다. 다시 인형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계속 한발씩 나아갈 뿐이다.

118. 나는 이런 사람도 되고 저런 사람도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나는 바로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여기에 왔다.

5장. 가족

123. 우리 모두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씩'을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130. 함께 먹는다는 것은-아마 그래서 식구라는 단어가 생겼겠지만- 감정을 공유하게 만든다.

131. 작은 수고들은 이런 기쁨을 위해 동반되는 선물의 포장지거나 아름다운 포장 끈이거나 리본 같은 것들이다.

133. 나는 의미를 찾는 사람이고 나의 세계를 즐기는 사람이다... 그러니 주위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채는 속도가 느리고 상황 판단이 재빠르지 못하다.

135. 우리는(아내와 나)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니 부딪치는 때가 많다. 그러나 싸운 후 다시 웃고 떠드는 데까지 가는 시간은 10분을 넘지 않는다.

137. 나는 여전히 1인 기업이며, 당분간 그럴 예정이다. 아니, 상당히 오랜 기간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마음껏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138. 온통 일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일에 연연하지 않는다.

138. 나는 시간의 불모지(새벽)를 내게 불하했다. 그리고 가장 귀중한 나만의시간대로 만들었다.

139. 그때 나는 이미 죽어있었다. 아내와 남편,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만 존재할 뿐, 그 사이에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없었다.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랑은 비어 있었고, 생명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미 생명이 없었다. 책임과 의무만이 무성한 잡초처럼 내 마음의 벌판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살아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그러나 먼저 살지 않고서는 사랑할 수 없었다.

140.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내와 함께 간다. 우리는 이것을 강연여행이라고 부른다.

146. 그러다 그리워질 때쯤이면 연락하고 다음 날 새벽이 될 때까지 코가 삐뚤어지게 퍼마시다 헤어지곤 한다. 친구는 생활의 일탈을 서로 돕기도 한다. 그래서 좋은 것이다.

147. 친구의 성공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 사람이다. 순수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친구의 성공 속에는 늘 '그동안 나는 뭘 했나.' 하는 자신에 대한 문책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147. 친구들끼리 나눌 수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혼자 그 긴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짐을 각각 지고 함께 가는 것이다.

148. 서로에 대한 애정 없이는 그 어울림이 빛날 수 없다.

6장. 자연

154. 봄은 햇빛과 바람이다. 그것처럼 언 땅을 녹이는 데 효과적인 것은 없다. 땅은 빨래와 같다. 언 것을 해동하여 물이 질펀해지면 바람으로 날려버려야 한다.

157. 다행히 아직 꿈이 끝난 것은 아니니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159. 어떤 사람들은 내게 왜 변해야 하는지 물어본다. 왜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은 어떤 것도 쉽지 않다. 아이들이 커가며, '왜, 왜, 왜'라고 물어오면 당황하지 않는 어른들은 없다.

160. 변화 자체가 일상이고 삶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161. 왜 변해야 하느냐고? 흐르는 강물에게 물어보라. 그것이 존재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167. 결국 믿음이 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168. 내가 가장 되고 싶은 나무는 깊은 산속의 아주 놓은 곳에 위치한 탁 트인 아름다운 곳에서 오래 자란 줄기 붉은 소나무이다.

169. 늘 자신의 시체를 내다버릴 수 있어야 한다. 나무는 그 일을 아주 아름답게 해내고 있다. 낙엽은 나무의 지혜다. 혹독한 겨울에 살아남기 위한 창조적 해결책이 바로 버리는 것이다.

169. 나무는 매년 죽는다. 이 상징적 의식이 나무가 자라는 방법이다.

170. 살아 있으나 이미 죽어버린 정신을 나는 수없이 보아왔다.

171. 어떤 때는 너무 오래 장에 머물러 산성물질에 죽는 것을 막기 위해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쏟아져 나오도록 슬그머니 설사약을 섞어놓기도 한다.(아욱씨)

172. 인간은 식물을 위해 땀을 흘려 노동한다. 우리는 그들의 하인이다. 그들의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다.

☞ 사물과의 관계를 여러 관점으로 바라보는 지혜, 창조성!

