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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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 간의 기간을 두고 진행되었던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났다. 기한이 정해진 일이 대개 그렇듯 정해진 일자까지 일을 마쳐야 한다는 중압감, 한편으론 정해진 일자에 일을 끝내 보겠다는 의지, 몰입, 그 과정을 함께 나눈 사람들과의 교감, 그리고 그들과의 헤어짐 등등.. 이런 저런 여운이 많이 남는 작업이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인터넷 업체들끼리도 경쟁이 워낙 심해져서 거의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 하는 수준이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고 그에 따라 상식적으로 봤을 때 제작 일정은 촉박해지며, 그에 맞춰 일하는 실무자는 '잘리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고 있는 듯 하다. 그 바람에 야근은 일상회 되고 그래도 그쪽 직원들은 하루하루 과제를 해결하기에 여념이 없다. '만약에 잘리면'이라는 말을 그냥 무덤덤하게 내뱉어 가며....
주말에도 야근을 계속 할 정도로 강도 높은 작업이었지만, 나에게는 성과도 적지 않았다. 규모가 큰 회사에서 진행되는 일이다보니 프로젝트의 규모도 지금까지 수행했던 어느 것보다 컸고 이전에 사용했던 기술보다 더 세련된 기술을 사용해야 했다. 처음 써보는 기술, 그래서 수시로 관련 책을 뒤적여야 했고, 일을 하는 내내 내가 이 작업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지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개념도 파악이 되고 작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내가 애쓰는 만큼 성과가 생기는 분야. 지금 당장 내 위치가 어떠하든 그 분야의 일은 나에게 딱 맞는 일인 듯 하다.
그 못지 않게 얻은 수확은 바로 사람이다. 스스로를 평가해 볼 때 일을 특출나게 잘했던 것은 아니다(물론 기본은 했지만). 다만 그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파견을 나갔기에 결과야 어찌 되건 그 일정동안 제대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애쓴다는 마음으로 일했다. 그 회사 직원들처럼 시간외 수당은 받을 수 없었지만 똑같이 주말근무도 하고 밤샘 근무도 싫은 표정 하나 짓지 않으며 함께 일했다. 그런 한편 나는 그저 나에게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것임에도 그쪽 실무자들의 극진한 배려를 받았고, 그로 인해 빡빡한 일정 등을 탓하지 않고 그저 묵묵하게 나에게 부여된 일만 처리해 나갔다. 적어도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지닌 채로....
지난 주, 드디어 서비스를 오픈했다.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번 프로젝트가 제대로 끝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나의 임무는 끝났기에 떠나는 일만 남았다. 일을 끝마쳤다는 뿌듯함을 채 느껴보기도 전에 나는 또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대기할 것이고, 그쪽 직원들은 또 다른 서비스를 오픈하기 위해 대기 상태다. 이리 급박하게 일이 진행되면 그 회사 계속 발전해야 그나마 직원들이 불안감을 덜 느낄텐데 하는 생각이 살짝 스쳐 간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가장 접촉이 많았던 그 회사의 직원과 아쉬운 감정, 격려의 말을 주고 받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한편의 연극을 끝내고 관객이 빠져나간 무대에 혼자 남아 있는 배우. 그 배우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IP *.111.251.128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인터넷 업체들끼리도 경쟁이 워낙 심해져서 거의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 하는 수준이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고 그에 따라 상식적으로 봤을 때 제작 일정은 촉박해지며, 그에 맞춰 일하는 실무자는 '잘리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고 있는 듯 하다. 그 바람에 야근은 일상회 되고 그래도 그쪽 직원들은 하루하루 과제를 해결하기에 여념이 없다. '만약에 잘리면'이라는 말을 그냥 무덤덤하게 내뱉어 가며....
주말에도 야근을 계속 할 정도로 강도 높은 작업이었지만, 나에게는 성과도 적지 않았다. 규모가 큰 회사에서 진행되는 일이다보니 프로젝트의 규모도 지금까지 수행했던 어느 것보다 컸고 이전에 사용했던 기술보다 더 세련된 기술을 사용해야 했다. 처음 써보는 기술, 그래서 수시로 관련 책을 뒤적여야 했고, 일을 하는 내내 내가 이 작업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을지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개념도 파악이 되고 작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내가 애쓰는 만큼 성과가 생기는 분야. 지금 당장 내 위치가 어떠하든 그 분야의 일은 나에게 딱 맞는 일인 듯 하다.
그 못지 않게 얻은 수확은 바로 사람이다. 스스로를 평가해 볼 때 일을 특출나게 잘했던 것은 아니다(물론 기본은 했지만). 다만 그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파견을 나갔기에 결과야 어찌 되건 그 일정동안 제대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애쓴다는 마음으로 일했다. 그 회사 직원들처럼 시간외 수당은 받을 수 없었지만 똑같이 주말근무도 하고 밤샘 근무도 싫은 표정 하나 짓지 않으며 함께 일했다. 그런 한편 나는 그저 나에게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것임에도 그쪽 실무자들의 극진한 배려를 받았고, 그로 인해 빡빡한 일정 등을 탓하지 않고 그저 묵묵하게 나에게 부여된 일만 처리해 나갔다. 적어도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지닌 채로....
지난 주, 드디어 서비스를 오픈했다.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번 프로젝트가 제대로 끝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나의 임무는 끝났기에 떠나는 일만 남았다. 일을 끝마쳤다는 뿌듯함을 채 느껴보기도 전에 나는 또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대기할 것이고, 그쪽 직원들은 또 다른 서비스를 오픈하기 위해 대기 상태다. 이리 급박하게 일이 진행되면 그 회사 계속 발전해야 그나마 직원들이 불안감을 덜 느낄텐데 하는 생각이 살짝 스쳐 간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가장 접촉이 많았던 그 회사의 직원과 아쉬운 감정, 격려의 말을 주고 받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한편의 연극을 끝내고 관객이 빠져나간 무대에 혼자 남아 있는 배우. 그 배우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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