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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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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28일 23시 43분 등록
누군가에게 그 사람은 매사에 부정적이다라고 평한다면 누구나 알겠지만 그것은 칭찬이 아니다. 그런 평가를 받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데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글이나 말로 긍정적인 생각을 강조한다. 그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다. 아니 거의 없다. 매사에 부정적인 결과만을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삶에서 희망이라는 것 자체가 없어질테니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다만 가끔 뭔가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떤 정책이나 의견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내비칠 때 이따금씩 듣는 얘기가 바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이다. 그럴 때마다 '긍정'이라는 말을 별 생각 없이 쉽게 사용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주위에서 잘 쓰는 말 중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뉘앙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진짜로 '좋은게 좋은 것'인지 한번 따져 보고 싶다
물론 그 말을 한 마디로 딱 잘라서 '맞다', 혹은 '틀리다'라고 결정내릴 수는 없다. 그 말은 그 상황에 따라 올바른 말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상황에 맞지 않게 남용된다는 느낌이다. 때로 '귀찮으니 그냥 대충 넘어가자'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라고 넘기면 당장 큰 갈등이 봉합된다. 어쨌거나 한동안 평화가 유지된다. 시끄럽지 않아 좋은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애매모호하게 넘어가는 경우 후에 그에 대한 부작용이 다시 나타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한동안 정치권에서 과거사 문제가 쟁점이 되었었다. 어차피 정치적 목적에 따른 논란이라 큰 의미는 두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과거에 제대로 따지고 넘어가지 못한 문제가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까지 논란을 일이키는 것을 보면 항상 '좋은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라.'
내가 보기엔 참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믿음도 있어야 하고 인내심이 따라야 하며, 꾸준한 자기수양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나만의 경험인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 말을 참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좋은 단어가 여기저기서 남용되듯 긍정이라는 말도 그렇지 않나 싶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정확히 바라보는게 아닐까 싶다. 세상에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고 여름이 가면 겨울이 오는 법이다. 밝은 곳만 바라보는 것이 긍정적인 태도인지 괜히 한번 시비를 걸어 본다.
IP *.111.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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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요한
2005.03.28 23:58:33 *.245.167.128
동감합니다. 근거없는 낙관주의는 오히려 비관주의보다 더 파괴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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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영
2005.03.29 01:21:33 *.80.165.110
'좋은것(good)'과 '나쁜것(bad)', 그리고 '옳은것(right)'과 '그릇된것(wrong)'은 분명히 다른 의미라고 생각 합니다... 사람들에게는 때로는 그릇된것을 좋아하게되는 습성이 있어서 그러한 것은 아닐까요? 한순간의 편의를 위해서. 스스로를 그렇게 위안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우리가 무단 횡단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때로 은근슬쩍(!)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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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일
2005.03.29 09:00:14 *.241.103.93
시비걸만 합니다. 믿음, 인내심, 수양이 따르는 긍정 & 정확히 바라보는 것...과연 쉬운 일이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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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5.03.29 19:44:37 *.248.117.4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이 모순을 은폐, 엄폐하라는 말은 아닐껍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될 수 있으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라는 것 아닐까요?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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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소리
2005.03.30 19:51:32 *.248.205.35
가능하면 '좋은것'과 '나쁜것'을 판단 하지 말게 해주시고, 굳이 판단해야 된다면 저를 먼저 돌아 보게 해주시고, 서로가 상처 받지 않게 해주시고, 서로 잘 살게 해주세요. 저도 판단 받지 않도록 잘 살겠습니다. 좀 엉뚱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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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동
2005.03.30 23:52:04 *.111.251.128
병곤님// 그런 의미로 얘기한 건 아니구요..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했나 봅니다. 빛소리님// 언뜻 엉뚱하다 싶으면서도 무슨 얘기를 하시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서로가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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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헌
2005.04.02 17:37:42 *.102.36.180
"긍적적으로 생각하기" 가 맞고 틀리냐를 논하는 게 중요한 건 아니라 봅니다. 부정적 사건 속에서도 긍정적 배움을 찾을 수 있다면 득이 될테고..암튼 좋은 화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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