173. 나는 나무와 같은 사람이다. 나는 날마다 내게 귀화한 생각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육에 담아 수천 개씩, 수만 개씩, 수백만 개식 퍼트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174.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면' 그 삶은 매혹적인 것이다. 날마다 그렇게 살아라.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좋은 인생이다. 그러므로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변화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175. 자연은 아주 많은 낭비를 즐긴다. 이것이 자연이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이유이다... 세상을 향해 많은 시그널을 보내야 누군가 대답하게 된다.

175. 그러나 세상의 유행에 따르지 말라. 자연의 맛은 독특하고 차별적이다. 자신만의 맛과 향기를 가진 품종을 만들어내라.

☞ 구본형의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날카롭다.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알고,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적용한다. 같은 것을 바라보며 나는 깨닫지 못했다. 부끄럽다. 더 잘 보고, 느껴야겠다.

7장. 건강

180. 마흔이 되면 특히 육체적 연습이 중요해진다... 놀이정신은 사라지고 반복되는 일상의 한 장면이 된다. 출근하듯 운동한다.

182. "늙은이는 두려워하고 망설인다. 고약하고 이기적이며 겁 많고 차갑고 자괴감에 빠져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185. 자연은 다산과 낭비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쏟아붓고, 싹틔우고, 꽃을 피운다. 과도하게 주고, 가장 적절하고 강한 것만 남게 한다.

186. 죽음은 성장을 보호한다. 죽음은 무분별하고 과다한 욕망을 제거해 줌으로써 생명체의 조화로운 성장을 도와준다.

187. 철학은 의학을 선도한다. 생각이 늘 기술을 선도한다.

187. 인류의 흔적들은 100만년 전까지 올라간다. 대략 초기 97만 5천년 동안은 사냥꾼으로 살았고, 겨우 2만 5천년 동안만 농사꾼으로 살았다.

190. "그대가 사모하는 그 어진 옛날 사람들은 뼈가지 삭아 흙이 되고 말았다. 오직 그 말만 전해져 내려온다. ...... 그대의 교만과 끊임없는 욕망을 버려라. 자부심과 야망을 버려라. 이런 것들은 그대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노자가 공자에게-

193. 방법이 없는데 괴로운 검사를 일년에 네번이나 받아야 하고, 치료의 확신도 없이 기약 없는 세월동안 투약을 해야 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었다. 실명은 아무나 하는것이 아니다. 설사 그렇다 한들 그게 하늘의 뜻이라며 내게 바라는 다른 것이 있을 것이다.

195. 시력이 다른 감각기관의 성장을 막아놓은 것이 사실인 것 같다.

196. 심장은 심방에서 온 몸을 돌아온 피를 받아 심실에서 다시 새 피를 온몸으로 보내준다. 하루에 약 10만번의 운동을 하며, 한번에 70밀리리터씩의 피를 뿜는다. 하루에 약 7,000리터 이상의 피를 펌프질하는 것이다. 그래서 심장은 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게 되는데, 우리 신체 가운데 가장 걸작품이기 때문에 이 힘든 일을 견딜 수 있다.

☞ 이 문장을 읽으며, 가슴에 손을 얹어보았다. 그리고 심장의 움직임을 느껴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경이로움이 느껴졌다. 내 몸을 느끼는 것, 내 장기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이 이렇게 감동적인 일인지 몰랐다. 이 심장이 멈추는 날, 내 몸과 마음의 생명력도 끝날 것이다. 아버님은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받으셨고, 그 뒤로 일을 그만두셨다. 장모님은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셨다. 이 놈의 심장! 지랄같다.

197. 흡연, 육류, 버터 등을 과다 섭취하면 관상동맥의 안쪽에 아테로마라는 작은 돌기가 생기게 된다. 이것이 형성되면 혈액 속에서 칼슘을 흡수하여 주변의 플라그 지질을 흡수, 유착하여 자라게 된다. 이것이 점점 커져 관상동맥의 벽을 막기 시작하면 원활한 자양분과 산소를 제공할 수 없게 되고 심장은 약해진다.

8장. 길에서

206. 마흔아홉이 되어 지나온 삶을 되새겨보니 실제로 일어난 것과 상상 속에 존재했던 것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 모두 한 줌의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207. 나는 꿈을 또 다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열심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성공학자들의 말을 나는 조롱한다. 그들은 대부분 신통치 않은 예언가들이다. 근거 없는 이야기, 뿌리를 알 수 없는 낙관, 유치한 전개, ... 치유가 아닌 잠시의 진통 효과를 과장하는 시시한 돌팔이들의 이야기를 싫어한다.

