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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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한번 크게 웃어 봅니다..
요즘들어 삶이 얼마나 경직되었는지..
나중에 결혼하면 애엄마한테 꼭 ,, 전수해 주겠습니다..
5살짜리 딸을 만나면....
두손, 두발 다들라고... 하하하
>아래 글은 아들과 딸을 둔 평범한 한 주부가 쓴 글입니다.
>글을 읽고 난 뒤 얼마간 코로 맡을 수는 없지만
>향기가 도는군요...
>삶의 향기가...
>
>
># 삼십년 차이
>
>과묵한 여덟 살 짜리 아들에 비해,
>다섯 살 짜리 딸아이는 필요 이상으로 말을 즐겨 한다.
>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아들이 울면서 내 품속으로 뛰어들어왔다.
>
>"잉잉...., 엄마. 쟤가 자꾸 말대꾸 해."
>
>아들은 분하다는 듯 제 여동생을 가리켰다.
>
>"아들! 너 쟤랑 몇 살 차이야?
>세 살이야. 세 살.
>세 살 많은 놈이 그렇게 쩔쩔 매냐?"
>
>늘 여동생에게 밀리는 아들이 답답해서 난 가슴을 탕탕 쳤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딸아이는 어디서 꺼냈는지 때아닌 파리채를 흔들면서,
>
>"사내아이가 울긴 왜 울어? 사내아이가?"
>
>하며 빈정거렸다.
>순간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
>"딸! 너 저기 가서 손들어!"
>
>딸은 쭈삣거리며 내가 가리킨 구석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았다.
>하지만 벌 설 생각은 하지 않고 까만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잽싸게 두 손을 뒤로 감추는 것이었다.
>
>"어쭈? 너 엄마가 손 들으라고 한 말, 못 들었어?"
>
>하지만, 딸은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
>"난 손 없어."
>
>너무나도 태연한 대답에 나는 약이 바짝 올랐다.
>
>"그럼, 뒤로 감춘 건...., 대체 뭔데?"
>
>그러자 딸은 감춘 손을 천천히 빼내며 말했다.
>
>"이거?"
>"그래, 바로 그거!"
>
>내 인내는 한계시점에 다달아 목소리가 있는 대로 갈라졌다.
>
>"이건...., 날개야~"
>
>딸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볍게 날개 짓을 하기 시작했다.
>핫~
>난 딸아이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앙증맞은 동작에 어이가 없어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이때,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아들이 한마디 던졌다.
>
>"엄만 쟤랑 몇 살 차이야?
>삼 십 년 차이지? 맞지? 삼 십 년? 그치?"
>
>삼십년..
>
>강산이 세번이나 변했을 시간인데도
>지지고 볶는 삶의 모습은 변함이 없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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