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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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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22일 01시 57분 등록
새로운 서비스(사이트) 오픈을 앞두고 말 그대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잠깐이나마 친구들과의 만남도 있었고 가끔씩 아는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서로 안부를 묻곤 했다. 자연히 서로의 일상에 대한 얘기가 오갔고, '요즘 바쁘다'라는 나의 말을 '요즘 잘 나간다'라는 말로 해석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면서 그에 대한 짧은 생각을 정리해 보려 한다.

'바쁘다'라는 말과 '능력 있다'는 말은 종종 동일시 된다. 그것이 나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난 요즘 분명 바쁘다. 하지만 능력이 넘쳐나서 바쁜 것은 아니다. 그저 일이 한꺼번에 몰렸을 뿐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바쁜게 좋은 것이야'라는 말을 들었다. 물론 위안을 주려고 그렇게 말했던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내 느낌으로는....

'나 요즘 한가해' 라는 농담(?)이 있는데 이 말에는 약간 자조섞인 뉘앙스가 풍기는 것이 사실이다. 할 일이 없다는 것은 능력없다는 말과 자주 동일시 되기 때문이다. 주말에 항상 한가하다고 하는 사람과 항상 바쁘다고 하는 사람을 봤을 때, 각자에 대한 느낌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바쁨'이 '능력있음'이라는 말과 동일한 뜻으로 종종 해석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를 들자면 -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긴 하지만 - '한가함'이 능력 없음으로 해석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가함이 곧 무능함이라면 그 반대는 유능함이 될 것이라는 다소 편의주의적인 해석이 곁들여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현재 돈이 없어서 불행하기 때문에 돈이 넘쳐나면 그만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연관 지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돈이 부족하다면 분명 불편하고 그것이 심해지면 불행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돈이 그 부분을 완전히 메꿔줄 수 있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항상 의문이다. 부족함 때문에 불행하다고 해서 넘쳐남에 의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배가 고플 때야 음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일단 배가 채워지면 그 음식은 음식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은 물 없이 살 수 없지만, 수도시설이 잘 되어 있는 덕에 평상시 물의 가치는 실제 그것이 지닌 가치에 비해 다소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성 친구나 애인이 많은 사람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을지는 몰라도 그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은 안봐도 눈에 훤하다.

예외는 많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무엇이든 많은 것보다는 적당한 것이 좋지 않나 싶다. 하긴 넘쳐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그 넘쳐남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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