210. 추억과 꿈은 같은 것이다. 하나는 일어났다고 믿는 꿈이고, 다른 하나는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꿈이다.

211. 들뢰즈나 가타리라면 개인적 욕망이란 없고 모두 역사적으로 달리 규정되는 사회적 욕망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돈에 대한 극단적 욕망이 어떤 사람을 수전노로 만들지만, 그 욕망은 개인에 의해 추구된다 해도 결코 개인적인 것이 아니다. 사실은 이미 전체적이고 사회적인 것이다.

213. '길을 나서자마자 길이 천 갈래 만 갈래니, 만약 자기 자신에게 주재하는 마음이 없다면 어떻게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겠는가?' -주자-

215. 길 위에서 죽은 여행자처럼 완벽한 여행자가 어디 있겠는가!

218. 그러나 잔치를 준비하는 것은 늘 마음 설레는 일이었다.

218. 이야기를 시간별로 차곡차곡 정리하고 쌓아두는 것은 내 취향이 아니다. 나는 산만하고, 꿈과 현실을 혼동하며, 모호한 은유 속에 나와 인생을 놓아두는 것을 즐기는 취향이다.

☞ 이런 그의 취향에서 그의 문체가 만들어진 듯 하다. 짧은 문장에 은유를 잘 사용하고, 지적 정리의 작업을 피한다. 시적이기까지 하다. 그리고 깊게 파고든다.

219. 깨달음의 내용은 없고 그저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깨달음 정도가 50년을 산 나의 깨달음이다.

219. 아이가 어렸을 때, 어떤 찰나의 눈빛, 그녀와 남긴 어떤 대화의 뉘앙스, 그리고 어떤 웃음, 그리고 또 어떤 분노, 아내의 손, 친구의 엉클어진 머리카락, 젊었을 때의어떤 고뇌, 창문으로 보이는 한 그루의 나무, 그 뒤의 하늘..... 바로 이런 것들이 내 삶이었다.

☞ 이 책에서 가장 시적인 문장이다. 그리고 공감된다. 나또한 죽음 직전에 이런 영상들이 떠오를것 같다.

221. 여러 곡물이 섞인 밥을 먹고 하루에 30분씩 운동하고 한 시간식 햇빛을 쪼일 수 있다면 행복하다.

221.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다. '나는 어떤 일을 이루고 싶었는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는가?'

223. 오늘 새롭게 주어진 하루가 또 하나의 멋진 세상이 되지 못한다면 어디에 행복이 있을 수 있겠는가? 변화란 불행한 자의 행복 찾기 아니겠는가.

9장. 집, 공간

230. 궁궐의 이름은 재너두(Xanudu)이며, 인류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조형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231. 내게 독서와 꿈과 쓰기는 책 속의 경험을 배워 원래 내 마음속에 갖추어져 있던 근본을 이해하는 학습이다.

233. 내가 배운 최고의 교훈은 집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터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터를 잘 잡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239. 지구의 공전, 자전, 기울어짐 같은 것은 책 속의 단어일 뿐이다. 스스로 체득한다는 것의 기쁨은 이런 것이다.

240. 문명의 뿌리로 물러난다는 것은 문명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오래전 문명의 시작 상태로 퇴화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많이 지나쳐온 길을 되짚어 가는 것이다.

243. 나는 어디서나 만나는 그저 평범한 남자였다. 특별한 인생을 살고 싶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다. 그러다 우연히 글 쓰고 강연하는 사람이 되었다.

249. 노동은 노동 안으로 우리를 불러들인다. 노동 자체가 참선이고 수련이다. 다만 전혀 수련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게 하는 정신적 수련이다. 나는 빠져들고 몰두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노동처럼 그 성과가 눈에 잘 나타나는 것도 없다.

253. 개 역시 사랑과 싸움을 통해 자라난다.

10장. 학습

259. "부디 문 밖에서 사유하는 법을 배우시라. 그리하여 '진리의 노예'가 되지 말고, '지혜의 친구'가 되시라." -니체+&

259. 나는 아무런 소속감이 없었다. 안전을 지켜줄 울타리도 없어졌다. 매일 지겹도록 만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동료들도 사라졌다.

