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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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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11일 14시 43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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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아메리카 어느 인디언 부족의 성년식 이야기입니다.

이 부족에서는 성년이 된 소년, 소녀에게 바구니를 들고 옥수수 밭을 걷게 합니다.
긴 밭고랑을 걸으며 가장 크고 탐스러운 옥수수 딱 하나만 골라 바구니에 담는 것이지요.
이때 이미 지나온 길로는 절대 되돌아갈 수 없으며 이미 딴 옥수수를 다른 것으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정말 마음에 든 옥수수 딱 하나만을 골라야 하는 것이지요.

다들 어떤 옥수수를 골랐을까요?
소년, 소녀들의 바구니는 비어있거나 맨 마지막에 급하게 딴 초라한 옥수수 하나가 담겨 있기 일쑤입니다.
좋은 것을 다른 것과 끊임없이 견주다가 결국 놓치고 만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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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봄 옷을 구입하기 위해 언니와 시내로 나갔다. 2-3시간을 돌고 돌아 결국에는 맨 처음 골라두었던 집으로 돌아가서 티셔츠 한장을 샀다. 나는 물건을 살때는 선택하기에 앞서 지나치게 많은 고민을 한다. 그러다보면 결국 맨 처음 갔던 그 집으로 다시 돌아가서 처음 보았던 물건을 사게 되는 경우도 있고, 2-3시간을 방황하고 하나도 선택 해 놓지 못하고 쇼핑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 상황이 만약 단순히 쇼핑이 아니라, 나의 인생에 적용이 된다면... 한번 선택을 하고 나면 다시는 돌아 갈 수 없는 선택의 문제에 놓이게 된다면 나는 어느것이 더 좋은지 고민을 하다가, 혹은 가다 보면 더 좋은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에 이미 너무도 많은 기회를 놓쳤을 것이다.

때로는 신중하고, 지긋한 맛이 있어야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선택을 하지 못 하고 망설이기만 하다가 정작 중요한 때를 놓치기도 한다. 한때 (80년대?) 유행하던 엘리베이터 미팅의 경우,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제일 꼭대기에서 출발해서 내려갈 수만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문이 열릴때 상대방을 보고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대상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이다. 혹은 취업을 하기 위해서 여러 곳에 이력서를 넣어 두고, 그 중에 내가 정말 가고 싶은 회사는 모레가 합격자 발표인데, 다른 회사에서 합격 통보가 왔고, 출근 여부를 바로 대답 해 주어야 하는 경우. 또한 그러하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 자체가 이와 같다고 생각 한다. 가보지 못한 길들에 대해서 선택의 문제에 놓여 있고, 최선을 선택 해 내기 위해서 과거의 여러가지 경험을 동원하여 결정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조금 더 좋은 기회가 있을것 같아서, 충분히 좋은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기회를 기다리느라 때를 놓치곤 한다.

무슨 일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 좋은 기회, 좋은 때를 기다리고 계신가요?
지금이 그동안 기다리고 있던 가장 좋은 순간은 아닌지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말 중요한 때를 놓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기회가 안 올지도 모른다.
지금, 이순간. 충분히 훌륭한 선택에 의해 이 자리에 놓여 있다.
좋은 때임을 현명하게 판단하여 적절한 시기에 자신의 모든 열정과 노력을 올인 하는것!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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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이야기, 위의 경우 인디언 부족은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은 옥수수를 딸 수 있는가?
확률론에 따르면...
옥수수 100개가 한 줄로 있을 때 30개 정도는 그냥 지나갑니다.
(오래 전에 배운 거라 정확히 몇 개 중에 가장 좋은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정확한 숫자는 잊어버렸지만 30~40개 사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
지나가면서 점수를 매겨서 가장 좋은 것의 점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나머지 70개를 '기준'과 비교하면서 더 높은 점수의 옥수수가 있으면 따고, 아니면 지나갑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바구니가 비어있을 수 있고, 초라한 옥수수가 담길 수도 있지만
확률을 계산해 보면 이것이 좋은 옥수수를 따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 처음 만난 30개 중에 가장 좋은 옥수수가 들어 있을 경우, 옥수수를 딸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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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38.16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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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동
2005.04.13 00:04:06 *.111.251.128
지금도 겪고 있는 문제(?)네요. 다른 부분에서는 문제점을 인식하여 이때다 싶으면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려 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게 안되는 부분이 아직도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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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5.04.17 23:38:01 *.51.85.23
남자들은 이런걸 쇼핑이라고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미리 정해 둔 곳에 가서 얼른 사고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옵니다. '지금이 그 때'라는 제목이 현실과 맞아 떨어지는군요. 한 30년은 그냥 보냈으니까 앞으로 남은 70년(?)중에서 올인을 반드시 해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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