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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9일 08시 59분 등록
그림자

헤세에서 시작된 자기탐구가 융으로 이어져 결국 이부영 교수님의 "분석심리학"을 거쳐 교수님의 자기탐구 3권 시리즈 중 그 첫번째 "그림자"로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자기탐구라는 건 일단 한번 시작하면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 매력이 뭘까..? 생각해보았더니, 타인에 의해 혹은 사회에 의해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어 나를 들여다보고, 진정한 내가 나에게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는 것에의 끌림인 것 같다.

공허함.
살면서 '내가 원했던 건 이런 삶이 아니었는데..'라는 허무감이 갑자기 밀어닥치는 경험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 같다.

그것이 사회적 페르소나= 자아에만 동일시한 결과로서, 내 안의 본성, 참 자아가 외면당하는데서 오는 심리적 상실감이란 걸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본성이 숨쉬고 있는 무의식의 세계로의 첫 걸음이 바로 사회적인 나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억눌리고, 외면당하여 의식 바로 아래 살아 숨쉬며, 발견되기만을 기다리는 나의 열등 기능 "그림자"라는 것도.

그림자까지는 대개 개인적 무의식에 기한 것 (즉, 태고적부터의 원형적인 문제가 아니라, 태어난 이래 개인의 성장기에 개별적으로 억눌린 것)이 대부분이어서 성격적으로 의외인 부분 혹은 MBTI의 열등기능 정도만 살펴보아도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의식화 과정을 통해 조금 더 성숙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나의 열등기능을 살펴보았다. 2009년 변경영 연구원 시절부터 시작한 내면탐구이긴 하지만, 이 책 그림자를 읽으며 보다 적극적으로,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의식화할 수 있을지에 집중해보았다. 그렇다. 의식화란 아직 무의식 세계에 침잠하여 미분화된 나의 열등기능을 의식이라는 수면 위로 끌어올려 그림자를 감싸안는 작업이다.

중국인들은 청년기가 될 때까지는 공자를 배우고, 이후에는 노자를 공부하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분석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청년기까지는 사회 구성원이 되는데 힘써 자신을 갈고 닦으며, 이후부터는 자아완성을 위해 애쓰라는 말과 통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자를 인식하고 자기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결코 반사회적 인간이 되라는 뜻이 아님은 자명하다. 그보다는 지금까지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외적 페르소나만이 강조된 삶을 살았다면, 지금부터는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외적인격과 내적인격의 아름다운 조화 혹은 균형점을 이루고자 함에 그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너무 방치해두면 자칫 나를 좀 더 심하게 압박할 수 있는 나의 그림자를 들여다보니, 어째서 억압되었고 어디서부터 억눌렸는지 그래서 내 나름 어떻게 조금씩 풀어주기 시작하면 될지 등의 "자아의 객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앞에 읽은 "분석심리학"이 무의식 세계란 어떤 세계인지, 얼핏 우리와는 관계없을 것 같은 그 세계가 일반인들에게도 왜 중요한지에 대해 칼 융의 이론을 알기쉽게 설명하였다면, 이책 "그림자"부터는 지식보다는 책을 읽으며 조금씩 자신을 비추어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전문분석가가 아닌 이상 그 나름의 한계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교수님께서 밝히듯이 내 안의 무의식 세계를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나 자신일뿐더러, 사람들 누구라도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무의식 세계에 접근하면 접근할수록 그 자체의 에너지를 자아낸다고 한다.

이로써 오래 억눌렸던 나의 열등기능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어떻게해야 의식세계와 큰 충돌없이 조용히 끌어안을 수 있을지, 그래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까지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또 하나의 생명의 물을 의식 밖으로 흘려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한 좋은 책이다. 다음 책,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기대되는 어느 겨울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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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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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9 14:58:51 *.124.233.1
그쵸 누나? 자신을 가장 잘 알고 들여다 볼 수 있는 건 자신 밖에 없지요?
저도 지난해 이부영 선생님 책을 많이 사들였어요.
누나 읽으신 분석심리학 읽다가 중간에 멈추었지만요.
저도 제 '전문성'을 위한 한 축으로 '분석심리'를 택하려고 하고 있어요.
개인적(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인간적인, 인간에 가까운 심리학인 것 같아서요.
자신의 마음을 알아 간다는 것. 그리고 이해해 나가는 것.
결코 즐거운 여행길 만은 아니지만, 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인 것 같아요.
좋은 리뷰 고마워요 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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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0 08:39:24 *.118.58.141
그런거 같아. 연구원 시절 이후 계속 내면탐구의 길을 걸으며 내가 느낀 건 두 가지인거 같아.
우선은 좋은 스승님이 좋다.
세상에는 많은 지도들이 있고, 많은 길잡이 분들이 계신데,
그 중에서 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스승이란 존재는 그런 의미에서 안내자이자 역할모델이 되어주시는 것 같아.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단기간의 성취나 성과를 위한 윗사람의 의미가 아니라
인생의 가치관까지 따를 수 있는 스승님을 한 분 모신다면, 일단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인 방향성을 잡았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아.

다음은 철저한 자기실행인 것 같아.
석가모니 붓다조차 당신은 달을 가리킬 뿐, 달을 따줄수는 없다고 하셨듯이, 우리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아.
첫번째도 어렵지만, 이 부분도 사실 현실적으로 말이야..
그대야 말처럼 나를 들여다보고 새로운 세상만드는 일이 결코 즐겁지만은 아닐 때가 있기도 하고..

하지만, 인생을 걸 가치있는 일이야. 충분히..
그래서 그대야랑 내가 지금 이 순간 이 공간에서 대화를 주고받으며
보다 나다운 오늘 하루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거겠지..? ^^

김경인. 이제 한권 남았지.
이번 책 마니 두껍지만, 힘내서 홧팅이야.
열심히 몰입해서 쫓아가다보면, 분명 내 안에 쌓이는 울림들이 있어.
우리를 우리들의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무언가 말야.. 힘내서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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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ss
2011.04.11 11:27:43 *.32.71.129
メンズでは、<a href="http://www.viviennewestwood-jp.com">ヴィヴィアン</a>ロックンロール・スキニーフィット、ボンデージ・ジーンズ、股上が深いオーバーサイズ・ジーンズや、<a href="http://www.viviennewestwood-jp.com/index.php/cPath,564">ヴィヴィアンウエストウッド靴</a>よりシンプルなイージィーフィット タイプなど、バリエーション豊富にラインナップ。サイドラインがポイントのデニムも印象の強いデザインである。<a href="http://www.viviennewestwood-jp.com/index.php/cPath,565">ヴィヴィアンウエストウッド財布</a>メンズのミラノコレクションでは、「Lee」とのコラボジーンズに、プリントニットやハット、サスペンダーなどをスタイリング。<a href="http://www.viviennewestwood-jp.com/index.php/cPath,557">ヴィヴィアンウエストウッドブローチ</a>香港ファッションウィークでは、赤いカーペットが敷き詰められたランウェイに、<a href="http://www.viviennewestwood-jp.com/index.php/cPath,563">ヴィヴィアンウエストウッドベルト</a>メンズ、レディスをミックスしたパワフルなショーが披露とな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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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6:58:30 *.11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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