260. "두려움은 곧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고 무엇이랴." -칼릴 지브란-

264. 읽기 싫으면 읽지 않았다. 그러나 매일 썼다.

265. 문화는 한가한 사람들의 작품이다.

265. 노동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억제하고, 열망을 줄이며, 독립의 욕망을 피하는 현명한 자제의 방법이었다.

268. 지도가 있으면 좋다. 그러나 정말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지도에 없는 곳이다.

269. 여행은 곧 자유인데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여행에서조차 얽매이는 것은 불쾌한 일이다.

271. 자신을 자본화할 때는 전략적 배려를 해야 한다.

272. 나는 책방에서 아무 책이나 고른다.

273. 저자의 권위에 눌려 살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이해한 것을 생활 속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것도 바쁜 일인데, 언제 그들의 중언부언을 들어줄 시간이 있겠는가?

273. 나는 살고 싶다. 삶만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 이건 깨달음이다. 매일 글을 쓰는 것만으로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인가? 궁금하다. 삶에 대한 순순한 욕망을 어떻게 느끼게 되었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다는 함정을 어떻게 빠져 나왔는지 말이다.

274. 낯선 소리, 낯선 얼굴, 낯선 삶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학습의 즐거움이다.

274. '우리가 결국 한 작품 속에서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한 인간의 삶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가능성'이라는 에리히 바우어바흐의 지적은 인상적이다.

275. 나는 보기 싫은 책은 보지 않는다. 글을 쓰는 스타일도 자유롭다.

276. "어둠이 가장 짙을 때 깨달음의 길이 열린다." -노자-

277. ; 스승을 욕보이는 제자는 바로 영원히 스승을 빛나게 하는 자'이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허물을 벗을 줄 모르는 뱀은 죽어버린다. 생각을 바꿀 수 없도록 방해하는 인간의 정신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정신들은 이미 정신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277. 니체는 가장 자유로운 미친놈이었다. 스물네 살에 바젤 대학의 교수가 되었지만 서른 살에 경력 쌓기를 포기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277. '자기처형'없이는 새로운 자기가 있을 수 없다.

278. '그의 사상과 나의 것을 접속하여 사생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들뢰즈의 취미였다.

281. 배움은 결국 삶의 실천에 의해 가장 잘 얻어진다. '천국이란 새로운 생활방식이지 신앙이 아니기' 때문이다.

281. 삶을 살면서 삶 속에 녹아버렸으면..... 탐닉하고 오직 삶이 되어 삶 속에서 노닐 수 있었으면 ...... 조금씩 조금씩 빠져들어 마침내 삶이 되었으면.

282. "떠나야 할 곳에서 떠나기 위하여, 황홀함이 없는 곳을 지나야 한다." -T.S. 엘리엇-

283. 출가가 깨달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초심을 지키는 발심의 끊임없는 자기개혁이 구도자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283.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혁명도 없다. 만일 하루를 춤추듯 보낼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다.

285. 새로 만들어낸 개념과 내용들이 어떻게 인식되고 받아들여지는지 청주에 의해 검증된다. 반응 테스트에서 합격한 개념과 사례들은 다시 적절하게 강연의 내용을 구성하는 소도구로 편성된다.

285. 실험이 목적 그 자체가 되어버린 실험...... 내겐 이것이 하루이다.

286. 나는 나에 대한 꿈을 꾸었다. '선비처럼섬세하고 무사처럼 선이 굵을 것.'

288.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아경영 철학.'

288. 변화의 철학과 기술, 이 두 개의 축을 나에게 적용해봄으로써 변화경영을 하나의 예술로 만들어보려 한다.

11장. 일

294. "어느날 악마가 속삭였다. '네가 현재 살고 있고, 지금까지 살아온 생이 다시 한 번, 나아가 수없이 몇 번이고 반복된다. 거기에는 무엇하나 새로운 것이 없을 것이다. 일체의 사념과 탄식, 너의 생애의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크고 작은 일이 다시금 되풀이될 것이다. 모조리 그대로의 순서로 되돌아온다. 너는 다시 한 번, 수없이 계속 이 삶이 반복되기를 원하느냐?' -니체, <즐거운 지식>-

294. 내가 하는 일의 첫 번째 고객은 나이다... 따라서 내 일은 반드시 나를 만족시켜야 한다.

