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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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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26일 23시 12분 등록
월요일입니다.

주말 어떻게 보내셨어요?

혹 그간 못 만나던 가까운 사람들이라도 만나 보셨나요?

올해 73살 드신 한 할아버지께서 초등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들에 보낸 초대의 글인데...

친구들 집으로 편지로 써 보내셨다는군요...

틈 날 때마다 오랫동안 못 만나던 사람들을 서둘러 돌아가면서

만나봐야 겠구나라는 결심을 부추기는 글입니다.

함 보세요...



국밥에 소주 한잔 걸치고 작천정 맑은 물에 발이나 담가보자...

친구야! 주석이다!
담뱃대 털던 이, 땅속에 가고...
우리여기서 만난거야 60여년전 지지리도 가난하던 시절
천진난만한 우리들이 까까머리 단발머리에 엿새모거리 무명옷
굴밤물 드려입고 삐까번쩍 양소매에 코발라 붙이고
동네개 잠 못자게 골목이 비좁도록 떼고함 치며 부르던 노래인데
끄트머리는 건망증이 삼켜버리고 이제 우리들이 땅속이든 불속이든 가야할 차례네.

부지런한 친구는 먼저가 있기도 하지만 잘 살지도 못하면서 어려운 세상 산다고 친구들 얼굴도 잊어버리겠는데 우리얼굴 한번 보자꾸나

시근 없는 몇몇 친구들이 어수룩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내가 연락하면
많이 모일거라 해서 꼬이고 말았는데 정말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시쳇말로 우린 이제 잘난년(놈)이나 못난년(놈)이나 있는년(놈)이나
없는년(놈)이나 똑같다. 조금만 더 있으면 죽은년(놈)이나 산 년(놈)이나 똑같게 될건데 그전에 간혹이라도 만나보자.

어룸한 어떤 친구가 국밥을 대접하겠다는데 초장에 웬 국밥은 할것이 아니고
부담없이 인생파장에 국밥에 소주한잔 걸치고 작천정 맑은물에 발담그고
옛날로 돌아가 우정도 확인하고 회포도 풀어보자.이산가족 만나러 이북도 가는데 걸리적거리는 일도 많고 몸도 아픈데가 많겠지만 어지간 하면 오너라.

와서 철 지난 유행가 가사처럼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같은것
그냥 쉬었다가 가세. 술이나 한잔 하면서... 굳을데로 굳고 찌들데로 찌든 헐어빠진 속을 작천정 물에 띄워보내고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도록 노력해 보자
IP *.229.14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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