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살다

여러분이

  • 구본형
  • 조회 수 2105
  • 댓글 수 4
  • 추천 수 0
2005년 6월 17일 19시 30분 등록
누군가 내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나는 괴롭습니다. 서른 살이나 된 독신의 여자이며 직장인입니다. 내 월급의 대부분은 가족들에게 보증을 서줬던 빚에 대한 이자와 생활비로 다 나갑니다. 미래를 위해 한 푼도 저축할 수 없어 불안 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늘 분노로 가득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화내고 상처를 주고 후회합니다. 감정을 잘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내가 밉습니다”

나는 이 어려운 편지에 답을 아직 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답을 주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해답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참고 인내하는 것의 어려움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려움 속의 성공의 이야기도 많고, 한숨 섞인 사연도 많습니다.

어느 날 마음이 괴로운 사람들이 커다란 광장에 모였습니다. 하느님을 찾아가 늘 자신을 괴롭히는 슬픔과 고통으로부터 구원 받기 위해서 랍니다. 하느님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오래된 고통들을 마당 한 가운데 다 풀어 놓으라고 말했습니다. 가지가지의 고민과 고통들이 마당 한 가운데 가득 쌓였습니다. 이때 하느님이 말씀 하셨지요. “이 쌓아 놓은 고통 중에서 가장 견딜 만한 것을 하나씩 골라라”. 사람들은 망설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벗어 놓은 고통들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았습니다. 자식을 잃은 사람도 있고, 배신을 당한 사람도 있고, 사랑을 잃은 사람도 있고, 가난한 사람도 있고, 병에 걸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다음 사람들은 다시 자신의 고통을 찾아 등에 짊어 졌습니다. 그저 그것이 자신이 지고 가야할 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가난은 언제가 벗게 될 등짐입니다. 아주 많은 짐들 중에서 그래도 가벼운 짐 중의 하나입니다. 그 짐 때문에 인생의 길에 주저앉아 울고 있거나 한숨을 쉴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배낭 같아서 누구나 다른 모양 다른 무게를 지고 길로 나섭니다. 길가는 모든 사람의 등에는 빨간 배낭, 노랑 배낭, 찢어 진 배낭이 매달려 있게 마련입니다. 그 짐의 무게는 겉보기와는 달라 오직 져 본 사람 만이 알 수 있습니다.

힘들면 조금 쉬었다 다시 길로 나서는 것이 길을 떠나 온 사람들의 길가는 방식입니다. 땀이 식어 차거워 진 젖은 등에 다시 배낭을 맬 때, 잠깐 몸서리를 치긴 하지만, 힘을 내어 다시 길로 나서기 바랍니다.

IP *.229.146.78

프로필 이미지
김성렬
2005.06.18 04:27:36 *.163.158.251
마음속에 타는 불길은 다스리기 힘들죠.... 이런 문구가 있는데 도움이 될런지...
" 모든 사람, 당신 생애의 모든 사건들은 당신이 기기에 그것들을 끌어다 놓았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것이다.
당신이 선택하는 것과 그것들의 관계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
감정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서양사람들이야 메시아가 와서 구원을 한다고 믿지만 동방의
사람들은 구원은 스스로 말미암는다.고 생각했지요...
아무도 자신만큼 간절하지 않다는 평범한 진실을 느낄 때 구원은
시작되지 않겠습니까?
프로필 이미지
달님,
2005.06.18 09:12:07 *.23.106.57
30대 어린나이 독신녀의 답답한 보증빚이 참 딱하군요.
언젠가 구세주가 나타나 가볍게 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또래 딸아이가 있어 마음 아픈 일이군요.
든든한 보호자가 해결하고 그다음은 형편데로 상환하면 제일 좋은
방법일텐데...
소장님~
여러 회원님들의 마음 헤아려 주시느라 또한 수고 하십니다.
더위에 항상 좋은 시간되세요.
프로필 이미지
강길례
2005.06.18 10:02:52 *.99.32.25
소장님 존경스럽습니다.
늘 힘찬도전을 주셔서.....
프로필 이미지
조경숙
2005.06.20 11:10:40 *.124.137.253
저는...지금 심정이 어떠실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왜냐하면 저도 똑같은 입장이었거든요... 이야기가 좀 길어질텐데... 들어보시겠어요?
저는 남들과 똑같이 평범하게 대학을 다녔습니다... 어학연수도 다녀왔구요.. 그때까지는 아무런 고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였구요.. 그때부터 이상하게 자꾸 집에서 돈을 필요로 하더군요... 처음에는 도와주고 싶어서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거듭될수록 집에서 전화가 오면 당연히 돈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급하다고 하니.. 일단 은행에서 빌려서 집에 보내주고, 차곡차곡 적금 모아둔것을 파기하거나 혹은 타거나 하면 그 빚을 갚고... 그런 생활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알고봤더니 보증서준것이 잘못되었고, 또 몇년전 저희집 조그마한 자영업이 부도가 난것이 이자에, 이자가 늘어나 어마어마한 빚이 되어있었던 것입니다... 20대 중반부터 30대인 지금까지 깨진독에 물붓는 겪으로 계속 돈을 보냈습니다.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면 나는 가진것도 없고, 그렇다면 한살이라도 어렸을때 종자돈을 모아야할텐데, 그러지도 못하니까요...
결국 나의 생각은... 결혼, 그거 뭐하러 하냐.. 나혼자 살기도 힘든데, 둘이 만나 한가정을 만난다는건.. 또 책임져야할 무언가가 생긴다는 생각에... 제게는 불필요한 무언가로만 느껴졌습니다...
삶이 힘들어지는건... 내 인생이 앞으로도 계속 이럴거라는, 혹은 더 안좋아질거라는 생각때문인것 같습니다... 전혀 희망을 느낄수 없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는... 당장의 삶은 너무나 힘들어도, 앞으로는 좋아질수 있다고 믿고 행복하게 사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5일근무)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러 다녔습니다.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면 친구들 만나서 사용하는 돈도 줄일수 있고, 얼마 되지는 않지만 사이드로 또 돈이 생기니까요...
그렇게 부업을 하면서 좋은 분들을 참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을 통해서, 세상은 꼭 회색빛만이 아니라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버려 항상 근심을 끼치었던 남자친구와 이번 6월에, 33의 나이로 결혼도 했습니다. 왜냐면...제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나도 잘살수 있다는 믿음...인생... 한참이나 긴 이 인생을.. 지금부터 준비하면...나는 지금과는 다른 40대, 50대... 그리고 노후를 맞이할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너무나 미웠던 부모님...지금은 제가 그분들의 노후도 아름답게 만들어드릴거라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럴수 있다는, 나는 노력할거라는 생각들이 다시 부모님을 좋아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글을 접하고...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게 어떤 심정인지... 제가 겪어봤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인연을 믿습니다... 이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부족한 글이....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같은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점점 더 나은 삶을 살아갈수 있다는 저희 경험을 꼭 나누고 싶었습니다.... 혹시 기회가 되신다면...'부의법칙'이라는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의 한 여인이 실제로 겪은일을 바탕으로 지어진 책인데... 재미있고 도움도 많이 됩니다... 꼭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라고 항상 만나는 사람한테 얘기를 합니다...이것은 세상을 향한 저의 소망입니다... 꼭 행복하세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