294. 하루가 내 연구의 기본 단위다.

297. 시장에 나와 하루에 20줄의 양파를 파는 것, 이 초라하고 궁핍한 일은 돌연한 에피소드를 통해 통쾌한 반전을 만들어낸다. 초라한 미국인과 거대한 인디언 노인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철학의 힘이다. 나는 이 양파장수처럼 살고 싶다.

298. 나에게 적용되는 규율 : 먼저 나에게 적용할 것. 반드시 성공할 것.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나누어주려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

298. 지식을 먼저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 이것이 내 원칙이다.

299. 글쓰기는 우선 모방이다.

300. 얼마나 많이 모방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감동하느냐가 중요하다.

300. 설득은 감정의 폭우를 필요로 한다. 감정을 담지 못하면 설득에 성공하기 어렵다. 열정을 가진 사람처럼 믿어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300. 내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창의적 발상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었다. 죽어 있는 정신을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301. 인간이 하는 일들은 바로 그 인간이라는 주체 때문에 종류와 관계없이 서로 닮았다.

302. 책을 볼 때 '변화'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집중한다. 내 주제는 늘 '변화'의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

☞ 책을 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연구원 과제로 칼럼을 쓸 때, 이번주의 주제가 '관계'라면 모든 것을 '관계'라는 것으로 바라보고, '관계'와 관련된 것들을 찾아보게 된다. '관계'에 대해 생각하면서 잠이들고, 꿈을 꾸고, 일어나면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키워드가 있으면 에너지가 모여 관련된 것들이 모이게 된다. 나만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찾아내자!

303. 한 달 동안 단식을 하면서 지리산 기슭의 외딴 마을에 스스로를 유폐시킨 굶주린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었겠는가?

303. 나의 전문 분야는 변화경영이다.

304. 나는 매우 내향적이며 직관적 기질에 가깝다.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느끼는 것이 우선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판단보다는 인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305. 이런 사람들은 혼자서 조횽히 사색하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겨한다.

306. 이런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은 저술가, 대학교수, 예술인, 카운슬링 또는 컨설팅 등이다.

306. 나는 개인에게 있어 '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본래의 자기란 무엇일까?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자기다움으로 돌아가는 좋은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307. 자신의 원칙이 통용되는 자신의 세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이 세계를 침범하려는 '일반의 세계, 군중의 세계'와의 오랜 싸움을 전제로 했다.

309.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비결이 있다. 그 비밀은 니체가 '아곤적 행동'이라고 말한 경쟁의 행동에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과 경쟁하고, 선조들과 경쟁하며, 심지어 자기 자신과 경쟁한다. 그리스인은 이 경쟁의 힘을 '덕'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기독교적이거나 윤리적인 '금지의 미덕'이 아니라 '남성다움, 또는 정력적 힘'을 상징했다.

310. 우리는 이내 실망했다. 그 멋진 마술이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그 광약 파는 아저씨처럼 멋지게 해내려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그 지겨운 연습, 그것이 내 목을 조른다. 어디에도 마술같이, 노력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을 바꾸어주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311. 성공 뒤에는 성공을 향한 탐욕이 있었다. 경쟁에 대한 에너지, 시기와 질투와 원망이 있었다. 그것들이 끊임없이 모방하게 하고 배우게 하며 연습하게 하고 익히게 했다.

311. "유일한 사람이 되어라. 이것은 최고가 된다는 뜻이다. 유일한 자만이 최고로서 칭송받을 자격이 있다. 최고가 된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왜냐하면 인생을 모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것저것 다 잘하는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은 늘 한 길로 간 사람들의 것이다. 적어도 나는 한 길을 가기에도 숨이 차다. 다른 것들을 넘볼 시간도 여유도 없다. 나는 그저 내 일만 해도 저녁에 이미 탈진한다."

312. 자신만이 유일함의 원천이다. 자신을 활용하지 않고는 유일함에 도달할 수 없다... 이 내면의 영웅이 스스로 일어나 초려에서 나오도록 설득해야 한다.

313. 누구든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사람은 인물을 얻어야 한다. 그 첫 번째 인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314. 나는 수동적인 사람이다. 내가 찾아나서는 대신 다른 사람들이 내가 거기 서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 식물적 특성을 고안해 두었다.

