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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 조회 수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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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05년 8월 4일 11시 35분 등록
나는 안는 것을 좋아한다.
처음 만난 사람과는 어렵지만,
친한 사이일수록 더 잘 안는다.

언제부터 였을까?

아마,
대학에 들어갔을 때 였던 것 같다.

친구들이 전국에 흩어져 있었고,
우리는 1주나 2주에 한 번 정도씩 만날 수 있었다.
그 시절 나는 친구들을 늘 기다렸다.
그 날을 기다렸다.

기다린 마음의 표현, 그것이 안음이었다.
서로 기다렸기에 안음은 자연스러웠다.

친구에서 시작된 안음은 천천히 확장되어 갔다.

안음이 좋지만,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술 기운을 빌려 안을 때도 있다.
안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럴 때 나는 마음으로 안는다.
그 마음으로 그 사람을 대하면 참 좋다.

안음의 기억은 늘 진하게 남는다.
맞닿음과 떨림과 따뜻함은 기억이 된다.
적절한 순간 그 기억은 재생되어 서로를 돕는다.

처음 안을 때의 어색함,
그것은 두번째에도 그럴 것이고
그 다음에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어색함은 낯선 따뜻함이 된다.

안아보자.
행복해서 안는 것이 아니다.
안으면 행복하다.

안아보자.
좋으면 안아 보고,
안으면 더 좋아진다.
IP *.120.9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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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5.08.04 12:50:48 *.248.117.5
여름비가 장대처럼 내리던 그저께..
전철 플랫폼에서 갑자기 급습을 당했던 이유가 여기가 있었군.
얘가 왜 이래? 술 취했나 그랬었거든..
낯설은 따스함이 느껴졌다.
다음엔 내가 먼저 해주마. ㅎㅎ

참 안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진전이 되는건지가 무진장 궁금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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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05.08.05 01:10:32 *.147.17.100
형아, 위에 써 있잖오.
두번째로 안고 세번째도 안고 계속 그런다고.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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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진
2005.08.05 08:19:51 *.118.67.80
식구들끼리는 그런거 하면 안돼.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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