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오태진
  • 조회 수 260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3년 5월 3일 00시 01분 등록

덕분에 한번 크게 웃어 봅니다..

요즘들어 삶이 얼마나 경직되었는지..

나중에 결혼하면 애엄마한테 꼭 ,, 전수해 주겠습니다..

5살짜리 딸을 만나면....

두손, 두발 다들라고... 하하하



>아래 글은 아들과 딸을 둔 평범한 한 주부가 쓴 글입니다.
>글을 읽고 난 뒤 얼마간 코로 맡을 수는 없지만
>향기가 도는군요...
>삶의 향기가...
>
>
># 삼십년 차이
>
>과묵한 여덟 살 짜리 아들에 비해,
>다섯 살 짜리 딸아이는 필요 이상으로 말을 즐겨 한다.
>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아들이 울면서 내 품속으로 뛰어들어왔다.
>
>"잉잉...., 엄마. 쟤가 자꾸 말대꾸 해."
>
>아들은 분하다는 듯 제 여동생을 가리켰다.
>
>"아들! 너 쟤랑 몇 살 차이야?
>세 살이야. 세 살.
>세 살 많은 놈이 그렇게 쩔쩔 매냐?"
>
>늘 여동생에게 밀리는 아들이 답답해서 난 가슴을 탕탕 쳤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딸아이는 어디서 꺼냈는지 때아닌 파리채를 흔들면서,
>
>"사내아이가 울긴 왜 울어? 사내아이가?"
>
>하며 빈정거렸다.
>순간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
>"딸! 너 저기 가서 손들어!"
>
>딸은 쭈삣거리며 내가 가리킨 구석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았다.
>하지만 벌 설 생각은 하지 않고 까만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잽싸게 두 손을 뒤로 감추는 것이었다.
>
>"어쭈? 너 엄마가 손 들으라고 한 말, 못 들었어?"
>
>하지만, 딸은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
>"난 손 없어."
>
>너무나도 태연한 대답에 나는 약이 바짝 올랐다.
>
>"그럼, 뒤로 감춘 건...., 대체 뭔데?"
>
>그러자 딸은 감춘 손을 천천히 빼내며 말했다.
>
>"이거?"
>"그래, 바로 그거!"
>
>내 인내는 한계시점에 다달아 목소리가 있는 대로 갈라졌다.
>
>"이건...., 날개야~"
>
>딸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볍게 날개 짓을 하기 시작했다.
>핫~
>난 딸아이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앙증맞은 동작에 어이가 없어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이때,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아들이 한마디 던졌다.
>
>"엄만 쟤랑 몇 살 차이야?
>삼 십 년 차이지? 맞지? 삼 십 년? 그치?"
>
>삼십년..
>
>강산이 세번이나 변했을 시간인데도
>지지고 볶는 삶의 모습은 변함이 없나 봅니다.
>
IP *.172.18.12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 [영원의 시 한편] 행복해진다는 것 정야 2014.12.26 2205
158 [영원의 시 한편] 살아남아 고뇌하는 이를 위하여 정야 2014.12.29 2099
157 [영원의 시 한편] 우리 서로 자주 만나지 못해도 정야 2014.12.30 2343
156 [영원의 시 한편] 공원 정야 2014.12.31 2044
155 [영원의 시 한편] 시(詩)처럼 살고 싶다 [1] 정야 2015.01.01 2341
154 [영원의 시 한편] 아침 정야 2015.01.02 1886
153 [영원의 시 한편] 초대 정야 2015.01.03 1809
152 [영원의 시 한편] 생의 계단 정야 2015.01.05 2981
151 [영원의 시 한편] 물 긷는 사람 정야 2015.01.06 2377
150 [영원의 시 한편]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정야 2015.01.07 1952
149 [영원의 시 한편] 국수가 먹고 싶다 정야 2015.01.08 1982
148 [영원의 시 한편] 사랑을 지켜가는 아름다운 간격 정야 2015.01.10 2673
147 [영원의 시 한편] 어린왕자 21 정야 2015.01.12 2401
146 [영원의 시 한편]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야 2015.01.14 2654
145 [영원의 시 한편] 그 사람 정야 2015.01.14 1964
144 [영원의 시 한편] 침묵의 소리 정야 2015.01.15 2251
143 [영원의 시 한편] 나에게 던진 질문 정야 2015.01.17 3234
142 [영원의 시 한편] 비밀의 목적 정야 2015.01.19 1931
141 거기에 한 사람이 있었네. [1] idgie 2015.01.20 2193
140 [영원의 시 한편]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2 [1] 정야 2015.01.20 2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