315. 나는 말보다는 문자가 지니는 조용한 설득력을 더 좋아했다. 그들이 남겨놓은 행간의 의미를 찾아내는 재미를 즐기곤 했다.

316. '유일한 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숙달해야 한다... 그러나 최고는 늘 기계적 익숙함에 다시 한 번 저항한다. 일단 숙달하면 일탈한다. '불온한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317. 가슴이 뛰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가슴이 뛰지 않으면 이미 사랑이 아니다.

318. '지금 이곳'에 있는 우리는 가능한 꿈을 꾸어야 한다. 가능한 꿈을 꾸는 현실주의자, 나는 이것을 희망적 현실주의자라고 부른다.

318. 내 글은 강렬한 유혹이어야 한다. 그러나 누구도 지배해서는 안된다. 삶에 대한 하나의 사례로서 나는 내 삶 자체가 매혹적이기를 바란다.

322. 나는 청중의 문제로부터 강연을 시작하곤 했다.

322. 느낌을 전달하지 못하는 강연은 죽은 것이다.

325. 지지자로 둘러싸인다는 것이 위험한 이유이다. 모든 화려한 자들은 이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 근신할 줄 알아야 한다. 인기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은 것이다.

328. "모든 예술가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특별한 예술가이다." -에릭 길-

☞ 언어적 모순이다. 모든 사람이 특별한 예술가라면, 모든 예술가도 특별한 사람이다. 모든 예술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331. 반드시 청중 속의 누군가를 움직여 스스로 자신의 고뇌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332. 하루 속에서 실천되지 않는 변화는 변화가 아니다.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면 강연은 실패한 것이다. 그런 사람이 많으면 좋다. 그러나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다.

336. 내가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만 깨닫게 돼도 우리는 금방 불행해 진다.

337. 이 일은 매우 주제넘은 짓이기도 해서, 나는 힘겹게 행복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의 적이 되어야 했다.

338. 강연은, 그들이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글이 그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39. 강연료는 내가 결정한다. 기업은 이익집단이고 나 역시 그렇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제공하는 가치에 상응하는 가격을 책정한다. 나는 강연료를 꽤 많이 받는다. 그리고 점점 더 높여 받는다. 이유가 있다.

342. 내가 하는 일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아직 방향을 잡을 수 없을 대 잠시 '우연한 쏘시개 불꽃'이 되는 일이다.

342. 내가 하는 일은 또한 어느 날 문득 누군가의 마음이 자신의 꽃씨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343. 나는 조용한 선동가이다... 그 꽃을 피워내 이 세상에 그 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삶이라고 선동한다.

343. 꽃씨와 불씨가 되는 것......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하는 비즈니스이다. 내가 자연으로부터 배운 방식이다.

12장. 에필로그

348. 이제 누구도 내게 명령하지 못하게 하리라. 다시는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것이다. 이것이 내 첫 번째 계획이었다. 그리고 유일한 계획이었다.

349. 그것은 천둥같이 나를 압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그렇게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상하지만 아주 편안하게, 그 믿음은 내 속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

☞ 연구원 과정에 도전하며 개인사를 쓰고, 리뷰를 하는 순간이 이상하게 편안하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 말은 내가 연구원 과정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에게 꼭 맞는 일을 하는 느낌이 든다는 말이다. 내 삶, 참된 나의 어떤 일부분을 살고 있는 느낌 말이다.

349. 세가지 시간의 강줄기 : 하나. 나를 위해 흐르는 시간의 강이다. 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다. 셋. 세상과 내가 만나는 시간이다.

350. 밤의 생각은 지나치게 자유롭고 낮의 생각은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나는 새벽의 생각을 좋아한다. 새벽의 생각은 밤의 이상주의가 꿈으로 빚어낸 생각이고, 앞으로 다가올 낮 동안 현실 속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다.

352. 1994. 1월 첫날이 어떻게 밝았는지 이제는 기억할 수 없다... 나로부터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나는 삶을 방기한 것이다. 그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 자신이야말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며 유일한 미래였다.

353. 나는 인생을 참아야 하는 것을 인식하는 자신에게 분노하며 늘 긴 여행을 선망했다. 언젠가 떠나리라. 언젠가는 말이야.

