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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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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4일 10시 06분 등록
안녕하세요!
설 인사 드립니다.
모든 분들께 새해엔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잘되길 학수고대합니다.

설 연휴동안 시댁에 간 저는 형님의 완벽한 시다바리가 되어,설겆이 수십번,
끼니마다 오르는 수십가지의 반찬들,국에 매운탕에 꽃게탕,조개탕까지 바리바리 차려서 배터지게 먹어주고 그래서 "잘 먹었다!"소리가 나와야만이 완벽한 며느리 노릇이 끝납니다.

설엔 시골 강아지들도 죽어납니다.
사람들이 남긴 음식을 먹어치우느라 끙끙 거리는 모습에서 왠지모를 안쓰러움이 몰려옵니다.

한가하고 고즈녁한 시골마을에도 로또열풍이 불어서인지 복권판매하는 슈퍼엔 긴 줄이 늘어서 있어서 그 슈퍼가 가격이 싼줄 알고 들어선 순진한 아줌마가 바로 저더군요. * ^ ^ *

요즘은 도시건 농촌이건 다들 잘 먹고 잘사는데 주위를 둘러보면 행복한 얘기를 하기보단 남들만큼 못누리고 못따라하는게 한입니다.
남들이 자동차사면 나도 사야하고,남들이 핸드폰사면 어른이고 애고 안가리고
핸드폰삽니다.

쩝,뭐가 그리들 바쁜지 거리마다,차안에서 운전하다,엘리베이터에서,하다못해 화장실에서도 사람들은 누군가와 얘길 합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항상 같은 얘기인데말예요.
"응,나 지금 어딘데 지금 가는 길이야! 이따가 봐!"

느리게살고 소박하게 사는 분들은 책이라도 봅니다.
요즘 유행하는 느리게살자 류부터,도닦는 외국 승려분들의 철학서,베스트셀러가 된 성장소설류를 읽으며 먼 옛날로 돌아가보기도 하지요.

그러나 헛헛해진 가슴팍이 금방 훈훈해질리 없고,아,로또 한방이면 내 인생핀다!를 되풀이 하겠지요.

느리게,품위있게 ,살수있으려면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욕심만 버리면 가능할것 같긴한데 그게 말처럼 쉬운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시대를 거스르고 살다간
무능한 인간으로 전락하기 쉬운 시대에 중심을 잡기가 쉬운건 아니네요.

참,그러는 전 어떤편인가 하면 자동차도 없고 핸드폰도 없습니다.
컴퓨터도 산지 3년만에 인터넷을 깔고,밥도 느릿느릿 먹고,애들도 느리게 키우지요.
최대한 느리게 느리게......민달팽이처럼 ,굼벵이처럼 느리게 가다보면 뭔가 보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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