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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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칼럼 5 - 작지만 강한 기업 : 어떤 성공 신화
2000년 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 준비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한 적이 있었다. 4개월 정도의 기간에 약 50여명의 중소기업의 CEO, 임원들과 공부를 같이 하였다. 거기에서 어느 작은 기업의 CEO를 만나게 되었다. 작은 키에 조용한 타입이라 앞에 나서지도 않았고 회사 규모도 작아서 많이들 기억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는 그 해에 창업하여 12명의 직원들과 같이 동고동락을 하고 있다고 하였고 반도체 관련된 업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는 그렇게 나의 기억 속에 묻어져 갔고 가끔 만나서 안부를 주고받는 정도였다. 그를 다시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은 2002년경이었다. 눈부시게 성장하는 그의 기업은 지역에서 모범사례로 인정되고 있었고 그의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느껴졌다. 전혀 생소한 업의 영역이어서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을 뿐인데 세상은 그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난 5년간 그와 그의 기업이 살아온 과정을 조그맣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2001년 78억의 매출을 기록하더니 2002년 123억, 2003년 142억, 2004년 372억, 올 해에는 750억의 매출을 선 수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2009년 3,000억의 매출목표를 세우고 있다. 창업당시 60평의 조그마한 건물을 임차하여 시작하였고 2002년 약 1,000평의 건물로 이전하여 사세를 확장하더니 드디어 작년에 만평의 부지에 2,700평 규모의 자가 공장을 지어 뿌리를 내렸다. 직원 수도 창업당시 12명에서 해마다 증가하여 2005년 3월 현재 180명으로 늘었다. 주목할 부분은 180명의 직원 중에서 R&D인력만 70명이다. 근 40%의 인력이 연구, 개발 파트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순수 기술개발 전문기업이 아닌 제조업을 하는 기업으로서는 엄청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주력생산품은 휴대폰, 스마트폰 단말기의 생산자동화장비 제조와 LCD장비, 반도체 장비 생산 그리고 Robat 응용 & Fa System 등 3대 사업군으로 나뉘어져 있다. 거래 기업도 안정적으로 분산되어 있다. 사업 분야별로 30~40%대의 거래구조로 분산되어 있어 웬만한 경기여파에도 견딜 수 있는 사업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본사를 중심으로 수원, 구미, 중국 심천 등 5개 권역에 사업장을 두고 공격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창업시 신생기업으로 거래선 개척의 어려움과 지방소재 기업으로서 우수 인력확보의 어려움, 자금문제 등을 겪으면서 세 가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첫째, 최고의 기술만이 살길이다. 둘째,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신뢰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기업문화 그래서 그는 회사임직원으로서의 프라이드를 중요시하는 방안을 고민하기도 하고 2004년 상반기에만 600%의 상여금을 지급하기도 하였다 한다.
어느 날 그와 여러 얘기를 하는 과정에 이런 말을 하였다.
“저는 대기업에서 오라고 해도 잘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거래가 위험할 수 도 있지 않습니까?”
“오더를 따기 위한 영업이 중심이 되면 어렵지만 기술에 자신이 있고 앞으로의 변화를 바라볼 수 있으면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
“저희 회사는 거래선이 다변화되어 있고 특허 기술 등 향후의 경기변동에 다양하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각각 10년, 13년을 근무하다 창업하였다. 그를 만나면 성격이 참으로 유순함을 느낀다. 말이 없고 자리에 있음을 알리지 않는 타입은 선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한 번은 그와 같이 동고동락한 임원을 자랑한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있잖아요. 스톡옵션으로 20억을 줘도 아깝지 않은 친구예요. 제가 어렵고 힘들때 저를 지켜주었고 지금도 저를 대신해서 일하고 있거든요.” 실제 주었을 것이다. 그는 그런 신뢰를 주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동료가 더 큰 꿈을 키우게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IP *.247.50.145
2000년 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 준비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한 적이 있었다. 4개월 정도의 기간에 약 50여명의 중소기업의 CEO, 임원들과 공부를 같이 하였다. 거기에서 어느 작은 기업의 CEO를 만나게 되었다. 작은 키에 조용한 타입이라 앞에 나서지도 않았고 회사 규모도 작아서 많이들 기억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는 그 해에 창업하여 12명의 직원들과 같이 동고동락을 하고 있다고 하였고 반도체 관련된 업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는 그렇게 나의 기억 속에 묻어져 갔고 가끔 만나서 안부를 주고받는 정도였다. 그를 다시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은 2002년경이었다. 눈부시게 성장하는 그의 기업은 지역에서 모범사례로 인정되고 있었고 그의 주가는 하루가 다르게 느껴졌다. 전혀 생소한 업의 영역이어서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을 뿐인데 세상은 그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지난 5년간 그와 그의 기업이 살아온 과정을 조그맣게 정리해 보고자 한다.
2001년 78억의 매출을 기록하더니 2002년 123억, 2003년 142억, 2004년 372억, 올 해에는 750억의 매출을 선 수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2009년 3,000억의 매출목표를 세우고 있다. 창업당시 60평의 조그마한 건물을 임차하여 시작하였고 2002년 약 1,000평의 건물로 이전하여 사세를 확장하더니 드디어 작년에 만평의 부지에 2,700평 규모의 자가 공장을 지어 뿌리를 내렸다. 직원 수도 창업당시 12명에서 해마다 증가하여 2005년 3월 현재 180명으로 늘었다. 주목할 부분은 180명의 직원 중에서 R&D인력만 70명이다. 근 40%의 인력이 연구, 개발 파트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순수 기술개발 전문기업이 아닌 제조업을 하는 기업으로서는 엄청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주력생산품은 휴대폰, 스마트폰 단말기의 생산자동화장비 제조와 LCD장비, 반도체 장비 생산 그리고 Robat 응용 & Fa System 등 3대 사업군으로 나뉘어져 있다. 거래 기업도 안정적으로 분산되어 있다. 사업 분야별로 30~40%대의 거래구조로 분산되어 있어 웬만한 경기여파에도 견딜 수 있는 사업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본사를 중심으로 수원, 구미, 중국 심천 등 5개 권역에 사업장을 두고 공격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창업시 신생기업으로 거래선 개척의 어려움과 지방소재 기업으로서 우수 인력확보의 어려움, 자금문제 등을 겪으면서 세 가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첫째, 최고의 기술만이 살길이다. 둘째,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신뢰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기업문화 그래서 그는 회사임직원으로서의 프라이드를 중요시하는 방안을 고민하기도 하고 2004년 상반기에만 600%의 상여금을 지급하기도 하였다 한다.
어느 날 그와 여러 얘기를 하는 과정에 이런 말을 하였다.
“저는 대기업에서 오라고 해도 잘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거래가 위험할 수 도 있지 않습니까?”
“오더를 따기 위한 영업이 중심이 되면 어렵지만 기술에 자신이 있고 앞으로의 변화를 바라볼 수 있으면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
“저희 회사는 거래선이 다변화되어 있고 특허 기술 등 향후의 경기변동에 다양하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각각 10년, 13년을 근무하다 창업하였다. 그를 만나면 성격이 참으로 유순함을 느낀다. 말이 없고 자리에 있음을 알리지 않는 타입은 선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한 번은 그와 같이 동고동락한 임원을 자랑한 적이 있었다. “그 친구는 있잖아요. 스톡옵션으로 20억을 줘도 아깝지 않은 친구예요. 제가 어렵고 힘들때 저를 지켜주었고 지금도 저를 대신해서 일하고 있거든요.” 실제 주었을 것이다. 그는 그런 신뢰를 주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동료가 더 큰 꿈을 키우게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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