353.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문제는 이미 죽어버린 고민이다. 나는 배치하고 연결한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본다.

354. 자연은 무수히 쏟아내고 선택한다. 이것이 바로 자연이 '최선'을 골라내는 방식이다. 운을 시험하고, 필사적 노력을 실험하며, 바다를 향한 그리움을 시험한다.

356. 나는 삶이 일종의 예술이길 바란다.

357. 나는 해가 떨어지는 오후에 다른 세계에서는 해가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357. 하나의 세계가 닫히면서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 위대한 시기였다.

358. 현실이란 결국 '주어진 상황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불과한 것이다. 나의 의견을 말하라. 나의 의견, 그것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라.

360.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묻지도 않은 채, 든든한 밥그릇 하나 챙겨두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그 쩨쩨함의 끝을 묻고 싶었다.

361. 오늘을 새로 받은 또 한번의 아름다운 선물로 여기며 하루를 보낼 것이다.

361. 나는 무엇을 크게 이루려고 하지 않는다. 가끔 이룸에 대한 집착이 내 삶을 깨는 것을 보곤 했다.

361. 정말 나의 목적은 하루를 잘 사는 것이다.

363. 아내에게 낙지젓을 사다주는 것을 좋아한다.

☞ 돈은 이렇게 써야한다. 자신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써야한다.

364. 돈이 면죄부 역할을 하는 것을 타락이라 부른다. 본업으로 사회를 도와야 그 일 자체로 의미와 보람이 된다.

364. 약간 뻔뻔해진 아줌마들처럼 인생에 대한 헛된 기대 대신, 직접 살아본 경험의 혓바닥으로 날마다 인생의 삶 맛을 핥아볼 수 있는 나이였다.

364. "내 삶의 국경일"??

364. 인생은 결국 자신의 주인을 닮게 되어 있다.

평설 -한명석 변경연 연구원

368. 구본형도 혼자 놀기의 귀재다... 그가 북한산 노적봉에서 혼자 노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369. 그는 신중하게 두 권의 책을 더 펴내 입지를 다진 후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프리랜서로 나서게 된다.

369. 연구소에서는 '내 꿈의 첫 페이지'와 '연구원 프로젝트'가 돋보이다. '연구원 프로젝트'는 구본형 개인 아카데미인 셈이다.

370. 마흔세 살 이후의 모든 체험은 그의 이론의 기반이 되었다. 포도 단식, 새벽 두 시간의 투자, 첫 번째 책의 저술 같은 것들이다. 그는 '체험해보지 않은 자기게발론은 사기다.'라고 말할 자격이 있다.

374. 다행히 평범한 사람들도 자기 목소리를 내는 시대가 되었다.

374. 차츰 연령 역할이 새롭게 조정될 것이고, 다양한 역할모델이 필요할 것이다. 평생교육이나 자기실현 분야에서 많은 문화적 수요가 터져 나올 것이다.

377.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을 정확하게 일치시킨 사람의 이야기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378. 자신과 같은 유형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은 바로 지금의 자신처럼 사는 것이라고 구본형은 단언한다. 그리고 그가 말한다.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원하는 대로 되었노라고, 나는 이 말이 가장 부럽다. 너무 부러워서, 가슴이 싸해지며 저절로 '아!'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세상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 인터넷에서 활성화된 말중에 "부러우면 지는거다." 란 말이 있다. 정말 그럴까. 정말 부러우면, 그래서 '아!'하는 감탄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면, 어떨까?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예를 들어 백만장자가 된다거나, 카사노바가 되는 것) 부러우면 지는듯한 느낌이 들것이다. 하지만 구본형처럼 자신이 부러우면 자신처럼 해보길 친절히 안내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알려주는 방법이나 철학에 귀기울여 볼만 하지않은가. 그래서 그를 닮으려고 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부러우면 닮는거다."

379. 내가 이 쏘시개 불꽃을 만나게 된 것을 신에게 감사한다. 아직은 아니지만 나도 언젠가는 쏘시개 불꽃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내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었노라고.



