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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30일 08시 51분 등록
자기와 자기 실현

드디어 "자기와 자기실현"까지 도착했다.
교수님의 책 "분석심리학"을 읽고 무의식 세계가 이런 거구나.. 어렴풋이 지도를 그려보았다.

다음 무의식 세계를 그린 3권의 시리즈 첫 책 "그림자"를 읽으며
무의식의 가장 바깥 층면에 자리잡고 있는 나의 열등기능 혹은 억압된 개인적 무의식 세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읽으며, 조금은 생소했지만
책을 읽고나니 충분히 수긍이 가능 그림자의 다음 단계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배웠다.
그러면서 서서히 한 인간 속에는 기질적인 불균형도 있지만 (그림자의 열등기능), 남성 안의 여성성과 여성안의 남성성 또한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이러한 부분들이 건강히 의식화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온전한 한 존재로서의 자기실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세 권중 끝 권이 "자기와 자기실현"에 도착하였다.
조금 먼 여정이었지만, 그렇게 돌아오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고, 그 과정과정이 충분히 가치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래서 결국 "자기실현"이 무엇일까?

"분석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실현이 어떤 집단적, 도덕적 행동규범에 맞추는 과정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각자의 타고난 전체가 되는 것, 각자가 가진 본연의 개성을 발휘하는 것이라는 점도 분명해졌을 것이다 (305)."

맺음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지금쯤이면 적어도 자기실현이란 것이 자아를 고집하고 주장하여 반사회적 인물이 되고자 함이 아니라
오히려 나로부터 시작하는, 하나의 개인이 이룰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사회변화임을 깨달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그림자를 태양 아래로 불러오기 위해서나,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의식화하기 위해서는 잠시 사회적 규범을 내려놓고 좀 자유스러울 필요가 있지만, 그 또한 한쪽으로만 치우친 외적인격과 지금까지 억눌린 내적 인격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일이지, 현재 내 삶을 던져버림이 아니라는 것 또한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러나 자연의 이치가 그러하듯, 자기실현의 길 또한 늘 즐겁거나 쉬운 길이 아니다.
얼핏 사회적 규범을 내려놓을 수 있기에 홀가분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로 치열한 자기갈등과 방황이 따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힘든 길을 왜 가야할까?
그건 우리 안의 중심 에너지, 즉 무의식 세계가 중년 이후에는 자아를 일깨워 하나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계속 외면할 수 없다고 한다.

의식의 자아와 무의식의 자기가 하나가 되어 전체적인 인격이 되고자 하는 열망.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태어난 고유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자기안의 열망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며 내 안의 그림자를 다시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고, 내 안의 아니무스 또한 처음으로 만나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나의 본성이 무엇일지..아직은 절대 가늠할 수 없는 저 멀리 있는 존재이긴 하지만, 나를 최적화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이전보다 더 깊이 고민해본 시간이었다.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에 메이지도 않는다.
내면의 무의식 세계를 의식화하여 이상을 현실에 조금이라도 더 실현하며 살고 싶다.
아마 분석심리학이 품고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봄을 기다리는 겨울 동안 내면탐구를 하기에 아주 즐거운 안내자, "자기와 자기실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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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평범한 가정주부가 남편이 죽으며 거대한 빚을 떠안게 된다. 게다가 남편의 정부까지 장례식에 나타나고.
그녀는 어떻게 그 위기를 탈출할까? 자신의 부서진 과거의 삶을 대.마.초! 재배에 실어 날려버린다.
너무도 영국적인 영화, "오, 그레이스!" 영화리뷰: http://blog.daum.net/alysa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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