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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2일 13시 09분 등록

이 책을 읽는 .. 질문 :
"이 이야기는 왜 오래도록 많은 사람이 사랑할까? 왜 자꾸 다른 매체로 만들어질까? "


정글북 첫 번째 이야기 - 모글리의 형제들

 

루디야드 키플링 글/ 크리스토퍼 웨멜 그림/노은정 옮김/ 도서출판 마루벌

 

1) 작가 루디야드 키플링에 대하여

책의 앞부분에 저자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한다.

저자 루디야드 키를링은 인도에서 태어나서 영국에서 교육받았고, 다시 인도에서 군인생활을 했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유명한 작가가 되었으며 50대(1907년)에 이 소설 '정글북'으로 영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작가의 소개에서는 '키플링의 작품에는 군인생활을 하면서 겪은 모험과 영국의 지배 아래 탄압받는 인도인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부분은 다른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작가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의 작품세계를 잘 알지 못하겠다. 궁금하다.

 

주요 저서

<The Jungle Book><Barrack-Room Ballads> <Kim> <The Just So Stories>

 

 

2) '정글북 첫번째 이야기'

어렷을 적에 본 애니메이션 정글북에는 늑대소년 모글리, 늑대 무리 지도자 아키라, 흑표범 바키라, 불곰 발루, 현명한 뱀 카아 가 등장한다.  원작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다.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는 이야기 이길래 많은 것으로 리메이크 되었을까 궁금했기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이 책은 모글리의 어린시절 이야기이다. 모글리가 늑대무리를 만나고 거기의 회의에서 시어칸을 압박하고 늑대무리를 떠나서 마을로 돌아간다는 줄거리로 되어 있다. 매우 단순한 이야기인데, 거기에는 늑대의 마음과 모글리의 용맹함이 깃들어 있고, 바키라의 우정과 현명함이 보인다. 정글에 있는 많은 동물들의 상황과 그들의 습성이 이야기의 원천이 된 듯하다. 거기에 인간이 끼어서 더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만들 수 있나보다.

어째서 이 이야기가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보다 흥미를 끄는지 매력포인트를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단지 짐작만 할 뿐이다. 이 글이 쓰여진 배경을 잘 모르니 내 짐작은 허상만을 쫒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나오는 늑대들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엄마 늑대의 용맹함이나 아키의 현명함, 바키라가 인간계에서 살았다는 것 때문에 인간의 습성을 잘 알고 있어서 현명한 것... 이런 것들은 모두 매력의 요소이다. 모글리가 두려움없이 늑대들과 표범과 곰과 어울리는 것 또한 그러하다. 시어칸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도 멋지다.

그러나 이런 점만으로는 이 이야기의 매력이라고 다하기는 부족할 것 같다.

 

어떤 뭔가가 있을 텐데... 그건 계속 음미하면서 찾아야 할 요소 같다.

 

이 이야기의 매력에서 어느 부분인가를 부각시켜 가며, 많은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원작 <정글북 : 모글리의 형제들>은 정글북의 모태이고 씨앗이다. 하나의 이야기가 다음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멋진 이야기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수많은 상상을 할 수 있다. 늑대 무리들의 사냥이던가, 모글리가 형제들과 함께 어울리는 이야기라던가, 모글리가 위험에 처한 다른 늑대를 구한 이야기 따위 말이다.

 

이런 원작을 만들어낸 작가가 무지 부럽다.

 

이런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시어칸 같은 호랑이의 울음소리에 놀라는 손자에게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시작했을까?

 

3) 정글북의 그림, 판화에 대하여

목판화 그림은 동물들을 잘보여주고 있다.

s-20110712-1.jpg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그림을 보기 위해 그림책을 집어든다. 그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또 하나 중요하게 보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약간 어른을 위한 그림책처럼 보인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딱딱해 보인다. 물론 판화도 그러하다. 판화 속의 동물들은 한가하게 있을 때를 찍은 사진 속의 표범, 늑대, 호랑이 처럼 보인다. 

'눈이 빛났다' 라거나 '흑단같은' 검은 표범 바키라를 표현하기에는 목판화는 잘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 머리 속에는 어렸을 적 본 애니메니션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다른 것이 들어갈 자리가 부족한지도 모르겠다.

 

4) 영웅의 이야기

어떤 면에서는 중요한 회의가 있기 전까지는 모글리는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다.

모글리는 엄마늑대, 아빠늑대, 아키라, 바키라, 발루의 도움으로 늑대무리중에 있지만,

시어칸이라는 존재 때문에 늑대무리와 완전히 하나되지 못한다는 것을 듣게된다.  모글리는 자신을 보호하는 존재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셈이다.

 

그러다가 바키라가 자신의 비밀을 가르쳐주며 모글리가 인간으로서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바키라는 자신의 턱 밑쪽에 털이 없는 부분을 알려주며 자신이 어렸을적 인간과 함께 살아서 인간의 습성을 안다고 말하며, 모글리는 인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일께워준다. 그리고 그가 가져야 할 무기도 알려준다.

 

모글리는 아키라가 은퇴해야 하는 회의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드러내고, 아이에서 성인이 된다. 

모글리는 자신이 돌아올 때는 호랑이 시어칸의 가죽을 바위에 두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늑대의 무리를 떠난다.

 

이러한 이야기는 모험을 떠나는 영웅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5) 책 속의 아름다운 구절

'정글의 밤의 노래'

박쥐 '망'이 풀어 주었던 밤의 어둠을

솔개 '칠'이 되몰고 집으로 오네.

동이 틀 때까지 마음 놓을 수 있도록

가축들은 외양간과 헛간에 가두어 두세.

지금은 날카로운 발톱과 송곳니와 앞발,

자존심과 힘이 지배하는 시간.

들어보라, 저 울부짖음을!

정글의 법칙을 지키는 모든 이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노래이다. 늑대들이 부르는 노래 같기도 하고, 인간들이 부르는 노래 같기도 하고... 밤에 대한 노래인데 너무나 아름답다.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는 '시오니 늑대 무리의 사냥 노래' 이다.

 

동이 틀 때쯤 삼바 사슴이 울음 울었네.

한 번, 두 번 그리고 또 한 번! 

그러자 야생 사슴들이 목을 축이는 숲 속의 연못에서

암사슴 한 마리 펄쩍, 또 한마리 펄쩍.

홀로 살피던 내 눈에 띄었던 풍경이라네.

한 번, 두 번 그리고 또 한 번! 

 

아침이 밝아 올 무렵 삼사 사음이 울음 울었네.

한 번, 두 번 그리고 또 한 번! 

그러자 기다리던 무리에서 소식 전하러

늑대 한 마리 슬그머니 뒷걸름질, 또 한마리  슬그머니 뒷걸음질.

우리는 그 발자국을 따라갔고 찾았고 소리 질렀네.

한 번, 두 번 그리고 또 한 번! 

 

아침이 밝아 올 무렵 늑대 무리가 울부짖었네.

한 번, 두 번 그리고 또 한 번! 

자취를 남기지 않는 정글 속의 발들!

어움 속에서도 볼 수 있는 그 검은 눈들!

짖어라! 들어! 쫑긋하고 들어라!

한 번, 두 번 그리고 또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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