3. 내가 저자라면

그의 형식적 실험에 대하여

구본형은 자신의 40대의 10년을 보여주는 개인사를 시도하면서 형식적인 실험을 덧붙인다. 그것은 이야기를 기술할 때 역사와 소설의 중간 형태를 취하는 방법이다. 각 장이 시작되는 색지 부분에는 소설형식의 글이 본문과는 별도로 짧게 짧게 이어진다. 소설의 내용은 저자가 도랑에 빠졌고,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살아났는데, 과거의 그가 죽어있었고 그는 새로운 하루를 춤추듯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소설은 가벼운 유머로서 마무리 된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소설인지 실화인지는 나는 모른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짐작할 뿐이다. 본문의 내용들은 자신의 경험담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유혹의 나이, 마흔'(28쪽)이란 부분에 나온 술집에서 여자와 춤을 추고 호텔에 돌아와 여자를 남겨두고 온 것을 후회했다는 부분은 실제 있었던 일인지 가상의 이야기인지 갸우뚱하게 한다. 결혼한 남성이 이런 얘기를 써도 무사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1장을 지나가면서는 소설적 실험을 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없다. 그런면에서 그의 실험은 다른 책과 차별화되지 않고 흐지부지 마무리된 느낌이다.

구본형은 놀이와 유희를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보려는 실험을 하고자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것은 그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만 통하는 방법인 것 같다. 평범한 독자들이 원하는 구본형은 형식적 실험을 하는 예술가가 아니다. 독자들은 자신의 고민을 들여다 봐주고 해결책을 보여줄 멘토가 필요하지 아직 그와 함께 즐길 여유는 없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본형은 다음번 자서전에서도 새로운 형식적 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욕망은 감추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그의 실험이 제대로 성공하려면 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야 할 것이다. 10년후 우리사회의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때까지 가난한 직장인들이 대부분인 사회로 남던지, 자신의 가능성을 찾은 사람들이 넘실대며 삶을 즐길 수 있는 사회로 바뀔런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럼으로 그의 형식적 실험이 중단되지 않기를 바란다. 좀더 강력한 실험을 통해 삶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전환에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내용의 흐름에 대하여

본문은 1장부터 11장까지 주제별로 나누어져 있다. 12장은 에필로그다. 내가 저자라면 보다 큰 묶음으로 나누어 놓을 것이다. 읽는 이들이 보다 집중력 있게 읽어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새로운 시작'이나 '마흔살의 혁명'이란 제목으로 묶고, 4장부터 9장은 '내가 말하는 나'란 제목을 붙이고, 10장과 11장은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방법'이란 제목을 붙여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것이다. 서문과 프롤로그, 마지막의 에필로그는 적절히 들어간 느낌이다. 변경연 연구원이 쓴 평설은 구본형의 기대대로 '애정이 있는 객관성'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그의 40대의 개인사이다. 40대의 그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 읽는 책인 것이다. 그래서 연구원 과정을 지원하는 우리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기도 하다. 스승이 될 그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역사는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고, 그의 성격과 취향은 이 책의 분위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더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어떻게 한달 동안의 포도 단식을 하게 될 결심을 했는지. 어떻게 한달동안의 휴가가 가능했는지. 그의 강연은 어떤 내용인지. 그가 만든 세계인 변화경영연구소는 어떤 곳인지. 어떻게 변화경영연구소가 운영되는지. 그의 제자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한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최소한 마지막 부분에 변화경영연구소에 대한 이야기가 추가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생각을 정리하며 다음과 같은 목차를 제안한다.

프롤로그
1부 마흔살의 혁명
1장. 지난 10년
2장. 마흔살
3장. 직장생활
2부 내가 말하는 나
4장 얼굴
5장 가족
6장 자연
7장 건강
8장 여행자
9장 집, 공간
3부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방법
10장 학습
11장 일
12장 변경연 이야기
에필로그
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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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경
2011.03.08 13:15:50 *.35.19.58
경수님,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는경황이 없어 오늘에야 감사인사 드립니다.
경수님이 올리신 좋은 글과 은은한 향기가 나는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저와 경수님 모두 연구원으로 선발되어 함께 배우고 성장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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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7:00:40 *.111.182.3
Wear your high heels in a sitting position and around the gianmarco lorenzi shoes home first. After a period of gianmarco lorenzi pumps time they will become comfortable and you gianmarco lorenzi boots will probably forget you are even wearing them.If you are giuseppe zanotti shoes planning to wear heels outdoors or at a club on the weekend, wear giuseppe zanotti boots them around the house for a few hours first until they feel 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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