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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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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22일 03시 16분 등록
꿈 프로젝트에 다녀온 이후로 유난히 꿈이라는 단어가 무의식적으로 자주 떠 오른다. 예전에 나는 어떤 꿈을 꾸었는가. 그 꿈의 의미는 무엇이었으며, 그 꿈들은 얼마나 실현되어 가고 있는가.

성인이 된 이후의 삶만 잠시 되돌아 본다. 직장에 대한 불만족.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을 적절히 상황에 맞추어 잘 적응하는 사람이 부럽기도 했지만, 기질상 그것은 나의 모습과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는 나에게 꼭 맞는 직업과 직장을 찾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분야의 전문가 중 하나인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다.

그러한 갈망 덕에 조금씩 조금씩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주변 상황의 변화로 인해 이직을 해야 했고 이 참에 컴퓨터를 잘 다루는 능력을 십분 활용하고 싶었다. 나보다 더 모르는 사람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가르치면서 더불어 배워 나갔다. 주요 관심 분야를 매개로 하여 사람들과 친해져 갔으며 내가 지닌 재능을 파악해 나갔다. 하지만 내게 전문가라는 직함이 어울릴까 하는 물음에는 긍정적으로 답할 수 없었다. 이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불릴 수 있는 직업 중 내게 맞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당장 실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였지만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수차례, 시도 때도 없이 같은 질문을 되뇌었고 그때마다 대답도 동일했다.

그렇게 갈망하다 보니 무언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그 갈망에 따라 움직였다. 워낙 오랜 기간 애타게 갈망해 왔던 것이기에 적지 않은 risk가 있었음에도 미래의 불확실성에 개의치 않을 수 있었다. 오랜 동안 원했던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러한 위험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굳은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지금 결론적으로 한 때 꿈꾸었던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다. 중간중간 고비도 없지 않았지만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꿈의 위력은 나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발휘 되었다. 그 고비를 넘긴 지 한참 지나서야 그 위력을 실감하곤 했다.

나의 꿈 얘기는 아직 진행중이다. 작지만 하나의 꿈을 이루었으니 또 다른 꿈을 만들 것이다. 항상 그 꿈을 잊지 않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곳에 가까이 가 있는 나를 발견 하리라 믿는다.
그러니 사소하고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해도 가슴 속 깊이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별 것 아니거나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팽겨쳐 버린다면 결국엔 현실이라는 좁은 테두리 속에 자신을 가두는 결과를 빚고 만다. 선택의 폭은 더욱 좁아지고 자신의 인생은 그리 행복하지 않다라는 결론을 쉽게 내리고 만다.
그 꿈이 실제로 이루어지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꿈을 꾼다고 모두 이룬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꿈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분명한 목적지를 두고 항해하는 것과 그저 파도치는 방향대로 항해하는 것과의 차이와 같다고 본다.

꿈은 기본적으로 자신을 위한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려고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자신과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고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드는 과정이다. 그러니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는다면 더욱 힘이 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을만큼 자기 자신을 마음 속 깊이 헤아려야 한다.

조만간 그러한 과정을 거쳐 글로 표현해내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조금 미루고 있다. 흡족한 결과물을 만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막연하게나마 조금씩 그려가며 내가 원하는 그림을 구체적으로 완성해 나가려 한다.
IP *.111.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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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5.07.22 04:37:02 *.190.84.104
나날이 좋은 날 되소서...()... 재동님 처음 글 올렸을때와 많이 달라진 글을 느끼시는지요? 참 매끄럽고 매력적인 글이입니다. 더위에 건강조심하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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